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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현대소설] 바로잡은 무정을 읽고 평가A+최고예요
    《한국현대소설강독》이 시사하는 바에 대하여...김 철 교수님의 은 한 마디로, ‘기본’적인 것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성실하지 못했던 가를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기본이 되는 것, 본질적인 것을 도외시한 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해 왔는가. 작품을 논할 때, 작품 자체를 먼저 보고 윤리적 가치와 사상을 보는 게 아니라 우리는 거꾸로 윤리적 가치와 사상을 먼저 보는 습관에 기들여져 작품 자체는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이 흐려져 있지나 않았나. 지금까지 이광수의 은 그의 친일 행적과 관련하여 이해하려던 기존의 많은 연구들에 의해, 윤리적으로 판단되어지고 분석되어져 왔다. 어쩌면 그런 작품 외적인 분석이 자체 텍스트만을 가지고 그 의미를 찾는 작품 내적인 분석보다 더 중심이 되어 왔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문학 작품은 현실을 반영하게 마련이고, 작가의 생애와 가치관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또한, 이광수의 행적과, 그가 살았던 시대상의 특징이, 연구자들로 하여금 작품 외적인 면을 고려케 만들기에 충분하긴 하다. 그러나 ‘이념적 평가나 도덕적 심판’에 앞서, 작품 자체의 의미에 충실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너무나 간과해왔던 것이 아닌지...... 문학작품의 분석 방법에는 표현론적 관점, 반영론, 효용론, 구조론적 관점이 모두 조화롭게 반영되어야 함에도 지금까지 은 이광수라는 작가의 산물로서 더 중히 인식되어 온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김철 교수님이 말씀하신 ‘억압과 은폐의 흔적’이 작품에 담기기 시작했고, 그것은 아주 크나큰 왜곡이다. 이러한 점을 살펴 볼 때, 은 여러 가지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해 본 의의에는 대략 다섯 가지가 있다.첫째, 위에서 말했듯이, 이광수라는 작가의 산물로서 이해되기 전에, 텍스트만을 가지고 그 의미를 찾는 작업의 중요성을 알려준다는 점이다.둘째, 원본을 그대로 살리는 것에 충실한 이 책은, 많은 연구자들에게 ‘원점으로 돌아가서 새로 보기’의 자세를 가르쳐준다는 점이다.셋째, 한국문학사 흐름에서 중요한 근대 소설을 원본 그대로 복원하여, 문화 유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한다는 의미에서 그 의의가 있다.넷째, 독자로 하여금,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1917년대의 매일신보 연재본을 그대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1917년 매일신보 연재 이래, 몇 십년 간이나 숱한 출판사에서 숱하게 간행되면서 은 작가의 손을 떠나 출판업자와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혹은 ‘근대는 이래야만 한다.’라는 그들의 욕망에 따라- 이리저리 변개되었다. 작품은 한 번의 개작을 거치기만 해도 상당히 바뀔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이미 수십 차례 변형되어온 은 독자로 하여금, 이광수가 의도한 감동과는 다른 감동 -변형되면서 시대에 맞춰진 감동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나 느낌을 가지게 할 것이다. 문학 작품은 원래 받아들이는 독자에 따라 그 감동의 양상과 깊이가 다르기 마련이고, 그것이 문학 작품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지만, 작가의 집필 의도와, 그가 담고자 했던 ‘어떤 것’을 어느 정도는 공통되게 독자들이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은 1917년대 그 시기의 원본을 가능한 한 되살림으로써, 현대판 을 읽었을 때와는 다른 정서와 감동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싶다.다섯째, 문학 작품은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형식적 측면에서도 미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글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은 원본 그대로의 언어 형식을 되살림으로써 -심지어는 오(誤)자까지 그대로 살리는- 언어미를 살리고 있다. 예를 들면, “길이로라고”가 “길이 라고”를 거쳐 “길이라고”로 고쳐진 판본들은 언어의 감칠맛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느낌을 준다. 또한, 대사와 심리 묘사를 통해서 신우선과 형식의 성격을 제시한 장면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김 철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신우선의 ‘대패밥 모자를 제껴’ 쓴 채 ‘활개를 치며’ 안국동 네거리를 내려오고 있는 신우선의 약간은 경박한 행동거지를 판본들에서는 일어를 우리말로 고침으로써 생생히 묘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형식과 신우선의 대조적인 성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점을 에서는 최대한 복원하려고 애쓴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인문/어학| 2004.06.27| 2페이지| 2,500원| 조회(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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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근대문학]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평가A좋아요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을 읽고...1. 모더니즘 수용의 반영1930년대는 세계 대공황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본 독점 자본의 식민지 진출로, 파행적이기는 하지만 조선에 자본주의적 경제 구조의 정착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기이다. 모더니즘은 근대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른 인간의 소외와 물상화 국가와 계급간의 갈등의 심화, 이데올로기의 인간 지배에 대한 부정 등으로부터 출발하며, 현실에 대한 부정 혹은 대립성을 리얼리즘과는 달리 보편적 역사의 총체성으로 형상화하지 않고, 과격한 실험기법으로 표출한다. 철저한 자기부정을 통한 전위적(아방가르드)이고 실험적인 표현양식에 주력한다.) 그런데 이것은 서구의 모더니즘이다.