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 국경 이백리의 여성화 또는 군사화 —「압록강절」의 발생 및 유행— (The Effeminacy and Militarization of the Border between Korea and Manchuria : Occurrence and Prevalence of Oryokkobushi)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만주학회
· 수록지 정보 : 만주연구 / 32호 / 169 ~ 219페이지
· 저자명 : 최현식

초록

이 글은 1920년대∼1945년 패전까지 조선과 일본, 만주에서 널리 불렸던 일제의 신민요 「압록강절」의 발생과 유행, 그리고 가족관계를 형성하는 「백두산절」의 소개와 안내를 위해 작성된다. 두 신민요는 단순히노래로 불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음반과 서적, 무용, 그림엽서도 등 다양한 방식의 대중매체로 변용, 발매되었다. 장르 확장성이 그만큼 컸다는증거인데, 여기 담긴 식민주의적 문화정치학은 일본정신의 심화 및 영토확장에 관련된 제국의 심상지리를 내면화하기 위한 파시즘의 예술화와깊이 관련된다. 일제는 근린의 침략과 지배, 폭력적인 식민 지배와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백두산과 압록강을 포함하는 한만 국경지대의 여성화와 병영화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수행했다. 그 미학적 방법과 장치를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매체들이 앞서 예시한 자료들이다. 이를 토대로 이 글은 첫째, 만주, 곧 한만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압록강절」이 어떻게 일본-조선으로 전파되어 ‘국민가요’의 지위를 누리게 되었는지를 파악했다. 둘째, 일본에서 음반과 무용, 노래 서적으로 대성황을 이루는 「 압록강절」의 이국취향과 식민주의의 본질과 성격을 살폈다. 셋째, 식민지 조선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에 의해 서로 다르게 전유되고 가창되던 「 압록강절」의 양가성에 주목했다. 일본인은 식민정책 수행을 위한 제국의역량에 대한 자랑과 무지한 조선인의 계몽에, 조선의 문학예술인들은 이국의 문화에 대한 유희의 측면에 초점을 맞춰 노래했음을 밝혔다. 넷째, 새로 발굴한 「압록강절」 그림엽서를 중심으로, 이 엽서가 단순한 우편매체를 넘어 일제 식민주의와 군국주의를 선전하고 예찬하는 전쟁의 도구로 변질되어 갔음에 주목했다. 다섯째, 한만국경지대의 여성화와 병영화가 「압록강절」보다 늦게 출연한 「백두산절」에 의해 최후의 매듭이 지어졌음을 밝혔다. 그 정점에 만주국의 ‘오족협화」에 대한 선전선동을 담거나 태평양전쟁에 불을 붙인 진주만 습격을 그리고 노래한 그림엽서 「백두산절」이 놓여 있음을 확인했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is written to examine the causes and conditions of the occurrence and prevalence of the Japanese new folk songs Oryokkobushi, and Hakutosanbushi, which were widely sung in Joseon, Japan, and Manchuria from the 1920s to 1945.
Along with Oryokkobushi, these two folk songs included lyrics that celebrated ‘unity’ and led to a shift in popular media with records, books, dances, and pictured postcards. The impact of these songs suggests that colonial culture and politics originate from the artistic nature of fascism, which internalizes imagined geographies of an empire and, in the case of Japan, deepens the Japanese expansionist spirit. To justify its invasion of bordering states and violent colonial control and ruling, Japan feminized and militarized the Korea-Manchuria border (including Mt. Baekdu and the Apgok River). Historical data provides a medium to investigate Japan’s aesthetic focus and imperial devices objectively. In this regard, this article first explores Oryokkobushi’s dissipation from Manchuria to Japan and Joseon as a popularized national pastime. Second, it investigates the intrinsic nature and characteristics of colonialism and foreign consumption of Oryokkobushi that made Japan’s music, dances, songs, and publications appealing. Third, this research then attends to Oryokkobushi as a cultural commodity whose reception relies heavily on contrasting Joseon and Japanese subjectivities. Namely, while the Japanese celebrated the Empire’s power, its policies in the colonies, and its efforts to enlighten the illiterate Joseon people, the elite artists and writers in Joseon enjoyed these songs as foreign cultural entertainment. Fourth, the research analyzes of postcards and their role as war propaganda and colonial/ militaristic praise of the Empire. And fifth, this work addresses the feminization and militarization of the Korea-Manchuria border and the creation of Hakutosanbushi as a corollary or additional folksong to the Oryokkobushi. At its height in popularity, picture post-cards and the Hakutosanbushi epitomize the propaganda on the ‘Five Races under One Union’ of the Manchurian nation-state, a song sang during the sudden air attack on Pearl Harbor that precipitated U.S. participation in the Pacific Wa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