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공중보건의사 시절부터 김승섭 교수가 걸어온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과 연구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이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했더니 이번에도 남녀 간에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여학생들의 경우,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남학생들에게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 독후감 – 고통을 넘어, 치유와 연대로 가는 길
김승섭 교수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우리 사회가 개인의 고통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 아픔을 어떻게 함께 나누며 치유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의료적 관점이나 개인적 고통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구조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아픔을 이해하며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아픔과 주변 사람들의 고통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고통을 통해 성장하고 치유하는 과정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었다.
잘못된 사회 때문에 개인이 얼마나 상처받고 엄청난 위협을 받게 되는지 그 점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가 있었다. 저자는 개인이 어떻게 나서는 걸로 혹은 방어하는 것으로 문제를 본질적으로 없애기 힘들다고 했다. 사회가 바뀌는 건 굉장히 어려운 것인데 그래도 사회적인 부분에서 해결이 먼저 선행이 되어야 한다고 본 관점은 동의를 할 수가 있었다.
일단 책을 보면 저자가 주장하는 개인에게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부분으로 인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괴로워하고 그런 문제는 꽤 심각한 것으로 진단이 내려질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내 마음 한켠에 묵직한 무언가가 내려앉았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아픔을 겪지만, 그 아픔이 나를 성장시키는 길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쉽지 않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여러 번 좌절과 고통을 경험했다. 특히 가족과의 갈등, 직장 내 실패, 그리고 뜻하지 않은 건강 문제로 인해 삶의 방향을 잃은 적이 있었다. 그런 순간마다 ‘왜 나만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나’라는 생각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웠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내게 단순한 치유서가 아니라, 삶의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진솔한 위로와 용기를 준 책이었다. 인생에서 누구나 겪는 크고 작은 아픔들, 그 무게와 고통 속에서 어떻게 ‘길’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과 답이 이 책에 담겨 있었다.
나 또한 수년 전 깊은 상실과 좌절을 겪으며 삶이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했다. 그때 이 책을 만났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읽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다.
저자가 전반적으로 주장하는 것들은 사회 담론으로 충분히 이야기 되어야 할 거 같았다. 일각에서는 나라가 뭐 그런 것까지 해줘야 하나 싶은 주장을 할 수도 있으나 사실 책에는 스웨덴 같은 복지국가에서 나라로 인해서 발생한 것들을 사회적 안전망을 통해 보호하는 사례가 꽤 실려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사회적 안전망이 좋지가 않았다. 실업 문제가 특히 그런 거 같았다. 사회적 차별이 낳는 아픔, 그걸 오롯이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그런 문제도 꽤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나치게 차별 정서가 많고 외국인이나 이질적인 것들에 대해서 배타적 정서를 쉽게 드러내는 거 같다고 생각을 했다.
[1.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
누가 폭염에 가장 취약한가? 이 챕터가 내게 던진 질문이었으나 지금껏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나는 폭염에 마주하는 시기가 되면, 더위에 한껏 짜증이 난 채로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에어컨 바람 속 드라마 정주행을 하곤 했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더위를 핑계 삼아 빈둥거리는 여름이었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평등한 여름이었을 것이다. 질병으로 인해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던 사람들, 에어컨 없이 더위에 직면해야 했던 사람들. 그러나 위 질문은 왜 그들이 에어컨이 있는 공간으로 갈 수 없었는지, 왜 그들이 폭염에도 집을 떠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한다. 이 독서를 통해 우리 모두가 이런 불평등을 초래하는 사회구조와 공동체 및 국가의 역할에 대해 궁금해 해야만 하는 그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1995 시카고 폭염재난을 보면 알 수 있다. 시카고 역사상 가장 더웠던 1995년 여름 폭염으로 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사건으로부터 1년 뒤 폭염사망자가 누구인지와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연구가 시작되었다.
