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차 >>Ⅰ. 드라마의 변천과정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21. 70년대2. 80년대3. 90년대Ⅱ.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문제점? ? ? ? ? ? ? ? ? ? ? ? ? ? ? ? ? ? ? ? ? ? ? 51. 드라마에 나타난 불건전한 가치관과 비현실성2. 드라마의 폭력성3. 드라마의 집중 편성으로 인한 과열 경쟁4. 시청률 지상주의5. 작가 정신의 실종6. 방송국의 상업주의적 속성7. 사전전작제의 부재8. 왜곡된 인간형9. 거품 드라마Ⅲ.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발전 방향? ? ? ? ? ? ? ? ? ? ? ? ? ? ? ? ? ? ? ? ? 111. 윤리성 문제의 고찰: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길잡이 기능2. 드라마 소재의 획일성과 유사한 이야기 전개 극복3. 시청률 제일주의의 관행 제고4. 기획의 중요성 재인식5. 필요한 건 다양성과 균형Ⅳ. 2000년대 드라마의 향방? ? ? ? ? ? ? ? ? ? ? ? ? ? ? ? ? ? ? ? ? ? ? ? ? ? ? 12참고문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7Ⅰ. 드라마의 변천과정1. 70년대? 70년대 드라마 경쟁 격화- 수상기가 600만대를 돌파하고 KBS,와 MBC방송망이 전국화 되면서 드라마 경쟁 심화주간 드라마의 시추에이션화 현상과 더불어 주간드라마 약세.당시 TBC에서 방영한 ‘아씨’가 높은 시청률 획득.(70년2월 서울대 사회학과 조사 KBS27%, TBC46%, MBC 27%)? 편성권의 강제적 반납- 73년 전세계 석유파동으로 인한 에너지 절감책으로 아침방송 전면중단으로평일 아침에 재방송되던 드라마가 사라짐.75년 일일극 3편 이내 축소 지침.76년 골든 아워에 교양 프로그램 편성 의무화, 가족 시간대 일괄 편성, 일일극 2편이내[참고] 76년 문공부의 TV 프로그램 편성지침시간대방송 프로그램 종류오후 6시어린이 시간으로 통일오후 7시뉴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건전 오락물로 편성(연예인 출현 억제)오후 8시사회교양 프로그램과 건전 홈드라마 및 국난 극복의 영웅이나 명인을 주제로 한 시대 교양 드라마(민방의 경우), 또는 다큐멘터리(KBS)로 통일오후 9시30분간 뉴스로 통일, 9시30분에는 연예?오락(일일 극, 외화, 주간 극, 등) 일일극은 1일 2편으로 제한주말자유 재량으로 한다.? 일일 연속극 전성시대- 72년 편성은 일일 연속극이 주를 이루며 대치 편성을 고수.주간 연속극 수는 감소, 일일연속극은 하루 4편으로 증가.KBS‘여로’(이남섭 작? 연출), MBC의 ‘새 엄마’(김수현 작? 박철 연출)? 드라마 경쟁은 소재의 다변화 유도- MBC ‘수사반장’, ‘대원군’(이은성 작? 표제순 연출) 등등KBS '북간도‘(원작 안수길? 김영수 각색? 이기하 연출), ’고전시리즈‘, ’세종대왕‘ 등등TBC ‘사모곡’(신봉승 작? 김재형 연출) 등 14개의 일일 사극, 8년간 지속적 인기? 유신 시대 드라마의 향방뱡- 내용 규제? 멜로 드라마의 경우 삼각관계? 불륜 ? 가정 파탄의 소재는 피할 것? 역사 드라마는 흥미본위의 작품을 지양, 역사적 사실의 왜곡또는 탄식? 비애? 체념 등의 내용은 담지 말 것? 중류 이상의 가정을 배경? 소재로 삼는 일은 피하고,지나친 지방 사투리의 남용은 하지 말 것? 다큐멘터리 드라마는 ‘ 국론통일’을 저해할 정치적 사건의 소재 선택을 피할 것- 사례? 75년 4월부터 방송되었던 TBC 일일극 ‘아빠’는 20대 여자와 40대 유부남의 사랑 묘사가 가정 윤리를 해친다는 지적에 따라 방송한 지 한달만인 28회로 중단? MBC '안녕‘은 가정교사인 여대생과 유부남의 묘한 심리적 갈등을 그려 사회윤리에 어긋났다 하여 78회만에 중단? 일일극은 홈드라마, 주말극은 멜로 드라마? 70년대 후반 드라마 대형화 추세- 특집 드라마 또는 테마 드라마를 기획하여 1시간이 넘는 대형 단막극 시리즈 제작대형 드라마 제작은 오나작주의와 조기기획을 활성화시키는 계기KBS 8? 15 특집극 ‘나루터 3대’ (한운사 작? 임학송 연출)TBC ‘족보’(한운사 작? 심현우 연출)MBC ‘대한문’(신봉승 작? 표재순 연출)2. 80년대? 아침 연속극의 부활- 높은 시청률을 의식한 짙은 애정 스토리가 아침 분위기에 맞지 않을뿐더러 당시의윤리의식에 심한 거부감마저 주어 시작된 지 4개월도 안되어 강제적인 도중하차? 대형? 대하 드라마로 옮겨진 치열한 시청률 경쟁- KBS 100분 드라마 ‘꽃구름 속에’ 이후 2시간 정규 드라마 방송81년1월 새해맞이 3시간 드라마 ‘옛날 나 어릴 적에’ 방송81년1월 ‘TV문학관’ 으로 대형 드라마 정규화MBC 81년3월 정치 드라마 ‘제1공화국’83년 11월 90분 단막 드라마 ‘베스트셀러극장’대하 드라마 ‘대명’? 정치? 대하 드라마 개발- MBC가 개발한 정치 드라마(89년 7월 ‘제 2공화국’), 경제 드라마(82년 ‘거부실록’,83년 ‘야망의 25시’), 농촌드라마(‘전원일기’)? 김수현 ? 나연숙 전성시대- 저녁의 일일 연속극이 MBC, KBS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경쟁 프로그램KBS 1TV 나연숙의 ‘보통 사람들’(‘82~’84 490회 방송)MBC는 84년 ‘애처일기’를 씉으로 일일연속극 폐지84년 김수현의 ‘사랑과 진실’, ‘남자의 계절’, ‘사랑과 야망’KBS 2TV 89년 10월 ‘달빛가족’, ‘왕룽일가’ (코믹 드라마 유행)? 드라마로 해가 뜨고 지던 80년대- MBC 홈드라마 ‘한지붕 세가족’, 주중드라마 ‘여인열전’, 범죄수사물KBS 메디컬 드라마 ‘소망’KBS 2TV 가정 문제 극화하고 즉석 토론을 하는 단막 드라마 ‘드라마게임’3. 90년대? MBC 창사 30주년 특집‘여명의 눈동자’(기획 최종수? 연출 김종학, 원작 김성종 ? 각색 송지나)- 1991년 10월 7일부터 1992년 2월 6일까지 60분씩 36부작 방송,매회 시청률 50%(점유율 70%)회당 1억여원 총제작비 30억원, 2백여명의 스턴트맨과 3백여명의 엑스트라 동원외형적으로 전작제 도입장기간 해외 로케이션(필리핀 27일, 중국 55일)한국 현대사의 가장 민감한 부분 다룸[참고] AC 닐슨 코리아(전 MSK) 조사 이후 시청률 (2000년 2월 현재)드라마최고 시청률일시작가/연출자내용첫사랑(K2)65.8%97.4.20조소혜/이동진젊은이의 신분상승욕구 및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식의 러브 스토리사랑이뭐길래(M)64.9%92.5.4김수현/박 철대가족제도하의전통적인 남성상을 꼬집은 홈드라마모래시계(S)64.5%95.2.16송지나/김종학한국 현대사의 흐름 가운데 젊은이의 초상젊은이의 양지(K2)62.7%95.11.12조소혜/ 전 산한 젊은이의 탐욕과그를 따르는 여성의 순애보그대 그리고 나(M)62.4%98.4.12김정수/최종수다가족 해체과정에서 빚어지는웃음과 황혼의 사랑아들과 딸(M)61.1%98.3.21박진숙/장수봉남아선호사상 때문에엇갈리는 쌍둥이 남매의 인생여명의 눈동자(M)58.4%92.2.6송지나/김종학일제시대부터 해방 직후까지험난한 한국사를 지내온 젊은이 이야기보고 또 보고(M)57.3%98.10.12임성한/장두익겹사돈이 자아내는 우tm꽝스런 상황과 자매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바람은 불어도(K1)55.8%96.2.6문영남/이여의한 소시민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건전한 홈드라마목욕탕집 남자들(k2)53.4%96.8.25김수현/정을영대가족하의 다양한 세대간 갈등과 웃음? MBC 대하드라마 ‘땅’(극본 김기괄, 연출 고석만: 1991년 4월6일~4월 28일 15회 중단)- 우리 현대사와 땅의 역사를 배경으로 빈부겨차로 얼룩진 현실 조명 통해현대사의 질곡을 축약적으로 보여주고자 기획뉴스필름을 사용하고 5,6공 정계인사들의 파행 묘사와 빈부격차에 초점이 논란? MBC ‘사랑이 뭐길래’-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이 한국으로부터 처음 수입한 드라마? SBS '모래세계‘ (연출 김종학, 극본 송지나)- 인기의 비결은 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던정치? 