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바이오 시대'라고들 한다. DNA 이중나선구조의 발견으로 드러난 생명의 신비에 감탄했던 인간은 어느덧 생명체 조작의 열쇠를 움켜쥐게 되었다. 지난해 인체의 설계도인 인간게놈 초안이 밝혀짐에 따라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생명공학이 던져 주는 장밋빛 미래의 이면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도처에 뻗쳐 있다. 인간 배아 연구와 복제가 생명윤리에 심각한 도전으로 등장하고 있고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12월 영국 의회에서 인간 배아의 연구 범위를 확대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도 연구 목적의 배아 복제를 허용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종교계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배아 연구가 인간 복제나 생명체 조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생명윤리안전법' 제정을 놓고 시민단체와 생명공학자들 사이의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지난해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시안은 인간 복제를 금하고 배아 사용에도 엄격한 제한을 둬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그렇다면 대체 인간 배아 연구란 무엇이고 그 윤리적 문제들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그 해결 방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인간배아 연구의 필요성과 윤리적 문제들』1) 배아연구의 과학적 측면배아연구의 실행은 불임 부부에게 중요한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3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보조 생식기술을 이용하여 태어났다. 인간 배아연구의 진보는 또한 착상전 유전자 진단을 위한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이제 배아연구는 배아간세포 기술의 진보를 통해 불치병 환자들을 돕는 데 활용될 수 있게 되었다. 1998년 미국에서 민간기업인 Geron사가 자금지원을 한 두 그룹의 연구자들이 인간 배아간세포를 분리하고 배양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들 세포는 자기재생 할 수 있고 우리 몸의 다양한 세포 유형으로 분화가 가능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특별한 가치가 있다. 인간 배아간래와 같다.. 조직 이식 : 개별 환자로부터 얻은 세포들은 체세포 핵 이식 기법을 통해 분리, 복제 그리고 조직으로 분화될 수 있다.. 암 치료 : 배아세포들은 암 치료의 독성 효과를 줄이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 퇴행성 뇌 질환 : 이미 교체할 수 없는 신경세포들이 간세포 기술을 통해 재성장이 가능하다.. 뼈 질환 : 배아간세포는 유전질환의 교정이나 외상으로부터 오는 상처 복구를 위해서 환자에게 이식될 수 있다.. 혈액 질환 : 배아간세포는 겸상적혈구빈혈증과 같은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사용 될 수 있다.. 약의 독성 검사 : 배아 세포들은 배양이 가능하고 임상 추적시 피험자 대신에 독성 검사를 할 수 있다.. 장기 이식 : 동물모델들은 유도된 간세포들이 이식용의 완전한 장기를 만들어내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2) 간세포의 다양한 출처일반적으로 간세포란 어떤 특정한 유형의 조직으로 아직 분화되지 않은 세포를 말하는데, 이의 출처는 배아만이 아니라 성인세포 등 다양하며 이 각각에 대하여 제기되는 윤리적 우려와 쟁점도 서로 약간씩 다르다. 우선 현재까지 과학자들에 의해 알려진 간세포의 출처는 다음의 7가지가 있다.. 유산이나 낙태로 사망한 태아의 조직 으로부터 추출: 1998년 11월 존스홉킨스대 John Gearhart교수 그룹이 사용한 방법. 불임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잉여 배아로부터 추출: 1998년 11월 위스콘신대 James Thomson박사 그룹이 사용한 방법으로서, 한국의 박세필 박사팀도 이에 성공. 연구목적을 위해 창출된 배아로부터 추출. 체세포핵이식(somatic cell nuclear transfer: SCNT) 기법을 통해 생성된 배아로부터 추출. 출생시의 탯줄에 있는 혈액 세포로부터 추출. 일부 성인조직(예컨대 골수)으로부터 추출. 성숙한 성인조직의 세포를 리프로그래밍 하여 간세포처럼 행동하게끔 만듦: 1999년 5월에 Roslin연구소와 Geron사 간의 제휴를 통해 연구가 시작됨흔히 우리가 배아간세포라 부르는 것은 위의 동일한 속성을 가지거나 특정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동일한 잠재력을 가진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 과학자들의 견해이다. 이론적으로 보자면, 초기 배아로부터 추출된 간세포가 대부분의 조직 유형(피부, 근육, 신경, 심장, 혈액, 기타 세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에 반해 태아조직 또는 탯줄 혈액은 그것들이 성장하여 될 수 있는 조직의 유형이 보다 제한적인 것 같다. 간세포는 일부 성인조직으로부터도 추출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나, 그들이 다른 종류의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역시 제한적인 것 같다는 것이 많은 과학자들의 견해이다. 