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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교육] 섹스북을 읽고 나서
    사실 이 책은 내가 산책이 아니다. 같은 수업을 듣는 한 선배가 나에게 빌려 준 책이다. 그러나 처음 이 책을 펴 본 순간 나는 너무 기뻤다. 대충 책을 훑어 본 결과 야한 그림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이것이 내가 이 책과의 첫 대면에서 느낀 감정이다.그러나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면서 나는 그 그림, 사진들을 야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중간 중간에 실리지 못한 사진들을 보며 우리 나라의 성 인식에 대한 무지함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전적으로 이 책 내용에 동감했고 이제까지 막혀있던 구멍이 뻥 뚫린 듯한 느낌이었다.내가 이제까지 담장 너머로 배운 성교육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총체적으로 설명해 주었고, 알기 쉽게 대화식으로 풀어나간다.나 혼자만 생각하고 있다고 느낀 문제들까지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훌륭한 해답지와도 같았다.책에 대한 칭찬은 이 정도로 해 두는 게 나을 듯하다. 그리고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차례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항상 차례를 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은 이상하게 차례가 없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낄 수 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만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파악할 수 있게 된다.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성 역할의 규범화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다는 점이다. 심리적 차별에서부터 법적 차별, 그리고 가정 내 차별에서 사회적 차별까지 , 사회 구석구석 차별의식이 당연시되어 왔다는 것에서 놀라웠다.그리고 동양에서만 '가부장제' 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나라, 그래서 여성차별이 덜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라들 또한 여성차별이 오래 전부터, 의식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다.나도 4녀 1남에서 셋째로 '남성 우월주의'의 가정환경에서 자라났다. 그래서 더욱 남녀 차별에 흥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책 없는 분노와 흥분보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남녀가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보다 발전적이라고 생각한다.내 남동생은 어릴 때에도 자랑스럽게 자신의 성기를 드러내고 다녔고, 부모님을 포함한 우리가족 모두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한번씩 만져보곤 했다. 그러나 흔히 우리 집 앞에서 놀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들은 꼭 팬티를 입고 놀고 있었다. 반면에 남자애들은 자신의 성기를 드러내고 돌아다니고 소변 또한 사람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보게 된다. 이것이 남녀 차별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성기의 모양과 특성상 그렇게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남자의 성기는 자랑스러운 어떤 것이고 여자의 성기는 숨겨야 하는 부끄러운 것이라는 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자위행위 또한 마찬가지이다. 여성의 자위행위는 천한 것으로 간주하고 마치 큰 범죄인 것처럼 여겨진다. 남성들은 설문조사에서 나온 여성의 자위행위 수치를 보며 눈을 찌푸리곤 한다. 남성이 자신들은 성욕이 많아서 또는 꼭 자신들의 정낭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고 여성의 자위행위는 천한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들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 또래의 남성들의 성 의식이 많이 깨어있다고 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런 체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의 의식 속에는 아직도 남성이 여성의 위 에 있다.그리고 나는 자위행위는 약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나치지 않은 건강한 자위행위는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자위행위에 대해 죄의식과 수치심을 갖는 것은 기독교 문화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성경의 한 구절에 쓰여있는 글로 시작해서 그것이 이제까지 이어져 온 것인데 자위행위를 하면 불임이 된다거나 키가 자라는 않는다는 속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과거, 성관계를 단지 생산을 위해서만 한다고 믿던 시대에서 자위행위는 이것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위행위는 매우 일반적인 성행위이고 여성이나 남성의 불감증 치료에도 이용되는 등의 쓰임도 있다. 자위행위는 비정상적인 변태행위가 아니라 신체 발달에 따른 생리적 현상이기 때문에 이런 생리적 현상에 죄의식을 품거나 비난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궁금한 것은 남성들이 자신의 정낭에 찬 정액을 배출하려는 욕구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이다. 