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미디어와 대중문화1. 커뮤니케이션과 문화(1) 문화의 정의'문화'라는 용어에는 적어도 3가지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원시, 미개 상태와 대조되는 의미. 예) "... 는 문화인의 수치다".물질 문명에 대비되는 정신적인 소산물.고급 예술분야: 음악, 연극, 발레, 미술 등. 예) "유럽은 문화의 중심지다"문화에 대해 다소 광범위하게 정의하자면, "인간이 자연 상태를 변화시켜서 만든 모든 정신적, 물질적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자연이 아닌 인공적인 것을 의미한다.산에서 자라는 나무는 자연이다. 그러나, 그 나무에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여 신목으로 섬기거나 집 안에 정원수로 심거나 방풍림으로 조성하거나 할 경우 문화가 된다. 들에 핀 꽃은 자연이다. 그러나, 그 꽃에 꽃말을 부여하고 그것을 꺾어 누군가에게 바치면 이것은 문화가 된다.(2) 커뮤니케이션과 문화의 관계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이 상징을 사용하여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다. 이런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상징의 사용에 대한 공통의 약속이 필요한데 각 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공통의 상징 체계가 문화이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대표적인 상징 수단인 말과 글을 비롯하여 몸짓, 그림, 신호, 복장, 시간, 공간 등 다양한 것이 포함된다.(3) 문화의 특징:문화는 자연과 달리 인위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특정의 문화가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공유되면 더 이상 변하지 않으려고 하는 속성도 있다. 즉, 하나의 문화가 그 사회 내에서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 군림하게 되면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기존의 관습과 가치관과 상이한 것, 기성 질서에 반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70년대 장발에 대한 단속이나, 미니 스커트에 대한 사회의 편견, 90년대의 배꼽티에 대한 단속설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규제와 단속의 이유는 하나, 기존의 문화와 다르다는 것이 주 요인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남자가 머리를 기르거나, 머리에 물을 들이거나 귀걸이를 달거나 간섭하는 일이 거의 없다. 랩, 락 등 낯선 쟝르도 초기 국내에 들어올 때는 익숙지 않은 수용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했으나, 오늘날은 별 거부감없이 수용되고 있다.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함에 따라 다양한 문화가 등장하고 계속 발전하게 된다. 특정한 문화나 전통을 불변하는 자연처럼 고정된 틀 속에 묶어둔다면 진보를 기대하기란 어렵다.2. 대중사회와 대중문화(1) 대 중(mass)19세기 초 산업혁명과 함께 공업화,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인구가 도시로 집중하게 되었다. 각지에서 도시로 모여든 이들은 익명적이고, 이질적이며, 수동적이고, 상호 결속력이 약한 군중들이었다. 이처럼 모래알처럼 원자화되고, 고립되어 있고, 소외된, 무기력한 인간 집단을 대중사회론에서는 '매스(mass)'라고 불렀다.그래서 오늘날도 대중사회, 대중문화, 대중매체 라고 하면 이런 매스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을 떠올리게 된다.(2) 대중문화.mass culture: 마스(masse) + 쿨투르(culture)대중사회론적 관점에서 문화적으로 세련되지 못한 다수에 의해 수용되는 문화를 의미하며, 근대사회 이후에는 고급 예술분야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매스 미디어에 의해 대량으로 생산되고 매개되는 문화를 의미하게 되었다..popular culture다수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향유하는 문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소 긍정적이고 가치중립적인 표현이다. 그리고 이 용어를 사용할 경우 자본주의 시대 이전의 민중문화까지 포함하는 개념이 된다.전자는 생산과정, 후자는 수용과정을 강조할 뿐 오늘날은 양 자 사이에 실제적인 구별은 없다. 