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흔들리는 건 나의 눈, 의심하는 건 나의 마음.
과녁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다.”
스님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고통과 마주해온 저자가, 불교의 사고법을 바탕으로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는 방법과 부정적인 감정을 버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오해, 망상, 이기적인 기대, 타인과의 비교 등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나라는 벽’을 뛰어넘는다면 모든 고민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의 번민을 일으키는 요소를 세 가지(화, 무지, 욕심)로 정리하였고, 불교의 핵심 진리를 통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 어제 보다 나은 내 자신을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다이구 겐쇼의 『나라는 벽』을 읽으며, 나는 마치 내면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는 듯한 강렬한 경험을 했다. 이 책은 ‘나’라는 존재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와 그로 인해 세상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고독, 그리고 그 벽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솔직하고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책을 덮은 후, 나도 모르게 ‘나’라는 존재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고, 그간 내 삶 속에서 겪어온 ‘나와의 갈등’, ‘타인과의 거리감’에 대한 기억들이 차례차례 떠올랐다.
나에게도 ‘나라는 벽’은 익숙한 존재였다. 중학교 시절, 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늘 벽을 느꼈다. 어떤 말을 해도 나와 상대방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세워져 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이해받지 못하는 것일까?’ 혹은 ‘내가 너무 다르게 행동해서일까?’ 하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다. 그 시절, 나는 늘 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