미래에는 성인세포를 리프로그램하여 간세포처럼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그러한 가능성은 대체로 가설로 남아 있고 리프로그래밍의 메카니즘에 대하여 보다 많은 이해를 필요로 하고 있다. 2000년 8월 영국 정부의 수석의료관인 Liam Donaldson의 간세포연구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리프로그래밍의 메카니즘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SCNT를 통한 배아의 창출을 포함하는 제한된 과도적 연구가 허용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최근 로마의 가톨릭대학교에서는 의학연구에서 인간배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대안들을 찾기 위해 태반은행 을 2000년 1월 1일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이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성인이나 유아 탯줄에서 배아간세포와 동일한 능력을 갖는 간세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이는 배아간세포가 갖는 윤리적 문제 없이 인간의 조직과 장기를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미국에서는 배아간세포 연구를 반대하고 성인간세포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전문가단체가 결성되어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중이어서 성인간세포 연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3) 배아간세포 연구에 대한 윤리적 우려들간세포를 얻는 위 각각의 방법에 대한 윤리적 우려는 배아간세포 의 경우와 성인간세포 의 경우가 크게 다르다. 대체로 윤리적인 문제가 없거나 훨씬 적다고 생각되고 있다.(i) 배아간세포의 출처로서 죽은 태아의 조직을 사용하는 것은 낙태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 설사 낙태를 직접 조장하지는 않더라도 낙태와 같은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관행과 상징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그러한 연구가 낙태에 대한 도덕적/정치적인 반대를 점차 무력화하고 결국 낙태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하리라는 것이다.(ii) 잉여배아들로부터 만들어진 배반포에서 간세포를 추출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해당 배아의 파괴를 수반한다는 점이 비판받고 있다. 배아가 인간존재와 동등한 도덕적 지위를 가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방법을 수용할 수 없을 것이다. 부모의 결정이 이러한 연구로부터 얻을 이익의 가능성 때문에 영향받을 수 있으며, 배아 기증자가 자신들의 배아가 사용될 연구의 유형을 정하려 하거나 심지어 해당 연구의 수혜자(간세포 수용자)를 결정하려 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 아래의 연구배아 창출에 대한 금지를 피하기 위해서, 잉여배아를 고의로 많이 만들 위험도 있을 것이다.(iii) 순수하게 연구를 목적으로 배아를 창출하는 행위는, 단지 과학연구의 목적 에 쓰이기 위한 수단 으로 인간배아가 창출되어선 안 된다는 Kant의 의무론을 근거로 반대할 수 있다. 기증된 잉여배아를 사용하는 연구를 찬성하는 사람들조차 연구를 위해 파괴될 배아를 고의로 창출하는 행위에는 반대할 수 있다. 배아연구에 대한 법적 규범을 제정한 많은 유럽 국가들은 연구의 대상이 되었던 배아가 자궁에 이식되어선 안된다고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기증된 배아의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연구용 배아의 창출에 대한 금지가 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되어 왔다. 간세포라인은 죽지 않기 때문에 간세포 연구를 위해 처음에 필요한 배아의 수는 그렇게 많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iv) 복제기술(SCNT)을 사용하여 복제된 배아를 창출해내는 것은 위 세 가지 방법이 지닌 윤리적/법적 문제들을 피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되어 왔다. 즉 이 기술은 신의 세포를 사용하여 간세포를 배양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 거부반응의 문제를 극복하게 해주는 혁명적인 조직 및 장기 이식의 기술로서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복제라는 것 자체가 인간존엄성 파괴의 이유로 많은 나라의 법에서 금지되고 있듯이, 배아를 복제하는 행위 역시 인간배아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이므로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또 치료 목적 의 배아복제 허용은 너무나 쉽게 생식 목적 의 복제로 이어지는 미끄러운 경사길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간세포 추출과정에서 모든 배반포들이 파괴되지 않을 수 있으며, 8 세포기 이상으로 살아남은 배아들이 계속 성장하면 치명적 질병의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주장된다. 아울러 배아복제 허용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덜하면서 배아복제와 똑같이 뛰어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대안적 기술 연구로 자원이 투입되는 것을 결국 가로막는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 비판받고 있기도 하다.『인간배아 연구에 대한 규제의 국제적 동향』1) 배아연구의 규제 : 미국과 캐나다1996년 캐나다 정부는 생식기술의 관리에 관하여 포괄적인 정책을 수립하였다. 이 정책은 연구의 일시중지, 법률 그리고 규제체제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법률은 13가지의 특정 연구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생식 물질의 연구에 대한 기준들이 지켜지나를 감독하기 위해 인가체계가 세워졌다.미국에서는 공공자금을 사용하여 수행되는 인간배아연구는 극도로 엄격한 규제를 따르도록 되어 있다. 반면, 민간부문에서 수행되는 유사한 연구는 대부분의 주에서 전혀 규제를 받지 않는다. 단지 10개 주만이 민간부문의 배아실험에 관해 명시적으로 규제하는 법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40개 주는 단지 FDA 규제에 따르고 있을 뿐이어서 사실상 민간부문에서는 자유로운 배아연구가 가능한 실정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인간배아연구는 그것에 연방자금을 사용하는 것만 불법일 뿐, 그 연구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간세포 연구의 최근 발전에 따라 1998년 클린턴 대통령은 국가생명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