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저자 소개
1.1. 제레미 리프킨의 활동
제레미 리프킨은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문명 비평가이다. 그는 다양한 저서를 통해 과학기술의 발전이 경제, 노동시장, 사회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리프킨의 대표작인 "엔트로피: 21세기의 새로운 문명관"에서는 기계론적 세계관에 사로잡힌 현대 사회를 비판하며, 엔트로피의 법칙을 통해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였다. 이 책에서 그는 모든 것이 유한하다는 엔트로피의 법칙을 근거로, 지속 가능하지 않은 현 산업사회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저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을 주장하였다.""
또한 리프킨은 다른 저서에서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점점 더 대체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로 인한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경고하였다. 그는 과학기술이 인간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리프킨은 과학기술 발전의 이면에 드러나는 부작용과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와 경제 체제를 모색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그의 저작들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에너지, 환경, 일자리 등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1.2. 리프킨의 논쟁적 해석
리프킨의 논쟁적 해석은 주로 그의 저서 『엔트로피』에서 드러나는데, 이는 저자의 독특한 세계관과 역사관에 기초하고 있다. 리프킨은 인간 사회와 문명의 발전을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 법칙의 관점에서 해석하려 시도한다.
첫째, 리프킨은 기존의 기계론적 세계관과 진보사관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가한다. 그는 역사가 직선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질서에서 점점 더 무질서로 치닫는 엔트로피의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즉 과거 원시인들의 삶이 보다 풍요롭고 행복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진보의 관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리프킨은 인간의 과학기술 발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그는 기술이 에너지 소비와 환경파괴를 가속화시킬 뿐이라고 보며, 기술의 발달이 반드시 삶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오히려 기술은 엔트로피 증가의 주요 원인이자 인간을 기계화하고 소외시키는 주범이라고 비판한다.
셋째, 리프킨은 산업화 사회와 그에 기반한 경제체제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그는 자본주의 경제가 재생불가능한 에너지와 자원을 무분별하게 소비하면서 엔트로피를 급증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그는 자원의 재분배와 저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을 주장한다.
이처럼 리프킨의 논쟁적 해석은 기존의 세계관과 사회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을 요구한다. 그의 주장은 과거에 대한 새로운 인식, 기술과 경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 그리고 미래 사회에 대한 대안적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 책의 목차와 내용 요약
2.1. 세계관의 변화
2.1.1. 엔트로피 이해
엔트로피란 우주의 질서가 점점 무질서해져 가는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모든 물리적 시스템의 엔트로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여 최대값에 도달하게 된다. 즉, 엔트로피 증가는 모든 물질과 에너지 체계가 질서에서 무질서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엔트로피는 일로 변화될 수 없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며,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것은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에서 에너지를 계속 공급받는 개방계에서는 엔트로피가 증가할 수 있지만, 고립된 폐쇄계에서는 엔트로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최대값에 도달하게 된다. 이를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른 "열 죽음"이라고 한다.
인간 사회와 생물 체계 역시 엔트로피의 영향을 받는다. 생명체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낮은 엔트로피 상태의 에너지를 공급받아 자신의 질서를 유지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변 환경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킨다. 따라서 생명체의 진화는 지구 전체 시스템의 엔트로피 증가를 가속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엔트로피는 우주와 자연, 생명체, 인간 사회 전반에 걸쳐 작용하는 보편적인 법칙이다. 이 법칙은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으며, 질서에서 무질서로 나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인간은 엔트로피의 영향을 인정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2.1.2. 전통적 세계관의 한계
과거 그리스 시대부터 이어져온 전통적인 세계관은 역사가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쇠락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보았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역사가 황금시대, 백은시대, 청동시대, 영웅시대, 흑철시대의 5단계로 나아가는데, 각 단계는 그 앞 단계보다 더 타락하고 거칠어진다고 묘사된다. 이러한 관점은 엔트로피의 법칙과도 상통하는 것으로, 역사가 질서에서 혼돈으로 향해 나아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세 유럽을 지배했던 기독교 세계관 역시 역사적 진보를 믿지 않았다. 세계는 선과 악의 끊임없는 각축장이며, 악이 계속해서 가져오는 파괴 속에서도 개인적·사회적 역사는 전적으로 신의 뜻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인간의 목적은 물질적 진보와 성취가 아닌 오직 구원을 받는 것에 국한되었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 역사관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프랑스의 정치가 튀고르는 "역사는 일직선으로 진행되며 각 단계는 그 이전 단계보다 진보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진보의 세계관은 현대인들에게 깊이 뿌리박혀 있다. 특히 기계의 정확성과 속도를 숭상하는 현대인들은 역사를 끊임없이 기계공학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파악한다. 진보란 곧 기계의 완성에 보조를 맞추는 의미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세계관들은 근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역사가 반드시 진보한다는 관점은 엔트로피의 관점에서 볼 때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역사는 질서에서 혼돈으로, 유용에서 무용으로 향해 나아간다. 모든 것이 유한하며 결국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엔트로피의 핵심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독교 세계관에서처럼 역사가 신의 뜻에 따라 전개된다는 관점 역시 한계가 있다. 이는 인간의 주체적 역할을 배제하고 결정론적 역사관에 빠지게 한다. 반면 근대의 진보주의적 세계관은 지나친 기계숭배와 물질주의에 빠져 정작 인간의 정신적 가치를 소홀히 한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전통적인 세계관들은 엔트로피의 관점에서 볼 때 모두 한계를 지니고 있다. 역사가 반드시 진보한다거나 신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는 관점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며, 지나친 기계숭배와 물질주의 역시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새로운 세계관의 정립이 필요하다.
2.1.3. 기계론적 세계관의 구축
베이컨, 데카르트, 뉴턴 등 근대 사상가들은 기계론적 세계관을 확립하여 현대인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자연을 기계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통해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먼저 베이컨은 그리스인들의 형이상학적 학문 탐구에 반대하며, 지성에 의해 과학적 방법론을 발견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는 과학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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