사회 사건을 비극적 러브스토리로 절묘하게 엮어내었기 때문? KBS ‘첫사랑’,‘정 때문에’, ‘용의 눈물’? MBC '보고 또 보고‘(연출 장두익, 극본 임성한)? 드라마 전성시대- ? 드라마가 뉴스의 시청률에 결정적인 역할? 월/화, 수/목, 토/일 3편의 미니시리즈의 시청률 경쟁?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나 ‘남자 셋 여자셋’의 등장Ⅱ.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문제점드라마가 담고 있는 세상은 가공의 세계, 픽션이다. 그러나 그 픽션은 단순히 허구가 아니라 개연성, 필연성, 당위성을 가진다. 거짓의 세계를 얼마나 진짜인 것처럼 보여주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생명력이 좌우된다. 그래서 리얼리티란 사실을 말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실에 접근하는지를 말한다. 즉 허구 속에서 인생의 보편적 진리를 표현하는 것이 작품의 예술성이다. 드라마는 재미있어야 한다. 드라마는 시청자와의 폭넓은 교감 속에 이루어지는 예술이며 이것이 곧 재미이다. 재미가 감동으로 이어질 때 좋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가 많은 사회에서는 그것이 상징적 환경의 주류를 이루며 이 상징적 환경이 인생, 사회, 세계에 대한 공통적 관념을 조성한다. 많은 연구에서 TV 드라마는 사회 구성원들의 문화의 공통 가치관과 관습을 뒷받침해 주는 경향이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적 안정과 사회 규범의 유지에 이바지한다는 사실을 제시해 준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드라마는 한 사회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신념을 표현하는 전달 수단으로 봉사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의 드라마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보겠다.1. 드라마에 나타난 불건전한 가치관과 비현실성일부 드라마의 가치관은 시청자의 호기심이나 감성 자극에 편중하는 면이 있다. 등장 인물의 심리적 변화보다는 우연성에 의존하여 전체적으로 극 전개에 무리가 따른다. 시트콤에서의 어설픈 코미디, 어이없는 상황, 부적절한 언어사용도 문제이다.
구평목씨의 바퀴벌레-감금으로 인한 병리 현상을 중심으로< 차 례 >>제 1 장 현대 한국소설의 두 가지 테마1. 닫힘과 열림2. 병리적 상징제 2 장 소설「구평목씨의 바퀴벌레」1. 「구평목씨의 바퀴벌레」에서의 격리의 장소2. 「구평목씨의 바퀴벌레」에 등장하는 바퀴벌레3. 「구평목씨의 바퀴벌레」에 드러난 병리적 상징4.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작가 이승우의 글쓰기제 3 장 결론제 1 장 현대 한국 소설의 두 가지 테마1. 닫힘과 열림60년대 이후 한국 사회는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으나 이와는 반대로 독재정치하의 감금의 시대를 경험했던 것이 사실이다. 문학은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감방이라는 특정 공간 하에 자유를 몽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현실의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당연시될 부분이다. 이러한 필연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현대문학은 닫힘과 열림의 이미지를 구현하기에 이른다.감방이라는 닫힌 공간 속에서도 인간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적응하며 열림의 영역을 만들어간다. 벽을 두드린다거나, 통방을 하는 것은 감방 안에서만 존재하는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외부인이 보기에는 안타가움을 자아내는 그들만의 소통을 통해 나름대로 열림의 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최고로 꼽는 것은 감방 밖의 세상 가운데 만끽하는 자유일테다.우리는 60년 중반 이후의 소설에서 특히 감금의 테마를 엿볼 수 있다. 이는 당시 문학이 범법자에 대해 미화를 한다거나 반사회적 행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 닫힌 상황 가운데 쳐해있지만 열린 사고를 갖고자 하는 문인들의 노력에 발로인 것이다. 물론 이 당시 자유에 대한 소망함이 강한 것은 어찌 보면 그만큼 억압의 시대였음을 의미하며 자유가 결핍되어 있음을 말해주는 본보기가 되기도 한다.2. 병리적 상징60년대 이후 현대소설에 등장하는 또 다른 테마는 병에 관한 것이다. 신체적, 정신적 질환에서 비롯한 병리적 현상들은 현대문학의 중요한 비유나 상징으로 원용되었다. 이와 같은 병리적 현상들은 단순히 병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한 시대을 소설이 읽어내었다는 점에서 경험적인 삶의 문제의 재현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제 2 장 소설「구평목씨의 바퀴벌레」1. 「구평목씨의 바퀴벌레」에서의 격리의 장소주인공 구평목씨는 잡지사 기자이다. 그에게는 다른 사람과 다른 이력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격리의 장소 에서의 생활을 경험한 것이다. 소설 속에서는 이 같은 그의 독특한 이력을 짧게 기술하고 있다.곧바로 마지막 학년의 첫 학기에 관여했던 학생시위의 주동자로 몰리면서 그가 최초로 경험해야 했던 격리의 장소에 대해 회상했다. 그 격리의 장소에서 그는 매우 이례적인 양식으로 바퀴벌레를 체험하였다. 라고 나는, 지금 말하려는 것이다. .곧이어 그는 격리의 장소 -감방-에서의 생활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때 느낀 감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감옥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갖게 되며, 아울러 밤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거의 하루종일 어둡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밤이 오는 것은 두려웠다. 밤은 그가 해진 담요 한 장으로 감당해 내기엔 너무 추웠다. 마룻바닥은 차고 딱딱했다. 손으로 바닥을 쓸면 엉겅퀴 꽃가루 같은 뽀얀 먼지와 함께 틈새에서 모래가 붇어나곤 했다.그에게 있어서 밤은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밤에 대한 두려움은 단순히 어둠에 대한 공포만은 아니었다. 사실 감옥에서의 하루는 하루종일 어둡기 짝이 없었다. 그렇다면 그가 특별히 밤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그는 밤이 두려웠다. 