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경영체제와 전문경영체제에 대해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아마도 소유경영체제(혹은 오너경영체제)와 전문경영체제에 대한 개념논쟁과, 어느 쪽이 더 좋은가에 관한 논의일 것이다. 언론에서부터 학자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논의가 있지만 경영효율성 차원에서만 본다면 소유경영과 전문경영체제의 비교는 지금까지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즉, 소유경영체제가 성공적인 경우도 있고, 전문경영체제가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전문경영체제는 좋고, 소유경영체제는 문제가 있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인식은 다소 곤란할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 국가경쟁력이 부분적으로 기업경영자의 경쟁력으로 변화되고 있고, 이러한 기업경영자들이 진정으로 배양되고 육성되는 지배구조를 논의할 때는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즉, 기업을 역량과 자기소신과 철학, 비전을 지닌 진정한 경영자의 육성무대로 볼 때 전문경영체제의 장점이 더 부각된다. 이런 점에서 스위스에 본부를 둔 IMD가 한국의 1999년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부분별 평가점수에서 기업경영을 특히 최하점을 주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 대기업들의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2세, 3세 소유경영자들의 기업가적 능력이다. 창업자의 후손들이 별다른 경영능력의 검증 없이 지배권을 세습하면서 한국 기업의 전반적인 기업가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소유경영과 전문경영의 구분에 대한 집착보다는 한국 기업이 창의적, 혁신적인 기업가능력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Ⅰ.그러면 위와 같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이는 자본과 경영의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첫째, 자본의 측면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기업이 대규모화됨에 따라 더 많은 자본의 조달을 위해 기업은 주식회사 형태를 도입하게 되었다. 즉 주식회사 형태는 자본의 증권화를 가능하게 하고 이에 따라 광범위하게 분산된 다수의 주주가 기업을 소유함으로써 대규모의 자본조달이 가능하게 되었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Ⅱ이번에는 소유와 경영이 어떤 순서에 의해서 분리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첫째, 개인사업가는 스스로 사업을 혼자 운영하면서 출자를 하고 노동을 투입한다. 둘째,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작업자나 노동자를 고용한다(소유와 작업의 분리) 셋째, 기계의 발달로 노동자의 작업이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면 작업에 종사하지 않고, 다만 경영관리 활동에만 종사하는 사람을 고용하게 된다.( 소유와 관리의 분류) 마지막으로 규모가 더욱 커지고 거대한 설비와 많은 노동자가 고용되면 전문적인 경영능력과 지식을 갖춘 기업가는 출자기능 및 이에 따른 위험기능만을 수행하는 자본투자가로 된다.. 경영자는 혁신 및 경영관리 기능을 전담한다. 전반적으로 위의 네 가지 순서로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다고 할 수 있다.Ⅲ.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될 경우 기업을 전문적으로 경영하게 될 전문경영인의 출현단계와 전문경영 시장의 확충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자본주의 초기의 기업, 또는 오늘날에도 소규모 기업의 경우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본의 출자, 실제 생산. 판매활동, 경영 등의 모든 기능이 소유경영자 한 사람에 의해서 수행된다. 그러나 기업의 규모가 점차 커짐에 따라 생산, 판매 등의 작업을 담당하는 노동자를 고용하게 되어 먼저 자본과 노동의 분리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기업의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기업가 자신이 담당하고 있던 경영기능의 일부를 위탁받아 경영활동을 수행할 고용경영자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계속해서 기업이 더욱 대형화, 국제화되면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경영자의 책임 하에 자율적, 체계적 경영을 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기업의 유지 성장이 어렵게 되다. 이는 대규모 자본조달의 필요성과 기업경영의 전문성이 크게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단계에 이르면 자본가 또는 소유경영자는 원칙적으로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사회가 급격히 변화하고 기업이 대규모화됨에 따라서 기업의 경영활동도 점차 전문화, 복잡화되어 있기 때문에 오늘날의 기업은 전문적 능력의 경영활동은 이들 공중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같은 기업의 사회적 또는 공공적 성격에 비추어볼 때 현대기업의 경영은 소유경영자가 추구하는 투자자본의 가치증식의 목적만이 아니라 기업에 요청되고 있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한다는 입장에서 전문경영자에 의해 수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영속체(going concern)로서의 현대기업은 치열한 경쟁환경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이익집단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경영자가 현대기업 경영의 주체인 전문경영자이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경영자는 바로 이러한 전문경영자이다.소유 고용 전문경영자로 경영자를 구분하는 것은 기업의 발전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지만, 각 유형의 실제 분포양상과 성격은 그 사회의 문화적 특성에도 영향 받게 된다. 즉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전문경영자에 의한 기업경영이 일반화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소유 내지 고용경영자의 비중이 높은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전문경영자의 필요성은 향후 계속 증대될 것으로 판단된다.