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韓流)현상의 분석과 우리나라의 대응 방안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 대만, 베트남 등 동아시아 지역으로 영화, 가요 등 한국 대중문화와 김치, 고추장 등 한국관련 제품의 이상적인 선호현상 소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가 중국, 일본, 미국 등 외국으로부터 문화를 수용하기만 하였는데 다른 나라에 우리문화를 보급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반갑고 주목할 만하다. 문화 관광부 또한 최근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중화문화권에 고품질의 국내 문화 컨텐츠가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업계와 함께 가칭 ?아시아문화교류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또 베이징 등 주요 지역 해외공관에 문화관을 파견하고 최근 개원한 한국문화컨텐츠 진흥원의 해외사무소 설치도 추진하는 등 한류 확산을 위한 육성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이렇듯 한류 열풍은 정부도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설 만큼 대단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급속하게 불고 있는 이 한류 열풍을 아무런 분석 없이 그냥 지나친다면 모처럼 맞은 이러한 호기를 언제 놓칠지도 모르는 지경이다. 따라서 이 한류 열풍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를 발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한류’▶이 단어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동아시아 주변 각국에서 감지되는 '한국제'의 각종 유행을 뜻한다고 할 것이다. 이 유행에는 핸드폰이나 자동차 등 공산품은 물론 음악, 영화, TV 등 각종 문화적인 요소들로 인해 창출되고 있는 한국의 이미지 전체가 관련되어 있고, 따라서 각종 언론은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열라 적극적으로 장려되는 중이다.그리고 '한류'라는 한자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바람의 수준이 아닌, 보다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거대한 '흐름'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이런 해석을 마냥 무시해 버릴 수 없는 것은, 공산품은 차치하고 문화 관련된 부분만 열거해도 말 그대로 열풍이라고 할만한 실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 한국 가수들의 대단한 인기와 지명도는 부풀려진 것거리 입구 안경점엔 심은하 사진이 걸려있다. 옷가게 ?Lala?. 탤런트 원빈과 김남주, 송혜교, 김희선 사진이 붙어있다"아시아인들은 한류의 영향권에 들어서게 되면서부터 한국을 새로운 각도에서 인식하기 시작했다. 과거 베트남의 경우, 한국이 월남 전쟁에 참전했다는 이유로 현 세대들 또한 막연하게 한국을 싫어하고 배척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의 대중문화는 순식간에 그들의 마음을 녹이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득 심어주었다. 베트남 중고생은 물론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한국 스타들의 사진을 담은 티셔츠를 입고 다니거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도 함께 유행하고 있다.중국 조선족 학생들은 H.O.T, 안재욱 등의 노랫말과 뜻을 정확히 적어 달라는 중국 학생들의 성화에 시달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국에 친구를 둔 중국 학생들에게는 한국에서 보내 준 한국 가수의 음악 테이프와 포스터가 최고의 선물이 되고 있다. 그로 인해 한국 학생들과 펜팔을 하려는 중국 학생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은 한국 연예인들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살아가는 한국 학생들을 마냥 부러워하는 눈치다.H.O.T와 NRG의 앨범은 중국에서만 각각 40여만 장, 20여만 장씩 팔렸다. 지난해 2월 베이징에서 열린 H.O.T 공연에는 1만 3천여 명이 몰려 한국가수의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심지어 한국 댄스음악과 가수, 배우, 유행 등을 사랑하고 추구하는 중국 청소년들을 가리켜 ?하한주(哈韓族)?라 부르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가 되었다. 가방 안에 태극기를 넣고 다니는 그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들은 한국 제품이며, 어느 정도의 한국 상품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들의 입지가 결정되기도 한다. 중국산보다 5배나 비싸다 할지라도 한국 상품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고위 간부급 자녀와 부유층자녀들의 상당수가 한국을 동경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동경하는 스타의 나라 문화와 생활 모습 전반에 걸쳐 관심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나라 언어를 마스터하려는게 요란하게 정부 등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중국 문화권의 한류열풍은 개방과 경제력 향상으로 외래 대중문화 소비욕구가 급팽창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다. 