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지금까지는 ‘사극’을 40 대 이상의 전유물로 생각해왔다. 이는 가정의 저녁시간 자녀들의 TV 시청권을 가로막는 부모들의 권리행사 수단이었고, 내용 측면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고전 = 어른들의 지혜 = 교육적 내용’의 공식으로 성립되는 포장으로 ‘왕실 여인들의 권력암투’가 주 내용인 싸구려 드라마라는 비판을 덮었던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대장금’은 왕과 권력층의 사극이 아닌 아랫사람 – 일반 민중들의 삶을 다루면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고, 요리라는 소재를 차용한 ‘퓨전 사극’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궁중한복, 드라마OST, 각종 특산물, 만화책, 게임에 이르기 까지 대장금의 컨텐츠를 이용한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냈다. 게다가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태국 등에 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에서도 한국을 알리는 문화 상품으로 ‘드라마’ 라는 새로운 무형의 문화 상품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강력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대장금으로 접한 음식을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 한국으로 관광을 오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는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문화 컨텐츠가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즉, 하나의 문화 컨텐츠가 문화 요소로서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사례일 것이다.Ⅱ. 본론우선 대장금의 원천 소스를 알아보면 이는 정말 한국적인 것이다. 하지만 조선시대의 궁중음식과 대장금이라는 매우 한국적인 소재로 진행되는 서사는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코드이며, 한국적인 것을 제외하면 음식이라는 소재 또한 그렇다. 보통 원천소스가 너무 한국적이라면 외국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예를 들면, 그동안 일본에 소개되었던 한국사극이 성공한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대장금의 경우, 쉽게 음식이라는 문화 ‘코드’를 통해 외국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음식은 전세계에 통용되는 문화 코드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특정 나라의 ‘음식’을 먹기 위한 여행이 많아질 정도로 음식은 많은 공감대와 부가가치를 선사할 수 있다. 동시에 ‘대장금’은 음식의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제껏 대중들이 쉽게 볼 수 없었던 궁중의 진미들을 선보임을 통해 우리 고유의 음식에 대한 정성과 손맛, 먹는 것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 줬다. 이는 매우 한국적인 음식의 비주얼을 통해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였다.또한 이야기의 주축이 여성이라는 점이 이전 드라마들과 차별화된 요소로 볼 수 있다. 이전까지의 권력을 둘러싼 여인네들의 치마싸움이 아닌 자아 실현을 향하는 보통 사람 – 평민인 여인의 노력이 이 드라마의 실질적 ‘살’이라 보여진다. 또, 이야기의 종반까지 남성의 역할은 과거 관습적인 여성들의 역할처럼 조력자나 감초 같은 부수적인 역할이다. 또한 ‘음식’이라는 특정한 소재를 둘러싼 이러한 여성들의 갈등과 치열한 대결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감흥을 전달해 준 요소라고 볼 수 있다.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생각해 볼 때 대장금이 부동의 시청율 1위 의 드라마가 되었다는 것은 도식적인 이야기 구조에 대장금 나름의 체취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장금’과 ‘금영’의 선과 악의 캐릭터를 통해 궁녀의 세계라는 새로운 공간을 제시하면서 그 경쟁구도에서 나름대로의 향을 발산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보여진다.도식성과 참신성 사이의 경계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잃지 않은 대장금은 어제 경기를 다 지켜 보고도 다음날 스포츠 신문을 통해 자기의 분석내용과 기사 내용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도식성에 관한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용한 드라마 중의 하나로 평가 할 수 있겠다.또한 대장금은 드라마 라는 ‘문화상품’으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우선, 광고 부문에서 타 프로그램 보다 20%의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가 되었으며, 약 6개국과의 수출계약, 각종 건강식품 및 연예 오락상품에 까지 대장금의 브랜드가 도용되고 있다. 이 ‘대장금’ 이라는 상표를 통한 수익이 최소 30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문화상품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다. 즉 One Source Multi Use의 진정한 모습을 매우 잘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대장금 이라는 브랜드가 테마 파크에도 사용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도 해리포터와 같은 파급력을 가진 문화 컨텐츠의 보유와 마케팅의 가능성을 보았다.또한, 대장금은 드라마 외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었던 3가지 트렌드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첫 번째로는 ‘Well being’ 을 들 수 있다. 당시의 웰빙 열풍과 드라마의 전통 음식 이라는 소재는 트랜드와 잘 맞아 떨어졌다. 두 번째는 외식문화의 발달로 인한 다양한 먹거리 체험의 요구와 대장금이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이런 요소는 외국에도 대장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세 번째는 퓨전형 엔터테인먼트인데, 최근의 새로운 언터테인먼트 트렌드는 현대와 고전의 조화, 공연과 레져의 결합, 드라마를 통한 게임, 만화 및 각종 상품 등 과의 결합 등이고, 대장금은 대장금 음식 만들기 게임, 대장금 만화, 대장금 OST를 통한 이동통신 상품 판매등의 퓨전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Ⅲ. 결론지금까지‘대장금’이라는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문화 컨텐츠로서의 힘과 성공 요인에 대해 알아보았다. 문화컨텐츠가 막강한 힘을 가진 새로운 상품으로 각광받는 지금, 제조업 이상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컨텐츠이며, 이는 경제적 효과 외에도 막강한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근의 ‘식객’이나 대장금 같은 잘 만들어진 문화 컨텐츠의 세계적 성공은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할 것이고, 이를 통해 일본의 스시 같은 것이 세계적으로 대중화 된 것처럼 우리나라도 문화 컨텐츠의 힘을 통해 한국 음식 나아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대장금의 성공으로 역사극에서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의 드라마의 틀을 깨는 새로운 작품의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작품과 새로운 시도들이 ‘한류’를 이어나가고, 이런 것들이 축적되었을 때 우리나라가 문화 컨텐츠 강국으로, 문화 강국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더불어 대장금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PAGE PAGE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