김승섭 교수가 쓴 책을 찬찬히 펼쳤다. 병원 현장부터 연구실까지 이어지는 그의 걸음을 따라가려 했을 때 조금은 벅찬 느낌도 들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여러 통계와 실제 사례가 섞여 있었다. 처음에는 그가 어떤 계기로 공중보건의사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헌데 별안간, 지역에서 진료하던 시절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사회적 환경과 질병 사이에 놓인 복잡한 관계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질병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관점으로 여겨졌다. 지금까지 접해오던 이야기와는 결이 달랐다. 왜 어떤 사람은 쉽게 아파지고 또 다른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도 더 나은 상태를 유지하는지 헷갈렸다. 그는 숫자와 자료로 말하려고 노력해왔는데, 그 배경에는 정밀하게 파고들고자 하는 마음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학창 시절 내내 건강 문제는 어느 정도 운이나 유전으로만 결정된다고 여겨왔다. 여럿이 모여서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책에 적힌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사회적 지위나 주변 환경, 차별과 편견 같은 요소가 질병 발생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것을 머리로 이해한다 해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병이 어떻게 생기고 왜 그렇게 커지는지, 또는 왜 쉽게 회복되지 않는지 데이터를 통해 접근하려 하는 그의 방식을 보며 호기심이 일어났다. 그가 언급한 통계들은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기에, 막연히 들리지 않았다. 그는 숫자를 낱낱이 보여주기보다 거기서 파생되는 삶의 흔적과 목소리를 함께 전하려 애쓴 듯했다.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그때 마주했던 환자들의 표정을 책에서 다시 불러온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어느 지역에서든 사회적 약자에 속한 사람들은 아파도 병원에 쉽게 갈 수 없고, 일자리를 잃을까 봐 혹은 가족에게 짐이 될까 봐 진료를 미룬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저자는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맞서는 사람처럼 하나씩 알아보려 했다고 한다. 환자들의 사연 속에는 통계로 환산하기 어려운 고통이 묻어났다. 당사자의 삶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에게도 파급되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그가 그 과정을 통해 마주한 질문은,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지켜주는 환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고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과 지속성의 이유로 심리적 아픔이 병의 근원으로 이어짐을 사회역학의 눈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환경적 요소와 심리적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질병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임을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중 략>
비를 피할 수 없다면, 함께 맞는 누군가가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서로를 향한 긍정적 연대와 희망의 끈이 이어지는 한 아픔은 곧 길이 될 것이고, 그 길은 건강 삶과 문화로 활짝 꽃 필 것이다
서론
건강과 질병의 근원을 사회적 원인에서 찾고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의학 기술만으로는 건강을 위한 충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질병의 원인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루마니아의 낙태금지법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사례 등을 통해 제도가 사회적 약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며, 건강과 질병 문제에 있어 사회구조적 해결이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이 독서감상문에서는 저자의 견해를 바탕으로 아픔의 의미와 극복 방안에 대해 저자의 관점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제 생각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책 전반에 걸쳐 제기된 문제의식과 작가의 시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건강과 질병을 바라볼 때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
내용 요약 1: 주요 사회적 문제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동성애 차별, 인종차별, 해고 노동자 문제 등 다양한 사회 구조적 문제들이 개인과 집단에게 어떤 아픔을 안겨주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줍니다.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낙인은 성소수자들의 정신건강을 병들게 하며, 사회적 따돌림은 물리적 폭력과 동등한 고통을 줍니다. 또한 해고와 고용불안은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에게 뇌졸중, 심장마비, 자살 등의 큰 아픔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모순된 것 때문에 억압받는 것, 그것도 폭력이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취약계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 그들은 사각지대에 있고 사회적인 모순 때문에 제대로 서지 못한다는 점, 그 점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자연재해도 사회적 책임으로 돌릴 수 있다는 걸 알았다.
1. 아픔이 길이 되려면 책소개
공중보건학자이자 대학교수인 김승섭 교수의 에세이“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상대적으로 낮은 사회적 지위를 가졌거나 빈곤한 사람들이 사회를 대하는 사회적 감정이나 인식을 사회역학으로 접근하여 질병의 사회적 원인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회적 아픔을 겪는 이들을 나열하고 이들의 현 상황을 글쓴이가 조사한 결과를 내용으로 이들이 겪는 불이익, 불평등, 심리적 아픔을 작가 시점에서 표현한 책이다.