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은 자생적인 운동이 아니며, 당시 식민지 사회에 전개되고 있던 기형적 자본주의화의 정확한 문학적 반영이라 할 수 있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이 처했던 특수한 문학적 상황의 상관성하에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모더니즘은 전시대 문학에 대한 부정과 해체의 작업인데, 박태원이 부정하고자한 문학적 전통은 서구의 모더니즘에 비해 그리 견고하지 못했다.) 근대문학도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박태원이 극복하고자 한 대상은 한국 문학의 보편적 전통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우위의 프로문학에 한정된 것이었다. 박태원의 기교, 형식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편내용주의의 목적문학을 전제로 한 것이다. 따라서 박태원의 모더니즘은 프로문학의 대타의식이라는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프로문학에 대한 부정 역시 식민지라는 역사적 현실과 함께 부정의 당위성이 희박해지고 만다. 박태원을 포함한 모더니스트들이 해방 이후 새로운 민족문학의 건설이라는 명제 아래 프로문학 작가들과 손을 잡는 것도 이러한 사정에 기인한다.)“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는 모더니즘 기법적인 측면들이 부각되어 있는데, 그 이면에는 생활에 대한 발견과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모통적인 소설에서 흔히 무시되어 온 내면세계를 탐구하라고 주장함으로써 모더니즘 소설의 이론적 체계를 마련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삶의 내면을 살펴보면 그것은 우리가 이제까지 생각해 왔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삶은 한 줄로 가지런히 늘어놓은 마차 램프가 아니다. 삶은 빛을 발하는 후광, 의식의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반투명한 외피이다. 소설가의 임무는 될 수 있는 대로 이질적인 외부세계와 독립하여 이렇게 변화무쌍하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영혼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비록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소설가들이 흔히 고수하는 전통을 대부분 무시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말이다.)여기서 울프는 모더니즘 작가들이 외적 현상세계를 기술하는 일 보다는 오히려 인간의식의 내면구조를 반영하는 일에 한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서구의 모더니즘이 가지는 전통에 대한 거부와 우리의 모더니즘과는 상이한 것이나, 1930년대 우리문학에서도 이러한 심리주의적 소설기법이 ‘의식의 흐름’이라는 용어로 소개, 수용되었다. 이것은 이상, 박태원, 안회남, 최명익 등의 실험을 통해 중요한 소설형식으로 자리잡는다. 박태원은 자신의 소설을 심경소설(心境小說)이라고 명명한다. 심경소설은 일종의 1인칭 소설로서 작가 자신의 생활과 그 심리적인 세계를 감각적이고 새로운 문체로 묘사하고자 하는 소설이다. 작가가 자기의 사생활에서 취재하여 제작한 소설, 즉 심경소설 또는 신변소설, 사소설(私小說)은 그에 따르면 본격소설이 가질 수 없는 그 나름의 명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 어떤 걸출한 작가에 있어서도 그가 참말 자신을 가져 쓸 수 있는 것은 구경 평소에 자기가 익히 보고, 익히 듣고, 익히 느끼고 한, 그러한 세계에 한할 것이다.”)심경소설은 본격소설에 비해 다루는 세계가 좁으나 ‘깊이’가 있고 작가에게 친숙한 세계를 담을 수 있고, ‘심리해부’와 그 ‘수련’에 적합한 양식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구보는 작가 박태원의 경험과 의식을었던 여자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여자와의 일을 회상하는 지극히 사소한 일이다. 하지만 사소한 사건의 사이에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긴 회상의 삽입부가 들어가 있다. ‘의식의 흐름’ 소설의 특징인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교차가 작품 속에서 반복되고 있고, 회상의 삽입부는 구보의 심리적 분위기를 제시하는 주된 내용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산책'이라는 배회의 형식은 '관찰'과 '의식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관찰되고 있는 것은 당시 경성의 여러 풍물, 경성역을 중심으로 한 지게꾼, 유랑민, 시골 노파, 바세도우씨병에 걸린 노동자 등 암울한 풍경과, 다른 한편으로 종로통의 카페를 중심으로 한 휘황한 모습을 보여 주면서 근대화의 양면성 또한 드러내 주고 있다. 이렇게 의식의 흐름 기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도록 하는, 이중노출 기법(overlap)이 사용된다. 조이스가 에서 이미 영화기법을 소설에 도입한 사실을 안 박태원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사용함으로써, 현대소설의 한 특징인 의식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소설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이 있는데, 박태원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는 유난히 쉼표의 사용이 많다는 점이었다. 만연체 문장은 박태원의 특징적 문체인데,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문장을 쉼표의 휴지를 이용해 서술의 속도감을 부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쉼표의 기능은 이 밖에도 장면의 전환, 새로운 사건으로의 이행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쉼표를 긴 문장의 호흡을 끊어주기 위한 본래의 용도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하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숨을 쉬어줄 필요가 없는 단어 하나하나에 사용되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쉼표를 본래의 용도뿐 아니라, 하나의 표현 기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됨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또한, 소제목도 문장의 처음 단어로 사용하는 것도 특이했다. 예를 들어 “구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구보'를 '나'로 바꾸어 읽어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데서도 그 점은 확인할 수 있다.2. 박태원의 현실 인식1) 인물① 소외 의식: 소설의 배경이 되는 ‘도시’는 근대 사회의 상징. 구보가 경험하는 소외 의식은 식민지 상황과 분단 상황 하에서, 근대화되어가는 자본주의 생활 양식이 보편화되어 가는 도시와 반대로, 궁핍한 미혼 남성 소설가인 자신을 인식함으로 인한 것. 구보는 그 속에서 갈 곳이 없으면 두통을 느낀다. 