서구적인 세련됨 속에 아시아적인 정서를 잘 녹여낸 우리 대중문화가 자국의 대중문화 기반이 미숙한 틈새를 파고 든 것이다.그러나 중국은 한류에 열광하면서도 거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10여년 전 홍콩영화 열풍이나 장기간 대만과 중국을 강타했던 일본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돌고 도는 유행의 한 고리로 인식하고있다.60년대 비틀스 선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었을 때 각 나라에서 반감을 가지지 않고 그들의 음악을 받아들인 것은 이를 순수한 문화 현상으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세계지배도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해서 이뤄진 일이 아니다.28일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은 한류 문화산업의 국가적인 지원체제로 한국문화 콘텐츠진흥원의 '해외사무소', 베이징 ‘한류 문화 체험관'설치, ‘아시아 문화 교류 협의회’ 등을 운영키로 했다고 그 육성책을 발표했다.우리는 정부가 한류산업 육성에서 할 일은 이런 국가적인 지원체제 구축보다는 연예인이나 업계가 시장 진출에서 겪는 애로점을 해결해주고 제도상의 제한을 풀어주는 등, 조용하고 차분한 뒷받침에 먼저 신경 쓰는 것이 옳다고 본다즉, 현지정보를 수집해 업계에 전하고 한국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영상물 자료센터 등을 현지에 개설하는 것은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해야 할 일이며, 한류를 산업화하고 수출 등 해외 마케팅과 연결시키는 것은 한국문화 세계화의 시금석이란 점에서도 정부와 국민 모두 문화산업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왜 ‘한류’인가?▶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문화와 유행이 번지는 것이 당연할 법하나, 현재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에 불고 있는 바람은 미류나 일류가 아닌 한류바람이다. 그렇다면 한류바람이 아시아에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현재 벌어지고 있는 한류 현상의 본질에 대해 차근차근 짚어나가 보겠다.1970종주국이지만 근래 사회주의의 경험으로 유교문화가 중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도 앞으로 가져야 할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매우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주의 이데올로기가 중국 인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주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직접적인 서구 문화의 모방은 사회 정서상 아직은 그 시기가 이르다. 서구 문화가 먼저 수용된 일본의 문화를 따르기도 망설여지고, 그 동안 문화적 모델이던 홍콩은 본토 편입 후 그런 기능을 잃고 말았다.그래서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한국에서 찾게 된 것이다. 이것이 한류 열풍이 일어나게 된 동아시아 국제사회 문화적 배경이다. 한류에서 나타나고 있는 특이한 점은 일본 문화 배제라는 것이다. 일본은 제2의 세계경제대국이다. 그렇지만 일본 문화의 내부 집착성과 외부 폐쇄성은 동아시아 가치의 모델로서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고이즈미 수상이 보여준 교과서 문제대응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본의 내부적인 정체성의 문제로 아시아 지역에서 대외적인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일본을 부러워하면서도 과거사 문제 등의 이유로 일본을 경계하는 것도 일본문화가 동아시아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이다.그리고 동아시아에서 그 동안 문화적 기지로 역할을 해오던 홍콩의 기능상실도 한류발생의 중요한 요인이다. 물론 홍콩 문화가 70,80년대 한국을 점령한 일부 쿵푸 영화 외에 특별한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한계이었지만 97년 중국 본토로 편입이후 홍콩의 문화는 그 영향력을 잃고 미국의 헐리우드로 그 무대를 옮긴 것도 큰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류는 자본주의 문화가 확산되고있는 동아시아 지역에 일본과 홍콩이 기피되고 빠져버린 공백이라는 일종의 틈새에서 문화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과 몽골의 경우는 중국과 유사하게 볼 수 있으며 대만은 향후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 정체성의 위기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프로를 2~3시간 정도 관람할 수 있는 방청객 상품도 마련할 계획이다.대만에서는 이영애가 출연한 ?초대?, ?불꽃? 등 드라마가 상승기류를 탔다. 그와 더불어 한국산 의상과 화장품의 주가도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탤런트 장동건은 말할 것도 없고, 김남주의 인기가 폭발적이어서 그녀가 모델로 활동중인 L 화장품은 베트남 샐러리맨 월급의 3분의 1이 넘는 고가품이지만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한편, 중국 이동통신사의 경우 한국 연예인을 모델로 선정하려는 붐이 크게 일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호감도가 높은 한국 스타를 활용할 경우, 중국 이동통신의 거대시장을 장악할 수 있겠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 각종 방송 및 잡지사도 호응도가 높은 한국 연예인의 소식을 앞다퉈 다루고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느라 분주하다. 