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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를 다녀와서 평가A좋아요
    지난 10월 19일 금요일. 수업이 없는 날이어서 친구와 함께 청주에서 열리고 있는 『청주국제 공예 비엔날레』를 찾았다.지역 축제를 다녀오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우리는 인터넷을 뒤졌다. 결과 약 20개의 지역축제가 개최되고 있었다. 광주-이천-여주 도자기 축제, 금산 인삼축제, 어딘지는 자세히 생각이 안 나지만 김치축제를 여는 곳도 있었고 음식축제를 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기왕에 가는 축제면 우리는 정말로 흥미롭고 볼거리가 많은 축제를 선택해서 가보고 싶었다. 음식축제를 가면 세계의 여러 음식을 모두 맛 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그 곳에 가려고 했지만 시간적인 여유나 경제적인 문제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그 곳에 가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대전에서 그래도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할 수 있는 청주를 가기로 결정하였다.같은 학교 선배의 도움으로 우리는 정말 편하게 청주에 다녀올 수가 있었다. 자동차로 왕복 1시간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청주는 생각보다 대전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다. 솔직히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축제가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가는 내내 많이 들뜨거나 설레지는 않았다. 리포트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조건 가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청주를 찾았던 것이다.청주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첫 번째 시련을 맞게 되었다. 바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몰랐던 것이다. 한참을 헤맨 끝에 우리는 물어 물어서 겨우 축제가 열리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만큼 그 곳에는 이정표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지역 축제를 개최하게 되면 여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그 축제를 보기 위해 그 지역을 방문하게 될 텐데 그렇게 자세하게 길 안내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심한 경우 그 지역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위험성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겨우 도착한 그 곳에서 우리는 또 한번 어려움을 겪었다. 바로 그것은 축제가 열리고 있는 그 행사장에서마저 이정표 시설이 안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어디가 정작 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인지를 몰라 몇 바퀴를 빙빙 돌다가 행사장 입구에 겨우 도착할 수가 있었다. 미처 축제를 보기도 전에 기분이 안 좋음을 느꼈다. 아마도 너무나 힘들게 그 곳에 찾아갔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축제를 만끽하기도 전에 기운이 점점 빠지는 것 같았다. 지역 축제이고 거기다 국제 공예 비엔날레를 여는 곳인데 이렇게 허술하게 길 안내가 되어 있으면 한국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외국인에게까지도 한국이란 나라는 결코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축제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그 곳을 처음으로 찾는 누구라도 한번에 빠르고 쉽게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자세하고 치밀한 길 안내제도나 시설이 갖추어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2001년 10월 5일부터 10월 21일까지 열리는 『2001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에서는 "자연의 숨결"(THE BREATH OF NATURE)이라는 보다 명확한 메시지가담긴 주제를 담고 있었다. 이는 "자연"이라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철학적 의미와 가치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예와 결부시키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자연"이란 개념은 공예의 변천사와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동양사상에서의 자연개념은 주역의 음양오행설에서 그 철학적 기원과 개념적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일월을 중심으로 목(木),화(火),수(水),금(金),토(土)는 곧 공예의 기본적인 재료이자 필수불가결한 작업의 촉매이다. 그래서 이러한 자연의 기본요소들은 공예의 장르가 재료별로 구분되어 온 근거이기도 하다. 20세기 동안 노도와 같이 치달아 온 기계, 기술문명에의 과다한 집착으로 인해 우리의 자연은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문제에 시달려 온 것이 사실이다.