정신적 상실감이 육체적으로 표면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구보가 경제적 독립과 안정된 가정이라는 일상적인 삶의 욕망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것은 그의 개인적인 능력 때문이라기보다는 당시 사회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 당시 일제 치하에서 엘리트에의 진입 기회는 일본인과 소수의 친일적 인물들에게 독점되어 있었고, 관료 출원의 기회가 식민지 세력에게만 개방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시의 지식인들은 물리적 빈곤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충족감을 얻기 어려웠다.아들은 지금 세상에서 월급자리 얻기가 얼마나 힘드는 것인가를 말한다. 하지만, 보통학교만 졸업하고도, 고등학교만 나오고도, 회사에서 관청에서 일들만 잘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어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또 동경엘 건너가 공불하고 온 내 아들이, 구하여도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실제로 이들은 계층 이동에서 하향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더구나 구보의 경우, 일반적인 지식인이 느끼는 소외감 이외에 보통의 생활 감각을 지닌 사람들에 있어 자신의 소설가라는 직업이 월급쟁이보다도 못하게 취급받는다는 것에서 오는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일반인들의 평가는 구보에게 소설가로서의 자부심의 근거를 찾지 못하게 하며 돈이 되는 것만을 중시하는 일반 생활인과 거리를 두도록 하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구보의 소외감은 고독이라는 주관적 감정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고독을 해소하기 위해, 행복을 찾는 것으로 드러나는데, 그는 다음에서 일반인들 속에 편입능은,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총체적인 연관 관계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는 모더니즘의 인식과 연관이 있다는 의미 외에도, 구보의 소외의식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② '창‘타입의 인간형구보는 오생근의 말을 빌자면, ‘창’ 타입의 인간형이다. 오생근은 ‘창’ 타입의 인간형을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바라보는 사람이며, 둘째, 외로울 때 창가에 서는 사람은 벽에 기대는 사람보다 개방적이라는 점이며, 셋째, 창 앞에 서는 사람이 외로움을 벗어나려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근본적으로 외로운 사람이라는 점이다. 구보는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벽에 기대기’ 보다는 ‘창가에 서서’ 근대 도시로 막 발전한 경성을 바라본다. 그의 눈에 비치는 경성이라는 도시는 산업화와 관련되어 합리성과 질서의 이상을 반영한 곳이며, 새로운 의식과 기존의 의식 간의 불화가 존재하는 곳이다. 실업, 빈곤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구보는 기대에 반하는 소외나 상실에 대한 환멸을 느낀다. 구보의 눈에 포착된 근대 도시 경성의 외면적 모습을 통해, 박태원은 거기에 내포되어 있는 근대화된 조선 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윤리적 모순을 제시한다. 또한, 소설 쓰기 기법과 관련해서는 현대인의 생활을 세심한 관찰에 의해 조사, 기록하여 현대의 풍속을 분석, 해석하는 ‘고현학’의 일면을 보여준다.2)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연민.벗은 서슴지 않고 대답하였다. 노형같이 변변치 못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받아보지 못할 편지를. 그리고 벗은 허허 웃었다. 그러나 그것은 공허한 음향이었다. 내용증명의 서류우편. 이 시대에는 조그만 한 개의 茶寮를 경영하기도 수월치 않았다. 석 달 밀린 집세. 총총하던 별이 자취를 감추고 하늘이 흐렸다. 벗은 갑자기 휘파람을 분다. 가난한 소설가와, 가난한 시인과... 어느틈엔가 구보는 그렇게도 구차한 내 나라를 생각하고 마음이 어두웠다.)벗은 차례로 그들의 이름을 물었다. 그들의 이름에는 어인 까닭인지..)
    인문/어학| 2004.06.27| 6페이지| 2,000원| 조회(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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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근대문학] 이상 권태
    ◆ 이상 『倦怠』◆Ⅰ. 들어가며...이상은 해석이 난해한 그의 문학에 드러나 있듯이 난해하고 어렵게 살았던 사람이다. 그의 소설들은 거의 사소설(私小說)로서, 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기반으로 한 것들이 많다. 그만큼 그의 작품에는 그가 드러나 있다. 작고한 문학 평론가인 조연현은 이상의 작품 가운데 시보다는 소설이 낫고, 소설보다는 수필이 훨씬 훌륭하다는 평을 가한 적이 있다.) 그 중에서도 『倦怠』는 이상의 문학 작품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먼저, 이상의 생애에 대하여 살펴 본 후에, 이상의 대표적인 수필이라 할 수 있는 『倦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보겠다.Ⅱ. 본 론◈ 이상의 생애본명 김해경(金海卿). 서울 출생. 보성고보(普成高普)를 거쳐 경성고공(京城高工) 건축과를 나온 후 총독부의 건축기수가 되었다. 1931년 처녀작으로 시 〈이상한 가역반응(可逆反應)〉 〈파편의 경치〉를 《조선과 건축》지에 발표하고, 1932년 동지에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體)〉를 처음으로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1933년 3월 객혈로 건축기수직을 사임하고 배천온천(白川溫泉)에 들어가 요양을 했다. 이때부터 그는 폐병에서 오는 절망을 이기기 위해 본격적으로 문학을 시작했다. 이상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것은 공사장 인부들이 그의 이름을 잘 모르고 '리상(李씨)'이라고 부르니까 그대로 '이상'이라고 했다지만 학교 때의 별명이라는 설도 있다.요양지에서 알게 된 기생 금홍과 함께 귀경한 그는 1934년 시 《오감도(烏瞰圖)》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했으나 난해하다는 독자들의 빗발치는 항의로 중단했다. 1936년 《조광(朝光)》지에 《날개》를 발표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고 같은 해에 《동해(童骸)》《봉별기(逢別記)》 등을 발표하고 폐결핵과 싸우다가 갱생(更生)할 뜻으로 도쿄행[東京行]을 결행하였으나, 불온사상 혐의로 일본경찰에 체포되었다가 병보석으로 풀려 도쿄대학교 부속병원에서 병사하였다.주요 작품으로는 전기 외에 소설 《지주회시(⊙呪會豕)》워지자 가치관을 잃은 것이었다.) 