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발견이 아니라, 인식이 세계를 바꾼다”
“최초의 근대인은 아메리고 베스푸치였다” -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지만, 죽는 날까지 그곳을 인도라 믿었다. 이미 당시 과학자들은 지구의 크기와 아시아의 위치를 알고 있었기에, 그가 발견한 땅이 아시아일 리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정작 콜럼버스는 그런 과학적 지적을 외면한 채 “지구는 서양배 모양”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한 사람만은 그 땅의 진정한 의미를 꿰뚫어보았다. 피렌체 출신의 항해자이자 관찰자, 아메리고 베스푸치. 그는 여러 차례 탐험 끝에, “이곳은 아시아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세계다”라는 역사적 인식을 기록했다.
유럽의 지성, 독일 최고의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특유의 치밀한 관찰력으로 탐정과도 같이 역사의 진실을 밝혀낸다. 역사는 때로 사소한 착오 하나가 빚어낸 엄청난 아이러니를 남긴다. 15세기 말, 신대륙에 첫발을 디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대신 뒤늦게 등장한 피렌체의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이 어쩌다 두 대륙의 이름으로 굳어졌을까? 츠바이크는 아메리고를 둘러싼 오해와 논쟁의 역사를 추적하며, 작은 편지 한 장과 지도 한 장에 깃든 우연이 어떻게 수세기 동안 굳어진 신대륙 명명의 비밀이 되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아메리고』는 신대륙을 발견한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삶과 그의 시대를 깊이 탐구한 전기적 역사서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탐험’이라는 인간 본연의 욕망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용기, 고뇌, 그리고 불완전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더불어 나 자신의 삶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맞이했던 순간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책 속 이야기들이 내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누구보다도 미지의 세계를 향한 강한 호기심과 용기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가 마주한 불확실성과 위험은 나에게도 익숙한 감정이었다. 몇 년 전, 나는 새로운 직장과 도시로 이사하며 큰 변화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