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에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는 반드시 방법이 있어
나를 찾아 떠나는 접시와 소녀의 아주 특별한 여행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뷔페에서 일하는 접시다. 그는 음식을 담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있으면 그들을 향한 궁금증이 생긴다. 수많은 손님이 접시에 음식을 담지만, 같은 냄새를 가지거나 같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은 한 명도 없다. 그들은 모두 저마다 다른 냄새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접시는 사람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길 원한다. 식사를 마친 그들이 사라지는 문 너머의 바깥세상이 궁금하다. 뷔페만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던 접시의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과연 접시는 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까?
뷔페는 현대 사회의 축소판과 같다. 눈앞에 펼쳐진 화려하고 풍성한 음식들은 우리에게 무한한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 것처럼 속삭인다. 무엇을 담든, 어떻게 조합하든 그것은 온전히 당신의 몫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내 깨닫게 된다. 손에 들린 접시의 크기는 유한하고, 한 번 담은 음식은 무를 수 없으며, 남들의 시선과 시간의 압박 속에서 우리의 선택은 결코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