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로』: 상관적 사고의 내러티브 (To the Lighthouse: Woolfian Narrative of Relational Thinki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외국문학연구 / 42호 / 159 ~ 186페이지
· 저자명 : 정명희

초록

『등대로』는 램지 가족의 이야기와 재현의 이야기를 함께 하며, 버지니아 울프의 더블 내러티브의 가장 완숙한 형태를 보여준다. 작품은 램지 가족의 이야기와 그들의 삶을 예술로 전환하는 릴리의 이야기로 울프가 인지한 복잡한 “삶에 상응하는 것”을 구성한다. 하지만 울프의 더블 내러티브는 단순히 분열된 형식과 내용이나 픽션과 메타픽션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이 사용하는 다양한 이중의 관점의 대표적인 양상이다. 작품에서 화가인 릴리는 상반된 관점들을 병렬하며 이중의 관점으로 램지 부인과 그녀의 가정을 재현하고, 인물들과 화자 모두 한 관점에서 한 가지를 이야기하고 다른 관점과 다른 의견으로 그것을 반박하거나 심지어는 뒤집는 것 같다. 하지만 상반되고 대립적인 관점들은 이미 제도화된 언어의 변별 체계에서 연결되어 울프의 독창적인 시적인 산문을 완성한다. 그녀의 작품은 고정된 해석을 불허하는 다원적 텍스트를 구성하며, 그녀가 우려했던 감정의 주관적인 세계의 주관성을 극복하며 포괄적이고 열린 사고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울프의 이중의 관점의 역동적인 면모는 단순히 다층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으로 축소해석 할 수 없다. 작품에서 실재와 허구, 픽션과 메타픽션을 비롯한 이분법적으로 양극화된 이중의 관점들은 마치 그림의 선이나 색처럼 의미 자체가 비어진 공간의 내러티브를 구성한다. 작품의 화자와 인물들은 다양한 대립된 관점들 사이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반된 대립들과 그들 사이의 모든 가능한 변형들을 상대적인 관계의 질서로 연결하는 새로운 공간의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울프의 내러티브는 피상적으로 형식과 내용의 차원 모두에서 단속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놀랄 정도로 역동적인 유동성을 드러낸다. 물론 이것은 실제 세상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울프가 언어로 미학적으로 구성한 세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상관적 사고의 내러티브는 인간들의 문화적이고 인위적인 대립들의 차이들을 넘어서서 근본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한다.

영어초록

To the Lighthouse not only tells the story of the Ramsays and Lily. It also includes an account of how to tell the story. The work shows the most mature rhetoric of the Woolfian double narrative: Part I of the novel gives the story of the Ramsays and, after a gap in time and space of Part II, Lily struggles to find the proper way of transforming their life into an art form and finally completes her painting in its Part III.
The subject of her painting, however, is not the actual occurrences but the emotions which they have triggered and are preserved in the memory of the observer. Thus, her aesthetic is not a mimetic, but a constitutive mode. She tries to compose "an equivalent to life" by a double perspective, putting opposite perspectives in parallel positions. This is not simply juxtaposing various and random points of view. Virginia Woolf is always using binary opposite categories and structures them into a space which includes all possible variants between the polarized opposites. It is Woolf's way of inclusive and open-ending thinking to overcome the subjectivity of her emotional world.
On the surface, the narrative looks inconsistent in the formal and thematic sense. Woolfian narrative, however, shows the most continuous and beautiful stream of fluidity. Externally the narrator and characters of the novel seem to say one thing and immediately contradict or even reverse their opinion. But this frames a geometrical space of relational thinking by circular and repetitive movement. And within that space all the opposites are connected by the institutionalized system of differance, which, in the first place, produced them, as such, in their comparative relation to each othe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