조선공산당의 성립으로 공산주의적 색채가 짙어짐에 따라 KAPF 내에서도 사상과 이념에 대하 알력이 심해졌고 일본에 의해 KAPF가 해산되자 1930년대 문학은 사상성을 배제하고 표면적으로는 KAPF와 전혀 별개인 것처럼 시작되었다. 이 때 등장한 것이 바로 ‘구인회’)이다. 구인회는, 1930년대에 경향 문학이 쇠퇴하고, 이어 문단의 중견급 신진 아홉 사람이 결성한 문학 친목 단체(1933.8 결성)이다. 김기림, 이효석, 이종명, 김유영, 유치진, 조용만, 이태준, 정지용, 이무영이 첫 회원. 도중에 이종명, 김유영, 이효석 대신에 박태원, 이상, 박팔양이 새로 가입했고, 유치진, 조용만 대신에 김유정, 김환태로 교체되기는 했으나 항상 9명의 회원 수에는 변동이 없었다.?'구인회'는 친목 단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은 1930년부터 문단의 주류가 된 순수 문학의 가장 유력한 단체, 계급주의 및?공리주의 문학을 반대하고 순수 문학을 확립하는데 커다란 문학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리고 가장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쓴 시인, 작가들의 모임이었다.◈ 이상의 작품 세계의 특징그의 작품들은 난해하지만, 그의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특성은 문학 물신주의라 할 수 있다.) 이는 상품 물신주의적 사회의 소산으로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잃어버린 작가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문학밖에 없을 때, 그가 그 문학에 맹목적일 때 야기되는 문학에 대한 환상적 태도의 일종인 것이다. 이러한 환상은 작품에서 언어의 유희에 빠지기도 하고, ‘역단’, ‘가외가전’, ‘지주회시’ 등 기이하고 어려운 말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스스로 천재라 자처하기도 하게 만들었다.이상의 작품세계에 대해 조연현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특징을 꼽는다.)첫째, 주지주의적 성격이다. 둘째, 소설 속의 인물이 드러내는 문제의 초점이 늘 자기와 자기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셋째, 작품을 통해 추구하는 세계가 무의식의 세계 또는 전의식의 세계이다. 넷째, 인물이 개인의 전형?보편적 인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이 성립된다.◈『倦怠』『倦怠』는 이상의 수필 가운데 대표작의 하나인 동시에 그의 여러 글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지며 평판이 높은 것에 속한다.) 『倦怠』는 1937년 5월에 조선일보를 통해서 발표되었다. 이 때 이상은 동경에 체류 중이었다. 『倦怠』는 이상이 무대 배경으로 택한 어느 시골 마을의 새벽에서 밤까지에 이르는 하루가 소재로 쓰여진 글이다. 그러나 여기서 이상은 그의 소설에서와 같이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거나 기술하지는 않는다. 같은 성천이 무대인, 소설 『山村餘情』보다 농촌의 정경 묘사에서 빚어지는 감정의 밀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그것을 보상하고 남을 정도로 현상을 포착해서 제시되는 솜씨가 예각적이다. 또한, 여러 군데에 이상의 독특한 말재주, 곧 위티시즘이 번뜩이고 있는 것도 주목되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여러 곳에 신선한 감각이 작용하고 있는가 하면, 발견의 장도 마련되어 있다. 가령, 이 글 첫 장에 해당되는 부분에는 무더위를 그려내기 위해 일종의 열거법이 쓰여져 있다. ‘해는 백 도 가까운 볕을 지붕에도 벌판에도 뽕나무에도 암탉 꼬랑지에도 내려쪼인다. 아침이나 저녁이나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는 염서(炎署)가 계속이다.’ 또한, 둘째 장에는 시골의 여름을 장식하고 있는 풀과 나무의 푸른 빛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은 게 있다.그저 한량없이 넓은 초록색 벌판, 지평선, 아무리 변화하여 보았댔자 결국 치열한 곡예의 역(域)을 벗어나지 않는 구름, 이런 것을 건너다본다.지구 표면적의 백분의 구십구가 이 공포의 초록색이리라. 그렇다면 지구야말로 너무나 단조무미한 채색이라. 도회에는 초록이 드물다. 나는 처음 여기 표착(漂着)하였을 때 이 신선한 초록빛에 놀랐고 사랑하였다. 그러나 닷새가 못 되어서 이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초록색은 조물주의 몰취미와 신경의 조잡성으로 말미암은 무미건조한 지구의 여백인 것을 발견하고,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상 『倦怠』본문 中 -흔히 『倦怠』에서 절망적인 권태엣 무기력하게 사로잡혀 있는, 그래서 내일이 없는 주인공을 본다.)방에 돌아와 나는 나를 살펴본다. 모든 것에서 절연된 지금의 생활은 과연 권태의 극(極), 권태 그것이다. - 이상 『倦怠』본문 中 -‘나’는 극단적 권태에 이르러서도 그 권태를 초래한 ‘현대인의 특질이요 질환’인 ‘자의식과잉조차 폐쇄’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그 자의식과잉과 관련이 깊은 ‘자살’에 대한 관심도 없어진 상태라는 것이지만, 이것은 착각이다.) ‘나’의 권태의식 자체가 지나치든 않든, 자의식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끝없는 『倦怠』의 긍정적 측면인 ‘자신의 면을 省察하는 일조차 무관한 일이 될 수도 없다.그러면 왜 그와 같은 착각이 일어날까? 왜 자의식과잉조차 잊어버릴 정도의 권태라는 말로 독자의 머리를 혼란시키는가? 착각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의 혼란을 의미한다. 그 혼란을 이용하는 것이 최면술인데, 과연 『倦怠』에서는 이 수법이 언어표현에서 교묘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이 작품의 호소력과 인기의 비밀도 그 점에 있다.『倦怠』에서의 ‘나’의 인간상을 살펴본다면, 절망적 권태를 의식하는 ‘나’는 온종일 아무 짓도 하지 않으면서 초원과 관련된 계절의 변화에도 관심이 없는 마을 농민들과는 다르며, 그런 권태의식으로 인하여 『倦怠』라는 작품도 제작된 것이지만, 아이러니컬한 것은 그런 의식적 권태의 극단성으로 인하여 역설적으로 ‘시체’나 다름없는 농민들처럼 무기력해진다는 사실이다.) 극단적 권태의 원인은 그 권태의 악순환에 있다. ‘나’를 더 권태롭게 하는 그 악순환에서 ‘나’는 헤어나지를 못한다. 그 결과 ‘나’는 이 작품의 끝부분에서 불나비와 비교된다.불나비가 달려들어 불을 끈다. 불나비는 죽었든지 화상을 입었으리라. 그러나 불나비라는 놈은 사는 방법을 아는 놈이다. 불을 보면 뛰어들 줄도 알고―평상(平常)에 불을 초조히 찾아다닐 줄도 아는 정열의 생물이니 말이다. - 이상 『倦怠』본문 中 -‘권태’란 자기 반성을 수반한다. 따라서 ‘불나비’의 정열. 그의 자의식 과잉이 끝없는 반성과 의심 때문에 직선적 행동을 막는 것이다.『倦怠』는 주제의 전개가 유연하면서 나무랄 데 없을 만큼 일관성이 있고, 작가의 관찰이 섬세하고 미묘함에도 불구하고, 그 주제의 의미는 단조롭고, 작중 분위기는 긴장된 활력이 없다. 그것은 작품에 작용한 작가의 상상력이 의 경우처럼 알레고리적 상상력이 없고, 권태에 대한 저항의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의식과잉조차 폐쇄’되어서 무기력하게 자기자신을 방관할 수밖에 없게 된 정신상황의 결과이다.