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본질적으로 비극의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는 이 시대의 비극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세기의 스캔들이 된 '채털리 부인의 사랑'은 이같은 말로 시작된 다. 외설 시비로 판금과 재판이 거듭된 30년동안의 길고 긴 수난은 바로 그 소설 첫 머리에서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 비극이란 전 쟁과 기계 밑에 깔려 생명력을 잃어가는 20세기 인간들이고 그 장애 를 뚫고 나간다는 것은 바로 성(섹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라고 그 는 주장한다. 하지만 그 소설이 해금된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이 시대의 비극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과 포 르노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녕 이화여대 석좌교수).'완전한 육감의 불꽃과 더불어 짧은 여름 밤에 그녀는 많은 것을 배웠다. 전 같았으면 여자는 부끄러워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런데 죽는 것이 오히려 부끄러움이었다. 공포감이 뒤섞인 수치, 기관 깊숙히 파고든 수치, 우리들의 육체에 뿌리 깊이 웅크리고 있으며,육 감적인 불꽃에 의해서만 쫓아낼 수 있는 이 수치가 마침내 한 남성의 페니스에 의해서 일깨워지고 추방될 수 있었다.(중략) 그렇다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인간 본연의 자태이다! 속일 것도 부끄러울 것도 아무 것도 없다.'.'예술이냐, 외설이냐'라는 논쟁에서 늘 고전으로 등장하는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중 백미로 꼽히는 대목이다. 성불구자 남편을둔 영국상류층 여성 코니가 시골 저택의 건장한 산지기 맬러즈와 사랑을 나누면서 생명의 원초적 본능에 눈을 뜨는 장면이다.작가 D H 로렌스는 1928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출판사에서 이 소설을 자비로 펴냈다. 영어에 까막눈인 이탈리아 출판업자는 로렌스 로부터 소설 내용이 섹스에 관한 것이란 설명을 듣자, "난 또 뭐라고, 그거 우리가 매일하는 것 아니요?"라고 무뚝뚝하게 응대했다. 초판 100부를 찍었다. 로렌스는 오자가 적지 않은 초판을 가까운 친구들에 게만 2파운드씩 받고 팔았다.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자 역시 고 변명했다.돌려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어쨌든 다음달 중으로 북미지역 로렌스학회가 이곳을 조사하고 나면 능묘 관리 문제가 조만간 결정날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로렌스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는 하나의 산업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크다. 로렌스학계에서 관리기금을 내놓을 것이 확실해 보이므로 노팅엄시가 로렌스의 유해를 돌려받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인간 본성을 숨막히게 했던 현대문명이 싫어 탄광촌 고향을 떠났던 로렌스가 자본주의 문명을 움직이는 돈 때문에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아이러니다.@#$%채털리부인의 사랑(줄거리)클리포드 채털리는 콘스탄스(채털리 부인)와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1차 세계 대전에 참가하게 된다. 그는 전쟁으로 하반신 불구가 되어 돌아온다. 이후, 클리포드와 코니(콘스탄스)는 탄광촌인 테버셜 마을 주변의 라그비 저택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코니는 라그비 저택의 암울한 분위기와 테버셜 마을 사람들이 냉대에 점차 지쳐간다. 또, 편협한 상류 사회를 대변하는 클리포드와 여기서 벗어나려는 코니 부부 사이에는 희곡작가 마이클리스의 등장으로 미묘한 갈등이 시작된다.클리포드는 소설을 통해 사회적 성공을 거두고 싶어하는 소설가이다. 그의 작품은 현대인의 성향에 잘 맞아 인기가 있었다. 클리포드는 또한 그의 친구들을 라그비 저택에 불러 들여 토론하기를 즐겼는데, 마이클리스도 그렇게 라그비 저택에 방문하게된 한 사람이었다. 마이클리스는 반영(反英)주의자로, 영국 상류 사회에서 비난받는 인물이다. 코니는 그런 그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의 솔직함에 반해 둘은 라그비 저택에서 몇 번의 밀회를 즐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코니는 마이클리스와 사고 방식이 서로 다름을 느끼고,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깨닫는다.코니는 클리포드와 숲을 산책하는 가운데, 부인과 성격 차로 별거중인 산지기 맬러스와 첫 만남을 갖는다. 그는 결혼 생활에 회의를 느껴 홀로 클리포드의 산지기로 생활하고 있었다. 이후, 코니는 클리포드의 전갈을 전하러 맬러스를 찾아가게 되고, 그가 목욕하간 공장 노동과 가혹한 작업여건으로 발병한 희생자들을 분류해 놓고 있는데 척추가 굽어지고, 발바닥이 내려앉는 등의 증상이 대부분의 노동자들에게서 발생했다. 이 조사에 관여한 한 의사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내가 직접 살핀 바에 따르면, 엄청난 수의 불구자가 공장제로 인해 발생해 왔다." 그리고 이같이 공장에서 일어난 일은 마찬가지로 광산에서도 일어났다. 일반적으로 "검은 침(black spittle)"이라 알려진 폐 질환과 전염성 안질이 광산에서의 생명에 대한 끊임없는 위협이었다.위에서 언급했듯이 로렌스의 활동 당시에는 중간 계급과 노동자 계급은 과거의 노예제의 경우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확연히 분리되어 있었던 것이다. 산업 발달의 결과로 축적된 부가 중간계급에 거의 일방적으로 편제되면서 이러한 사회 구조의 모습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당시의 사회에서는 무엇보다 경제력이 중시되었기 때문에 중간계급에 위치한 사람들은 노동자를 단지 자신의 부를 축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겨 노동자들은 매우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장시간 노동을 해야만 했다.