다만 대중사회론에서 말하는 '매스' 라는 용어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3) 대중문화의 형성과 생산의 동기.형성과정: 장원을 기반으로 한 봉건제도가 몰락하고 산업화, 도시화가 진전됨에 따라 사회의 주도 세력이 봉건영주나 귀족에서 중소 상공업자나 신진 자본가로 바뀌게 되었다. 그 동안 왕실과 귀족을 위해 재능을 사용하던 문화 예술인들이 그들의 이전 후원자인 귀족, 엘리트 집단 대신 도시 중산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게 되었다..생산동기: 자본주의 체제의 경제적 논리와 이데올로기- 자본주의의 특징: 노동과 놀이의 분리, 생산주체와 소비주체의 분리과거에는 노동과 놀이는 그다지 구분되지 않았다. 일 속에 놀이가 포함되고 놀이 속에 노동이 있었다(예: 길쌈, 농악 등). 그러나, 노동자의 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는 노동자가 일하면서 놀게 하지 않는다. 자연히 이런 놀이에 대한 필요는 별도의 시간과 장소에서 소비활동(영화관람, TV시청, 음악감상 등)을 통해 충족시켜야 했고, 이를 위해 전문적으로 봉사하는 문화 예술 인력이 등장하게 되었다. 놀이는 또 하나의 노동이요 산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분업의 원리: 모든 제작공정의 단순화, 표준화, 규격화하나의 문화상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부문별 예술 전문가가 노동자로 참여하게 된다.- 이윤 추구:자본주의의 목표는 잉여 이윤을 확보하는 데 있다. 대중을 상대로 판매하는 문화 예술 분야는 과거와는 달리 상업적인 경향을 띠게 되었고, 그 수준이나 내용을 평균적 대중의 취향에 맞추게 되었다.이렇게 생산된 대중문화는 기성의 가치관과 질서를 옹호하며 기성 체제의 유지를 위해 대중의 의식을 조작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 이렇게 공급된 대중문화가 노동자의 투쟁의식을 약화시키며 정치적 무관심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다.그러나, 이것이 과연 자본주의를 수호하는 어떤 정치집단과 대중문화 산업 사이의 음모론적 과정을 통하여 일어나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대중문화는 그 자체가 다수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수용(소비)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체제에 어느 정도 순응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성체제에 대하여 비판적이거나 혁명적인 것들도 있지만, 일반 사회 분위기나 국가의 검열, 교육기관, 종교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 때문에 일정 수위를 넘기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3. 대중문화의 이론(1) 엘리트주의적 부정론과 긍정론① 부정론: 니체(F.Nietzsche), 가세트(O.y Gasset), 엘리어트(T.S.Eliot), 아놀드(M.Arnold)- 상업적 성격:대중에게 영합하는 내용을 선택, 예술가는 노동자로 전락, 수용자는 주어진 문화물 중에서 수동적으로 선택- 고급문화의 질적 저하:창조적 예술인력이 쉽게 돈벌고 성공할 수 있는 대중문화 쪽으로 이탈, 고급문화와 대중문화가 뒤섞여 전체적인 수준 하락.- 수용자에게 악영향:일반인의 건전한 도덕관념과 정서를 파괴하며, 성과 폭력 등 인간의 말초적 감각 자극, 현실도피적 사고 유도- 사회에 악영향:전반적인 사회취향 하락, 대중의 마취로 정치적 비판력 상실 -> 민주주의 말살 우려② 긍정론: 화이트(D.M.White), 쉴즈(E.Shils)- 대중문화와 정치는 별개:대중문화가 민주주의 발달을 저해하고 전체주의나 독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전체주의는 대중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가 아니라 고급문화가 고도로 발달한 독일에서 등장하였다.(Davis M. White)- 사람들의 능동적 선택:어느 사회에나 고급문화, 중간문화, 저급문화가 있다. 사람들은 각기 자신의 취향에 따라 이를 선택하는 것이므로 이것이 저것보다 좋다 나쁘다 라고 객관적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 문화적 민주주의:정치적 민주화는 비교적 일찍 이루어졌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민주주의는 비교적 늦게 이루어졌다. 과거에는 일반 시민이나 노동자가 음악, 미술 등의 고급 문화 예술 분야에 접근하기가 어려웠지만, 오늘날 매스 미디어의 덕분에 엘리트의 전유물이던 고급문화를 일반대중도 평등하게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프랭크 스탠턴). 그러므로 대중문화는 오히려 문화적 민주주의에 기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