『倦怠』에 등장하는 이상의 시선, 즉 개별화된 인물은 그가 몸담았던 1930년대 구인회의 문학적 성격과도 일맥상통한다. 구인회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체제 확립기에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거주 지식인 작가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문학 단체로서 문학양식의 혁신과 실험정신을 그 목표로 하였다. 이전 1920년대 KAPF의 작품이 적극적 주제를 강조하고 적극적 인물을 문제 삼는데 반해 구인회의 문학적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이상의 『倦怠』역시도 집단적 인물이 아닌 집단에서 분리된 개별화된 인물을 묘사하면서 그 내면세계를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한편 이상을 포함한 구인회의 작가들은 대부분 도시세대였음을 통해 『倦怠』를 바라볼 수 있다. 1930년대는 근대도시의 발달 시기라 할 수 있다. 이 당시 대표적 문학세대인 구인회의 작가들은 도시세대의 인물들이었고 이러한 배경이 도시문학의 일종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즉 김기림을 위시한 박태원, 이상 등 구인회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은 도시적 생존 방식과 도시적 감수성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도시문학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그들의 방이 아직도 송명으로 어둠침침한 이상은 그 전신주들은 이 마음 동구에 늘어선 포푸라 나무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중략)그러니 농민은 참 불행하도다. 그럼 - 이 흉악한 권태를 자각할 줄 아는 나는 얼마나 행복된가.(중략)이 마을에는 신문도 오지 않는다. 소위 승합자동차라는 것도 통과하지 않으니 도회 소식을 무슨 방법으로여준다.
    인문/어학| 2004.06.27| 7페이지| 2,000원| 조회(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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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문학] 강경애 인간문제 평가A좋아요
    【 강경애 인간문제 】- 새로운 문학사를 위하여...- 소설에서 나타나는 여성문제와 인간문제의 접점은 무엇인가?Ⅰ. 들어가며...의 소설적 배경은, 전반부는 식민지 농촌의 전형으로서 용연 동네가 등장하고 후반부는 노동자와 공장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인 인천의 부두와 방적공장이 배경으로 전반부와 후반부가 확연하게 구분된다. 농촌과 도시, 농민과 노동자의 삶이 절반씩 다루어짐으로써 어느 한쪽으로든 전형적인 문학적 형상화가 다소 미흡하고 따라서 일반적인 농촌소설 또는 노동소설의 한쪽으로 범주화하기도 어렵지만, 이 작품에는 1930년대 민중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경제적 조건과 갈등구조가 그대로 응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작가 강경애는 그 자신 유년기부터 가난한 생활을 경험하였으며, 아버지의 죽음과 해체된 가정환경 속에서 불운한 삶을 살아간 작가이다. 또한 중앙문단에서 각광받는 유명작가라기보다는 지방에서 나름대로의 집필활동을 이어왔다고 한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화려하고 치밀한 기교나 혹은 투철한 사상의식이 표출되지는 않으나, 궁핍한 민중의 삶에 대한 체험적 이해와 사실적 묘사가 담겨 있다. 이에 더해 는 작가가 제기하는 인간문제의 해결을 위한 주체로서 민중에 대한 낙관적이고도 견고한 신뢰가 드러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많은 문학연구자들과 평론가들이 이미 지적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를 읽으면서, 확연히 주목되는 민중으로서는 ‘노동자 계급’과, ‘여성’ 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작가 강경애의 낙관적인 미래에의 희망은 첫째에게 주로 투영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 소설에서 주목해 볼만한 인물은 ‘여성’들이다. 김윤식에 의하면, 이전의 작품들에서 한 여성의 일생을 본격적으로 다룬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에 나타난 다양한 문제 중에서도 여주인공 ‘선비’와 그 주변 여성들의 삶으로 묘사되는 식민지하 여성의 현실과 문제에 주목하기로 한다. 특히 1930년대 여성노동자 상태의 객관적 현실을 소설을 통해 재점검해보면서, 속의 여성 인물들의 의식을 살펴농가경제의 파탄은 더욱 증대되는 한편, 도시에서는 공업화로 인한 노동자 계급의 성장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억압적인 식민지 통치정책하에서 조선민중들의 전반적인 삶은 농민이나 노동자이거나간에 생존을 위협받는 수준으로 열악해져갔으며, 이에 따라 1930년을 전후로 식민통치에 대한 민중의 저항과 분노의 표출도 더욱 증가하고 있었다. 는 이와 같이 식민지사회 전반의 갈등이 첨예하게 표출되던 상황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에 소설은 농촌에서의 소작농과 지주의 대립 그리고 도시에서의 노동자와 공장감독의 대립이라는 갈등구조를 기본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전형적인 여성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여성의 삶과 여성문제만을 검토하는 것이 자칫 의 본래 의도를 벗어난 책읽기가 될 우려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여성의 삶과 여성문제를 검토하는 것은, 의 본래 의도를 벗어난 게 아니라, 반대로 의 본래 의도를 살피기 위함이라 하겠다. 또한 선비라는 여주인공은 물론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여성들, 즉 지주의 부인과 딸인 덕호 처와 옥점, 신여성과 구여성, 계층적 차이에 따른 이들의 존재와 관심의 차이는 그 자체가 식민지시기 여성문제의 구도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속, 여성 인물들의 삶우선 첫째어머니와 신천댁은 피폐해진 농촌의 빈궁한 삶의 모습을 대변한다. 식민지하 농촌여성은 전체 여성인구의 80% 이상이었다. 이들은 식민지 농촌 정책하에서 일제와 지주의 수탈로 인해 끼니를 연명해가기도 힘든 궁핍한 생활로 고통 받고 있었다. 이 같은 궁핍상은 가장이 없는 첫째 가족의 경우 훨씬 심각하였다. 얻어온 밥을 혼자서만 마구 먹어대는 첫째를 보면서 첫째 어머니는 “아까 길에서 왜 내가 한 술이라도 먹지 않았나”하는 후회와 “어디보자 이놈아”라고 하면서 모성 또는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모자 관계를 벗어난 적의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여성의 삶이라는 문제에 관련해볼 때 첫째어머니와 덕호의 첩인 신천댁은 당시의 전형적인 농민여성이라기보다는 파탄된 중에서도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대동방적공장을 중심으로 한 당시 여공들의 노동조건과 상황에 대한 묘사이다. 