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와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기 전 까지 도서관이라는 개념의 장소에서 책을 빌려 본 학생이 거의 드물 것이다. 나 또한 고등학교 때 시립 도서관을 가봤지만 그 때 까지 도서관이라 하면 그냥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수준으로 생각해 왔다. 지금 생각하면 웃을 일 이지만 대학에 들어와 처음 책을 빌릴 때가 생각난다. 친구한테 책 빌리려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면서 한 권당 얼마냐고 물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서관에서 전문직으로 일하는 분들이 사서라는 것도 이번 수업을 통해서 알게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이라는 곳에 무관심 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 나라도 외국의 경우와 같이 도서관이 사람들의 일상적인 장소로 여겨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면서 이번 영화와 관련된 사서의 이미지에 대해 알아보겠다.흔히 사서라 하면 도서 분류를 비롯하여 도서관 관리에서 이용자들의 편리한 이용을 도와주는 서비스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서들이 우리 눈에는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생각해 보자. 사서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지적이면서 깐깐하고 웬지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로 생각된다.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잡담하다 혼이 나고 전화통화를 하다가 쫓겨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솔직히 썩 편한 이미지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관리자 측면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인데 내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개인적인 생각을 접고 영화에서 비춰지는 사서의 이미지는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무려 15편의 영화를 주의 깊게 보았다. 인터넷으로 도서관 사서가 나오는 영화만을 골라 봤지만 몇 편의 영화에서는 아예 도서관 자체도 나오지 않는 것이 있었고 대다수의 영화들이 도서관만 나오는가 하면 짧게 한 컷만 나오는 영화들이 거의 대부분 이었다. 영화 러브레터 에서는 주인공이 사서로 나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서로 나오는 이츠키에게 러브레터 한 통이 오면서 시작되는데 이것은 중학교 시절 같은 반에 같은 이름을 가진 이츠키라는 남학생의 옛 애인으로부터 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중학교 때 도서부장을 같이 맡아서 지내온 추억들을 옛 애인인 히로코 에게 말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이츠키는 학창 시절 도서부장을 지내고 커서 시립 도서관의 사서로 일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사서로 나오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와는 아무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나 나름대로의 생각으로는 도서관이 사랑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아무 관심도 없는 것처럼 지내온 남학생의 이츠키가 도서 대출 카드 뒤에 도서부장을 하는 여학생 이츠키의 얼굴을 그려 놓은 것을 보면 아예 연관성이 없다 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도서 카드 뒤에 자신의 모습이 그려 진 것을 보고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것이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화에서 사서로 일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비춰지는 사서의 이미지는 청순하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다만 다른 영화의 사서와 다른 것이 있다면 다른 영화에서는 정장 스타일의 깔끔한 의상을 입고 데스크에 앉아 있는 모습이 주로 비춰지는 것에 반해 여기서는 이츠키라는 사서가 계속해서 앞치마를 두르고 책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모습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방법으로 사서를 묘사하는지는 끝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또한 영화에서 사서인 이츠키가 기침을 하자 도서관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이츠키를 쳐다보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큰 소리로 전화통화를 할 때 주의 사람들이 모두 노려보는 장면과 마찬가지로 도서관이 얼마나 정숙해야 하는지를 잘 일러준다. 도서관은 공공장소 이면서 다른 사람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는 곳이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도서관의 이미지로 가장 많이 부각되는 장면중의 하나 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사서에 관한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영화 동감을 보게되면 주인공인 유지태가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있을 때 하지원이 찾아오는 장면이 나온다. 유지태가 책을 어떻게 빌리냐고 하지원 에게 묻자 하지원이 사서를 찾아가 책을 빌리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를 사서에게 묻는다. 사서가 학생증을 달라고 하자 주민등록증은 안되냐고 되묻는다. 이때 사서가 어의 없게 쳐다보는 장면이 재미있게 묘사된다. 어쩌면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장면일 수도 있겠지만 약간은 오바 하면서 묘사되어진다. 여기서 사서의 이미지는 깔끔하면서 지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었고 안경을 썼던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으로 비춰진다. 또한 하면된다, 산전수전 같은 영화에서도 도서관은 동감에서와 마찬가지로 도서관의 주목적인 자료를 찾는데 이용된다. 그러나 하면된다 에서는 보험사기를 위해 가족들이 모두 공부하는 장면이 잠깐 비춰지는 것으로 끝난다. 산전수전 에서는 김규리가 자료를 찾으러 도서관에 간다. 여기서 잡지를 대출하기 위해 사서에게 가지만 사서는 잡지 대출은 안된 다면서 날카로운 모습과 목소리로 쏘아붙인다. 영화에서 사서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얇은 뿔테 안경을 씌운 것도 특징이다. 외국영화 금발이 너무해를 보면 금발머리 주인공인 엘이 옛 남자친구 위너를 되찾기 위해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려고 공부하면서 도서관이 나오게 된다. 도서관에서는 옛 남자친구인 위너와 새 여자친구가 공부를 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도서관은 우리 나라의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사서보다는 도서관에 관한 이미지를 얘기하자면, 조금은 딱딱한 듯이 보이지만 각각 책상마다 둥근 조명을 밝혀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풍기기도 한다. 붉은 계열의 체리 빛 책장과 두꺼운 책들이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지만 조명 때문에 사뭇 무겁고 답답할 수 있는 느낌이 조금은 부드럽고 밝은 분위기를 낸다. 조명의 역할이 매우 큰 듯하다. 주변은 어둡지만 책상마다 곡선 적인 모양의 조명 때문에 저런 도서관에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책상은 그룹으로 공부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자칫 산만해 질 수도 있는 책상 배열이지만 칸막이가 쳐져서 답답한 느낌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그러나 개인 공부를 하기엔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책장과 책상이 두 파트로 나뉘어진 것이 아니라 책장이 벽 쪽으로 나열되어 있고 가운데 책상이 있다 . 필요하면 언제든지 가까운 거리에 책이 위치하고 있다. 주제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우리 나라의 도서관과 비교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써 보았다. 이 밖에도 로드트립, A.I, 맨 오브 오너 등 여러 영화에서 나오지만 사서나 도서관의 이미지를 찾기에는 매우 부족했다. 로드트립 에서는 두 주인공이 키스하는 장면으로 잠깐 비춰지고, A.I 에서는 주인공 데이빗이 하비박사의 서재를 찾아가는 장면이 잠깐 나오기도 한다. 맨 오브 오너 에서는 사서인 흑인 여자와 남자 주인공이 같이 도서관에서 도움을 청하면서 사랑을 만들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