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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문학통사 이해의 새로운 관점
1.1. 문학의 범위
문학의 범위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문학이라는 용어의 정의이다. 문학은 언어로 이루어진 예술로, 형상화와 인식의 복합체이다. 문학은 실용적인 말과 구별되는 형상, 그리고 재미있기만 한 말장난과 구별되는 인식을 포함한다. 즉, 문학은 현실을 추구하는 활동이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통찰을 전달할 수 있다.
둘째, 문학의 기본적인 요건이다. 문학은 글이 아니라 말로 시작되었다. 구비문학이나 입말문학이 먼저 생겨났고, 이후에 글을 통한 문학이 나타났다. 따라서 문학의 근원은 말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한국문학의 범위이다. 한국문학에는 구비문학(말로 된 문학), 한문학(문어체 글로 된 한문학), 국문문학(구어체 글로 된 국문문학)이 포함된다. 한문학이 한국문학에 포함되는 이유는 한문이 동아시아 공동문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동문어를 사용한 문학은 '공동문어문학'으로 간주되며, 이에 한문학도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1.2. 문학 갈래
문학 갈래는 작품 형성의 원리에 따라 문학이 나누어져 있는 양상이므로 소중하다"는 것이다. 작품의 소재를 살펴서 전원문학, 전쟁문학, 역사문학 등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사상에 기준을 두고 무속문학, 불교문학, 유교문학 등으로 열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재나 사상보다 작품 형성의 원리에 따라 문학갈래를 나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문학갈래를 나누는 4분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서정은 작품 외적 세계의 개입 없이 이루어지는 세계의 자아화이다. 둘째, 교술은 작품 외적 세계의 개입으로 이루어지는 자아의 세계화이다. 셋째, 서사는 작품 외적 자아의 개입으로 이루어지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다. 넷째, 희곡은 작품 외적 자아의 개입 없이 이루어지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다"이다.
1.3. 시대 구분
문학사의 시대 구분은 다음과 같다.
문학사는 크게 고대, 중세,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근대로 나눌 수 있다.
처음에는 구비문학만 있었다. 기원 전후의 시기에 한문을 받아들이고 5세기까지 한문학을 정착시켜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왔다.
중세는 공동문어문학인 한문학의 시대였다. 중세에는 상층과 하층, 남성과 여성으로 지체가 구분된 사람들이 어문생활에서도 차등을 겪었다.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에는 상층남성의 한문, 상층여성의 국문에 하층남성의 국문이 추가되었다.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의 특징이다.
한문학이 물러나고 국문문학이 최상의 문학이 된 시기가 근대이다. 다시 말해 원시문학은 몇 만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고대문학은 기원전 천년 경 단군신화에서 시작되어 몇세기까지 지속되었고, 중세전기문학은 414년 광개토대왕릉비에서 시작되어, 삼국시대의 통일신리시대까지의 문학이 제1기이고 고려전직의 문학이 제2기이다. 중세후기문학은 12세기말에 일어난 무신란이며 중세에서 근래로의 이행기 문학은 임진왜란을 겪고 나타났으며, 근대문학은 1919년 삼일운동을 계기로 이룩되었다.문학사 시대구분의 기준은 구비문학, 한문학, 국문문학의 발전 양상이다. 처음에는 구비문학만 있었고, 기원 전후에 한문을 받아들여 한문학이 발전했으며, 15세기에 들어 국문이 공용어로 자리잡으면서 국문문학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문자 문화의 변화를 중심으로 문학사를 고대, 중세,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근대로 구분할 수 있다.
이처럼 문학사 시대구분의 핵심은 구비문학에서 한문학, 국문문학으로의 발전 과정이다. 각 시대마다 문학 양식과 주체, 사회상이 달랐기 때문에 이러한 문자문화의 변화를 기준으로 문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1.4. 생극론의 관점
생극론의 관점에 따르면 개체들은 대립적이면서도 상보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즉, 개체들은 투쟁하면서도 화합하며, 화합하면서도 투쟁하는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성과 극복의 관계는 한문과 국문, 시조와 가사, 상층과 하층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핵심적인 관점이 된다.
생극론의 원천은 주역과 노자에서 발견되며, 원효가 금강삼매경론에서 제시한 "융이이불일(融二而不一)"과 "불일이융이(不一而融二)"의 사상에서 더욱 발전해 왔다. 음양이 대립하면서도 움직이는 것처럼, 개체들은 서로 맞서면서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 충돌하지 않고 상생하는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극론의 관점은 중세 문학의 역사 속에서 잘 드러난다. 고대에는 우리말 문학이 주도적이었지만, 중세에 들어서면서 한문학과 우리말 문학이 공존하게 된다. 상층에서는 한문학이, 하층에서는 우리말 문학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은 대립하면서도 서로 보완하는 관계를 유지하며 발전해 왔다.
