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서사론 - 이광수 『무정』 감상---------------------------------------------------------------------------------------------------------------------이광수 『무정』 감상-근대성과 관련하여-·인문문화 20001605 류은주차례1. 머리말2. 개별자로서의 인간의 욕망3. 계몽적 사제 관계4. 지식인의 시혜적 성격5. 맺음말▲ 참 고 문 헌1. 머리말우리나라 최초의 베스트셀러로는 누구나 이광수의 [무정]을 꼽는다. 전통적인 사랑을 거부하고 새로운 자유연애를 그린 [무정]은 1917년 1월1일부터 1917년 6월 14일까지 126회 걸쳐 에 연재되고 그 다음해 출간된 책으로, 당시 1만 부나 팔렸으며, 1930년대까지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무정]은 스물 다섯 살 청년 유학생이 쓴 한국 최초의 현대 장편소설이다. 춘원 이광수가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는 출발점이었으며, 근대 소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개화사상이 시대의 흐름이던 때, [무정]은 당대의 젊은이들이 개화사상에 눈뜨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형식, 선형, 영채 세 주인공들의 얽혀진 사랑 이야기가 더해져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청춘연애소설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이러한 인기는 수십 년을 두고 이어져 일제강점기를 거쳐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무정]이라는 작품 자체가 갖고 있던 대중적 호소력과 근대적 소설로서의 특징을 연관지어 살펴보자.2. 개별자로서의 인간의 욕망[무정]은 형식을 중심으로 영채와 선형 사이에서 형성되는 삼각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병욱의 등장을 기점으로 [무정]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겠는데, 전반부는 불과 4일간의 이야기이다. 형식이 김장로 집에 가정교사로 부임하는 첫날 첫 장면부터 시작하여 영채가 죽고, 선형과 약혼을 하기까지의 시간이다. 그리고서 후반부의, 다소 필연성이 떨어지는 구성이긴 하지만, 기차 안에서의 4사람-형식, 선형, 영채, 병욱의 만남은 형식과 영채의 관계를 통해 전반부와 이어진다.형식에게 있어 영채와 선형은 당위와 욕망이라는 모습이 되어 서로 대둥한 무게로 맞서고 있다. 영채가 겁탈을 당하고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있던 형식이 선형과의 결혼을 결심하면서 형식을 통해 이어지던 삼각관계는 해소되는 듯이 보여진다. 그러나 약혼을 하고 난 이후에도 형식은 영채에 대한 죄책감과 선형과의 결혼을 선택한 자신의 합리화 사이에서 여전히 불안한 심리를 보인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형식의 내면 양자 힘 겨루기에서 두 여인 중 주가 승리하는 지가 아니라 이런 형식의 욕망의 전개가 당위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근대 소설의 관점에서 본다면 하나도 낯설거나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근대 소설의 당연한 특성이 [무정]에서부터 비롯된 것을 상기한다면 이것은 소설사적으로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전통적인 소설의 규범 속에서 의리와 맞서는 개인의 욕망이란 예외 없이 사악한 것이어서 결코 긍정적인 선택의 대상이 될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한편, 형식의 욕망 사이에서 두 여인 또한 갈등을 보인다. 영채와 선형은 형식을 사이에 두고 연적의 관계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집안의 몰락으로 기생이 되었지만 순결을 지키고 형식에게 사랑을 고백하였으나 병욱의 영향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 입체적인 인물이 영채다. 반면, 선형은 평면적이며 개화한 집안의 딸로 반봉건적 여성관을 지닌 진취적 신여성이다. 영채와 선형이 갈등을 일으키는 때에, 영채는 이미 구시대로 대표되던, 겁탈 당하기 전의, 영채가 아니었다. [무정]에서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과도기적 인물을 설정하여 상호 갈등을 전개시킴으로서 전환기의 시대상과 가치관을 집약적으로 표현하였다 할 수 있겠다. 여기서 형식의 욕망의 당위성과 더불어 여성의 욕망을 표현한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이러한 점에서 [무정]에서 기존의 소설적 규범과 성리학적 세계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개별자로서의 인간의 욕망을 그 자체로 선악을 논할 수 없는 가치중립적인 것으로 정립했다 할 수 있겠다.3. 계몽적 사제 관계[무정]이 삼각 관계를 통해서 자유 연애 사상이라는 큰 기둥을 이룬다면 [무정]에서의 사제 관계는 작품 전체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박진사와 형식, 형식과 선형, 그리고 삼랑진에서의 형식과 세 여자는 사제 관계로 볼 수 있다. 물론 이 외에도 사제 관계는 존재한다. 형식의 직업이 교사인 점도 그렇거니와, 월화와 영채의 관계에서도 영채의 기생 생활 7년 동안 영채가 수절하며 형식을 기다린 것은 월화가 준 가르침의 힘에 의해서였다. 병욱은 영채에게 새로운 지식을 가르쳤을 뿐 아니라 구원의 손길이기도 했다.이런 사제 관계의 틀 속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삼랑진의 수해장면에서의 사제 관계이다. 삼랑진의 수해장면을 보고 형식을 비롯한 다섯 사람의 한 뜻이 된 모습이 적잖이 흥미롭다. 사랑진의 수해로 가차가 불통되어 승객은 여관으로 들게 되고, 네 사람은 수재민구호에 나선다. 수해의 원인을 따지고, 민족의 앞길을 밝히기 위해 외국에 가서 공부하여 돌아오자는 이야기가 전개됨에 이르러 개인의 사소한 오해나 감정은 초극된다. 여기서 이형식을 중심으로 하여 성형, 영채, 병욱이 모두 사제 관계를 이루는데, 대단치도 않아 보이던 이형식이 대단한 인격자로 우람하게 세 처녀위로 군림함으로써 비로소 네 사람의 감정은 하나로 극복될 수 있는 것이다. 이형식은 영채와 선형의 애정의 대상에서 영채와 선형으로 하여금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교사의 위치로 옮겨갔다 하겠다. 따라서 영채와 선형의 연적의 관계도 민족의식에 대한 깨달음과 민족적 일체감에 눈뜨면서 자연히 갈등이 해소 됐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 이런 자연스런 갈등의 해소를 형식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 양상이 재밌다. 선형과의 결합을 원하는 형식의 욕망은 그 것이 공동체의 이상을 위한 헌신이라는 또다른 당위적 외투 앞에서 당당해지는 점이 그렇다. 이형식의 욕망이 오로지 자기만을 위한 개인적인 것, 부끄럽고 사치스러운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랑진의 홍수가 필수 불가결이란 생각이 든다. 삼랑진의 홍수를 통해서 일체감을 형성하게 되고 갈등의 해소가 이루어진다는 점과 마지막 결론으로 교사 형식이 존재한다는 점은 엄연히 이형식의 욕망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였다. 그런 당위성의 앞에 사제 관계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