아니, 밤의 벌레들이 두려웠다. 밤은, 그에겐, 곧 벌레였고, 그래서 밤을 맞는다는 것은, 곧 벌레를 받아들여야 하는 공역에 다름아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그로서는 그 밤들, 즉 벌레들을 도저히 더 이상 인대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하고 말았다.밤에 대한 공포이든 벌레에 대한 공포이든 그에게 있어 격리의 장소 는 두려움의 공간이었다. 그 때 경험했던 두려움은 격리의 장소 를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의 생활 있다.목덜미나 사타구니께를 꼼지락거리며 기어다니는 그 징그러운 바퀴벌레는 그의 신경을 극도로 예민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과거의 나쁜 기억으로 말미암아 그는 바퀴벌레에 대해 보통 이상으로 혐오감을 갖게 되었다. 다른 직원들의 경우, 사무실에서 조금만 오래 있게 되면 바퀴벌레의 대낮 출현에 대해서도 그리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게 되며 나중에는 어떤 이상한 친근감마저 생기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구평목씨의 경우는 바퀴벌레의 활보에 초연한 다른 직원들의 무심함을 이해 못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가 바퀴벌레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여실히 보여준다.…「내가 아무래도 요놈의 바퀴 등쌀에 오래 못살지.」하고 투덜거리기도 했고,…… 「이놈들이 얼마나 불결한 지 모르는 거요? 이것들은 전형적인 잡식성이에요. 닥치는 대로 처먹는다구요. 게다가 주로 적당히 따뜻하고 습한 장소, 이를테면 퀴퀴한 쓰레기통 같은 데를 좋아한다구요. 인체에 해로운 병해충 따위를 쓰레기통 같은 데서 옮기기도 하고, 또 놈들의 충체에도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그리고 원충류 같은 것들이 우글거린단 말입니다.」……「이놈의 사무실에 불을 지르든가, 내가 월급쟁이를 그만두든가 해야지.」……그런데 구평목씨는 감방에서 밤새도록 그를 괴롭혔던, 그래서 끔찍히도 싫어하는 바퀴벌레가 자신이 동료들보다 일찍 풀려 나온 이유라고 말한다. 그가 내세운 명분을 두고서 몇몇이 어떤 바퀴벌레인가 따져 묻는다, 도피성 으로서인지 , 기회주의 로서인지 , 패배주의 로서인지 묻는 주위의 시선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그런 질문 앞에서 , 그가 말하는 바퀴벌레가 무엇의 상징이 아니라 바퀴벌레 라는 말 자체가 그 기초적인 울림으로 지시하는 새까맣고 작은 불쾌곤충의 이름임을 구태여 밝히려 하진 않았다. 그것은 불가능했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방에 있었거나 바로 옆 방에 있었던 동료들이 하나같이 그의 바퀴벌레에 의한 수난 을 한마디로 일축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들 중 누구도 바퀴벌레가 살 속으로 파고 들어오기 때문에 잠을 설친 구평목씨는 바퀴벌레의 인식에 있어서 인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어진다.아직도 우리는 바퀴벌레에 내포된 의미를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저 단순히 바퀴벌레로 말미암아 구평목씨가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며, 그 바퀴벌레는 구평목씨에게 있어 혐오의 존재라는 정도가 지금까지 발견해낸 사실이다. 바퀴벌레의 의미에 대해서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명확해짐을 느낄 수 있는데 결말에 이르러 우리는 진정한 상징을 읽어낼 수 있다. 결말에 이르면 구평목씨가 떠났음에도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며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자신들의 주위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고 방송국 가요대상의 노래로 도박을 즐긴다. 여기서 비로소 소설의 바퀴벌레 라는 기호가 죄와 타락이라는 내포의 영역을 확보한다. 바퀴벌레에 대한 불감증은 곧 자신들의 타락에 대한 불감증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여기서 다시 소설의 맨 처음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해석을 가능케한다.그의 결근에 바퀴벌레라는 미물이 연루되었을 개연성이 있을 리 없고 보면, 부지불식간에 그의 결근 사유로 바퀴벌레를 내세운 나의 처사는 참 어처구니없고 적잖이 당황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얼핏 구평목씨의 결근 이라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진지성을 결한 임기응변으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리하여 사태를 엉뚱하게 오도하려 든다는 비난의 표적이 될 수도 있는 일이었으며, 혹 그렇게까진 안 가더라도 그 시간과 자리의 분위기에 대한 정당한 고려를 외면한 채 무분별하게 내뱉은 , 그래서 전혀 웃음을 만들어 내지 못한 위악적인 우스개소리로 내몰릴 소지는 다분한 말이었다.윗글에서 나 는 구평목씨의 결근을 바퀴벌레와 연관시켜 설명할 때 예상되는 결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죄의식과 죄에 대한 불감증 시대의 대립은 상호 이성적인 논리로서는 도무지 화해될 수 없는 성격을 지님을 말한다.3. 「구평목씨의 바퀴벌레」에 드러난 병리적 상징구평목씨에게 격리된 장소 에서의 경험은 신경과민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흡사 망가진 장난감 같아 보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구평목씨의 의 돌연한 불안은 신경과민정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음을 나 는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구평목씨에게는 그 감정들 사이에 어떠한 사건이 놓여있지 않았을까. 이야기의 꼬리를 따라가면 하나의 사건에 종착되는 것을 알 수 있다.그 사내는 줄곧 구평목씨로부터 칼날 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뒤늦게 아차 싶었고, 졸지에 술이 확 깨는 기분이 들었으며, 갑작스런 공포가 전신으로 물밀 듯 확산되었던 것이다. 더욱 난감한 것은, 그 순간 대학 시절에 경험되었던 통제된 공간과 그 밤들, 그 밤의 끔찍스런 벌레떼들이 확산되는 공포의 밀물을 타고 일시에 습격해온 일이었다.그렇다. 과거 통제된 공간에서의 경험이 현실과 맞부딪혀서 신경과민의 정서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의 피해의식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이야기 속으로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의 피해망상은 이렇게 계속되었다.「그럼 자네는 지금 내가 헛소릴 하고 있다는 말이야? 천만에. 놈은 내가 그 술집에서 빠져 나오고 나서도 계속 나를 미행했어.」「그 칼날 같은 눈빛이 말입니까?」「…그건 아냐. 이번엔 가죽잠바였지. 