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사상적 기류는 "자연"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우리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비엔날레의 주제는 자연과의 상생, 자연성의 회복, 자연과 삶의 조화라는 이상적 슬로건을 향해 공예의 문화적 가치와 사회적 기능을 도출해 보고자 설정되었다고 한다. 본 비엔날레는 크게 본전시인 , , 특별전인 , 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행사로는 , , 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로 짜여져 있었다.우리가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국제공예공모관이었다. '자연의 숨결'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 신진작가 및 기성작가가 응모한 작품 1,147점 중 국제심사위원회에 의해 선정된 대상 수상작을 포함한 입상 및 입선작 172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원래 공예작품이나 미술작품 같은 것을 감상하게 되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데 이 전시실 역시 그랬다. 다른 전시실에 비해 너무나도 난해한 작품들과 그에 따른 제목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작품과 제목이 조화를 이루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 그렀구나.'하는 생각이 들게끔 해야하는데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제목만 붙이면 그냥 작품이 되는냥 별로 대단한 작품 같아 보이지도 않는데 전시되어 있었던 공예작품들도 몇 개 눈에 띄었다.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금속공예인 박미경씨의 작품 《일상과 자연의 협주를 위한 주전자》라는 작품이 있었다. 아름다운 세공으로 제작된 기능적 작품으로 자연적 요소를 상기시켜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식물문양의 액체를 데우거나 물주전자를 받치기 위한 의식용 은기로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축제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낙천적인 미래를 내다보게 해 주고 있다.이 전시실에서 나의 눈을 끈 작품이 있었다. 바로 한네큐리너스의 《유전자 조작》이란 작품이란 정말 재미있고 기인한 모습을 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새 머리에 꼬치로 몸을 만들고 물고기 지느러미에 독수리 발을 하고 있는 이상하고도 흥미로운 작품이었다.목칠공예인 금상 수상작 윤정열씨의 《꿈꾸는 나무》. 자연의 숨결에 완벽한실용성을 살리고 거기다 아름다움까지 갖춘 작품이다. 나무 특유의 따뜻함이 느껴지며 더러는 현대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었다.다음으로 찾아간 전시실은 국제초대작가관이었다. 본성의 표현, 물성의 화음, 색의 공간, 모방의 거울이라는 네 가지 소주제를 동선에 따라 관람하고 특별코너에서는 비디오와 영상작품을 설치하여 주제를 현실감 있게 전달하고 있었다. 작품 역시 공예 재료별로 나누어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소주제 속에서 서로 다른 공예분야를 혼합적으로 설치하였다.《날으는 물고기》라는 주제를 가진 특별코너에서는 구약성서를 소재로 원시림 속의 뱀이 물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움직임을 통해 생명의 창조, 번식, 공존의 관계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몸체의 색채를 변조시키거나 쥐의 새끼, 눈동자 등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자연의 강인한 생명의 번식력을 암시함과 동시에 이것을 지켜보는 주체인 인간존재의 현존성을 드러내는 것이다.버틸발리엔의 《야누스Ⅱ,2001》라는 작품이 있었다.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이중성과 양면성을 유리로 잘 표현한 작품으로 금속성과 유리의 투명성을 절묘하게 대비시킨 작품이다. 불가시적인 존재의 유한성에 관한 은유가 표현된 작품이다.잘 돌아본 후에 다음으로 간 장소는 전통공예관이었다. 한국 사람의 정서에 잘 맞아서인지 나는 전통공예관을 돌아볼 때가 가장 흥미로웠다.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한국 전통공예의 맥과 혼을 이어 온 전통·전승공예가들이 참여하는 특별전으로 「중요 무형 문화재 보유자 작품전」과 「전통과 현대의 창조적 제휴전」이 열리는 공간으로 전통공예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었다. TV 대하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물품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 옛날에 우리 조상들이 쓰던 여러 가지 공예물건들을 볼 수 있었다. 금으로 만들어져 있는 놋상, 9첩 반상기, 젓가락, 그릇, 수저가 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저것으로 어떻게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만큼이었다. 무척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공예품이었다. 그리고 이 밖에도 갓, 재기, 놀이개, 망건, 궤장석 등도 볼 수 있었다.
    인문/어학| 2001.12.06| 4페이지| 1,000원| 조회(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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