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實用主義, pragmatism)98151014 박 명 희1. 실용주의란 무엇인가?실용주의는 독일의 관념론이 지배하던 미국의 사상계에서 독자성을 추구하면서 생겨난 철학 사조로서 영국의 경험론과 공리주의적인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19세기에 발달한 과학적 성과에 영향을 받고, 미국인들의 청교도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일상적, 현세중심적인 면을 종합해 이루어진 미국에서 생겨난, 미국의 대표적인 철학이다.실용주의는 퍼스(Charles Sanders Peirce, 1839~1914)에 의해 시작되어, 윌리엄 제임스(Wiliam James, 1842~1910)에 의해 보급되고, 다시 듀이(John Dewey, 1859~1952 ; 그는 자기의 학설을 道具主義라고 부르고 있다)등에 의해 대성되었다. 그밖에, 영국의 쉴러(Ferdinand Canning Scott Schiller, 1864~1937)의 인본주의 등도 실용주의에 속한다.실용주의라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철학자에 따라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일이지만, 그 근본 사상은 경험 내지 삶이라는 것을 중시하여, 지식을 본래 경험이나 사람에 봉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점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우리의 삶은 환경에 대한 적응인데, 지식은 환경에 대한 이러한 적응을 가능케 하기 위하여 작용하는 도구인 것이다. 따라서, 지식은 이성주의적 철학이 생각하는 것처럼, 진리를 위한 진리를 추구함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유용성이란 것을 목적으로 한다.진리란 대상과 개념의 일치라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유용성에 있다는 것이다. 어떤 개념이 진리인가 아닌가 하는 판단은, 그 개념이 삶에 대해 유익한가 어떤가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리하여 실용주의에 있어서는 절대적 진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일체의 진리는 상대적인 것이 된다.그리고, 실용주의는 과학과 종교를 결합시킨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즉 진화론의 방법을 인간의 정신 영역에 적용시킨 사상이다. 이에 따르1914)퍼스는 실용주의 철학을 최초로 정립한 철학자로서 보통 실용주의의 창시자로 간주된다. 하지만 실제로 그보다 더 광범위한 철학적 기여를 하였는데 논리학, 기호학에 대한 기여가 크다.실용주의와 관련한 퍼스의 사상 중에 관계의 논리에 관한 연구가 있는데 그중 핵심적인 내용은 관계를 대상의 성질과 관련된 명제 구성 요소들로 보는 것이다. 퍼스에 의하면 개념 의미는 대상이 행위와 관련이 있는 어떤 결과를 초래하느냐에 있다. 이 관점은 종전처럼 한 개념의 의미를 대상의 본질이 추상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대상의 여러 가지 상태 사이의 관계나 다른 대상들과의 관계로 파악하게 해 준 것이다. 따라서 한 대상의 개념은 그것이 모든 조건 하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서술함으로써 정립될 수 있게 된다.그의 이론 중에 ‘의심-신념’의 탐구이론이 있는데, 이것은 생물학적 진화와 습관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유기체가 환경에 적응해가는 총체적인 과정을 탐구라고 보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어떤 유기체든지 생존하려면 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적합한 행동 습관들을 발전시켜야만 하는데, 그것은 ‘행동의 규칙’이라 할 만한 것으로 그것이 철저화 된 것을 신념이라 한다. 반면에 그러한 신념이 없는 상태를 의심이라 하는데, 유기체가 의심을 벗어나서 신념을 얻고자 하는 것을 퍼스는 탐구라고 본다. 이러한 탐구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안정적인 신념, 즉 끝까지 지속될 수 있는 신념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 탐구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실용주의적 준칙’이다. 퍼스는 신념과 믿음을 반복해 가는 과정에서 실용주의적 준칙을 적용함으로써 우리가 점차 이상적인 인식에 이르게 되고 진리로 접근해 갈 수 있다고 본다.그는 실용주의를 매우 좁은 의미로 파악하여 하나의 세계관이 아니라 탐구의 과정에서 관념을 명석하게 하기 위한 사고의 방법이라 여긴 것이다. 그러한 사고의 방법으로서 그는 실용주의적 준칙을 천명하였는데, 그 준칙이란 하나의 관념이나 개념을 탐구 이론에서 관념의 의미를 명석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이다.이 실용주의적 준칙을 관계의 논리에 대입하면 그가 말하는 실용주의적 의미 이론이 도출된다. 한 대상의 개념이 의미하는 것은 그 대상과 연관된 모든 행동들의 집합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것은 우리의 감각에 나타나고 확인되어진 결과가 ‘현상적’ 용어로 번역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개념을 명석하게 하는 것이 데카르트처럼 의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결과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은 확인되어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면 동일한 문자로 표현된 것일지라도 상이한 개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결과적으로 개념의 의미를 그 개념의 행동의 결과들과 일치시키게 하는 것이 ‘실용주의적 준칙’의 핵심인 것이다. 여기서 이론과 실천을 구분 시킬 수 없으며 또 그렇게 구분해서는 안 된다고 보는 실용주의의 두드러진 특징이 드러난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퍼스에게 있어 실용주의적 준칙은 개념의 의미를 명료화 시키기 위한 하나의 의미 이론이었던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실용주의를 진리론으로 보려는 제임스나 듀이의 견해와 판이한 관점을 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퍼스의 실용주의가 의미 이론이었다면 이것을 진리의 문제에 응용한 것이 바로 제임스이다.3. 