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작가 최인훈의 희곡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와 그 후속작인 '열반의 배 - 온달 2'는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를 소재로 인간이 이해하고 예측할 수 없는 만남의 신비스러움을 다뤘다.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는 민중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보내진 아기장수가 부모에게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인 내용의 아기장수 설화 모티프를 수난과 부활, 승천의 구조로 재구성함으로써 예수의 생애와 조응하게 했다.
이렇듯 최인훈의 희곡은 전통적인 설화에 작가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한국적인 심성의 근원을 파헤치며 그와 동시에 인류 보편의 드라마로 재탄생된다. 또한 문학성과 연극성이 어우러진 함축적인 대사와 무대지시문은 최인훈이 왜 극문학의 시인, '극시인'으로 평가를 받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 준다.
[표지글] <에쿠우스>는 실화를 토대로 하여 셰퍼가 2년 반에 걸쳐 창작한 희곡이다. 한때 영국의 법정에 커다란 충격과 파문을 던져준, 스물여섯 마리... 원래 '에쿠우스'란 말은 라틴어로 '말(馬)'이란 뜻이며 이 희곡에서는 상징적인 다의성을 담고 있다. 즉 신이라든지, 숙명의 굴레라든지, 냉혹한...
몰리에르 희곡선집『타르튀프』. 웃음을 통하여 관습의 허위를 깨뜨리고, 무거운 이성의 굴레에서 정신을 해방시킨 희극의 표이자 가장 위대한 극작가, 몰리에르 투쟁의 궤적을 담은 책이다. 종교라는 거룩한 가면을 쓴 협잡꾼부터 모든 도덕을 거부한 채 사랑의 자유를 찾아 방랑하는 리베르탱, 타락한 세상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