Ⅳ.그럼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전문경영인 시장의 확충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기업지배와 경영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을 분명히 지게 함으로써 경영이 이익을 보장하되 동시에 경영자의 상당한 노력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경영능력이 부족하거나 경영에 뜻이 없는 소유경영자들은 자연스럽게 전문경영자로 교체될 수 있다. 사실상 경영자는 지독히 험하고 어려운 자기수양과 끊임없는 학습과 평가에 노출되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소유경영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기업가(entrepreneur)인지 대주주(owner) 혹은 자산가인지, 아니면 '전문경영인인 동시에 소유주'를 겸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결단을 내리고, 기업이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하기 이전에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설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체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소유주와 그 가족의 가 아니라 학계나 관계에서 충원되고 있다. 이것은 거의 대부분의 사외이사가 타사의 경영자를 겸임하고 있는 외국의 경우와 비교가 된다. 경영자 중에서 유능한 사회이사를 영입하고 이들이 전문경영자로 성장하는 동인과 기회를 제공한다면, 우리 기업들의 기업가 능력은 전반적으로 고양될 수 있을 것이다.현재의 기업경영체제를 개선하는데 있어서 정책으로 특정한 방향을 강제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 있고,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사람이 있다. 대신에 현 소유경영자들이 자발적으로 능력 있는 경영자들에게 경영권을 이양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제도적 대안의 제시를 더 선호하는 입장도 있다. 즉, 경영권을 가짐으로써 생기는 여러 가지 음성적인 이익과 사회적 특권을 철저히 막고, 대신 경영자들로서 책임을 명확히 하는 제도를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경영권 상속과 세습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이사회 내에 경영자 추진위원회를 활성화하는 것도 주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이사회 구성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Ⅴ.그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됨으로써 나타나는 효과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먼저 장점을 간단히 두 가지만 살펴보자첫째 주주라는 특정 이해관계자 집단의 의사만으로 운영되지 않고 현대기업에 요구되는 사회성, 공공성, 공익성을 반영할 수 있다.둘째 기업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자기 영속성이 강화되어 고정도가 높아진 현대기업의 내면적 요구와 합치된다.소유와 경영이 분리됨으로써 나타나는 단점으로는 첫째 지위가 안정되고 지배력을 갖게 된 경영자는 지나치게 안정성만을 추구하게 되고 실질적으로 요구되는 혁신의욕이 둔화되며 관료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둘째 비탄력적이고 경직적인 운영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다.Ⅵ .그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소유와 경영의 실태에 대해서 알아보자.우리나라엔 사실상 오너체제라는 기업 모델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앉히고도 최후의 의사결정은 늘 회장은 그룹의 대외업무에 치중하고, 대한항공의 경영은 신임 심이택 사장이 맡는 안이다. 조양호 회장은 신임사장에게 부담이 될까봐 김포의 대한항공 본사에는 출근하지 않는 등 “직접경영은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심이택 사장은 취임사에서 ‘인명 중시의 과학적 경영’을 경영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심사장은 기술자 출신으로 대한항공의 주요 부서를 두루 섭렵한 전문경영인이다둘째 대전일보 2002년 1월 15일자 신문 발표에 의하면 대덕밸리에도 전문 경영인 시대 도래되었다고 한다.15일 대덕밸리벤처연합회(회장 이경수)와 해당 업체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 업체인 아이티(www.it.co.kr, 광통신 전문업체) 공비호(41) 사장은 지난해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 달 초 대표이사 자리를 서승관(45) 전무이사에게 물려줬다.신임 서 대표는 마케팅 회사인 ㈜썬텔 대표를 역임하다 회사가 지난 99년 아이티에 합병하면서 전무를 맡아 왔다.회사 관계자는 '공 전 사장의 결정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마케팅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며 '그는 앞으로 이사직을 유지한 채 '기술개발'에만 전념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또 정보기술(IT) 관련 업체인 O사도 경영 효율화를 위해 최근 재미교포 전문 경영인 H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이 회사는 행정적인 절차를 마치고 조만간 전문 경영인 체제 출범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반도체 장비 업체인 지니텍(www.genitech)도 지난해 11월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그동안 이경수(41) 사장이 맡아 온 대표이사에 박인규(48) 부사장을 선임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쌍용의 철강. 금속부문 부장과 베트남 지사장 등을 역임한 박 대표는 지난해 2월 지니텍에 영입돼 부사장으로 일해 왔으며 지니텍의 플라즈마 원자층 증착기술 등을 네덜란드의 ASM사에 수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경수 전 대표는 전략이사(CSO)로 물러나 회사의 전략적인 부분을 총괄하고 있다.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