하지만 그 둘이 한 패임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내가 일부러 버스를 두 대나 그냥 보내고 나서 올라탔는데 그 가죽잠바도 그 때까지의 여유를 거두며 황급히 뒤따라 뛰어올랐거든」결국 구평목씨는 누군가로부터 미행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둘러싸여 한밤중에 어디론가 도피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의 안에 잠재되어 있던 병리적 현상이 하나의 계기를 통해 행동으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4.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작가 이승우의 글쓰기작가에 있어서 현실은 해석되어야 하며, 그 해석의 과정은 형식에서든 내용에서든 반드시 관념의 도움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현실에 바탕하지 않은 관념이 낯선 것처럼 관념화되지 않는 현실 또한 앙상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들 사이의 조화를 성취해내야 한다. 이승우는 이 둘의 조화를 모색해온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이승우의 글쓰기와 뚜렷하게 겹쳐지는.
韓國文學의 四季表現1. 들어가며우리 나라의 자랑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삼천리 금수강산 에 관한 것이다. 이는 자연 경관이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말이지만 여기에 빠지지 않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사계절의 변화가 그것이다. 사실 우리의 자연 경관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가을의 파란 하늘을 보라. 우리의 입에서는 탄성이 나오기 마련이다. 잎마다 빛을 달리 하는 낙엽이 온 산을 수놓고 나면 어느새 가지의 앙상함으로 우리는 또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 무채색의 겨울이 지나면 다시금 형언할 수 없는 색색의 고운 빛이 우리 품에 안기며, 고운 빛이 채 가시기 전에 우리는 싱그러운 풀잎의 내음새를 맡을 수 있다.사계의 변화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작은 쉼이 되기도 하며 다시금 시작하려는 새 힘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사실 우리는 오랜 시간 이러한 변화와 함께 했기에 그것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그러나 사계의 의미를 가슴에 품어 안은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은 문학이라는 것을 매개로 하여 그들이 느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취를 한껏 담아내었다. 우리는 이들의 숨결이 담긴 문학 작품을 접하며 우리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변화일지도 모르지만, 그 순간 순간에 몰입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세상과 접할 수 있을 것이다.나는 사계의 변화라는 시간의 흐름을 문학 작품의 세계에 드러난 표현을 통해 접하길 원한다. 그리고 작가들이 느꼈던 심상을 나 역시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는 이러한 생각의 과정을 이 글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먼저 한국문학 주제론(서강대학교 출판부)에 제시된 부분을 요약하여 정리하겠다. 이는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기초적인 배경 지식을 전하기 위함이며, 만약 이 부분의 설명에 대해 부족함을 느낀다면, 나의 미숙함으로 인한 것이니 제시한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다음으로 사계를 표현한 작품을 선정하여 내 나름대로 분석하고자 한다. 앞서 신라 향가(鄕歌)에서도 이미 사계의 시적 표상 내지 이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동동(動動)」을 비롯한 고려가요의 서정 및 조선시대 윤 선도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등 일련의 계절시적인 사시사(四時詞)에서는 특유한 시적 사시관이 정립되어 있다. 아울러 송강의 「사미인곡(思美人曲)」에는 계절의 사계가 감정의 사계와 함께 순환한다. 즉, 사계는 생의 순환 단위이며 생 자체의 비유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는 현대시에서도 계절적 교체와 이행이 드러난 부분을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계절의 변화에서 상승·하강의 질서를 확인할 수도 있다.(2) 봄의 表象體系-再生·情炎·일·사랑1 봄의 詩學봄은 흔히 탄생·청춘·사랑·성장·희망 및 생리적인 발전의 의미를 지닌 계절이다. 또한 바람·꽃·비·새·물의 계절이며 여자를 들뜨게 하는 계절이다. 한국시의 서정적인 인식은 사계에의 관련에 있어서 봄과의 상관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사실이다. 다음은 봄을 노래한 대표적인 시와 시의 특징을 요약한 것이다.ㄱ 滿殿春別詞 : 외로움과 야성적인 에로티시즘에의 앙진(昻進)이 거침없이 노출.ㄴ 賞春曲 : 시각과 청각의 이미지를 통해서 축제와도 같은 봄의 감각이 제시.ㄷ 「봄은 고양이로다」: 적절한 절조의 문법에 입각해서 고양이의 미묘한 상태와 봄의 제반 감각을 밀착시키면서 봄의 스펙트럼을 고양이와 다각적으로 결합시킴.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인위적인 역사와 자연의 순환적인 질서를 대립시키면서 양자에 반응하는 시적 자아가 가진 감정 구조의 이원성을 드러낸 작품. 순환되는 봄에의 환희보다는 생존의 기반을 빼앗긴 역사적인 현실 상황에 대한 비극적인 인식과 절망, 좌절이 더 두드러지게 드러나 있다. 그러나 강한 농경적 의식이나 봄을 찾아가는 거듭된 걸음의 이미지에서 은연중에 회복과 재생에의 포기할 수 없는 소망이 잠재되어 있으며, 이는 농경의 사람들이 가지는 일에의 엄숙성이 내포된 봄이며, 자유에의 갈망의 상징으로서의 그런 봄인 것이다.2 小說과 봄의 만남우리 한 사람이다. 「동백꽃」,「봄봄」,「봄과 따라지」,「소나기」,「봄밤」,「땡볕」,「가을」등의 표제가 암시하는 것처럼 그의 작품은 사계의 계절적인 배경이 명확하게 나타남으로써 그는 본질적으로 농경 심성의 작가다. 이 가운데서 그는 특히 봄과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다.ㄱ 「동백꽃」: 향토색 짙은 동백꽃의 자연 배경 속에 인생의 봄을 막 맞아서 성숙해 가는 충동적인 사춘기의 애정의 풍속도를 제시한 작품ㄴ 「봄봄」 : 봄의 순환적인 중복을 뜻하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결혼 성취에 대한 기대와 그 좌절에 대한 희극적인 반발을 다룬 작품이다.(3) 여름의 表象-自然·野性·試鍊의 時間1 自然에의 回歸와 牧歌時여름은 발전과 원숙·무성·열기의 표상으로, 인간의 삶을 자연의 세계로 가장 확산시키는 계절이다. 