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친밀성 생산의 위기: 사랑, 결혼 그리고 가족 (The Crisis of Intimacy Production in Korean Society: Love, Marriage, and Famil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양사회사상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회사상과 문화 / 27권 / 4호 / 213 ~ 254페이지
· 저자명 : 김두환

초록

본 연구는 사랑, 결혼, 가족으로 이어지는 근대에 새롭게 등장한 친밀 관계 형성의 경로가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왜 무너져 내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탐구이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은 친밀성 생산의 본거지로서 우리의 삶을 규정하지만 해체의 길로 접어들어 버린 모순적 상황에 처해 있다. 그 모순적 상황의 기원을 근대적 자유연애와 가부장적 핵가족이 등장한 근대의 출발기로 보고 그 내부에 녹아있는 한국적 특이성을 탐구한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친밀성 생산의 위기를 낳은 역사적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다. 우선 이른바 사회적인 것(the social)에 대한 사회학의 반성적 논의를 정리한 후 그것에 기초하여 사회적인 것의 관점에서 과잉정상화 되어 있는 현재의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할 토대를 발견한다. 이후에는 조선시대 부계 중심의 가부장적 가족의 공고한 완성이 상대적으로 최근임을 밝힌다. 그 완성 이후 조선 후기 사회에 발생한 양반이 되려는 열망 현상(양반화)이 어떻게 현대 한국사회에서 신분상승경쟁의 단위로서 가부장적 핵가족에 스며들게 되었는지 돌아본다. 이 과정은 1) 양반이라는 혈통중심 지배엘리트의 기원과 성격을 검토하고 그것이 어떻게 부계중심의 가부장적 문중가족으로 성립하게 되었는지 살피고 2) 이른바 양반화 현상과 함께 진행되는 근대적 자유연애와 결혼이 어떻게 가부장적 핵가족으로 성립하게 되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렇게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인 것의 위기가 발생하게 된 씨앗이 무엇인지 살피기 위해 사랑과 결혼 그리고 근대가족의 초기 역사를 검토하는 것이다. 그 후 본 연구는 현재의 결혼과 가족에 닥친 친밀성 생산의 위기가 가족에 고유한 친밀하고 정서적인 관계의 가능성을 제쳐두어야 할 사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마무리에서 본 연구가 주장하는 것은 근대적 친밀관계가 의미하는 것이 상호이해와 개성과 인격의 존중이라면 그것을 위해서 전인격적 포함의 기능, 즉 친밀성 영역을 본성으로 품고 있는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시급한 것은 태어나지 않은 미래 사회의 구성원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를 살고 있는 구성원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한 목표를 위해서라면 우리의 정책은 사회적 삶의 곤경이 더 깊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결혼과 가족을 포기하지 않도록 세심해야 배려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삶을 살아갈 희망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야한다는 뜻이다. 그럴 때 다음 세대의 출생도 가능하고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올라갈 것이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plores why the modern pathways of intimacy that lead to love, marriage, and family have collapsed in 21st century Korean society. In Korean society, the family is in a contradictory situation where it defines our lives as the home of intimacy production, but has entered a path of disintegration. The author traces the origins of this contradictory situation back to the beginning of modern free love and the emergence of the patriarchal nuclear family, and explores the Korean specificity contained within it. It traces the historical process that produced the crisis of intimacy production that is currently in crisis in Korean society. It first summarizes sociology's recent discussions on “the social” and then finds a basis for critiquing the current ideology of the normal family, which is over-normalized from the perspective of the social. After revealing that the consolidation of the patriarchal family in the Chosun Dynasty is relatively recent, it examines how the phenomenon of aspiration to become a yangban (yangbanization), which arose in late Chosun society, permeates the patriarchal nuclear family as the unit of status competition in contemporary Korean society. This process consists of 1) examining the origins and nature of the bloodline-based ruling elite yangban and how it came to be established as a patriarchal, paternalistic large family, and 2) examining the modern starting point of the so-called yangbanization and how it came to be established as a patriarchal nuclear family together with free love and marriage. By examining the early history of love, marriage, and the modern family, this study argues that the current crisis of intimacy production in marriage and the family should not lead us to set aside the intimate and emotional relationships uniquely possible in the family. In its conclusion, the study argues that if modern intimacy is meant to be about mutual understanding and respect for individuality and personality, then it must protect the family, which holds the sphere of intimacy at its core. To that end, we argue that the urgent need is to protect the members of our society now, not the members of a future society yet to be born. So our policies must be sensitive and considerate to ensure that those members of our society who are in deeper social distress do not give up on marriage and family. The point is that our society is not sustainable if they do not find hope for their lives in our society. Encouraging the birth of new members can be possible after they find the hop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