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클로상당히 난해한 영화라는 것.물론 내용이 쉽고 평이한 편이긴 하지만,그 표현이 길고긴 카메라의 롱테이크, 눈길 가듯 계속 이어지는 장면의 흐름,힘겨운 삶속에 희망을 노래하는 듯한 사랑의 노래, 호치민 도시의 아이들의 노래소리,페인트 색깔로 자신을 대변하는 강력한 메세지 등은 감독이나 작가 자신이 아니라면 해석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장면들이었다.단순한 줄거리를 이렇게 독창적이도록 표현하는 것이 컬트 영화를 보는 듯했고, 아름다운 음악과 화면은 오히려 어두운 내용 때문에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했다.영화 내용사고로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씨클로를 운전하는 18세의 소년 사람들 사이에 그는 그저 씨클로 보이로 통한다. 자전거 바퀴를 수리하는 할아버지, 구두를 닦는 여동생,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누나(Sister: 타란 누 옌케 분). 이들 세 사람과 함께 도시 빈민구역에 사는 소년은 고달픈 삶 가운데서도 호치민 시를 누비며 꿈을 키워간다. 그러나 소년은 유일한 생계수단인 씨클로를 건달패에게 빼앗긴다. 빌린 씨클로의 대여료 조차 갚을 수 없는 그에게 씨클로 주인은 대여료를 갚는 대신 자신의 수하에 있는 갱 조직에서 일할 것을 요구한다. 처음엔 마지못해 이들에게 협조하던 소년은 차츰 약간의 눈속임만으로도 손쉽게 돈을 버는 범죄 세계에 빠져들어 간다. 마침내 시인 (양조위) 이 속해있는 갱 조직에 본격적으로 가담하면서 소년은 빠른 속도로 범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가난과 절망이라는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범죄의 길을 택한 인물 시인은 소년의 누나를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에게 매춘을 알선하고 있다. 그러나 소년의 누나는 시인에 대한 순수한 사랑 때문에 그가 알선하는 매춘을 거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현실 속에서 괴로워하는 시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준다. 한편 겉잡을 수 없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범죄 세계의 힘을 피부로 느낀 소년은 죽은 아버지의 비참한 모습을 꿈에서 본 후 갱 조직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발버둥친다. 소년의 이런 모습을 보며 괴로워하던 시인은 자신이 알선한 매춘으로 소년의 누나가 순결을 잃자 급기야는 화염 속에 몸을 내던진다. 두 사람의 사랑은 예정된 파국으로 치닫고 소년은 마지막 마약 운반을 위해 클로의 핸들을 잡는다.영화에 대하여이 영화는 한 마디로 말해 베트남 출신인 감독이 바라본 현대 베트남의 모습을 담은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오랜 사회주의 체제를 거쳐 이제 서서히 자본주의의 물결이 몰아치는지금의 베트남을 한 가족사의 시각에서 조명했다.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특히, 화려한 색의 사용이다. 마님의 불구 아들이 몸에 칠하는페인트, 소년이 진흙탕에 빠졌을 때의 처절한 모습, 하지만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소년의 누이이다.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이 여인은 사랑으로 감싸안는다. 소년의 가족을 지탱시키는 것도, 절망에 빠진 청년을 끌어안는 것도 이 여인의 힘이다. 단순히 청년과의 사랑에만 한정시키지 말고 공동체를 유지시켜 나가는 숨은 힘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폭력, 마약, 매춘으로 일그러진 베트남을 그린 이 영화는 이러한 색채와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영화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씨클로를 운전하는 주인공은 어느날 깡패를 만나 씨클로를 빼앗긴다. 그것을 계기로 갱단에 가입하게 된 소년은 누나(여인)를 좋아하는 시인(양조위)과 함께 일하게 된다. 소년의 누나를 좋아하면서도 시인은 그녀에게 매춘을 시키고 그녀는 시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시키는 대로 한다. 어느날 나이트 클럽에 간 시인은 그녀를 한 남자에게 소개한다. 이때 흐르는 음악이 'Radiohead'의 'Creep'이다. 나이트 클럽의 현란한 색채와 초조와 불안, 고뇌가 교차하는 양조위의 표정 연기는 'Creep'을 자꾸 떠올리게 만드는 명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