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Ⅰ. 민요의 정의1. 민요의 정의2. 민요의 특징Ⅱ. 민요의 종류와 그에 따른 풍자의 예1. 노동요에 나타난 풍자2. 성적 유희로써의 풍자3. 정치요에 나타난 풍자Ⅲ. 민중문학으로서의 민요민요(民謠)란 말 그대로 민중의 노래란 뜻이다. 따라서 민요는 상층계층이나 지식인 계층에서 의식적으로 창작한 시가문학이 아니라, 민중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또한 향유되어 온 시가문학이다.이러한 민중의 민요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첫째, 민요는 민중의 노래 중에서도 비전문적인 대중성을 가진 노래이다. 그런데 민중의 노래에는 민요 이외에도 무가(巫歌), 불가(佛歌), 잡가(雜家), 판소리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노래를 민요라 부르지 않는다.들째, 민요는 민중들의 공동 재창작으로 존재한다.{) 민요의 발생에 관해서는 집단창작설, 개인창작설, 집단재창작설의 세가지 견해가 있다. 이중에 서 설득력을 가장 많이 얻고 있는 설이 집단재창작설이다. Ruth Finnegan, Oral potery(New York : Cambridge Univ .Press, 1977), pp.178 ∼182.따라서 민요에는 특정한 작가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민요를 처음지어 부른 누군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사 안다고 해도 중요하지 않는다. 민요가 민요로서의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민중들 사이에 공감을 얻고 널리 불려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이 점이 기록문학으로서의 시가와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이다. 민요는 글이 아닌 말로 된 노래이며, 그것은 민중들의 입을 통해 끊임없이 가창, 전승되는 구비문학(口碑文學)의 한 가지이다.셋째, 민요는 생활상의 일정한 기능을 갖는 것이 예사이다. 민요가 민중의 노래인 만큼 민중의 생활과 밀접한 맺고 있다고 하겠는데, 특히 노동과 의식, 그리고 유희(놀이)는 민요의 형성 근원이 되는 기능상의 측면이다. 민요는 노동을 하고, 의식을 거행하고, 놀이를 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형성된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의 일정한 필요에 따라 형성된 것이면서, 일정한 기능을 가진 민요가 아직도 전체 민요 중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넷째, 민요는 민중의 노래인 만큼 민중의 생활감정과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말하자면 민요는 민중들의 갖가지 생활모습과 더불어 삶의 즐거움과 보람, 그리고 삶의 모순에 대한 애환과 비판을 꾸밈없이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과거 왕조시대 군왕들이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민요를 수집{) 이창식, 민요론 , 김선풍 외, 『민속문학이란 무엇인가』(집문당, 1993. 9), pp. 137∼ 74했던 까닭이 바로 이러한 민요의 특성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이상의 특성을 가진 민요는 그렇다고 단순히 민중적 차원에 한정되거나 과거적 의미만을 갖는 정체된 문화유산이 아니다. 민요는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개방된 시가갈래의 특성을 지니면서 다른 창작시가와의 끊임없는 교섭을 통해 상호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성장, 발전해 왔다. 