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동자들도 부를 축적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사회구조가 그러한 것을 용납할 수 없었기에 이런 노동자들의 꿈은 좌절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도달하기 힘든, 그리고 매우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 중간계급에 대한 갈망과 함께 반감을 갖게 되었다. 로렌스는 이러한 산업 혁명 시대의 계급간의 갈등을 여러 소설을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바람직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2. 로렌스의 생애영국의 소설가, 시인, 비평가, 극작가였던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는 1885년 9월 11일 영국 중부의 광산촌인 이스트우드의 노팅엄셔에서 태어났다. 그가 성장한 이스트우드는 조그맣고 지저분한 탄광촌이었다. 그는 태어난 지 2주만에 기관지염에 걸렸고 이것은 그를 평생동안 괴롭히는 요소가 되었다. 그의 부친인 아서 로렌스는 광부였고 모친 리디아 비어절은 남편보다 교육 수준이 더 높은 교사 출신인 이런 이유로 런던에서 검열 후 행방 불명이 되기도 했다.1930년 의사의 권유로 2월 프랑스 남부지방의 방스의 요양원에 입원했다가 별다른 차도가 없자 근처의 한 집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44세라는 한창 나이에 그 해 3월 2일에 폐결핵으로 삶을 마감한다.불평등과 싸우는 여성들서 론인간에게는 많은 불평등이 존재해 왔다. 특히 전통적 불평등의 근거는 계급이라는 이름으로 제도화되었다. 즉 그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지고, 운명처럼 자신에게 붙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계급적 불평등 이외에도 상식화되지는 않았지만 항상 존재해 왔던 불평등이 있다. 그것은 여성의 상대적인 불평등이다. 이 불평등은 뚜렷하게 논리화되거나 합리화되지는 않았지만, 은밀하고 강력하게 여성에게 혹은 남성에게 교육되어져 왔다. 그리하여 많은 여성들의 주체성을 상실시키고, 여성의 특성을 정형화시켰다. 많은 작가들은 이러한 계급적 불평등과 남녀의 불평등의 모순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로렌스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그는 보통 성문학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성은 남자와 여자의 가장 기본적인 교감이고 관계이다. 그리고 성에 있어서도 계급 간·남녀 간의 불평등한 관계가 흔히 극명하게 드러난다. 로렌스는 성에 관한 묘사에서 그런 관계들을 여실하게 표현하였다. 필자는 그 점을 파고들려 한다. 또 우리는 로렌스의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불평등을 여성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받아들여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계급적으로 약자로 분류되는 인간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불평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제시해 볼 것이다.1. 성을 통해 극복되는 불평등 관계로렌스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인위적이고 불평등한 계급의식의 허위성과 남녀간에 존재하는 불평등의 무의미함을 보여주기 위해, 당시 사회에서 남성보다는 계급 또는 인습의 굴레에 더 큰 제약을 받고 있는 여성들을 묘사한다.먼저 작품 속의 인물들을 고찰함으로써, 계급의식에 대한 로렌스의 관점을 짚어 보도록 하자. 그의 초기작 {목싶다고 생각했다.다시 말해 그는 성적인 불구이자 정신적인 불구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성적인 불구에서 기인했다. 그는 그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남들이 육체적 불구인 그를 업신여기지 않게 하기 위해 병적으로 성공하고 싶어했다. 그러므로 그는 당연히 코니의 정신적인 파트너가 될 수 없었다.그리고 그와 코니가 살고 있는 라그비 저택 또한 그녀의 공허감을 부추기는 요소이다. 라그비 저택은 코니에게 박제된 삶이 있는 곳이었고, 관습과 도덕에 의한 희생과 봉사만이 강요되는 곳이었다. 결국 이러한 배경들이 코니가 산지기와 사랑에 빠진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코니는 라그비 저택이 아닌 숲에서 멜러스를 만남으로써 자신에게 멍에처럼 주어진 관습과 도덕의 굴레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그녀는 성을 통해 멜러스와 교감을 하게 된다. 이는 클리포드와의 관계에선 얻을 수 없었던, 생명력과 영혼이 충만한 교류였다. 또 그것은 이전에 가졌던 성관계와도 다른 것이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성을 통해 표출되는, 남녀간의 종속과 그 극복을 볼 수 있다. 코니는 마이클리스와의 관계가 성적으로 불평등했기 때문에 헤어지고, 멜러스와 성적으로 평등한 관계에서 결합하였기 때문이다. 로렌스는 성을 남녀간의 단순한 애정 행각이 아닌, 남녀 간의 평등한 힘의 관계로 본 것이다. 코니는 코니는 남녀간의 관계에 있어 동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원하였고, 그것을 평등한 성관계에서 구현한 것이다. 한편 남녀 간의 올바른 관계를 보는 시각은 멜러스와 그의 전 부인 버더 쿠즈와의 관계에서도 찾을 수 있다. 멜러스와 버더 쿠즈의 경우에는 힘의 중심이 버더 쿠즈에게 있었고, 성적으로도 그러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결합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 것이다.서 론성이란 무엇인가? 더불어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 배제된 성관계가 부정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성의 의미가 퇴색된 사랑을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편 사랑과 성의 관계에 대한 이러한 사고는, 인간의 이성 능력에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 태고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