즉, 문명이나 인위적인 상태로부터 벗어나 건강하고 원시적인 야생의 상태를 동경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문학의 경우, 여름의 문학은 반도시적·반사회적인 자연시 내지 목가시의 장르를 생성시켰다.2 脫衣狀態의 愛慾과 自然의 試鍊문학의 계절도 진화론적인 연속성으로 나타나기가 보통이다.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서의 사랑은 봄의 그것에 비해 훨씬 발전적이며 탈의의 야성적인 적극성을 보이거나 성숙화된다. 여름은 나신, 노출의 계절이며 어느 계절에 비해서도 인간을 가장 인위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 환경에 친숙·동화시키게 하는 계절이다. 한편 농경의 삶에 있어서는 여름은 가을의 풍요를 위한 일과 노동의 고역이 전제되는 계절이며, 삶을 가장 극렬하게 괴롭히는 자연적 재난과 시련의 통과 과정이다.(4) 가을의 表象-완성·추억·이별의 詩學일년 사계 중 가장 시적인 계절은 가을이다. 흔히 농경 심성에 있어서는 가을은 보편적으로 결실과 풍요와 완성의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바람·달·풀벌레·단풍·기러기 등과 연관된 시적 서정은 가을을 행복한 시간대오서보다는 주로 이별·슬픔·추억·향수·고독 등의 비감적인 정서대로 묶게 한다.ㄱ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원방(遠方)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ㄴ 신동집의 「송건의 중압과 고난의 상태로서의 표상성을 갖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면서도 재생의 예비를 암시하기도 하다.ㄱ 향가 「찬기파랑가」, 「원가」: 원초적으로 겨울의 속성을 변덕, 즉 변화로 파악하고 불변을 이에 대칭적으로 대응시키는, 시적 우의(寓意)를 취하고 있다.ㄴ 「만전춘(滿殿春)별사」, 노천명의「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박완서의「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황석영의「삼포 가는 길」: 이 작품에서의 겨울의 상태는 역설의 형성을 가능케 하는 시발점이다.겨울은 또한 흰눈을 내리게 하는 계절이다. 순백의 눈은 정결과 고결함의 색채적인 상징이다. 때로는 세계와 물상을 단색화 하는 변색과 변절의 표상이 되기도 하지만, 흰눈이 내리거나 대지를 덮어 버리는 상태는 화평과 정화의 축복이 내리는 상태이며 지상을 딴 세계로 순환시키는 상태다. 또한 겨울은 기다림의 계절이다. 그 기다림의 대상은 봄이며, 이는 시간의 진행적인 순리를 따라 유폐와 죽음의 상태에서 재생의 상태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갖는다.이육사는 이런 상반하는 겨울과 봄에 대한 시적 상상력을 그의 시정신의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현대 시인이다. 이러한 그의 정신은 「광야」,「절정」,「꽃」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불모의 극지와 겨울의 눈보라 속에서도 정녕 꽃은 피고 봄은 오고야 만다는 대춘(待春)의 예감, 그것은 암흑의 역사를 몸으로 밀어내려 했던 이육사의 시혼 이었으며, 계절의 필연적인 순환 질서에 근거한 역사에 대한 믿음이었다.3. 사계의 표상이 드러난 작품 분석(1) 김관숙의 「진눈깨비」{) 『우리시대의 한국문학 69권』, 계몽사, 1994, p.280∼293ㄱ 줄거리나에게는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가 있다. 나의 남편은 아버지의 입원을 종용하고 있으나 나는 아버지의 정신적인 몰락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에 정신 병원에 아버지를 보낸다는 것을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어느 날 나는 아버지가 교통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간다. 막히는 도로 위에서 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 둘 떠올린다. 아버지는 하늘에서는 빗방울에 섞인 눈발이 여전히 흩날리고 있었다.ㄷ 죽음의 상징으로서 눈이 소설의 배경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진눈깨비 이다. 일반적인 겨울의 표상으로서의 눈은 정결함이나 화평을 의미하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진눈깨비 는 눈이지만 죽음을 상징하는 매개물이다. 소설의 서두에서 때아닌 진눈깨비가 흩날림을 강조한다. 이는 나의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사실 진눈깨비 는 눈이라기에는 무엇인가 어설픈 그것이다. 흩날리는 것을 보면 눈이 지니는 그 하얀빛도 강하지 않고 대개 뿌연 먼지처럼 구름에 묻혀버리기 일쑤다. 따라서 우리는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광경을 상상하면 전체적으로 어두운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다. 굳이 연결짓자면, 이러한 어둠의 분위기는 죽음의 그것과 연결할 수도 있다. 또한 소설의 첫 부분에서는 진눈깨비 라고 표현되었던 것이 말미에 이르러서는 빗방울에 섞인 눈발 이라는 표현으로 대치되고 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전자는 눈에 가까운 느낌을 주지만, 후자는 비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이는 나의 오열과 더불어 슬픔의 극대화를 고려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는 일반적으로 비가 눈물에 비유되는 것을 생각하면 적절히 이해할 수 있다.(2) 박상기의 「홍수의 밤」{) 『우리시대의 한국문학 69권』, 계몽사, 1994, p.305∼p.3181 줄거리홍수가 나기 직전 아내의 전화에 처가에서 처남이 차를 끌고 달려왔다. 가족들 모두 대피하려 하였으나 어머니는 꿈적도 하지 않는다. 집을 지켜야한다는 것이 어머니가 집을 떠날 수 없는 이유였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아내와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어머니와 함께 물난리를 대비하여 집안을 정리한다. 밤이 깊어 드디어 집안에 물이 차게 되자 어머니와 함께 옥상에 올라가게 되고, 그 와중에도 어머니는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옆집 강아지를 구한다. 강아지가 짖어대어 옆집에 불을 비춰 살펴보니 도둑이 들어오고 있었고, 어머니는 도둑들의 협박에 황급히 불을 끈 채 그들을 꾸짖는다. 그들은 짐을있었다.
