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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소설] 서울,1964년 겨울 - 삼포 가는 길 평가D별로예요
    1. '서울, 1964년 겨울'과 '삼포 가는 길'의 공통점과 차이점① 공통점산업화와 근대화 속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 : '서울, 1964년 겨울' 에서의 주인공들은 산업화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힘없이 방황한다. 뚜렷한 공동체 의식이나 연대의식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업화 속에서 빠르게 들어오는 개인주의 의식을 완전히 수용하지도 못한 채, 의식들 사이에서의 방황과 의미없는 말장난들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들이 술집을 떠나 찾아가는 곳도 여관이나 불난 집 등 황폐하고 암울한 곳들 뿐이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는 하나같이 비현실적이고, 앞으로의 삶의 모습 또한 밝지 않다.'삼포 가는 길'에서도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에 걸친 산업화로 인해 고향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의 고통이 묘사되고 있다. 소설 끝부분에서 정씨가 가려던 고향이 개발사업으로 인해 예전의 모습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갑자기 갈 곳을 잃는 것에서 당시 사람들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산업사회에 적응하려고 하지만 쉽지 만은 않고, 그러다보니 도시도, 고향도, 둘 중 어느 한 곳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소외계층으로 전락한 것이다.공간의 상징성 : 두 작품 속에서의 공간은 모두 상징성을 지니고 있고, 주제의식을 강화하기도 한다. '서울, 1964년 겨울'에서의 포장마차는 쓸쓸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서민들이 찾아가는 곳이다. 특히, 여관은 그들이 진정으로 쉴 곳이 아니라 결국, 분산되고 깨어진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곳에 불과했다. '여관에 비한다면 거리가 우리에게는 더 좁았던 셈이었다. 벽으로 나누어진 방들, 그것이 우리가 들어가야 할 곳이었다.' 벽으로 나누어진 방들처럼 이미 도시에서 그들의 인간관계는 자잘하게 나누어져 있었다.'삼포 가는 길'에서 고향이라는 공간을 잃어버린 그들은 그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과 다름이 없다. 고향은 마치 그들의 순탄하고 인생을 보장해 줄 것만 같았지만 산업사회로의 변화 속에서 그들은 이전의 평화로웠던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고향이라는 공간이 없어짐으로 그들은 충격과 공허감, 쓸쓸함에 빠지게 되었다. (정씨와 영달이의 모습을 봤을 때 백화도 예전의 삶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기 힘들 거란 추측을 할 수 있다)만남과 헤어짐의 연속 : 삶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두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오다 우연히 만남을 이루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 끝없는 만남과 헤어짐이 연속되는 인생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② 차이점'나'와 '안'에게 소외당하고 절망하여 자살하는 사내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세사람 : '서울, 1964년 겨울'에서 '나'와 '안'은 아내를 잃고 시체까지 팔아 크게 절망한 사내를 외면한다. 크게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내가 밤에 혼자 남아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안'은 짐작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를 혼자 두고 소외시켜 자살에까지 이르게 한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와 '안'은 서로에게 자신의 자세한 소개는 하지 않았으며, 진심을 얘기하지도 않고, 주관적인 자신들의 이야기만을 계속할 뿐이다. 이들에게서 철저한 개인주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사내는 주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빠르게 개인주의화 되는 것에 적응하지 못했으며, 그 자신 또한 개인주의에 적응시키지 못하였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솔직히 모두 털어놓았으며, 고통을 함께 나누기를 원했다. 반면, '나'와 '안'은 사내의 한탄을 마지못해 들어주고, 어서 그 사내에게서 떠나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사내의 고통을 같이 하지는 못할망정, 외면하기에 바빴던 '나'와 '안'은 진실로 완전히 개인주의화 된것일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정말 아무 감정도 없이 남 일처럼 여길 수 있었을까? 소설 속에서의 그들의 무심한 행동만 보면, 그렇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여관에서 나온 후 그들은 한숨을 쉬며 자신들의 나이를 거듭 확인했다. 아직 젊은 나이에 맞지 않게 어느새 식어버린 열정과 뜨거운 가슴, 세상에 대해 부쩍 늘은 냉소와 회의감을 자신들도 한탄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나'가 본 '안'은 눈을 맞으며 곰곰이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그들 또한 개인주의에 많이 물들어 사내를 외면하긴 했지만, 그들 가슴 깊은 곳에 진정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기준과 소망은 아직 살아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한편,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사소통이 단절되어 있는 이들과는 달리, '삼포 가는 길'에서 영달이와 정씨, 그리고 백화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슬픔을 이해하게 된다. 