일제시대의 여공에 대한 몇몇 단편소설들이 있기도 하지만, 는 대규모 방적공장 여공의 생활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로 평가된다.)가난한 농촌여성들에게는 공장 취업, 그것도 번듯한 대공장에의 취업이 선망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였고, 이는 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된다. 공장 감독은 신입여공들을 모아놓고 공장 자랑과 더불어 규칙을 장황하게 설명하기 시작한다.“이 공장은 다른 작은 공장과 달리 직공들의 장래와 편의를 생각해주는 점이 많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눈앞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숙사라든지 또 야학이라든지, 기타 여러분이 소비하기 위한 일용품까지 배급하는 설비라든지 다대한 경비를 들여 만들어놓지 않았소?... 그러고 이 공장에는 여러분의 장래를 위하여 저금제도를 맨들었소. 저금은 인생의 광명이오! 그러니 에... 여러분들은 노동만 하면 공장에서 밥을 먹여주고 일용품을 대주고 나머지는 저금을 시켜주니 여러분의 맘에 따라 얼마든지 벌 수가 있지 않소? 여러분은 그저 저금통장만 가지고 있다가 3년 후 나갈 때 그것으로 결혼비용에 쓸 수도 있지 않소? 허허......”이와 같은 설명을 듣고 있는 동안 여공들은 시골에서 조밥조차 제대로 못 먹고 김을 매던 생각에 가슴이 벅차도록 행복을 느끼게 된다.그러나 그녀들이 곧 부딪치게 되는 현실은 이같은 행복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선, 공장의 밥은 “식은 밥을 쪄놓은 것같이 밥에 풀기가 없고 석유냄새가 나는 안남미”로 신입여공들은 도저히 먹지를 못한다. 또한 임금의 현실은 주인공 선비의 경우 거의 일 년 동안 “빨갛게 익은 손등! 물에 부풀어서 허옇게 된 다섯손가락! 산 손등에 죽은 손가락이 달린 것 같도록” 일을 하지만 식비와 일용품 값을 제하고 나니 고작 3원 오십 전 가량만 남는다. 식민지하 조선인 유년여공의 임금은 일본인 성년남자 임금의 약 6분의 1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그나마도 현금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 교육의 성적 차별 철폐, 여성에 대한 사회적, 법률적, 정치적 일체 차별 철폐, 일체 봉건적 인습과 미신 타파, 조혼 폐지 및 결혼, 이혼의 자유, 부인노동자의 임금차별 철폐 및 산전 4주간, 산후 6주간의 휴양과 그 임금 지불 여성 일반의 권리증진 외에도 여성노동자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단체였다.) 이와 같은 근우회에 가입하여 활동했던 작가 강경애는 여성의 현실적 위치에 대한 적극적 인식을 갖게 되었을 것이고, 이를 간난의 입을 통해 고발하고 있는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간난이가 공장 담 밖에서 삐라를 들여와 공장 내에 뿌리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에 비해 선비의 의식각성은 매우 더디게 진행된다. 그러나 선비는 잔혹한 노동의 체험 속에서 점차 간난이의 말을 이해하고 되고 의식의 변화를 겪게 된다. 그녀는 첫째가 왜 도적질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첫째 어머니가 왜 매음부 노릇을 했는지를 깨달음과 동시에 “덕호에게 정조까지 빼앗기고 울던 자신! 몇 번이나 죽으려고 했던 자기!”가 얼마나 유치하고 어리석었던가를 깨닫고 오늘의 선비는 옛날의 선비가 아니라 개인적인 행동에서 더 나아가 대중적으로 싸워야 함을 부르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선비는 병이 들게 되고 해고당한 후 싸늘한 시체로 남게 된다.3. 죽음을 맞는 여성(선비)과, 개혁 의지를 다지는 남성(첫째)이라는 설정에 대하여...소설 전반부에서 지주 정덕호의 대립관계 때문에 용연마을을 떠나는 인물로는 선비와 간난이 외에도 첫째가 있다. 이들은 고향을 떠나 도시의 공장노동자 혹은 부두노동자가 되어 소설의 후반부를 꾸려가는 중요한 인물들이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점은, 첫째라는 남성과 선비, 간난이라는 여성이 고향을 떠나게 되는 계기는 각각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즉 첫째는 소작쟁의의 주모자로 몰리면서 소작지를 뺏기고 난 다음 생계를 위해 도적질을 하고, 이것으로 ‘법’을 어겨 구속되는 것을 피해 고향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간난과 선비는 궁핍한 계급적 조건에 더해 지주 정덕호에 의해 성보여준다는 의미에서 강경애의 의 결말이 주는 의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5. 여성문제와 해결의 접점은 무엇인가?여기서, 선비라는 인물의 죽음에는, 그러나 노동 계급이 가지고 인간문제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가진 인간문제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문제를 해결하는 길과, 고된 삶 속에서 비극적으로 죽어간 선비라는 여성 속에 투영된 여성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선비는 죽기 전에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오직 한 길’이라는 인식에 도달했으나, 그 길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같은 선비의 한(恨) 풀이는 첫째의 다짐 속에서 다시 살아나 이루어질 것임을 암시하면서 소설은 끝이 나고 있다.의 결말에서 말하는 인간문제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노동자 계급이 처한 노동착취의 문제뿐일까? 여기에서, 이러한 인간문제를 노동자 문제뿐 아니라, 여성문제에 초점을 맞추어본다면, 여성문제와 인간문제의 접점이 발견되리라 생각된다. 의 작가 강경애는 소설 속에서 계급문제와 인간문제의 접점은 잘 그려내고 있으나, 여성문제와 인간문제의 접점을 그려냄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에 드러난 내용을 그치로 할 때 작가의 여성문제에 대한 인식은 여성문제의 독자적인 영역에 대한 인정보다는 계급적 관계의 파생물로서 보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즉 동일한 계층에 속하는 남녀의 경우 가부장적인 지배, 종속과 그에 따른 갈등, 대립의 관계는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선비는 노동자로서의 의식이 각성되면서, 첫째의 도적질의 불가피성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첫째어머니의 왜곡된 삶도 이해한다. 또한 소설 전반에서 같은 계층의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사례는 그려지지 않는다. 선비를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은 지배층의 남성이고, 지배층의 여성 또한 이에 동조한다. 지배층 여성인 덕호 처와 신여성 옥점의 삶과, 선비와 간난의 삶 속에서 이들의 화해와 이해 혹은 유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에 비해 선비의 죽음과 첫째의 .
