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똥파리>를 통해 본 정신분석적 권력 개념 (The Concept of Power in Psychoanalysis Viewed from the Film Breathles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정신분석 / 12권 / 1호 / 65 ~ 87페이지
· 저자명 : 신병식

초록

이 영화의 주인공들인 용역깡패는 불법 집단이지만, 현실 사회의 질서를 실질적으로는 지탱해주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원칙인 사적 소유권과 시장질서의 신성화라는 공식적 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그 법의 이면에서 폭력적, 외설적으로 이를 보완한다. 그럼으로써 이들은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외설적 초자아의 영역을 담당하는 작인이다. 이들의 존재는 명백하면서도 비가시적이다. 법이 이들의 존재와 행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위법적 처벌대상으로 다루기 때문이며, 따라서 개별 주체들의 경우 역시 이들의 존재를 공인하는 것이 억압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개별 주체들이 ‘무지한 대타자’(‘무지를 가장한 대타자’)를 상징적으로 동일시하는 과정이다. 용역깡패들이 범주적으로는 초자아의 작인으로서 기능하지만 그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그들 역시 무력한 주체에 불과하다. 주인공 상훈은 이 세계를 지배하는 담론으로 똘마니들을 통제하지만 그 역시 동일한 담론에 의해 희생된다. 이러한 주제는 범죄를 추적하다 보니 자신이 범인이었다는 비극적 결론에 도달하는 느와르 영화들의 주제와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주인공의 비극적 죽음은 수동적인 성격뿐 아니라 자율적 선택의 측면도 공유한다. 정상적 삶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 복귀할 수 없는 상태, 라캉의 ‘행위 이행’ passage to act 상태에 이르렀던 것이 주인공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런 측면에서 현실 사회의 불가피한 잉여로서, 상징화되지 않는 어떤 공백으로서의 실재, 적대적 실재를 드러내고 있다.

영어초록

The heroes of this film are gangsters. While their job is unlawful, they nevertheless give support to the maintenance of law and order. Behind the scene they supplement the official order of capitalist societies such as the private ownership and the market economy. They function as the embodiment of a cruel and obscene superegoic agency. Their presence is clear but 'invisible'. Law officially rejects these gangsters as an illegality. Individual subjects are also not allowed to recognize them by the symbolic identification with 'the ignorant Other'('the Other who disguises the ignorance'). While gangsters function as a superegoic agency, individually they are only impotent subjects. The hero, Sanghoon, rules over underlings with a hegemonic discourse, but he also becomes the victim of the same discourse afterwards. This topic is analogous to the gloomy theme of 'film noir' that a detective finds out after a long investigation the unexpected result that he himself is the very killer. The abrupt death of Sanghoon is not only the unavoidable conclusion resulting from his place in the symbolic order, but also is the outcome of his spontaneous choice to some extent. His life got out too far beyond ordinary life and could not return to that state. In Lacanian terms, he already got into the state of "the passage to act." On that account this film shows us the real, the antagonism of the real, an indispensible surplus of the symbolic orde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