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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화와 칼을 읽고..
    교수님께서 "국화와 칼"이라는 책을 이야기 하셨을 때 솔직히 어떤 책인지는 몰랐지만 귀가 솔깃해진 것은 사실이다. 바로 그 얘기를 듣기 얼만 전에 교보문고를 지나다가 스테디셀러 코너에서 그 책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관심있게 보았으면서도 나는 그 책이 일본에 대해 설명해 놓은 줄도 몰랐고, "국화"와 "칼"이 일본을 상징하는 두 코드라는 것도 알지 못했으니, 정말 내가 참 모르는 것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안할 수가 없었다.내가 읽은 책은 을유문화사에서 2000년에 발행한 김윤식, 오인석 님이 옮겨놓은 책이였다.이 책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국화"와 "칼"로 상징되는 극단적 형태의 일본문화를 여러 방면에서 분석한 루스 베네딕트라는 미국의 여류 작가의 저서이다. 저자가 책을 쓴 시기는 미국이 일본과 태평양 전쟁 중인 시기라서 일본을 이해하는 것이 미국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 일본에 관한 연구를 여기저기서 얻은 자료나 여러 사람의 경험을 통해 아주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한가지 놀랐던 점은 저자가 한번도 일본을 가본 경험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학문의 연구에서 그 대상을 직접 목격하지 않는 쪽이 오히려 보다 엄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일단 이 책은 국화(평화)를 사랑하면서도 칼(전쟁)을 숭상하는 일본인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1장과 2장에는 각각 연구과제-일본, 전쟁중의 일본인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인 특유의 모순적 성격, 공격적이며 수동적이고, 호전적이면서 심미적이며, 무례하면서 공손하고, 충성스러우면서 간사하며, 용감하면서 비겁하고, 경직돼 있으면서 적응력이 뛰어나며, 또한 남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 할까에 신경과민이 돼 있으면서 타인의 눈이 미치지 않으면 쉽게 범죄의 유혹에 빠져든다는 등을 "국화와 칼"이라는 말로 상징화했다. 더욱 충격적 이였던 것은 전쟁에서의 죽음의 진정한 승리라면서 절대 항복하지 않았던 그들이 국왕의 패전선언 후에는 미국인들에게 복종과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그들의 이중성을 도덕체계, 문화체계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3장과 4장에서는 일본인은 모든 사람이 하나의 위계 서열 체계에서 위치 지어져 있으며 각자가 그 위치에 맞는 특권과 의무와 행위규범을 가진다고 설명하고 있다.5장부터 9장까지는 일본인의 사회적 행동을 지배하는 도덕체계에 대해 설명한다. 은(恩)이란 것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의무이다. 은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천왕의 은혜, 주인의 은혜, 부모의 은혜, 스승의 은혜 등이 있으며 이러한 은이라는 것은 인간사이의 관계, 인간과 국가와의 관계에 대한 일본인의 관념의 기본이 된다.10∼13장은 일본인의 인간관과 세계관을 다룬 부분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인들에게는 죄와 악을 문제 삼는 다른 문화와 달리 죄의식이나 악에 대한 개념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이 책을 읽기 전이나 읽은 후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참 알다가도 모를 나라라는 나의 생각이다. 독도의 소유권 주장, 역사 왜곡 등으로 일본은 이제 좀 가까워 졌다 싶으면 한 걸음 달아나고 달아나고 하는 그야말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이라면 일본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 수는 없다. 우린 어렸을 때부터 어쩌면 반일감정을 교육받고 자라는 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일본이라는 나라가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고 밖에 볼 수 없고 그래서 더욱 찜찜해 질 수 밖에 없다.일본이라는 나라는 많이 알고 있는 듯 하면서도 정작 알고있는 부분이 너무나도 적고 그냥 우리나라를 침범해 많은 사람을 죽이고 괴롭힌 나라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난 듯하다. 일본인들 또한 우리가 이렇게 일본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처럼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공부하고 있고 우리가 잊고 있는 사이에 우리의 아름다움과 문화들을 하나씩 이름만 바꾸어 자기들의 것이라며 내놓고 자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도, 김치등..)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그저 욕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본이라는 나라를 아는 것(일본이 적이라는 것은 아니지만..)이 그 나라를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아마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스미마센을 영역하면 Thank you. , 또는 I'm sorry. 가 된다는 부분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걷는 도중 바람에 날아간 모자를 누가 주워 준 경우에, 다른 감사의 말보다 즐겨 쓰는 것이 이 말이다. 그 사람이 당신의 손에 모자를 되돌려줄 때 당신은 예의바르게 그것을 받아 쥐면서 느껴지는 괴로움 또한 고백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 사람은 지금 나에게 이렇게 온을 베풀고 있지만 나는 이제까지 한 번도 이 사람을 만난 일이 없다. 나는 이 사람에게 온을 제공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런 은혜를 받아서 찜찜하긴 하지만 사과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일본인의 감사를 나타내는 말 중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말은 아마도 '스미마센' 일 것이다. 내가 이 사람에게서 온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것은 그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고 나면, 그 이상 나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과 자신은 모르는 사이 라는 생각 때문이다. 일본인들의 성격이 잘 나타나 있는 부분이였다.
    인문/어학| 2002.10.29| 4페이지| 1,000원| 조회(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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