    인문/어학| 2004.06.27| 9페이지| 2,500원| 조회(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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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근대문학] 이기영 고향 평가B괜찮아요
    한국근대문학사 퀴즈 대체 report(교생실습자)이기영 『고향』▣ 들어가며...꽤나 길어서 읽는 데에 애를 좀 먹였던 이 소설은 시간만 허락된다면 하루 이틀 만에도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단지, 요즘의 내가 과제와 발표와 시험에 쫓기기에, 많은 분량이 조금 부담스러웠을 뿐. 이 소설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 말하고 싶은 점들에 대해 메모해 보았다. 나에게 흥미를 준 것들을 중심으로. 인물, 묘사, 갈등의 해결방식, 외래어와 한자어, 그리고 속담...... 이것들을 순서대로 이야기해 보고 싶다.먼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평론가들이 흔히 말하는, 이광수의 과 심훈의 와는 다른 농촌소설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1930년대를 대표하는 농촌 소설로 손꼽고 있는 이광수의 이나 심훈의 는 당대의 농촌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지 못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이나 는 피폐한 식민지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그 곳에서 힘겨운 삶을 꾸려 나가고 있는 농민을 주인공으로 삼기보다는 도회지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다가 농촌으로 돌아간 지식인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없이 무지하고 몽매한 농민들을 깨우쳐 주고 말겠다는 사명감에서 헌신하고 희생하는 변호사 허숭(흙)이나 여성 농촌 계몽 운동가 채영신(상록수)과 같은 주인공들을 '시혜적(施惠的) 지식인'이라고 지칭하는데, 이들의 노력에 의해서 농촌이 개선되고 발전되어 나갈 것이라는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전망으로 이 소설들은 귀결되고 있다. 때문에 역시 지식인인 작가의 관념성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 이 소설들에서 식민지 농촌은 더 이상 비참한 삶의 터전은 아니며, 정작 농촌의 주인인 농민도 소극적이고 개성 없는 '평면적 인물'에 머물러 있게 된다.) 그러나 이기영의 속의 지식인은 이와 다르다. 속의 지식인을 비롯하여, 그밖에도 이기영의 인물 제시는 기존의 프로 문학과 다른 점이 많이 보이는데, 그 독특한 인물 유형을 살펴 보자.▣ 인물이기영은 프로 문학을 지향한 사회적 리얼리즘 문학을 썼다고 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심 인물인 희준의 성격 발전은 이전의 전위가 갖고 있던 의식적 완결성과 성격의 평면성을 완전히 극복하고 있다.)희준이가 동경에서 나오든 그 날 저녁때 원터 동리는 별안간 발칵 뒤집혔었다. 동리 개는 있는 대로 다 나와 짖고 닭이 풍기고 돼지가 꿀꿀거리고 송아지가 네 굽을 놓고 뛰며 어미소를 불렀다...... 그런데 웬일이냐? 그들은 희준의 행장이 너무나 초라한데 고만 놀래었다. 그들의 생각에는 그도 좋은 양복에 금테 안경을 쓰고 금시계줄을 느리고 그리고 짐군에게는 부담을 잔득 지워 가지고 호기있게 드러올 줄 알었다. 그것은 그들뿐 아니라 희준의 모친과 그의 아내까지도-. 한데 그는 식거먼 학생양복에 테둘이가 오골쪼골한 모자를 쓰고 행장이라고는 모서리가 해여진 손가방 한 개를 들었을 뿐이다...... “공연히 미친 년같이 뛰여 나왔지. 난 무슨 장한 행차나 드러온다구. 허허 참! 우리 아들이 서울 갔다 오는 길도 이보다는 낫겠구면!”)마을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을 정도의 초라한 등장이지만, 처음부터의 이러한 상황설정은 농민들과 희준과의 거리를 가깝게 한다.) 즉, 애초부터 희준이라는 인물은 부나 명예에 있어 일반적인 농민들과 별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도 내적 번민과 현실적 절망감에 괴로워하기는 마찬가지이며, 무지하고 안이한 청년들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거나, 못생긴 아내와 어여쁜 음전이를 비교하며 욕정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즉,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이광수의 이나 심훈의 속의 농민을 계몽하는 지식인과는 다르게, 일반 농민들과 별 다를 바가 없는 인물로서 지식인이 제시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묘사는 긍정적 인물인 희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인물인 안승학을 제시하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부정적 인물에 대한 묘사는 자칫 판에 박은 듯한 평면적 묘사에 그치기 쉬운데, 안승학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그의 치부에 대한 내력이 ‘출세담’ 편에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 그의 부와 권력에 대한 맹목적 집착이 개연성있게 그려진다.)“너희도때문이야...... 지금이라도 돈 한가지만 없어 봐라! 다시 쫍박을 찰테니. 흥!”)또한, 이기영의 소설에서 농민들은 개성 없는 조연이기를 거부하고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인물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은 한없이 선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한없이 악하지도 않으며, 지식인들의 일방적 깨우침에 쉽사리 감격하지도 않는 다양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입체적 인물'들이다. 실천적 지식인인 김희준이 있는가 하면, 비참하게 살아가면서도 결코 삶의 강건함을 포기하지 않는 원칠네를 비롯한 농민들이 있고, 그들과는 대척되는 지점에서 불건강한 삶을 도모하는 고리대금업자이면서 마름인 안승학이 있고, 그리고 이 인물들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실제의 고향 '원터 마을'이 있다. 그밖에도 여러 여성들의 다양하고 개성적인 성격들의 묘사도 눈에 띤다.