비록 처음엔, 영달이와 정씨도 심리적으로 거리가 있었으나, 계속 여정을 함께 하며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모두 산업사회의 폐해 때문에 떠돌이 인생을 살게 된 아픔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만나게 되는 백화 역시 소외된 계층으로서 고향을 잃은 여자이다. 음식점 주인이 백화를 찾으면 만원을 준다고 했으나 영달이와 정씨는 오히려 백화를 돕고 차표와 빵까지 사주게 된다. 비록 밑바닥 인생을 사는 이들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다.등장 인물의 익명화(匿名化) 자신의 본명을 밝히는 백화 : '서울, 1964년 겨울'에서는 등장 인물이 '나', '안', '사내' 등으로밖에 표현되지 않고 있다. 도시인들 사이에서 자신을 모두 내어보이지 않으려는 심리, 그리고 서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현실을 보여준다. 자신을 감추려는 의식이 강할수록 오히려 개성이 무시 당하고 쉽게 소외될 수 있는 것이다. 사무적으로, 타의적으로 만남이 이루어지고, 자아를 드러내는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 어두운 사회의 일면을 보여 준다.반면, '삼포 가는 길'에서는 정씨와 영달이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한 백화가 자신의 본명을 알려 주면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게 된다. 완전히 마음을 열고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마저도 내보이며 진정 인격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모습이다.2. '서울, 1964년 겨울'에서의 도시와 현재 살고 있는 도시 비교소설 속에서의 도시 서울은 싸늘하고 비정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 그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 당시의 서울의 모습이 지금과 비교하면, 도시답지 않은 모습이라서 지금보다는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기에도 어딘가 부족한 감이 있다.서울은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루어 지금 2000년대의 서울의 모습은 60년대의 서울에 비해 몰라보게 달라졌다. 물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생각 또한 많이 바뀌었다. 산업화가 막 시작되고 개인주의라는 서구의식이 막 들어와 퍼지기 시작하던 60년대에 비해 21세기의 문턱을 넘어선 지금은 제 3의 물결인 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개인주의 또한 사람들의 의식 속에 뿌리 깊게 정착했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한 자기중심주의 속에서 살고 있는 요즘 사람들 사이에선 겨울밤에 모르는 사람들끼리 선술집에서 우연히 만나 같이 술잔을 기울이는 여유조차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 만약, 이 시대 사람들이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어 서로 교제를 나누고 이야기를 계속 한다면, 그것은 서로에 대해 알게 된 결과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이득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들 다시 자신의 일을 찾아, 이득을 찾아 떠나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의 인간관계나 인성, 의식과 상관없이, 실적에 따라 능력에 따라 경제력에 따라 서열을 짓고 그에 대한 대우가 틀려지는 메마른 사회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 남기 위해선, 성공하여 대우받기 위해선 남을 돌아볼 여유가 없이 앞만 보고 뛰어야 하는, 어쩔 수가 없는 현실의 모습이다.'나'와 '안'은 정신없이 산업화가 진행되는 사회 속에서 혼자만의 비밀들을 간직하고 있고, 또 간직하려고 노력한다.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공감하게 되고, 비로소 의사소통이 되기도 한다. 거대한 사회, 그 안에서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 60년대의 도시민인 '나'와 '안'처럼 혼자만의 비밀을 갖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거대한 조직 속에 파묻히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며 나의 존재를 스스로 찾고 확인하려 하는 이들이 몇 명이나 될까? 개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혼자만의 비밀조차 없고 그것을 만들려고 하지도 않으며 생각하지조차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나 살아가는지 의문이다.또한, 사내가 여관방에서 자살한 것을 알자 '나'와 '안'은 여관을 황급히 빠져나오긴 하지만, 우울해진 둘은 자신들의 행동에 냉소하고 드러내놓진 않지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기 자신이 아니더라도 아직 '인간'을 사랑하는 모습이다. 치열하게 자신의 이득을 위해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살인사건 때문에 아침부터 재수가 없다며 훌훌 털어버리고 빠져나가진 않을까? 자신과 상관이 없다면 인간의 소중한 생명 하나하나도 하찮게 여기는 요즘 세상에서 말이다.
    인문/어학| 2002.06.01| 5페이지| 1,000원| 조회(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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