2. 저자의 주장요약
이 책에서 저자는 단지 의료기술만으로는 개인의 질병을 완전히 해결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회적 질병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일정히 분포 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을 고치기 힘들 것이다.
[말하지 못한 내 상처는 어디에 있을까]
차별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다. 그렇기에 인간의 사회적 경험을 측정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차별을 당해도 이 사건이 차별이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차별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직장에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한 사람보다 ‘해당 사항 없음’이라고 답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더욱 아팠다. ‘해당 사항 없음’이라고 답했다는 것 자체가 내가 받는 대우가 차별인지, 돈을 적게 받는 것이 차별인지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판단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남자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학교폭력을 당한 후 힘듦을 인지했지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사람들보다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넘어갔다’라고 말한 사람들의 우울 증상이 더욱 심했다. 나의 마음은 인지하지 못하고 곪아가도 결국 우리의 몸은 정직하다. 쌓여가는 사회의 시간 속에서 마음과 함께 몸이 망가져 가고 있다.
[불평등한 여름, 국가의 역할을 묻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찾아오면 반드시 사망자가 발생한다. 사망하는 사람은 주로 누구일까. 회사에서 사무직을 하는 사람? 연예인? 절대 아니다. 주로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 뜨거운 여름에도 밖에서 일하는 노인들,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 즉 사회적 취약계층이다. 어떤 집단이 주로 사망하고 폭염에 취약한지에 대해서는 연구로 증명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에어컨이 있는 시설로 이동할 수 없었는지, 왜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없는지’ 국가는, 우리 사회는 왜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답할 수 없었다. 폭염이 심할 때면 48도에 이르는 시카고의 여름철 사망자 수는 한 달간 700명이 넘는다. 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느낀 시카고는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면 지역 곳곳에 냉각센터를 열고..
<중 략>
구직차별과 학교폭력 대응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문제없음’ 이라고 답한 집단에서 가장 건강상 문제가 높았었는데, 몸이 아파하면서도 스스로 그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충격적이었다.
자연재해(폭염)에 의한 사망 또한 그 배후를 조사해보면 사회적 영향이 없을 수 없고 충분히 개선될 방향은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
근대 해부학에 사용됬던 시체는 모두 가난한 사람들의 시체일 수 밖에 없었고 그 당시 해부학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비정상적인 질병을 정상으로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가난이라는 사회적 요인을 간과한 결과인 것이다.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아내어 획기적으로 환자 수를 줄인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문제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고, 우리 사회는 지금 본질보다는 보여주기식의 정책만 드러나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런 원인 즉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바탕에는 모두 데이터와 통계 뒷받침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중요성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대학교에 입학 후 1학기부터 추천받아왔던 도서 중 하나인 김승섭 작가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을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독서 후 주위 간호 학우들에게 또는 간호, 지역사회, 건강, 행정과 관련된 분야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은 사회역학이라는 도구로, 김승섭 님이 인간의 아픔에는 사회적 책임이 존재한다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편찬하셨으며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소외계층이 질병 또는 아픔의 감수성이 더욱 높은 이유를 사회적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건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의료기술의 부족, 개인의 몸 상태’등을 생각해왔었다. 같은 경제적 상황이나 신체적 조건에 처한다면 그들의 건강은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상황을 겪으며, 우리나라의 사회구조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교과시간에 의료 불평등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개인의 건강 상태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전체적인 사회의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점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김승섭 작가의 소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인생의 아픔을 마주하는 것이 어떻게 우리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본 독후감에서는 이 작품의 주요 인물들, 그들이 겪는 시련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며, 이를 통해 우리의 삶에 어떤 통찰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고찰해 보겠다.
첫 번째로 주요 인물들에 대해 알아보자. 소설의 주인공은 서영이라는 여성으로, 서영은 이혼 후에 아들 유진과 함께 살아가는 독립적인 여성이다. 그녀는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삶의 고난에 맞서지만, 때로는 삶의 부담감에 지치기도 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삶을 이해하려 애쓰지만, 때로는 서영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서영의 전 남편은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가족에게 상처를 남긴 후, 이혼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유진의 친구들과 선생님, 이웃들 등 다양한 인물들이 이야기 속에서 등장한다.