서울 1964년 겨울- 등장인물의 경험을 통한 도시 읽기 -// 차 례 //제 1 장 한국 현대문학과 도시·················31. 도시 공간 / 32. 도시의 이미지 / 33. 도시 소설 / 4제 2 장 소설 「서울 1964년 겨울」··············41. 도시 공간과 시대 풍속 / 42. 「서울 1964년 겨울」의 등장인물 / 7제 3 장 결론························10* 참고 문헌····························11제 1 장 한국 현대문학과 도시1. 도시 공간도시는 시공에 대응되는 지역적 공간개념으로서 사회학자들에 의하면 사람과 문화가 용해되는 도가니(melting pot)', 생물적이고 문화적인 혼성의 사육장으로서 또는 비교적 많은 인구가 한정된 지역에 정주하는 지역적 단위 , 사회관계의 조직적 현상 그리고 유사한 가치·신념·목적을 가진 공동체 등 세 차원의 통합형태로서 규정되고 있다.{) 강대기, 『현대도시론』, 민음사, 1987, p.15즉, 이러한 개념들을 통해서 도시는 하나의 구별된 공간으로 확정되며 그에 따른 독특한 특질을 갖게 된다.영국 시인 쿠퍼는 신은 시골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고 하여 인간에 의한 도시의 창조를 신이 만든 자연에 대한 일대 도전으로 언급하였다. 실로 도시는 문명의 집적체라 말할 수 있으며 인간 사회와 역사의 특이성을 함축해서 보여주는 공간이다. 그리하여 도시는 그 창조 주체인 인간의 영혼과 흡사하게 선악의 양면을 공유하는 야누스적 존재로 드러난다. 편리함과 쾌적한 삶을 위해 건설된 도시가 인구의 과잉집중으로 인한 소란과 공해의 도가니가 되었으며 그 많은 인파 속에서도 철저한 고독과 소외를 겪는 비인간화 현상을 낳고 있다.{) 이혜원,「꿈의 공간과 삶의 공간-현대시에 나타나는 도시적 삶의 수용 양상」,문학정신75( 93,3), 열음사, 1993, pp.34∼392. 도시의 이미지도시(city)란 용어는 그 어원을 라틴어 Civitas 즉 도시국가에 두며 시는, 도시 생활의 본질적인 의미를 표현하는 상상력이 풍부한 언어를 사용하여 그것을 재현하는 소설, 이른바 도시성에 대한 비전과 미학적인 기법을 통합하면서 도시의 경험적인 특질이 표현되는 소설을 말한다. 따라서 도시소설이 되려면 단순히 서사적 배경이 도시임을 넘어서서 도시에의 보편적 삶의 양식이 묘사되며 도시가 갖는 역할이 인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인 구조나 서사기법이 드러나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그렇다면 우리의 현대소설에서 도시소설의 형태 또는 도시에의 관심의 차원은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가. 1960년대 이후 한국소설은 산업화·공업화로 인한 급진적인 도시화 현상과 더불어 그런 도시 재개발 및 도시의 독특한 생활 양식에 적잖은 영향을 받았으며 도시가 지닌 여러 증후들을 크게 반영하였다. 소설 「서울 1964년 겨울」 역시 등장인물의 체험을 통해서 도시의 생활양식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입성형 경험 소설로 분류될 수 있다. 이러한 소설에서는 흔히 도시에 적응하거나 또 반발·패배하는 과정이 묘사되곤 하는데, 소설 「서울 1964년 겨울」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아래의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제 2 장 소설 「서울 1964년 겨울」1. 도시 공간과 시대 풍속소설의 배경은 인물이 움직이는 공간적 영역으로서 인물의 심리와 사건의 발전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요인이 되고 주제를 부각시키고 분위기를 조성하며 상징적 의미까지 내포한다.{) 성기조, 『문학이란 무엇인가』, 한국문화사, 1997, p.208그렇기 때문에 소설에 있어서 배경은 하나의 들러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들어내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된다. 여기서 우리는「서울 1964년 겨울」이라는 소설의 주제와 그 상징적 의미를 발견해보고자 먼저 소설의 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서울 1964년 겨울」은 그 제목에서부터 소설의 배경을 총 망라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이 모두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서울 이 제시되었는데, 서울 은 무엇인가. 서울은 현대의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이 폭발 사람들이고 신기한 건 버스칸 속에서 일 센티미터도 안 되는 간격을 두고 자기 곁에 이쁜 아가씨가 서 있다는 사실입니다.…(하략)…사실 도시는 자본주의적 개인주의 이념에 근거한 세계이며 경쟁과 싸움이 있는 이기의 장소이기에 모두 섞여있으나 결국은 혼자 있는 세계{) 정과리, 「유혹, 그리고 공포」, 『염소는 힘이 세다』, 민음사, 1980, p.288다."난 그 사람이 죽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안이 말했다.난 짐작도 못했습니다. 라고 나는 사실대로 얘기했다.난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코트의 깃을 세우며 말했다.그렇지만 어떻게 합니까?그렇지요. 할 수 없지요. 난 짐작도 못 했는데……. 내가 말했다.짐작했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어요? 그가 내게 물었다.씨팔것, 어떻게 합니까? 그 양반 우리더러 어떡하라는 건지…….그러게 말입니다. 혼자 놓아두면 죽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게 내가 생각해본 최선의 그리고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윗 글에서 보다시피 안(安)이 생각한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은, 인간은 단독자로서 홀로 세계 앞에 대항해야 한다는 실존적 인식이었다. 이는 곧 상대에 대한 긍정의 태도이기도 하지만, 상대에 대한 무관심의 태도, 방관으로 변모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폐쇄된 삶에 안주하여 고독한 일상을 영위해 나가는 시대 상황과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 공동체적인 삶의 의미, 인간적 연대감의 상실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부분이라 말할 수 있겠다."그렇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겠군요. 그 술집에 들어가 본 사람은 꼭 김형 하나뿐이 아닐 테니까요.아 참, 그렇군요. 난 미처 그걸 생각하지 못했는데, 난 그 중에서 큰미자와 하룻저녁 같이 잤는데 그 여자는 다음날 아침, 일수로 물건을 파는 여자가 왔을 때 내게 빤쯔 하나를 사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저금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 되들이 빈 술병에는 돈이 백십원 들어 있었습니다.그건 얘기가 됩니다. 그 사실은 완전히 김형의 소유입니다.이처럼 둘은 자기 자신만이 소유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있다.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겨울 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제목에서도 또한 겨울 이라는 단어를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사계절 중 왜 하필 겨울인가 하는 물음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프라이(Northrop Frye)에 따르면 겨울은 죽음의 계절이다.{) 노드롭 프라이, 임철규 옮김, 『비평의 해부』, 한길사, 1982, p.223프라이는 일 년의 주기(봄, 여름, 가을, 겨울)와 하루의 주기(아침, 정오, 저녁, 밤)와 인간의 삶의 주기(청년, 장년, 노년, 죽음)가 순환적인 상징으로 대응된다고 말하였다. 이들은 서로 대응되는 것끼리 짝지으며 겨울-밤-죽음 의 등식이 성립된다.