제임스(Wiliam James, 1842~1910)실용주의의 창시자가 퍼스라면, 실용주의를 하나의 철학 사조로 유명하게 한 것은 제임스일 것이다. 제임스는 실용주의를 단순히 인식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의 진리관, 나아가서는 하나의 세계관으로 확대, 발전시킨다.제임스는 개념이라고 해도 구체적인 결과를 갖는 것만이 의미를 지닌다고 보았다. ‘만일 저 개념보다 이 개념이 참이라면, 이것은 어떤 사람에게 실제로 무슨 효과를 낳겠는가’를 따지는 것이다. 따라서 추상적인 진리들은 구체적인 사실들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 무의미한 것이다. 그러므로, 제임스의 실용주의는 추상적 보편자보다는 개별자를 더 강조하는 명목론적인 입장에 서게 되고, 합리주의적 전통에 반대하대적일 수도 있다. 덧붙여 제임스는 진리의 의미를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는 신념과 연관시켜 어떤 신념을 가지고 그에 의한 행위의 결과가 만족스럽다면 그 신념도 진리라고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생각은 퍼스가 주장한 실용주의적 준칙을 진리의 의미에 곧바로 적용시킨 것이라 볼 수 있다.예를 들면 신(神)이라고 하는 관념도 신을 믿음으로써 용기가 생긴다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초래한다면 그것이 바로 신의 관념의 의미이며, 이런 의미를 갖는 한도 내에서 신의 관념은 진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전세계에 퍼지면서 실용주의는 유용한 것이야말로 모두 진리라는, 유용설(有用設)로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그러나, 이러한 만족이라는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일관성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제임스의 진리관은 많은 철학자들로부터 비판 받았으며, 퍼스도 그러한 관점에서 제임스의 실용주의를 과학적 방법과 부합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비판하였다. 하지만, “진리가 의미하는 바는… 다름이 아니라 우리 경험의 일부에 해당되는 아이디어들이 우리 경험의 다른 부분들과 만족스러운 관계에 이르게끔 도움을 줄 때 진리이다.”라는 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만족이라는 개념은 우리의 경험이나 신념 체계의 총체적인 고려하에서 판단되어야 할 것이다. 제임스의 이러한 견해에는 전체성주의적인 관점과 정합설의 관점을 함께 도입하여 신념의 진리성을 판가름하자는 발상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볼 때 어떤 개념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 오더라도 그것이 우리 경험의 다른 부분들과 만족스러운 관계를 이루지 못한다면, 전체적으로 그것은 만족을 주지 못하므로 진리의 의미에 적하치 못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전체성주의나 정합설의 관점 등이 반영 되었다고는 하지만, 제임스의 진리관은 절대주의적 진리관을 부정하며 상대주의를 분명히 한다. 그는 진리는 무시간적이며 영속적인 것이 아니라, 경험의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진리는 하나의 과정이며, 그 과정은 시간에 따라 그리고 검증의 정도에 따라 상대적이게 된다고 말한다.제y, 1859~1952)듀이는 실용주의를 집대성한 인물로, 실용주의의 한 변형인 도구주의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그는 도구주의를 제창하고, 실용주의 교육의 창시자가 되었으며, 사회비평가나 사회운동가로서 활동하기도 하였다.듀이는 경험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함으로써 도구주의를 제창하였다. 그는 인간이 환경에 적응해 가는 모든 과정을 경험이라고 보았다. 도구주의에 의하면 환경에의 적응을 돕지 못한 개념이나 이론은 늘 검토,수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이 ‘문제상황’에 처했을 때 문제 해결의 기능을 하는 것이 ‘사고’이며, 사고 과정의 끝에 하나의 해결 방법으로서 결론에 도달한 것이 바로 지식이요 관념이며 이론이거나 사상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결론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빙도가 높은 것을 뜻하며, 그에게 있어 진리란 영원 불변한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신빙성 있게 보장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 여기에서 듀이의 상대주의적 진리관을 볼 수 있다.듀이에게 있어 이론이나 실천은 그 구분이 무의미하며, 모두 문제 해결의 도구로 인식된다. 개념, 언어, 이론 등도 마찬가지이다. 그에게 있어 경험이 지향하는 것은 진보인데, 진보란 우리가 가진 모든 도구들을 활용하는 탐구의 논리를 통해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 능력의 증대를 꾀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실용주의는 듀이를 통해 도구주의로 파악되는 것이다. 듀이는 문제 해결 방법으로서 인간에게 위대한 수단을 제공하는 행동적 지성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이는 전통적인 진리를 관조하는 관조적 지성이 아니라 무엇을 만드는 기술적 지성이며, 생에 봉사하는 실제적 지성으로서 듀이는 이를 가리켜 ‘창조적 지성’이라고 한다. 이렇듯 인간은 경험의 과정에서 지성을 가지며 진보를 향한 미래가 있으므로 자유로운 존재라고 듀이는 주장한다. 듀이는 그의 사상의 교육에 적응하여 교육철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5. 실용주의의 의의실용주의는 실용성이라는 개념의 불분명성으로 인한 근본적인 문제를 지닌 것으로 비판되어지기도 했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