주인공 서영과 그 주변 인물들은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김승섭 작가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삶의 고통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조명하는 힘이 되는 책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을 제시하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전합니다.
책의 시작부분에서 작가는 인간의 아픔과 고통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아픔이란 인간의 기본적인 경험 중 하나이며,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인간의 고통은 필연적이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방법도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Ⅰ. 서론
이 책에 대한 감상문을 쓰기 앞서, 교수님께서 이 책을 선정하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역사회 보건 간호학에서 특히, ‘형평’ 부분을 공부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과연, 모두에게 공평한 것인가? 평등한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또한 생각보다 나와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하여 나에게 피부로 와닿지 않아서인지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되며 반성을 하게 되었다.저자의 글에서 보편적으로 건강을 위해서 사람들은 의료기술의 발전을 생각하는데, 저자는 자살, 전염병, 위험한 작업환경 등은 단순히 의료기술의 발전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에 저자는 사회역학을 연구하며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나도 이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이론적으로 공부만 하는 것은 쉽고, 모두가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실제로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 예를 들면 우리가 기본간호술에 대해 배우지만 이를 우리가 병원에서 사용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없기에 실무에 약한 우리는 병원으로 임상실습을 나가면서 실제로 병원 혹은 지역사회에서 간호가 어떻게 적용되고 활용되는지 지켜보면서 배운다.
나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 그중에서도 “우리는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요” 라는 제목의 글이 이 수업을 통해 읽은 것 중에서 가장 좋았다. 나는 현재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다. 사실 이 학과를 선택했을 때 나는 20살이 아니었고 이미 다른 대학교의 다른 과를 다니다가 다시 입학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더 이 학과에 대한 책임이나 의미들이 남달랐다. 그러던 중 이 글을 읽게 된 것인데, 이 글의 필자가 보건의료학생의 모임에 가입하여 그 소식지에 쓴 글이라고 해서 더 집중해서 읽게 된 것 같다.
이 글에 쓰여진 한 글자 한 글자가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완전히 공감되지 않는 것들은 내가 나중에 곧 이해하게 될 것만 같았다.
이 책은 사람들이 병을 앓는 원인이 사회에 있다고 명백히 진단해주며 사회역학을 통해 질병을 분석하였다. 사회역학이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찾아봤더니 사회적 관계가 인간의 몸에 질병으로 남긴 상처를 해독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철저한 데이터와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적은 논문 형식이라 설득력 있게 읽혔던 책이었고 책을 읽는 내내 사회적 취약계층이 당하고 있는 차별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달으며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장애인, 트랜스 젠더, 성소수자 같은 사람들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작업환경이나 회사의 불법적이고 무분별한 정책, 아픔에 공감해 주지 않는 주변인들의 태도, 은밀하거나 대놓고 자행되는 사회적 차별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또한 이러한 원인이 병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이 책은 많은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책을 읽고 나는 소수자들을 바라볼 때 그들이 운이 없어서 혹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건강관리를 못해서 차별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부조리한 사회 구조를 뒤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도록 하는데 있어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릴 수 있을까? 그것은 어려운 질문이 아니다. 굳이답변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질문에는 대답할 필요가 없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하면 포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영화 '변호인'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시간을 돌려 '변호인'를 보면 달걀로 바위를 부술 수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더 무겁고 호소력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즉 바위가 아무리 튼튼해도 죽은 것이고, 알이 아무리 약해도 살아 있기 때문에 알이 바위 위를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에서 다루는 사회적 약자는 추상적이고 상징적이었다. 이러한 모호함으로 인해 나에게 사회적 약자의 현실이 다가오지 않았다. 또한, 사회적 안정망이 제대로 작동하는가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사회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였던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존재하며 이들을 위한 사회의 제도가 미흡함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나 자신도 사회적 약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난 겨울방학에 택배 배송 도우미라는 서비스업 아르바이트를 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였지만, 서비스업이라는 이유로 마스크를 벗어야 했다. 나는 ‘나 자신을 내가 보호하지 못하면 누가 보호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책 내용 살펴보기