정낭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자위행위를 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성관계 조차도 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여성은 자위행위를 단순히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남성들은 성관계 그 자체의 목적도 있겠지만 비우기 작업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꼭 여성과 관계를 맺고 싶은 것보다 자신의 몸에서 생리적으로 비우라고 지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여성인 내 생각이고 남성이 되어서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이 책에서 남성의 성기가 발기하는 과정과 여성의 성기가 발기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찍은 연소사진이 원서에는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한국어판에서는 삭제했다. 남성의 성기가 발기하는 과정은 쉽게 상상할 수 있겠지만 여성의 성기가 발기한다는 말은 들어 본 적도 없고 상상하기도 쉽지 않다. 내가 여성인 데도 말이다. 이것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서 궁금했고 , 새롭게 안 사실은 남성들이 아침에 발기하는 그들의 성기는 생리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제까지 남성들이 성적인 꿈을 꿔서 발기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의 오해였었고. 오줌이 차서 팽팽해진 방광이 페니스를 압박해서 된 결과라고 한다.나의 무조건적인 남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일침을 가하는 이론이었다.그리고 나의 또 하나의 과제인 오르가즘!! 오르가즘에서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많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성적인 부분에서의 자신감이 오르가즘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본다. 성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성행위를 할 때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고 보고, 서로의 오르가즘에 대한 배려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남성은 성행위 속도가 빠르고 여성은 느리기 때문에 오르가즘을 잘 경험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는 남녀가 서로 배려하고 노력한다면 시간적 차이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여성이 오르가즘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라 사전준비가 필요할 따름이다. 남성은 불안한 분위기에서도 충분히 성행위를 할 수 있지만 여성은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오르가즘을 쉽게 그리고 빨리 느낄 수 있다. 상대방 여성이야 어떻게 되는지, 자신의 오르가즘만 중요하다면 단순히 페니스를 흔드는 행위만으로 끝낼 수도 있지만 남성 또한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가 만족하는 성관계를 하기 위해서는 남성이 조금 여유를 가지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성의 성감대를 자극하는 단계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물론 이것은 나의 성관계에 대한 바램일 뿐이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는 아무 장소에서나 그리고 페니스를 넣기 전의 애무 없이도 오르가즘을 쉽게 그리고 빨리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아주 개인적인 성향이기 때문이다.중요한 것은 사랑의 바탕 위에서 서로 배려하고 노력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서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시기가 다르더라도 충분히 맞춰 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이 책의 한국어판에서 많은 사진이 삭제 된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성교육을 위한 책의 삽화조차도 실지 못하게 규제하는 한국 사회의 모순된 성의식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가면을 벗고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섹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반대나 강요는 그들을 더욱 비뚤어진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다. 과거의 무지막지한 협박이 그때는 통했을지 모르나 지금의 학생들에게는 올바른 방향의 이성교제나 성관계를 가르쳐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 같다.해답이 없는 것 같은 문제인 낙태문제는 남성위주의 사고 방식 때문이다. 여성과 성관계를 가질 줄 아는 남성이라면 피임방법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남성들 또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 모두가 함께 한 성행위, 모두가 원하지 않는 임신, 그렇다면 함께 책임을 가져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이건 결코 페미니스트적인 생각이 아니다.상대를 사랑하는 만큼 콘돔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성행위시 느낌이 덜하다는 이유로,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콘돔사용을 거부한다면 차라리 양 또는 돼지 와 하는 것이 어떨는지...낙태문제에 있어서 여성에게는 자유로운 선택의 권리가 없으며 논쟁에서의 여성의 경험과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성인 여성으로서 피임을 안 하면 임신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순결해야 한다 혹은 피임을 하면 성 경험이 많은 헤픈 여자로 본다 는 강박 속에서 남성의 요구에 따라 관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성의 의식 또한 재고해 볼 문제이다.
    사회과학| 2002.05.17| 5페이지| 1,000원| 조회(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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