이를테면, 민요는 독립된 시가갈래로서의 특성을 분명히 가지는 동시에 신라의 향가, 고려의 속요, 조선조의 시조, 가사, 잡가, 그리고 근대의 민요시에 이르기까지 그 형성동인의 중요한 바탕으로 작용해 왔다.{) 조동일, 민요의 형식을 통해 본 시가사 . 『한국 시가의 전통과 율격』(한길사, 1982)이처럼 민요는 시대를 초월해서 존재하면서 민족시가로서의 줄기찬 생명력을 발휘했던 것이다.이러한 민요는 민중의 생활을 함께 함으로 그들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다 표현되어 있다.특히 노동요와 억눌린 성의 표현등과 함께 정치요에서는 민요의 풍자와 해학이 나타나 있다이러한 민요에 나타나는 민요의 풍자와 해학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우리 민요의 특질이 봉건적 유교윤리에 예속되고 애조를 띠며 향락성이 짙다고 하면서, 이를 우리의 민족성과 연관시켜 부정적으로 해석한바 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사정은 김시업, 근대민요 아리랑의 성격형성 , 『전환기의 동아시아문학』 ((임형택·최원식 편, 창작과 비평사, 1985. 5)에들 노래를 모두 향락적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이들 노래중에는 향락적인 성격이 짙은 노래도 있지만, 대부분의 노래가 민중들의 삶의 재치와 해학이 듬뿍 베여 있는 것들이다.예전에 부인이 아들애기도 못 낳고 딸애기도 못 낳아서환장지경이 되어서 점하로 가니점하로 가니야 숙맥이라고 치부하고점바치 하는 말이 니는전혀 못낳는다나는 어이되서 못낳느냐그게 밑천이 아파서 못낳는다오다가 소변을 보고나니대때메때기가 달겨들어아이구 점바치가 용하구나오늘 대하번에 아들을 낳네붓들어보니 매때기래 들고 추시리메 하는말이이마훌떡 벗거진건 징조부를 닮아신가심심이 좋은 것은 징조부를 닮아신가종아리종아리 휘출한건 저그외삼촌을 닮아신가뿔우둑둑 한것으로는 장터거래 아재비를 닮아신가포항고모가 알었이면 미역단이나 가졸겐데부산이모가 알었이면 저구리낳이나 해올겐데저그외조모 알었어면 두대가낳이나 해올건데얼시구좋다 정말로좋다 요렇게좋다가 추시리다니때때그면 날아가니요새자식은 어떤놈이 오입부터 질기노이에미마다고 가는놈을 어느놈이가 붓들소냐-〈메뚜기 타령〉(경북안동){) 조동일, 희극적 서사민요연구 , 『서사민요연구』, pp.394∼395.이〈메뚜기 타령〉은 여성들이 감쌈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 중의 한가지이다. 노래의 구성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가 길가에서 소변을 보다가 놀라서 달아나는 메뚜기를 잡아 아들이라고 추슬이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유교사회의 도덕률 속에서 여성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 자체가 매우 곤란한 처지일 터인데. 이 노래는 이런 곤란한 처지를 재치와 해학을 통해 스스로를 달래면서 봉건적 도덕률로 구속된 세태에 웃음 으로 저항하고 있다. 이러한 희극적 구성의 노래는 특히 여성민요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금강산 조리장사 나 영해영덕 소금장사 로 시작되는 길쌈노래, 〈중타령〉, 〈훗사나 타령〉(일명 범벅 타령)등의 민요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조동일, 위의글, pp 369∼397에서 희극적 서사민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글의 끝에 논의된 민요 자료를 붙여 놓았다.이러한 희극적 서 내준다얏따 이놈아 징금아 내돈석냥을 내놔라내눈썹을 뽑아다 붓전에다 팡아도 니돈석냥 내준다...(중략)...얏따 이놈아 징금아 내돈석냥을 내놔라내불알을 비어다가 망태전에다 팔아도 니돈석냥 내준다얏따 이놈아 징금아 내돈석냥을 내놔라내자지를 비어다 방만이전에다 팔아도 니돈석냥 내준다이상은 금전만능의 각박한 세태를 풍자한 노래이다. 이 노래의 화자인 징검이 는 빌어 쓴 돈 석냥을 내어 놓으라는 재촉에 신체의 일부만 떼어서 팔아도 그 돈 정도는 갚을 수 있다고 응수하고 있다. 