책의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는 자신이 사회역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사회적 약자의 아픔은 우리 공동체 모두의 책임일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 약자가 알게 모르게 희생될 수도 있고, 사회적 소외계층 또는 국가적 폭력의 한 가운데서 피해자가 다시 상처를 입는 것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관점의 문제입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몸과 건강을 어떻게 바라보고, 개개인의 삶에 대한 공동체 책임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지요. 질병의 사회적 원인은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 약한 사람들이 더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그래서 더 자주 아픕니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소득 없는 노인이, 차별에 노출된 결혼이주 여성과 성소수자가 더 일찍 죽습니다.(들어가며 7p)
우리의 근현대사의 역사를 살펴보면 전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고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은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 사는 삶의 연속이었지요. 이 책의 주제처럼 그 속에서 희생되는 개인의 인권과 건강권은 있을 수 없었고, 거의 모두가 사회적 약자였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세계적인 선진국에 진입한 지금,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였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문화강국, 산업강국, IT강국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삶은 나아졌지만 그 속에서도 소외되고 사회적 편견 때문에 힘들어하는 계층도 우리의 이웃임을 잊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김승섭님이 가고자 하는 사회역학의 길은 우리 모두를 공감하게 합니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
2. 질병 권하는 일터, 함께 수선하려면
3. 끝과 시작, 슬픔이 길이 되려면
4. 우리는 연결될수록 건강한 존재들
이 책의 많은 내용들이 우리가 뉴스나 매스컴에서 한 번쯤 들어본 사회적 이슈들이 많습니다. 더하여 우리가 평소에 접하지 못한 소외계층과 차별받는 계층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각의 챕터의 인상적인 내용을 이 글에 옮겨 봤습니다.
“역학 Epidemiology 는 질병의 원인을 찾는 학문입니다. 역학 연구는
인구집단의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지요.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고
노동자가 벤젠에 노출되면 백혈병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알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이 유행하거나
시멘트 공장 지역 주민들이 단체로 폐렴에 걸렸을 때도 역학조사를 합니다.
이 병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아내 질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저자는 사회역학을 연구하는 학자이다. 간접흡연이나 벤젠에 노출되는
것처럼, 차별이나 사회적 고립의 원인을 찾고 그것들이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 연구한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인간이 어떻게 해야 더
오래 살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저자는 뻔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대다수가 의료 기술의 발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회역학자는 시선이 조금
달랐다. 의료기술로 해결 안 되는 문제들, 가령 고용불안 속에서 안전장치
없이 하루하루 일을 해나가는 건설노동자, 허리가 아파도 병가를 쓸 수
없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을 예로 들며, 그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
집중한다. 즉,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자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
질병에 대해 다루지 않는다. ‘경험’을 다루고, 그것이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중점을 둔다.
흡연은 폐암의 원인이며 벤젠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은 백혈병에 걸릴 수 있다. 전염병학자들은 이러한 질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일한다. 메르스 등 감염병이 나타나면 데이터를 수집해 최초 발병 장소와 발병 원인, 감염 경로 등을 분석한다. 인체에 위험한 바이러스와 물질이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혐오 발언을 듣거나, 취업 과정에서 차별을 받거나, 회사에서 해고당했을 때, 이러한 경험이 질병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역학자들 사이에서, '사회 역학자들'은 이러한 사회적 경험이 우리 몸에 어떻게 묻어나고 병이 되는지를 추적한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사회역학자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차별 경험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용 과정에서의 차별을 측정하기 위한 연구 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사람들은 보통 어떠한 질병이 발병하면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예를 들어, 자신이 심장병에 걸리면 과도한 흡연과 음주 습관을 그 원인으로 판단하고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며 의사의 의료기술에 의존해 질병을 치료한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의료기술의 발전만으로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사회적 차별과 고립, 부조리한 사회구조 또한 인간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유의미한 변수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 책의 작가는 어떠한 사회 현상에 대한 인구 집단의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사회적 차별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가설에 대해 연구한다. 사회적인 차별과 고립이 인간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가 인간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사회역학이라는 주제보다는 뉴스나 단순 정보나 감정 등을 전달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책이었는데 읽다보니 생각할 것들을 많이 전해주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우선 사회 내 권리, 지위 등이 박탈되거나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이들의 이야기를 ‘숫자’라는 개념으로, 통계학적으로 어떤 위험이 그들에게 나타나고 있는지, 왜 그런 원인을 나타내야만 했는지 정확하게 보여준다.
