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소설.. 흔히들 나오는 사랑이야기..이렇게 생각하고 영화를 봤다. 차태현과 이은주 그리고 손예진이라는 호화스런 캐스팅, 즉 연기력이 있는 배우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하이틴 스타들을 기용한 영화구나.. 영화 개봉전 다른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언제나 나왔던 예고편과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 보여진 마케팅 전략으로 흥행을 위주로 하는 지극히 상업적인 영화인줄 알았다. 그러나 영화관에 들어가서 첫 장면이 시작되자 내 머리는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방망이 몇 개와 칼 몇 자루 들고 나오는 조폭 코메디같은 저질 쓰레기 영화가 난무하는 요즘 한국영화계에서 이렇게 순수한 느낌의 영화를 본게 정말 오랜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들어서는 한국영화가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지만 실상 알아보면 한국영화의 주류는 아직도 멍청하게 앉아서 웃고만 있는 그런 어이없는 코메디..즉 저질영화,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이야기하고 있는 장면들.. 개연성이 결여 된 주제로 일관하는 겉만 블록버스터 영화.. 이런 영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한국 영화의 현실 같다. 그 중에 이렇게 가슴 따듯하게 마음을 적시는 이런 영화가 나오다니. 솔직히 충격이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의 첫 영화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다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한국영화의 큰 주류를 이루고 있는 조폭 이야기. 사람들에게 현실성없는 웃음만을 주는 그런 멍청한 영화인 것 같다. 과연 실생활의 조폭들이 정말 저렇게 멋지고 화려한 생활을 향유하고 저렇게 멋진 의리를 가진 그런 사람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진다. 내가아 는 사람들은 그렇지만은 않다.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2시간이라는 시간을 현실과는 동떨어진 어이없는 웃음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할지도 모른다. 2시간 동안 재밌게 웃었으니 됐지 하는 그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영화를 보고 웃고 나와도 뒤돌아서면 씁쓸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요즘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게 나로써는 어쩔수 없지만 현실이 이런것에 조금은 말하고 싶었다. 그런 풍토속에 나온 연예소설이라는 영화. 맘껏 보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영화. 그런 영화인 것 같았다. 지환이라는 순수하고도 우유부단한 남자. 경희라는 털털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슬픔을 간직하고있는 듯한 여자. 그리고 수인이라는 보기에도 약해보이는 보호심리가 작용하는 그런 여자. 이 세 사람이 만들어가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 나는 남자와 여자간의 우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중에 한명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껏 겪어왔던 것을 보면 영화속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모습이다. 물론 영화라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본 것 같다. 과연 저런 순수한 사랑을 할수 있을까? 저렇게 두 여자와 만나서 우정이라는 것을 만들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다. 지환과 경희와 수인이 처음 만난 장면. 우연에서 인연으로. 그렇게 그들은 만났다. 첫눈에 반한 사랑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환은 그럴 믿는가보다. 고백을 하려 뛰어가고 고백을 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하지만 지환은 사랑을 우정으로 돌려 자기 곁에 남기려 한다. 친구라는 이름으로.그새 세 사람간의 감정은 미묘하게 교차하는 것 같다. 경희는 지환을 좋아하는데 수인을 좋아하는 지환은 어떻게 보면 지환을 놓고 삼각관계의 사랑을 그리려는가 하고 느끼게 한다. 하지만 결론은 아니었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죽음이라는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감동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환과 경희 그리고 수인은 정말 순수한 사람들인 것 같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감춘채 서로를 만났다. 내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것인데..그들은 우정이라는 포장으로 감춘채 서로를 사랑했다. 수인과 경희 가 환자였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조금 충격이었다. 그렇게 활발한 사람이 죽을병에 걸린 사람이었다니. 그리고 그속에서 지환은 아무것도 모른채 자신만 힘든걸 다 감수한채 그렇게 살아간다.수인과 경희와 연락을 끊은지 얼마후 경희는 지환을 찾아가 우리는 서로 안맞는다고 만나지 말자는 말을 한다. 이게 얼마나 남자한테는 큰 아픔인데. 하지만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경희와 수인은 지환을 떠난다. 지환이와 경희화 수인이는 이렇게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그런게 아니었다. 수인의 죽음은 남은 두사람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경희는 자신이 의지하는 친구가 그렇게 죽었다는 생각에 자신은 기댈곳이 없어졌다는 생각과 지환에 대한 사랑이 수인에게 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그래서 어디론가 떠난다. 지환은 수인을 찾다가 경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여기서 나는 정말 많이 놀랐다. 반전. 사랑이야기에서도 이렇게 큰 반전이라는게 존재할 수 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수인은 경희 였고 경희는 수인이었다. 서로 이름을 바꾼채 살아갔던 두 여인. 서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서로가 항상 함께 한다는 생각을 했던 그들.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 했었는데 그중 한사람이 먼저 죽어버렸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나 같아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많이 힘들었겠지. 하지만 경희는 지환을 잊지 못한채 지환에게 익명의 편지를 보낸다. 사진과 함께.. 처음 경희와 수인을 만났을 때 지환이 사진을 찍었던것처럼 경희는 지환에게 사진을 보낸다. 결국에는 두주인공이 만나는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서로를 놓을 수 없는 사랑. 눈물만을 쥐어 짜내는 여느 사랑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