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과 유대계 금융의 힘 (The Impact of the Jewish Financing on the Russo-Japanese War)

서지정보

· 발행기관 : 21세기정치학회
· 수록지 정보 : 21세기정치학회보 / 21권 / 3호 / 207 ~ 229페이지
· 저자명 : 전홍찬

초록

이 논문은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을 외교사 관점에서 재조명하여 두 가지 결론을 제시한다. 첫째,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비(戰費) 조달 외교에서 일본이 거둔 성과가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여기에는 미국 은행가 쉬프(Jacob H. Schiff)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가 수행한 역할 배후에는 글로벌 유대계 금융 네트워크가 있었다. 둘째, 유대인 금융 네트워크가 러일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분히 당시 국제정치 상황에 기인했다. 영국이 비록 일본 동맹국이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에 나설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러일전쟁에 대처하는 방향에 대해 영국 정부가 분열되어 있었고, 다른 한편 프랑스가 러시아와 동맹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이 일본 지원에 적극 나설 경우 러불동맹을 자극하여 프랑스 개입을 불러들일 가능성이 있었다.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등장한 독일을 견제하기 위해 영국은 프랑스와 손을 잡고자 원했기 때문에 이는 바람직하지 않았다. 이런 고려에서 영국 정부는 동맹국 일본을 간접적인 방법으로 도왔다. 전쟁 비용 지원 역시 민간 금융계에 맡겼다. 여기에서 유대계 금융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던 것이다.

영어초록

This is a study on a key background factor that contributed to the victory of Japan in the Russo-Japanese war(1904-05). It suggests two points of argument. First, Japan won the war not for its superiority over Russia in military and economic strength. An important factor, this study finds, was Japan's successful diplomacy to secure the war finance from international financial markets. The highlight is given to the role played by an American Jewish investment banker, Jacob H. Schiff. Some previous studies did introduce him with regard to his role in the war. But they mostly focused on him as an individual financier who is committed to the rescue of the Jews in Russia. This study, incorporating a wider background behind his role from diplomatic history, argues that his financial assistance on behalf of Japan was not so much his independent movement as one closely coordinated with and orchestrated by the global Jewish financial network. Second, the global Jewish financial network could be brought into the play largely due to the inability of the Great Britain to help Japan directly in the war. The government in London, which had been Japan's ally since 1902, was divided over its strategic interest in the war. Its assistance for Japan was further hampered by the Russo-French alliance as England was seeking a coalition with France in coping with the rising threat from Germany. Therefore, the London government was paralyzed in its assistance for Japan and left the task to the private sector in the financial worl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