처음에는 사회역학이라는 말과 통계적인 숫자로 사회 현상을 설명한다는 느낌이 생소했는데, 이 학문은 그 무엇보다 그들의 위험과 취약성을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느꼈다.
처음 들어가는 말에서 관점의 문제를 다룬다. 의학기술의 발달은 개인적으로 질병이 일어난 뒤의 치료를 훨씬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하게 하지만, 질병의 사회적 원인이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분포되어있지 않으며, 그 뒤의 치료로 그동안 마련해놓은 경제적 사회적 기반이 모두 무너지는 현상을 말하고 있었다.
1. 들어가며
편협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불평등한 것이 아닐까.
다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세상이 반드시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해온 나는, 사실 이기적이다면 이기적인 사람이다. 한 편으론 내 삶을 살아가기도 바쁜데 남의 형편을 신경 쓸 겨를도 없다. 그럼에도 00학 수업을 수강하고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란 책을 집어들은 것은, 나 역시도 사회 복지의 틀 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언젠가는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조금은 이기적이면서 현실적인 이유 때문일 것이다.
본고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서평이다. 쉽게 읽히는 글은 아니었기에 서평의 내용 역시 미천한 점이 있다. 우선적으로 책의 저자와 줄거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였다. 이후 인상 깊었던 내용과 알게 된 점을 중심으로 글을 이어 나간다. ①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 ② 질병 권하는 일터, 함께 수선하려면 ③ 끝과 시작, 슬픔이 길이 되려면 ④ 우리는 연결될수록 건강한 존재들. 본문을 앞선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 각각의 내용을 설명하였고 장 말미마다 필자의 생각을 담아내었다. 끝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서평을 마무리하였다.
2. 아픔을 기록하는 것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역학 조사라는 말에 익숙하다. 역학 조사는 질병의 발생 원인과 역학적 특성을 밝히는 일을 의미하는데, 저자는 자신을 사회역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소개한다. 이에 따라 사회역학을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학문이라고 서술하였다. 나아가 사회역학을 바탕으로 아픔의 현장에서 보고 느낀 사회적인 상처들을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통해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현대 의학은 과거에 비해 눈부시게 발전했다. 불치의 병이라 여겨졌던 질병도 조금씩 정복해가고 있다. 한때 천형(天刑)이라 불렸던 후천성면역결핍증, AIDS도 불치병에서 현재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관리 가능한 질병이 됐다. 아직 완치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고, 기대수명을 모두 채우는 것도 가능하다. 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한국 성인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질환인 고혈압과 당뇨 등이 생기게 된 책임은 일차적으로 개인에게 있다. 이런 만성질환이 생기게 된 원인으로 대개 운동부족과 과식, 음주에 따른 비만, 스트레스, 불균형한 영양섭취 등이 흔히 거론된다. 땀 흘려 운동하는 대신 게임이나 TV시청에 빠지고, 자연식단 대신 칼로리 높은 정크 푸드를 즐겨먹고, 야식을 빠뜨리지 않는 식습관은 개인의 문제라 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폐암인데, 이는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 재해, 질병, 고통은 개인적인 것인가
2018년 올해 여름은 폭염으로 기억될 만하다. 연일 30도가 넘는 날이 며칠 째 이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언론 뉴스를 보니 올 더위는 1994년의 기록적인 폭염과 비교된다. 관측 이래 최장기 폭염을 기록한 그 해에 전국적으로 온열질환 사망자가 삼천 명이 넘게 발생했다. 반면 폭염일수가 두 번째로 길었던 2016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십 여 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에어컨이 보편화되기 전이어서 피해가 컸다고 하는데 이 십 여년 사이 기술과 경제력의 발달에 감탄하게 되는 동시에, 당시 사망자의 다수가 냉방장치를 제대로 구비할 여력이 없거나 열사병에 취약한 환자들, 재난 관련 정보로부터 고립되었던 저소득층이나 농촌의 고령자들이었다는 분석에는 씁쓸해진다...<중 략>
2. 사회역학이라는 학문, 의료의 사회화
이런 고민들을 할 무렵 마침 서점가에는 ‘의료사회학’, ‘의료에세이’라 불리는 책들이 드물지 않게 출간되던 때라 관심을 갖고 읽어보기도 했다. 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는 『아픈 몸을 살다』에서 심장마비와 암 투병 경험을 바탕으로 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질병과 건강의 이분법을 넘어서서 병을 성숙과 새로운 삶을 위한 기회이자 축복으로 보고자 한다. 이 분야의 고전이 된 『은유로서의 질병』에서 수전 손택도 병을 바라보는 이와 유사한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중 략>
