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국 가요 뉴트로(Newtro) 현상에 대한 일고찰 －‘양준일 현상’을 사례로－ (A Study on the Newtro Phenomenon of 1990s K-pop －‘Yang Joon-il Phenomenon’ as an Exampl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실천민속학회
· 수록지 정보 : 실천민속학 연구 / 38권 / 69 ~ 105페이지
· 저자명 : 강석훈

초록

이 글은 ‘양준일 현상’을 사례로 1990년대 한국 가요 뉴트로 생산과 소비 양상과 그 의미를 파악한 것이다. ‘양준일 현상’은 90년대를 겪지 않은 요즘 10대층이 과거의 영상 속에서 양준일을 ‘지드래곤 닮은 꼴’이란 캐릭터를 부여하여 불러냈고, ‘슈가맨’ 프로그램을 통해 소환된 이후에는 90년대 경험 세대인 40대가 그에게 열광하며 거대한 양준일 팬덤 문화를 일으킨 레트로-뉴트로의 색다른 소비 방식을 보여준다.
신드롬을 일으킨 세대와 신드롬을 팬덤 문화로 정착시킨 세대가 다른 점, 심지어 팬덤 문화를 이끄는 90년대 경험 세대조차도 당대 양준일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좋았던 과거를 파고드는 기성세대의 레트로에 속하지 않고, 젊은 세대가 새로이 과거의 문화를 재창조하는 뉴트로로 단정하기에도 어려운 이례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양준일 현상’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부분은 그가 과거에 톱스타였는지, 가수로서의 충분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별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동안의 외모와 그의 선구적인 패션을 통해 팬이 꿈꾸는 시간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것이 기존 90년대 레트로ㆍ뉴트로 현상과의 결정적 차이다.
‘시간여행자’ 양준일이 겪은 신데렐라 스토리는 팬들이 그를 스타의 반열에 오르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당위를 부여했다. 또한 그가 보여준 겸손한 남편이자 아빠, 국민으로서의 인성과 철학은 이 시대 스타가 지녀야 할 도덕적ㆍ윤리적 이상향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양준일 현상’은 사회적 기억에 없는 그 시절 그때를 소환하여 소비하는 독특한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스타 양준일의 본격적인 행보는 한국 사회의 혹독한 도덕적 검증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양준일의 과거 이력에 대한 전면적 공격은 그가 강조했던 스타관, 인생관, 가족관, 국가관의 범위에서 작동하는 양상을 보인다. 한국 사회에 재진입하고자 하는 옛 가수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검증 욕구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가족확장성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 속성의 요건은 도덕 지향성의 문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도덕 지향성은 도덕적인 것과는 매우 다른 것으로, 사람들의 모든 언동을 도덕에 비추어 평가하는 ‘도덕 환원주의’라 할 수 있다.
현재 양준일을 통해 바라보는 국민주의의 모습은 그간 국가 바깥 영역으로 두고 도외시했던 교포사회 구성원까지 한국인으로 수용할 것인지, 또한 수용의 검증을 통과한 이들에게 국민으로서의 소속감을 부여할 것인지 고민하는 이른바 ‘다원적 국가주의’ 확장으로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examines the production and consumption patterns of the K-pop’s Newtro trend from the 1990s and its meaning based on the case of ‘Yang Joon-il phenomenon’. The ‘Yang Joon-il phenomenon’ shows the exceptional consumption style of retro-newtro in which 21th teenagers rediscoverd and nicknamed him ‘looks like G-Dragon’ from the past performance videos, and the middle-aged has created a huge fandom through his appearance in a TV show ‘Sugar Man’.
The unprecedented part of ‘Yang Joon-il phenomenon’ is that it doesn’t matter whether he was a top star in the past or whether he has sufficient skills as a singer. A much more important point is that fans enjoy the time travel through his youthful looking and remarkable sense of fashion. This is the decisive difference from the other retro-newtro phenomenon of the 1990s.
The Cinderella story experienced by Yang Joon-il, the ‘time traveler’, gave fans a decisive justification for him to rise to the ranks of stars. In addition, his humble personality and philosophy as a husband, father and citizen live up to the moral and ethical virtues that a star should possess in this era.
With star Yang Joon-il's popularity, he was subjected to harsh moral verification of Korean society. Excessive interest and verification is footed in the prevalence of family expansion in Korean society, and the requirements for its attributes are closely related to the issue of moral orientation. Moral orientation is very different from morality, and it can be called ‘moral reductionism’, which evaluates people's words and actions by reducing them to morality.
The current state of nationalism viewed through Yang Joon-il is the so-called ‘whether to accept the people of the Korean-Korean society, who have been neglected as outside the country, as Koreans, and whether to give the immigrants who have passed the verification of acceptance a sense of belonging as a citizen’. It shows the cross-section of the expansion of ‘pluralistic nationalis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