일제강점기 동래부 동헌 일곽의 해체 과정 (The Dissolution Process of Dongnae-bu Dongheon Block under the Rule of Japanes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건축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건축역사연구 / 23권 / 4호 / 69 ~ 80페이지
· 저자명 : 서치상, 송혜영

초록

이 연구의 목적은 일제강점기 동래부 동헌 일곽의 공간 해체 배경과 과정을 고찰하는 것이다. 특히 일제에 의해 동헌 일곽의 관아건물이 식민통치시설로 전용되거나 도로 개설에 의한 훼철 및 이건 되고 민간에 불하되어 소멸되고 해체되어가는 일련의 배경과 과정을 사료를 통해 규명한다. 또한 지금은 도시화의 진전으로 형해만 남은 동래부 동헌 일곽의 원래 면모를 복원 고찰할 수 있으며 일제가 품었던 식민지 조선의 전통 관아건축의 해체 의도와 그 과정을 상세히 밝힌다. 동래부 동헌 일곽의 해체 과정을 건축물의 전용, 시구개정에 의한 도로 개설, 국유지 불하에 따른 필지 분할 등 여러 관점을 통해 고찰한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첫째, 읍지와 옛 그림, 지적원도 등의 자료를 통해 조선후기 동래부 동헌 일곽의 공간구조가 밝혀졌다. 동헌이었던 충신당과 연심당, 내삼문 만이 오늘날 제자리에 있을 뿐 관아시설 대부분 철거되거나 이건되어 오늘날 동헌 일곽은 기형적인 형태로 변해 있다.
둘째, 한말 지방제도의 개편과 관아 혁파 그리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동헌 일곽의 관아시설은 식민통치를 위한 관공서로 전용되었다. 동헌인 충신당은 동래군청으로 전용되어 오늘날까지 남아있지만, 부산지방법원 동래출장소로 전용된 찬주헌은 전용 된 지 얼마 후 훼철되어 대지조차 사라졌다. 세째, 동래읍성 내 시구개정에 의한 도로 개설로 옛 동헌 일곽의 대문 및 행랑 등이 훼철되었다. 또한 대지를 비스듬하게 관통한 신설 도로는 대지와의 지형 레벨까지 왜곡시켜서 동헌 일곽은 기형적인 공간이 되었다. 넷째, 동래거주 일본인들의 편의를 위해 설립된 동래금융조합과 동래학교조합 등에게 국유지였던 관아건물 및 그 부속공터가 제공되었다. 거주 일본인들의 재정 및 교육을 담당했던 이들 법인들에 대한 옛 관아시설 및 국유지의 전용·불하는 일종의 특혜였으며 건물의 해체도 수반되었다. 다섯째, 동래지역 조선인들이 설립한 동래산업조합은 일본인 산업조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유지를 불하받았는데 이는 사장 김병규의 역할이 컷던 것 같다. 그는 당시 여러 분야에 걸쳐 활동한 지역의 유력인사였고 일본인 관리도 무시 못했던 존재였다. 동래산업조합은 시구개정에 의한 도로 개설에 새롭게 접하는 필지들을 불하받아서 곧 매도하였다. 이 과정에서 망미루와 독진대아문이 철거 및 이건이 되었고, 개인에 의한 필지의 분·합필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날 형해도 알아보기 힘든 공간의 해체가 유지되고 있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dissolution process of Dongnae-bu Dongheon Block underthe Rule of Japanese.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the space orgnization of Dongheon Block was cleared up in the materials that were based onDongnae-bu Eupji, the ficture of Dongnae-bu and the Original Land Registration Map in the latter JoseonDynasty. Second, the old government offices, as well as Chungsin-dang(忠信堂), were converted intothe local government office for the sake of Japanese colonialism. Third, cutting the road on the biasspoiled the topography level of Dongheon Block and made Dongheon Block deformed. Fourth, the oldgovernment office and its land were transferred to the banking system and the educational foundation inthe interests of Japanese colonist. Finally, the land transferred to civilian industry association forcedMangmi-ru(望美樓) and Dokjin-daeamun(獨鎭大衙門) to remove another site and the private lots-subdivision assisted space taking to piec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