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차 세계대전 말 유럽의 국제정치와 민족자결주의 (European International Politics and Self-Determination Discourse in the Late First World War)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역사학보 / 245호 / 33 ~ 62페이지
· 저자명 : 노경덕

초록

이 논문은 19세기 말부터 제 1차 세계대전 후반까지 유럽의 민족자결주의 담론을 분석함으로써,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론의 대두에 대한 새로운 설명을 제시하는데 목표가 있다. 본고는 민족자결주의가 유럽 좌파들 사이에서 먼저 공론화된 담론 체계였음을 밝혔으며, 논쟁과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담론 체계, 특히 레닌의 그것은 대체로 민족자결주의를 식민지 문제로 확대시키며 그것의 반제국주의 대의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이들의 민족자결주의 담론은 1917년 러시아 혁명 이전까지는 좌파 진영 내부의 논의 대상에 불과했다. 민족자결주의가 본격적으로 유럽의 공적 영역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던 것은 종전이 임박한 듯 보였던 1917년 봄이었으나, 당시 레닌과 볼셰비키의 민족자결주의를 제외하고는 그것의 주창자들 모두는 이를 반제국주의가 아니라 제 1차 세계대전의 전후 처리, 특히 중동부 유럽의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 정도로 인식하였다. 이런 흐름은 소비에트 러시아와 독일 등 동맹국들 간의 종전 협상이었던 브레스트-리토프스크 회담 과정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으며, 잘 알려진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주장 역시 이러한 당시 맥락에서 등장하여 제 1차 세계대전의 전후 처리를 위한 원칙으로 제시된 것일 뿐이었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attempts to explore the self-determination discourse set from the late nineteenth century to the period of the First World War in Europe. Firstly, it examines European Lefts’ discourse on self-determination and argues that, despite clear discrepancies among the Left intellectuals, it tended to put the self-determination principle to go beyond war-related issues and to include anti-imperialist agenda. Secondly, the article traces the European controversies on self-determination in the late First World War, particularly, during 1917 Russian revolutions and on the Brest-Litovsk conference. In the process, according to the findings of the article, the self-determination discourse simply became a matter of war settlements, namely, how to resolve the territorial issues that the war had caused on Central and Eastern Europe. It failed to touch on a more universal issue of anti-imperialism and anti- colonialism. Well-known Wilson’s 14 Points speech was a product of, or reaction to, such atmosphere, as it focused on the issue of postwar settlements only among European empires. Bolsheviks’ self-determination discourse was the only exception to this tendency, but they were not able to make their anti- imperialism a major agenda of European politics at that time because of their vulnerable position in the war situ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