프로문학이 목적 지향의 내용 측면에만 치중을 했다고 한다면, 이기영은 그뿐만 아니라, 세심하고 진실성 있는 ‘묘사’를 통해 내용을 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속에 나타난 묘사의 진실됨, 그리고 묘사라는 형식을 통하여 이기영이 담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말해보고 싶다.▣ 묘사이 소설은 무더위 속에서 농사일로 비오듯 땀 흘리는 '인동이' 모자의 모습과, 시원한 마루의 등의자에서 한가하게 부채질하는 마름 '안승학'의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시작된다. 소설 전반적으로, 이러한 가난한 농민 계층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계층이 극명하게 대립되어 묘사되는 부분이 많다. 그의 사실적이고 진실된 묘사와, 계급 대립을 확실히 드러내는 묘사는 가난과 고된 노동으로 피폐화되어가는 농촌의 삶을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제시하고 있다.봄이야 꽃이야 하고 여유있는 사라듬은 모두 봄 기분에 들뜬 판이다. 읍내 은행 회사원의 유지들이 음식과 기생을 실고 용바위 밑 큰 소에서 강 천렵을 푸짐하게 하든 날 원터 사라듬은 보리밭 매고 모자리를 각구기에 분주하였다.)이러한 농촌의 궁핍함과 농민의 몰락은 농촌의 시계(춘궁기-농번기-추수기)를 통해 구체적으로드러난다. 계절적 추이란 농민에게 있어서 가장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을 의미하는 것이며, 나아가서 그것은 인간 삶의 순환과 대응되어질 수 있다. 에서는 이러한 계절적 추이에 따라 사건이 서술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봄이 두 차례, 여름이 세 차례 반복되고 있는데, 봄을 통하여 춘궁기를 맞이한 소작인의 삶의 고달픔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여름을 통하여 농번기를 맞이한 농민의 농사에 대한 애착과 고달픔을 동시에 보여 주려는 작가적 의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을은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는데, 가을을 통하여 보여 주는 것은 소작 농민에게 있어서 가을이란 추수의 즐거움도 잠시일 뿐, 일년 동안 애써 지은 농사는 소작료, 비료대, 빚값으로 다 없어지고 결국 빈 손이 되는 시간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계절적 순환을 통하여 소작 농민의 삶을 가장 자연스럽게,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형상화하려는 서술 방법은 객관적 리얼리즘에 근거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한 궁핍 속에서 농민들은 꺾이고 좌절하고 마는가? 아니다. 이기영은, 농민들이 처한 궁핍한 현실에 대한 형상화와 함께,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건강하고 질박한 정서들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이기영 농민 문학이 이룩한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된다.) 이러한 그의 서술 방법은 그의 생애와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생애에 관하여 조사해 보았다.이기영이 출생한 1896년은 지난해에 발생한 명성 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에 이어, 왕실의 무능, 무력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 아관파천이 계속적으로 감행된 해였다. 일국의 왕이 궁궐을 떠나 러시아 대사관으로 피신 아닌 피신을 가야 했던 치욕스런 일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을 때에 이기영은 역시 이 땅에 태어난 것이다. 아관파천 이후 더욱 빨라진 국운의 쇠락과 궤를 같이하여 이기영의 집안도 조부 대에는 하층 양반으로 소지주의 행세 정도는 하던 것이 아버지 대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몰락하여 소작농의 처지로 떨어져 그야말로 극도의 , 계속된 조모와 아버지의 죽음은 그를 '죽음에 직결된 가난'에 떨어뜨리고 만다. 그리하여 이기영은 서당에서의 한학 수학, 사립 천안 영 진학교 입학(1907년), 결혼(1909년), 영진학교 졸업(1910년), 남부 지방 일대 방랑 (1915년경), 논산 영화여자고등학교 교원 생활(1917∼1918년경), 호서은행 천안 지점 근무 (1918∼1921년경), 일본 동경정칙영어학교 수학(1922∼1923년 가을) 등으로 이어지는 젊은 날의 삶을 혹심한 가난에 모대기면서, 혹은 그 가난과 싸우면서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기영은 몸소 가난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자기 자신만이 당하고 있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을사조약(1905년), 국권 상실(1910년), 토지 수탈(1912∼1918년) 등 일련의 집요하고도 계획적인 일제의 한반도 침략 정책에 의해 우리 민족 대다수가 어쩔 수 없이 겪어야만 하는 구조적인 모순이라는 민족적인 자각을 하게 된다. 아울러 가장 직접적인 피해 계층은 다름 아닌 민중이며, 그 중에서도 식민지 전체 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농민이야말로 최대의 피해 계층이라는 계급적인 각성에까지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그가 나중에 필명과도 다름없는 호를 민촌(民村, 양반이 아닌 상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정하게 되는 데에서 일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그의 생애가 사회적 리얼리즘 문학을 쓰게 만든 원동력이 된 것이다.사회주의 리얼리즘은 ‘현실은 그 혁명적 발전과정에서 진실하게 역사적 구체성을 지닌 채 그릴 것을 예술가에게 요구한다.’) 고 했을 때, 프로 문학을 지향하여 리얼리즘 문학을 추구한 이기영이 문학 작품 소설을 창작할 때 그의 작품을 통해 무엇을 지향했는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에서 ‘역사적 구체성’을 지닌 현실을 ‘혁명적 발전과정’에서 진실하게 그릴 것과 이것은 ‘노동자를 사회주의 정신에 있어 사상적으로 개조하고 교육시키는 과제와 연결할 것을 작품으로 형상화할 .)
    인문/어학| 2004.06.27| 7페이지| 2,000원| 조회(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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