같은 맥락에서 시조와 가사의 관계를 볼 수 있다. 시조가 세계를 자아화하는 서정시라면, 가사는 자아를 세계화하는 교술시이다. 이 두 갈래는 서로 대립하면서도 상호작용하며 발전해 왔다. 또한 상층의 한문학과 하층의 우리말 문학도 대립하면서도 영향을 주고받으며 중세문학을 형성해 왔다.
이처럼 생극론의 관점은 중세 문학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틀을 제공한다. 대립하면서도 상호작용하는 개체들의 관계를 통해 중세 문학의 역동성과 발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생극론의 관점은 한국 중세 문학사를 해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2. 원시문학
2.1. 구석기 시대의 언어예술
구석기 시대의 언어예술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말해주는 유물이나 조형예술의 흔적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당시 사람들은 짐승을 사냥하는 것이 생업의 일부였기 때문에 짐승의 형체를 만들거나 그려놓으면 짐승을 많이 잡을 수 있게 된다고 여겨 조형예술을 남겼다. 이러한 조형예술은 동작예술이나 언어예술과 얽혀 이른바 원시종합예술을 이루고 있었다.
구석기 시대에 신화나 서사시가 생겨났는지는 의문이다. 당시 사고형태가 복잡하지 않았고, 이야기나 노래를 길게 할 수 있는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석기 시대에 이미 있던 사고형태를 다음 시기 사람들이 이어받아 더욱 구체화한 것은 인정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형태의 발전은 서사무가, 짐승춤 등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2.2. 신석기 시대로의 전환
신석기 시대로의 전환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전환점 중 하나로, 인류가 채집 생활에서 벗어나 농경 생활로 전환하게 되면서 다양한 문화적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조형예술에 나타난 변화를 살펴보면, 빗살무늬 또는 기하학적 무늬 토기의 등장을 중요시할 필요가 있다. 토기는 신석기 시대에 와서 나타났는데, 이러한 무늬는 신석기 시대의 토기를 청동기 시대의 토기와 구별할 수 있게 한다. 빗살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을 것으로 보인다. 직선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은 농작물의 성장을 나타낸다고 여겨져,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농사가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노동요도 농사에 관한 것들뿐만 아니라 생활이 복잡해지면서 노래의 종류가 늘어났으며, 이 시기에 신화가 생겨났다고 할 수 있다. 건국신화 이전의 신화는 신석기 시대에 나타난 원시문학이고, 건국신화는 청동기 시대에 창조된 고대문학이다.
이처럼 농경 생활의 시작으로 인한 농업혁명이 신석기 시대에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문학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노래와 신화의 생산, 토기의 등장 등 신석기 시대는 인류 문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2.3. 민족 형성의 연원과 과정
동이족에 관한 기록은 중국문헌에서 일찍부터 나타난다. 동이족은 중국 본토의 동북방 지역, 만주, 한반도에 걸쳐 살고, 일본열도까지 진출했다. 중국 본토의 동이족은 한족과 치열하게 경쟁했고, 한족이 산둥을 차지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었다. 따라서 동이족의 문화는 우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건국신화에서도 특히 부여족과 상당한 공통점이 보이고 민족이동에 의한 연관도 인정될 것 같다. 그러나 동이족이 바로 우리 민족은 아니고 우리 민족의 선조와 그 친척들을 포함한 더 큰 집단의 동이족이다. 우리 민족의 선조는 예맥(濊貊)이라고 지칭되었다. 예맥이 분화되어 조선과 한이 나타나고, 부여, 고구려, 옥저, 예, 마한, 진한, 변한 등으로 갈라지기도 했다. 그런 집단이 각기 이루어 생겨난 수많은 나라 가운데 고조선이 특히 강성하고 넓은 강역을 차지해 민족통합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고구려와 백제를 아우른 신라의 과업을 고려의 재통일에서 더욱 다져, 동질적인 문화를 가진 민족공동체를 형성했다.
민족은 혈통, 언어, 생활영역 등의 객관적 조건에 의해 형성되는 불변의 실체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식이라는 내면적인 조건이 더욱 긴요한 작용을 해서 객관적 조건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기능을 통합하고 확대해야 민족이 민족다울 수 있다.
3. 고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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