노래의 이면적 의미는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의미가 풍부한 해학의 사설로 엮어져 있는 것이 이 노래의 특징이다. 신체의 일부를 노골적으로 하나씩 열거하고는 그 신체와 형태상 유사성을 갖는 물건가게를 이어대면서 빛독촉에 응수하는 대목은 실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노래를 부를 때면 좌중은 으레히 웃음바다를 이루게 된다.해학과 풍자의 골계적인 노래는 노동요인 에서도 쉽게 찾아볼수 있다.물길랑어절철 헐어놓고 주인양반 어디갔소포란부채 청포도갖촤 첩의집으로 놀러갔네모시야적삼 안섭안에 분통같은 저젖봐라많이보면 병날테고 담배씨만큼 보고가자로 불려지는 사설은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하다. 단순히 모를 심는 행위나 못자리의 모습을 노래한 내용도 있고, 모를 내면서 앞으로 벼를 수확할 꿈을 표현한 내용도 있다 .그런데 모내기 일을 여럿이 함께 하면서 일의 고통도 덜고 즐겁게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해학과 풍자가 섞인 노래를 자주 부른다. 위의 첫째 각편은 일하는 농민과 주인 양반 사이의 이질적인 처지를 풍자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두 번째 각편은 남녀의 성적 문제를 선정적이면서도 해학적인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에서 이렇게 남녀관계의 성적인 문제를 노래하는 것은 사실 단순히 성적 본능을 해소한다든가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서 만은 아니다. 여기에 땅을 지모신인 여성의 상징으로 보면서 남녀 성관계의 감염주술을 통해 풍요를 기원하는 사고가 깃들어 있는 것이다.또 다른 유희요로 내용에 사하더니총각낭군 무덤에삼오제 지내고 있다네도라지 캐러간다고핑계핑계하더니총각낭군 만나서양권련 사주기 일삼네전라남도 장흥지방의 타령유희요이다도라지 캐는 일은 주로 여성이며, 바위 틈에서 자란 도라지를 캐자니 어렵고 몹쓸년이라 욕을 하면서 여성의 성기를 풍자함으로써 웃음을 자아낸다. 유희요이며 성에 대한 풍자라고 할수 있는 것이다. 도라지 캐러 간다고, 남몰래 집을 나가 애인의 무덤을 찾는 그 정성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우리 민요에서 풍자와 해학으로 구성된 재치있는 입담은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의 소리로도 나타난다.문헌상 기록으로는 가장 오랜 된 정치민요는 기원전 17년에 나온 고구려2대 유리왕이 불렀다는 황조가(黃鳥歌) 이다.이와 더불어 구지가(龜旨歌) 와 서동요 등이 널리 알려져 있는 민요라 볼수 있다.계림요{) 삼국사기, 권 46, 열전 6.경주는 누렁잎(鷄林黃葉)개성은 푸른솔(鵠嶺靑松)신라가 망할 즈음에 경주에 떠돌던 정치민요이다. 최치원이 생존시에 있던 소리로 푸른 솔 은 松都를 은유한 것으로 신라는 머지않아 없어지고 고려가 도읍한다는 참요적 민요이다.온종일 뙤악볕에 밭갈았어도한말 곡식도 없구나묘당에 들어가 벼슬을 하면먹을곡식 만곡이 넘겠지고려 이인로의 파한집에 나오는 풍요이다. 어떤 선비가 역벽에 써 놓은 민요적 한시이다.농부는 쉴새없이 일을 하여도 먹을 것이 없는데 탐관오리들은 배불리 산다는 것을 풍자한 민요이다. 즉 지배관리층을 비판한 정치민요라 할 만하다.참새는 어느쪽에서 왔다가 날라가나한해동안 농사지은 일 아랑곳없이홀아비 늙은놈이 혼자 갈고 맨 것을밭가운데 벼와 수수 다 없애네이것은 이제현이 민요를 한역해 놓은 것으로 관권에 의해 무자비한 부세로 생활란을 겪는 농민의 참상을 노래한 것으로 참새가 일하지 않고 남의 농사지은 것을 거저 먹기에 권력자들을 참새에 비겨 노래한 것이다.묵책요{) 중보문헌비고, 권 11, 상위고.종포로 만든 도목정사를 적은 것이 까맣게 되었구나올해는 결을 기름도 귀한구아 - 얻을수 없구나고려 충숙왕 때에 평민 사이에 떠돌던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