「서울 1964년 겨울」은 겨울밤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겨울은 밤과 더불어 암흑과 불행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 소설이 겨울을 배경으로 삼은 것은 이를 통해 인간적인 정이 메마른 차가운 세상, 공동체적 삶이 불가능한 도시인의 불행한 상황을 드러내기 위함이라 말할 수 있다.{) 장병호,「파편화된 도시인의 삶-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에 나타난 소외」,한국교원대한국어문교육7( 98,5), pp.134∼153결국 「서울 1964년 겨울」의 제목의 의미를 정리하면 서울 = 도시 , 1964년 = 산업화시대 , 겨울 = 불행 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 소설은 산업화 시대의 도시인의 불행을 함축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2. 「서울 1964년 겨울」의 등장인물「서울 1964년 겨울」에 등장하는 세 인물은 모두 서울에 살고 있으며 하나같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고, 정신적으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들의 방황의 요인은 제각각 다르며 이는 출신 배경이나 경제력, 학벌 등의 차이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먼저 초점 화자인 나 는 스물 다섯 살 난 시골 출신의 젊은이이다. 그는 시골 고등학교를 나와 육군 사관학교를 지원했다 떨어진 전력이 있고, 지금은 군복무를 마치고 구청 병사계에서 일하는 말단 공무원이다.습관은 아닙니다. 나 같은 가난뱅이는 호주머니에 돈이 좀세요. 이를테면 낮엔 그저 스쳐 지나가던 모든 것이 밤이 되면 내 시선 앞에서 자기들의 벌거벗은 몸을 송두리째 드러내놓고 쩔쩔 맨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의미가 없는 일일까요? 그런, 사물을 바라보며 즐거워한다는 일이 말입니다.의미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난 무슨 의미가 있기 때문에 종로 2가에 있는 빌딩들의 벽돌 수를 헤아리는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그렇죠? 무의미한 겁니다. 아니 사실은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난 아직 그걸 모릅니다. 김형도 아직 모르는 모양인데 우리 한번 함께 그거나 찾아볼까요. 일부러 만들어 붙이지는 말고요.이들은 사물을 볼 때 사물의 틈에 끼어서가 아니라 사물을 멀리 두고 바라보게 된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세상의 중심에 있지 못하고 일정한 거리만큼 떨어져있음을 뜻한다. 바로 여기에서 이들의 주변인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요컨대 이 두 사람 모두 소외된 인물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의미를 찾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 사실 의미가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해서조차 의문을 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의미를 만들지 않고 그것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한다.이 소설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소외된 인물은 아저씨 라 불리는 사내이다. 30대중반의 서적외판원인 그는 포장 선술집에서 두 젊은이 사이게 끼어 든다. 그는 아내의 주검을 해부용으로 병원에 팔아 돈 사 천원을 받았다며 두 젊은이에게 돈을 다 써버리자고 제안한다. 돈을 다 쓸 때까지 같이 있어 달라는 사내의 간청에 결국 두 젊은이는 승낙한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동행하게 된다.아내와 나는 참 재미있게 살았습니다. 아내가 어린애를 낳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은 몽땅 우리 두 사람의 것이었습니다. 돈은 넉넉하진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돈이 생기면 우리는 어디든지 같이 다니면서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딸기철엔 수원에도 가고, 포도철엔 안양에도 가고, 여름이면 대천에도 가도, 가을엔 경주에도 가보고, 밤엔 함께 영화구경, 쇼 구경하러 열심히 극장에 쫓아다니기도 했습니다…….위에 것이다.
오정희 소설에 나타난 죽음의 미학-,,,을 중심으로목 차Ⅰ. 서론...............31. 연구 목적 및 연구 대상 선정.......32. 기존 논의 검토.............43. 연구 방법론.6Ⅱ. 본론................71. 오정희 소설에 나타난 죽음...........71-1. 「불의 강」.............71-2. 「동경」.81-3. 「별사」.101-4. 「옛우물」...............122. 작가 오정희의 죽음 인식 표현......132-1. 감각으로 말하기......132-2. 환상적으로 말하기...152-3. 상징적으로 말하기...16Ⅲ. 결론................18참고문헌..20Ⅰ. 서론1. 연구 목적) 김병익, 「세계에의 비극적 비전-오정희의 소설들」, 『월간조선』(1982. 7.), p.406.김치수의 경우도 "삶이 겉으로는 평온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 이면에서는 무수한 복수와 증오와 죽음의 위협으로 엮어진 것에서 느껴지는 것에 대한 의식에서 느껴지는 것") 김치수, 「전율, 그리고 사랑」, 『유년의 뜰』해설, 문학과 지성사, 1981으로 오정희적 자의식을 해석하였다.이들은 오정희 소설에서 일상의 초월로서 죽음과 존재의 자유와 성에 대한 욕망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이러한 논의에 의하면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의 근원, 일상의 파괴. 그리고 비일상으로의 탐색은 오정희 소설의 해법에 있어서 출발점이며, 종점이 되는 코드임) 정영화,「오정희 소설연구」, 중앙대학교 석사논문, 1996, p.5.을 알 수 있다.오정희 소설이 가지고 있는 문체의 힘에 주목하는 문체론적 접근은 황도경에 의해 이루어졌다. 황도경은 오정희 문체의 특수성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는데 그는 'ㅊ,ㅌ,ㅍ,ㅎ' 등 일련의 파열음과 마찰음이 빈번하게 발견된다는 음운론적 연구, '거미, 불'등의 어휘 연구, 그리고 극과 극의 비유를 통한 통사적 분석을 통해 「불의 강」을 삶과 죽음, 물과 불, 생산과 파괴가 뒤섞여 미학적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하였다.오정희 소설에 대한 페미니즘적 접근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김경자는 오정희 소설의 여성 인물들이 작중인물 상호간에 관계에 대한 구명을 통해 '자아탐색의 끝없는 방황의 과정'을 드러낸다) 김경자, 「끝없는 자아의 탐색」, 『한국 여성소설 연구』(민지사, 1991), pp.253-258고 했다. 김영미와 김은하는 오정희와 김채원을 대상으로 하여 논자들이 이 두 작가의 작중 인물들이 대부분 여성인데도 그녀들의 삶을 여성의 조건과 연결시키지 않음을 비평하여 여성인물의 내면의식, 공허감 등은 여성인물들의 성적 특수성과 계층적 기반으로 고려할 때만이 이해될 것이라 하였다.) 