5. 사회적 아픔과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반성
사회적 고통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은 한편으로는 과학과 학문에 대한 반성으로도 읽혔다. 2017년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자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미국 박사 유학 중에 동기들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너는 네가 하는 공부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 같니?" 기존의 전공에 회의가 들었던 저자는 정말 하고 싶은 공부인 사회역학 쪽으로 전공을 바꾼다. 저자의 독특한 행보에서 학문의 사회기여에 관한 고민을 알 수 있었다. 미국 IBM 노동자들의 직업병 문제의 역학적 자문을 제공한 리처드 클랩 교수의 말을 인용한 것도 이와 닿아있다. “법정에서 노동자들은 보통 이길 수 없습니다. (...) 어떤 변호사는 어떤 학자는 그의 편에 서 있어야 합니다.”(108쪽)...<중 략>
이 책을 처음 추천받게 된 것은 고등학교 생활을 하던 작년 가을이었다. 입시 공부를 하느라 바빴던 데다가, 조금 딱딱한 내용일 것 같은 제목에 책을 읽는 것을 미루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책의 표지를 넘기게 되었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단순히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펼치게 된 책이었지만, 덮을 때는 더 일찍 읽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만큼 기억에 남는 책이 되어있었던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 책에서 다루었던 주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세 부분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해부학과 가난’을 주제로 하여 서술한 부분이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옛날에는 사형당한 죄수의 몸이 해부학자들에게 제공되었는데 이는 해부학을 연구하고 인간의 신체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죄수의 신체에 대해 사회적 처벌을 내리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과학적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연구가 활발해지기 시작하며, 사형수의 시신만으로는 해부를 위한 충분한 수의 시체 확보가 어려워졌는데, 그렇기에 암시장에서의 시체 거래가 활성화되었고 사체 절도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체 절도범들이 등장하였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질병과 사회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이 기업처럼 경영되고 모든 일은 개인의 책임이 되는 현실에서, 질병 역시 ‘자기관리’, ‘건강 관리’를 제대로 안 한 개인의 잘못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질병이 그렇게 단일한 원인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질병과 사회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를 읽으며 제 시각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의 제목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아픔’이 길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고,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읽는 내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 책은 단순한 질병의 아픔을 넘어서 사회에 만연하는 가난, 재난, 편견, 혐오, 차별, 성소수자, 구조적 문제 등을 다룬다. 평소에 애써 무시해왔던 우리 사회의 아픔들을 이 책을 읽으며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나한테는 당연했던 ‘사람다운 삶’이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힘들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러한 불합리한 사회적 구조는 당연하게도 사회적 약자들을 어렵지 않게 환자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이 과제를 접하고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역학조사에 대한 정확한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개념이 부족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사회역학자가 공중보건 및 건강형평성 증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직군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먼저, WHO에서 정의하는 건강이란 단순히 신체적 질병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 영적으로 안녕함을 뜻한다. 즉, 건강하기 위해선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고 최적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예방적 조치 및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의료기술의 발전만으로는 건강하게 살 수 없고 환경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개인이 가진 건강에 대한 인식은 다양하고 받아드리는 정도는 다를 것이다.
