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건 나의 눈, 의심하는 건 나의 마음.
과녁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다.”
스님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고통과 마주해온 저자가, 불교의 사고법을 바탕으로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는 방법과 부정적인 감정을 버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오해, 망상, 이기적인 기대, 타인과의 비교 등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나라는 벽’을 뛰어넘는다면 모든 고민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의 번민을 일으키는 요소를 세 가지(화, 무지, 욕심)로 정리하였고, 불교의 핵심 진리를 통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 어제 보다 나은 내 자신을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박완서의 비극적인 가족사가 담긴 자전적 소설!
박완서 서거 1주기를 추모하며 펴낸 박완서 문학의 뿌리를 엿볼 수 있는 초기작 『부처님 근처』. 박완서의 비극적인 가족사가 담긴 자전적 이야기에 조문현 화백의 그윽한 그림이 더해져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1973년 ‘현대문학’에 처음 발표된 는 6ㆍ25 전쟁 중 이념 대립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족을 잃은 모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빨갱이 가족으로서 이목이 두려워 아버지와 오빠의 ‘죽음을 삼켜버린’ 모녀. 공포와 죄책감, 억울함과 분노가 뒤섞인 시간 속에서 고통에 시달리던 모녀는 암묵적으로 금기시해온 아버지와 오빠의 이야기를 조금씩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랜 얽매임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하는데….
『부처님생애』는 저자가 전북불교대학에서 진행했던 강좌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책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역사적 발자취를 탄생에서부터 출가, 수행, 성도, 교화, 열반의 순서로 따라간다. 생애와 함께 중요한 가르침을 현장감 있게 전달한다. 끝으로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오늘 우리의 문제와 연결하여...
우리도 부처님처럼부처님의 생애를 올바르게 계승하기 위해 빨리본, 산쓰끄리뜨본, 한문본 경전 등을 근본 자료로 하고 인도고대사를 참조하여 검증된 학술적 내용을 바탕으로 한 불교입문서『부처님의 생애』. 이 책은 개인적인 저술에서 벗어나 불타론 관련 전공 학자들이 공동으로 엮었다. 부처님의...
『스토너』『아우구스투스』 작가 존 윌리엄스의 마지막 한국어판 미출간 소설 『부처스 크로싱』드디어 출간
서부를 정면으로 다룬 완벽한 안티-서부극이자“고립된 자들의 혼란에 대해 다룬 우아하고 잔인한 명작”
1948년 『오직 밤뿐인』
1960년 『부처스 크로싱』
1965년 『스토너』
1972년 『아우구스투스』
존 윌리엄스의 데뷔 중편소설인 『오직 밤뿐인』을 포함, 이번 『부처스 크로싱』 출간으로 그가 집필한 네 편의 소설이 드디어 한국어 번역판으로 모두 출간되었다. 『부처스 크로싱』은 덴버 대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던 시절 존 윌리엄스가 발표한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에머슨의 자연주의 철학에 심취한 주인공 앤드루스가 캔자스 주 가상의 산골 마을 부처스 크로싱에 도착해 겪는 인간의 폭력성과 자연의 냉엄함, 그리고 반서구주의를 다룬 소설이다. 『스토너』와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아우구스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한 작품이었지만 가장 독특하고 힘이 넘치는 소설로 평가받으며 존 윌리엄스의 위대한 작품 세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다.
1870년대 초,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에머슨의 자연주의에 빠진 하버드 대학생 윌 앤드루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가진 돈을 모아 서부로 향한다. 캔사스 산골 마을 부처스 크로싱에 도착한 앤드루스는 들소 사냥에 심취한 사냥꾼 밀러를 만나고 가진 돈을 그에게 모두 투자하고 로키산맥에 숨겨져 있다는 들소 떼의 은신처를 습격해 한몫 크게 잡아 보기로 한다. 밀러의 마초적 성향과 끝없이 베푸는 낙원과도 같은 대자연, 그리고 야생 생활의 매력에 빠진 앤드루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된 잔혹한 들소 사냥에 밀러는 미쳐가기 시작하고 앤드루스 역시 현실을 붙잡고 있던 인간성을 잃어가는 자신과 마주한다. 잔인한 살상 파티에 시간 감각까지 상실한 채 부처스 크로싱으로 돌아갈 길을 잃은 사냥꾼 무리들은 지옥과도 같은 산속의 겨울을 버텨내야 한다.
일평생 단 네 편의 소설만 발표한 존 윌리엄스 소설에는 하나의 공통점과 또 다른 차별성이 있다. 네 편의 소설 모두 인생의 변곡점을 겪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데뷔작 『오직 밤뿐인』이 오로지 24시간 동안 일어나는 짧은 이야기를 다룬 반면, 그로부터 12년 후 발표한 두 번째 소설 『부처스 크로싱』은 계절이 변하는 몇 달 동안의 경험을 다루고 있으며, 1965년과 1972년 출간된 『스토너』와 『아우구스투스』는 한 남자의 일평생을 서술했다는 것. 30여 년 동안 확장되는 인생의 경험을 작가의 눈으로 표현한 것만 같다.
자연의 무자비함 한가운데 놓인 『부처스 크로싱』의 인물들에게 낭만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영혼을 짓누르는 압박감과 어둠을 담은 이 이야기는 폭력의 시대에 대한 은유까지 담고 있다. 존 윌리엄스가 장편을 더 발표했다면 미국 문학의 판도는 새롭게 쓰이지 않았을까.
한편『부처스 크로싱』은 2022년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