김영미·김은하, 「중산층 여성의 정체성 탐구-오정희증기는 좁은 아구리로 빠져나오려고 뒤엉켜 비비적대고 있었다. 그때 그가 말했다. 동남풍이야. 바람이 알맞게 부는 군. (「불의강」, p.25.)두 개의 꿈에서조차 우리는 생명과 죽음의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꿈에서는 사막과 납빛 얼굴, 진한 자주빛 꽃이 공존하고 있다. 사막임에도 불구하고 꽃은 붉은 빛을 강렬하게 쏘아내고 있으며 손에서 뚝뚝 떨어지는 형태로 존재한다. 여기서 자줏빛 꽃은 붉은 피의 상징이거나 폭력의 상징이다.두 번째 꿈에 이르면 술과 뜨거운 물과 수증기의 형태로 다양한 모습으로 얽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련의 꿈에서 일관되게 붉은 이미지의 등장은 불을 만들어내고 있다.) 황도경, 「불을 안고 강 건너기-'불의강'의 문체론적 분석」,『문학과 사회』18('92.5), p.635나와 남편은 첫아이가 죽었으며, 불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하다. 불놓기는 생명력 회복으로서 관심이 구체화된다. 불의 기원에서 마른풀들이 서로 부딪침으로 저절로 얻어졌다는 '그'의 말은 마찰과 충돌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줄곧 남편은 불 구경이나 싸움 구경에 끼어든다. '그'는 자신이 싸움에 끼어들지 않았다고 해명하지만, 이를 보는 이들은 무슨 일인가 터질 것만 같은 불안을 느낀다.물론 이러한 불안 내지 두려움은 '그'의 내부에 이미 존재한다. 불이 가진 파괴력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불을 내고자 하는 방화의 심정 못지 않게 불을 꺼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그는 몸 전체가 풍향계가 되어 바람을 쫓고 있었다. 나는 거침없이 불이 번져가는 잔디를 발로 마구 뭉개었다. (「불의 강」, p.20)이처럼 불을 꺼야한다는 생각은 불이 지닌 속성에서 비롯된다. 불이 활활 타오를수록 곧이어 그 불 마저 꺼지게 되는 불의 속성상 누군가를 태우는 것은 곧 자신을 태우는 것이기 때문이다.1-2. 「동경」「동경」은 삶과 죽음의 대조적 이미지들의 모자이크로 서사 공간을 만들어 가는 작가의 반복적인 주제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소설에는 별다른 사건이의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 아내의 조부 이야기를 들을 때나 토우, 동경 따위의 죽은 사람들의 부장품을 볼 때 노인에게는 아들의 죽음에 이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한다. 아내 역시 노인과 다를 바 없다."참 이상하죠. 난 요즘 자주 죽은 사람들 생각을 한다우. 꼭 아직도 살아있는 것처럼 그 사람들 생전의 일이 환히 떠오르는 거예요. 그러면서 정작 우리가 살아온 세월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아무리 애를 써도 기억나지 않는 희미한 꿈 같아요." (「동경」, p.236)아내의 이같은 자기 고백과 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 역시 노인과 다름없이 주음을 살갑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삶에 있어서는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아내를 향한 아이들의 거울놀이는 생의 현란한 움직임이다"얘, 얘야, 제발 저리 가. 그러지 마라. "아내가 우는 소리를 내며 아이에게 애원했으나 아내의 돌연한 공포가 재미있는지 작은 악마처럼 깔깔거리며 거울을 거두지 않았다. 아내는 빛을 피해 그가 누워 있는 방에 주춤주춤 들어왔다. (「동경」, p.239)이와 같은 아내를 겨냥한 아이의 거울 놀이는 삶의 순간순간 엄습해오는 죽음의 이미지와 파괴적인 생의 이미지가 서로 교차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 「동경」에서의 거울은 자기애적 환상의 몰입을 가능케 하는 사물이 아니라 불안과 고통을 일으키는 도구이다. 그것은 비치는 대상의 감춰져 있는 면 혹은 감추고 싶은 부정적인 면을 그대로 숨김없이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오생근, 「허구적 삶과 비관적 인식」, 『야회』(나남, 1990), pp.410-411.1-3. 「별사」「별사」는 친정짐을 방문한 정옥이 아들을 데리고 친정 어머니와 함께 미리 사놓은 부모의 묫자리를 돌아보고 오는 하루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금치산자였던 남편이 낚시 갔다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정옥의 회상으로 등장한다. 여정 중에 그녀는 줄곧 죽음의 징후를 보게 된다. 이 소설은 이미지로 숨어있는 죽음의 표상은 소설의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실재와 상상이 어우러진 동시에 '그'수 있으나, 죽음의 사건만큼은 철저하게 기억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모든 죽음 사람들이, 그들에 대한 기억이 소멸한 뒤에도 그들이 남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유전자 속에 깃들이듯 그는 나의 사소한 몸짓과 습관 속에 남아 있다. 예기치 않았던 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신문의 부고란에서 그의 죽음을 보았을 때부터 내게는 그의 떠도는 전화번호를 불러내어 꾹꾹 눌러내는 버릇이 생겼다. 어둠의 심부를 향해 끝없이 신호음을 보내고 이제 그가 사용할 수 없는 일련의 숫자들은 캄캄한 공허 속으로 끝없이 울렸다. (「옛우물」, p.19)여자의 습관적임 전화질도 '그'의 실존적 부재와 내면적 존재 확인을 위한 상징적 절차일 것이다.) 하응백, 「소멸에의 저항과 모성적 열림-'옛우물' 자세히 읽기」, 『문학과 사회』 36(1996.11.) , p.1499.'그'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여자가 처음 했던 일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본 것이다. 물론 소설 속에서 여자가 왜 그런 행위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죽음과 대비되는 여자의 살아있음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행위이며, 여자에게 있어서는 생의 저편에 있는 죽음을 동일한 공간으로 끌어내리는 작업이다.마른 빨래를 개키면서 건성 눈길을 주었던 신문의 부고란에서 그의 이름을 보았을 때, 괄호 속에 박힌 직장과 전화번호를 재차 확인한 후 내가 제일 먼저 할 일은 거울을 본 것이었다. 왜 그랬는지 어떤 마음의 움직임이 나를 거울 앞으로 이끌었는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다가간 거울에 조각조각 균열된 얼굴이 비쳤다. 갑자기 눈에 띄는 주름살도, 처음의 놀람처럼 거울이 깨진 것도 아니었다. 오랜 세월 길들여진 관습과 관행이 한순간에 깨진 얼굴이었다. 아, 내 안의 비명이 새어나오기도 전에 깨진 얼굴은 스러지고 익히 알고 있는 얼굴이 나타났다. (「옛우물」, p.33.)거울 앞에서 여자는 깨어진 얼굴과 대면하게 된다. 그의 말처럼 눈에 띄는 주름살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