또한 종래 1만 5천 달러에 수출하던 작품이라면 지금은 최소한 5만 달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문화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한류’의 전망▶극장용 영화로서 홍콩영화의 생명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끝난 실정이다. 80년대 중반 과 으로 시작된 홍콩영화의 열풍은 '홍류'라고 칭해져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 왕조현, 곽부성, 여명 등의 인기는 결코 지금의 한류 연예인들에 비해 못하지 않았으며 일부는 연기와 가수를 병행하기도 했다 그 독특한 분위기와 세련된 영상미로 십년 이상 우리나라 영화관의 스크린을 장악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유행했던 홍콩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사라져가는 이유는 무엇인가.가장 중요한 원인은 홍콩 영화가 자기 혁신에 실패했다는 데에 있다. 홍콩 영화는 일견 코미디에서 사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것 같지만, 실은 대부분의 영화가 외형만 다를 뿐 조폭물 아니면 ‘무술+코메디+로맨스’가 뒤섞인 비슷비슷한 공식으로 십여년간을 버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그런 와중에 경이로울 정도의 다작으로 비슷비슷한 영화들이 한달에도 몇 편씩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 그 많은 홍콩영화들에서 주연급다.
중국과 일본의 '정치 리더십'中 경제발전의 밑바탕 … 日, 비전 제시못해 경제 침체오늘날 세계 경제계의 낙관과 회의적 시선이 교차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보며 국가 발전의 기초가 되는 경제발전을 위해 비전 있는 정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현재 세계 경제계의 시선이 쏠려 있는 중국 경제가 세계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4% 수준에 못 미친다. 그러나 13억 인구의 중국 경제가 ‘블랙홀’이란 소리를 들을 만큼 세계 도처에서 물밀듯 몰려드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제조창’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유수 교역대국으로 발돋움해 나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게다가 중국 경제는 연평균 7∼8%씩 성장하고 있으니, 머지않아 그 규모 면에서 미국 경제에 버금가는 경제 대국이 될 것이 분명하다.이러한 중국에 세계 경제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중국은 19세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에 달했던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었던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계의 관심은 더욱 큰 것이다.물론 중국 경제가 아직도 넘어야 할 난관은 많다. 경제발전에 상응하는 정치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는 일과 지역간 균형발전 및 소득 분배의 형평을 도모하는 일 등 정치·사회적 기본 국정과제들과 함께 금융기관의 막대한 부실채권 처리, 국영기업의 효율화 내지 민영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시장 개방과 각종 국제협약 이행, 자본 시장의 개방과 환율제도의 개선 등 어려운 정책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세계 경제계는 중국 정부가 이러한 국정 과제들을 순조롭게 처리해 나갈 것이라는, 대체로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세계 경제계의 낙관적인 시각은 새로이 등장한, 한층 더 세련되고 국제화된 중국 정치 리더십에 대한 높은 기대와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실제 세계 경제계는 오랜 사회주의 계획경제 체제에서 어느 나라도 시험해 보지 않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로의 대변혁과 대외개방에 수반된 각종 시행착오, 정치·경제적 고통을 이겨낸 과거 정치 리더십 못지않게 새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세계 2차대전 이후 199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계의 낙관적 시선을 모았던 오늘날의 일본경제에 대한 세계 경제계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21세기 세계경제를 석권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 전혀 허황되게 생각되지 않았다.1980년대 말에 이러한 예측을 한 바 있는 미국의 어느 유명 석학은 최근에 와서 자기의 예측이 빗나간 이유를 미국 사회와 일본 사회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의 차이를 간과한 데서 찾고 있다. 이것은 결국 50여년간 계속 집권한 정치세력과 변화를 거부하는 관료집단 및 재계의 기득권 세력 연대를 깰 수 있는 능력과 용기, 그리고 일본 국민을 일깨울 수 있는 비전 있는 정치 리더십이 없었던 것과 관련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