사회역학의 역사는 질병의 ‘원인의 원인’ 즉, 건강결정요인을 조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혈압기의 발명으로 고혈압 예방하고, 항생제로 감염병을 치료했지만 당뇨병과 같은 만성적인 질환을 이해하기 위해선 하나의 원인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을 읽고 나의 무관심과 무지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사회적 문제에 무관심하고, 질병을 그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나’. 이런 수많은 ‘나’들이 모여 세상을 더욱 아프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건강불평등에 대해서,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사회적 노력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이 인상적이었으나 특히 내 마음에 와 닿았던 두 가지 챕터에 관해 이야기하고 건강불평등 완화를 위한 방안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말하지 못한 내 상처는 어디에 있을까. 차별 경험에 대한 ‘같은 응답, 다른 의미’]에 관한 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괜찮아?’라는 질문과 이에 대한 대답을 함께 생각해보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 질문을 받을 때, 사실은 너무 힘들지만 이를 부정한다. 위로해봤자 상황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무거운 주제를 계속 끌고 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집니다. 몸은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인상에 남은 대목이다. 가난은 인간의 몸을 변화시키고 몸에 고스란히 새겨지며 성인이 되어도 태아의 경험이 남겨진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사회역학의 이론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으로 여겨졌다.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한 학문으로 의료기술의 발전만으로는 건강하게 살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이해하기 쉽도록 집어주었다. 책의 초반인 챕터1.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을 주제로 선정하여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소득이 없는 노인이, 차별에 노출된 결혼이주여성과 성 소수자가 더 많이 아프고 더 일찍 죽는 사회적 문제와 건강 불평등의 완화를 위한 방안에 대한 모색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다. 혐오 발언, 구직자 차별, 고용불안, 참사 등의 사회적 상처는 우리 몸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 것일까?
취업 과정에서의 차별을 측정하기 위해 연구한 설문과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상대로 한 학교폭력과 관련된 설문의 결과를 보고 많은 공감을 했다. 책은 고용불안, 차별 등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사회가 개인의 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사회역학의 여러 연구 사례를 통해 객관적인 데이터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철저히 견인한다. 질병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고 있으며 때문에 고통은 근본적으로 개인적인 것이라 말한다. 타인의 고통을 말할 때 상대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비슷한 경험으로 치부한 적이 있지 않는가. 위로를 위해 던진 말이 누군가에겐 더 큰 상처가 되진 않았을까.
우리 모두는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공동체에서 특정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속에서 각자의 희로애락의 경험을 한다. 이 경험은 때로는 당뇨병의 원인이 되고, 때로는 우울증의 원인이 되어 삶에 끊임없이 영향을 준다.
김승섭 저자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라는 책 표지의 글귀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역학자로서 저자가 연구해오는 세월동안 보고 경험하며 느낀 것을 나눈 책이다. 역학이란 질병의 원인을 찾는 학문으로서, 특별히 사회역학이란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학문이다.
본 저서는 총 4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번째, 두 번째 챕터에서는 질병의 원인이 개인이 아닌 사회와 환경에도 있을 수 있으며, 대부분 그 대상이 사회적 약자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말하고 있다. 그 중 첫 번째 캡터인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에서는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빈곤이나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인 약자들의 사례를 통해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관계가 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시카고의 폭염사태’를 통해 폭염처럼 단순히 자연재해의 문제로 보이는 경우에도, 사회적 원인이 존재하며 그 문제를 해당 공동체가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를 보여준다. 또 낙태의 문제도 루마니아의 사례를 통해 같은 문제라 할지라도 그 속에 계층에 따라 불평등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같은 태아라고 할지라도, 산모가 놓인 환경이 다를 경우 건강상태가 달라질 수 있고, 그러한 상태가 평생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등을 알려주며, 독자로 하여금 개인의 질병에 대해 사회역학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 챕터인 ‘질병 권하는 일터, 함께 수선하려면’은 역시 ‘일터’라는 환경이 개인에게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역시 그 대상은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건강 연구’, ‘삼성반도체 직업병 소송’, ‘고용불안과 저성과자 해고’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개인과 기업을 넘어 문제를 국가적 책임 차원에서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