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감상기생각보다 개봉관이 너무 없었다. 서울에는 2곳밖에 없었고 친구와의 중간점인 논현동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조조로 영화를 보았다. 아침이라 그런지 영화관은 한산했고 조용하게 영화에 빠져들 수 있었다. 처음 생각했을 때는 지루한 영화일 것 같아서 잠이나 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넓고 깊게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이 영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나누어져 있고 사방의 방위가 수시로 변하는 호수 위에 암자를 배경으로 한 인간의 일생을 보여주고 있다.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천진한 아이부터 시작되고 그 아이를 노스님이 지켜본다.봄에는 그 아이가 물고기, 개구리, 뱀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으로 노스님은 벌을 내리고 그것은 아이에게 평생 그 업을 지고가게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자신이 소중한 것처럼 모든 생물들도 소중한 것인데 그것을 깨우치게 하기 위하여 노스님이 한 말이었던 것 같다. 어린아이가 천진하게만 생각되지만 천진함 안에 있는 그 속의 잔인함을 다 인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노스님이 생각하셨던 것은 아닐까... 여기 봄에서는 아이가 벌을 받고 울면서 깨우치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으로 마감된다.여름에는 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아퍼서 요양하러온 소녀와 사랑에 빠지고 해서는 안 될 남녀간의 정에 빠져서 노스님에게 들키고 노스님은 말한다. “ 네 탓이 아니다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니라..” 고 말하셨지만 소년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암자를 떠난다. 우리 삶에도 많은 욕망과 집착들이 존재한다. 필요한 것은 그 욕망과 집착들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여름의 소년은 그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다.가을에는 소년이 청년이 되어 다시 암자로 돌아온다. 그것도 살인자가 되어서... 속세로 간 청년은 그 순수했던 마음, 사랑이 더 큰 집착이 되어 원치 않은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그리고 청년은 자신은 사랑을 한 죄 밖에는 없다고 말하지만 노스님은 오히려 가진 것을 놓아야 할 때가 있다고 말한다. 내 생각에는 그 청년이 너무도 순수했기 때문에 그만큼의 분노를 일으켰고 고통을 받지 않았나 라는 것이 아닐까 했다. 이 때 노스님은 청년의 분노와 고통을 잠재워주고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 고양이 꼬리로 바닥에 반야심경(?)을 쓰고 그것을 파게 한다. 그 청년이 자신의 분노를 스스로 이기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모습은 영화에서 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모습 이였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그 분노와 고통을 모두 드러내는 것은 자신도 힘들고 주위사람도 힘들게 하는 것이다.겨울에 그 청년이 감옥에 갔다 와서 장년이 되었다. 이때에는 많이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다. 내 생각에 감옥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을 테고 그만큼 자신을 수행했을 것이고 그래서 청년 때의 마음에 가득한 분노를 비울 수 있어 자신을 깨닫게 하는 계기이지 않았을까 싶다. 옛날의 아이 때 했던 것처럼 자신의 몸에 큰 돌을 매달고 산 꼭대기에 올라가 불상을 세우는 장면과 그 산에서 바라보는 호수 위의 암자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