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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 포스트모더니즘] 데카르트가 근대에 미친영향
    데카르트가 근대에 미친 영향 및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철학이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며 당연한 것이다.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려는 사람은 존재하는 것이 인식되게끔 자기를 내어 준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참된 인식이란 존재하는 자를 그것이 존재하는 그대로 그렇게 그것의 무엇으로 있음을 받아들여 그 무엇임 즉 본질 또는 실체를 궁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식하는 자가 어떻게 존재자의 참된 실체를 인식하고 있는지를 아는가 이다. 어떻게 그가, 그가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실제로 참된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가 이다. 예를 들어 하느님이 존재하며 전지전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이 과연 내가 보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인지를 나는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인식을 통해서는 그것을 확인할 수 없는 일인데, 왜냐하면 여기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인식이기 때문이다.근대 이전까지는 이 문제를 창조주로서의 신과, 창조물로서의 세상, 그리고 그것을 질서짓고 있는 신적 이성을 갖고 풀었으며,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아무런 의심을 가지지도 않았고 가져서도 안 되었다. 더욱이 하느님의 직접 계시라는 『성서』는 '진리의 寶庫'이기에, 철학자들은 흔들릴 수 없는 이 계시의 진리에 바탕하여 모든 것을 설명하고 해석해 내기만 하면 되었다. 성서의 해석을 주관하는 교회는 진리를 독점하였고 사람들이 믿고 따라야 하는 진리의 목록을 확정지어 놓았다. 이것이 근대 이전까지의 교부철학이라는 기독교 중심의 철학, 즉 철학이 신학의 하인이라고 불리던 시기의 철학과 철학자의 역할이라 하겠다. 그런데 새로이 등장한 자연과학이 성서의 내용과는 다른 사실들을 발견하여 퍼뜨리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교회는 그러한 도전을 묵과할 수 없었다. 이는 그들이 맹신하는 신에 대한 도전이라 여겨졌다. 그러므로 교회는 기존의 [성서적] 진리와는 다른 것을 주장하는 사람에게 그가 주장하는 것이 진리임을 입증해야 할 의무를 부과한다. 교회가 제시하는 입증 방식은 간단했다. 장작더미 위에 세워진 십자가에 새로운 진리를 주장하는 사람을 묶어놓고 불을 지르는 것이다. 만약 그가 주장하는 것이 진리라면 하느님은 그를 구해줄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그는 당연히 타 죽을 것이다. 데카르트가 살았던 시대는 이렇게 소위 마녀사냥이 판을 치던 살벌한 시대였다. 그래서 지구가 돈다는 것을 주장하던 브루노라는 철학자는 그것을 증명하다가 불에 타죽어야 했고, 갈릴레이는 이 증명의 부담을 피하기 위해 교회재판에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해야 했다. 과학자적인 양심을 달래려고 갈릴레이는 교회 법정문을 나오며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중얼거린다.데카르트의 위대함은 서슬퍼런 교회의 권위에 굴하지 않고 현명하게 바로 이러한 마녀사냥적인 진리입증 방식을 바꾸어 놓게끔 한 데 있다. 데카르트는 계시와 믿음에 의해 작성된 그때까지의 진리의 목록을 재검토하여 새롭게 작성해보자고 제의한다. 요즘의 철학적 용어를 빌린다면, 교회에서 일방적으로 새로운 것을 주장하는 학자들에게 증명의 부담을 떠넘기는 '반증방식'을 버리고 진리의 '검증방식'을 시행해 볼 것을 제안한 셈이다. 그리하여 교묘하게 교회로 하여금 진리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도록 하고, 이제는 오히려 교회가 진리의 기준과 척도를 찾고 검증방법을 고민하도록 만든다. 이렇게 해서 데카르트는 새로운 진리가 빛을 발하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 놓았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그의 이러한 철학적 행위를 엿새에 걸친 신의 창조 활동과 비교하기도 한다. 데카르트의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근대 철학의 시발점이 된 것을 이해하기 위해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그 이전의 명제, "나는 존재한다. 고로 나는 생각한다"의 의미는 내가 생각하기 전에 먼저 존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창조보다도 인간 자체의 창조가 선행한다는 것, 혹은 더 비약하면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생각하고 그럼으로 서 존재한다는 것은 만물의 근원을 인간의 인식에 둠으로서 사물의 주체를 신으로부터 빼앗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철학함의 유형과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아 새로운 시대, 즉 근대를 연 사람, 새로운 진리관, 학문관, 세계관을 열어 근대 시민사회로의 길을 개척한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데카르트이며 그래서 우리는 아무런 이의 없이 그를 '근대철학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는 철학의 장을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에로 바꾸어 놓았으며, 놀라움에서 비롯되었던 철학함의 시작을 회의함으로 옮겨 놓았고, 철학의 화두를 '실체'에서 '주체'에로 변환시켰다.데카르트 철학의 바탕을 이루는 방법적 회의(方法的懷疑)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것은 모두 거짓으로 보고 전혀 의심할 수 없는,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이 남는지의 여부를 살피는 태도를 말한다. 이것은 회의론(懷疑論)과는 달라서 모든 것을 거짓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얻는 방법으로서의 의지적 회의이며, 철저를 기해서 행해진다는 뜻에서 과장된 회의이다. R데카르트는 이러한 회의를 통해서 우선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의 진리를 얻었다. 모든 것을 의심하는 절대적 회의 속에서 외부 세계의 존재도, 나의 육체적인 현존도, 수학적 진리의 자명성도 전부 회의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고 만다. 그러나 그러한 혹독한 회의의 와중에서 데카르트는 번뜩이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것은 의심하는 자가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과 의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의심하는 그가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비록 사기꾼 신이 있어 나를 속인다 할지라도, 그래도 나는 속고 있는 자로서 실재한다. "나는 의심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사기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존재하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라는 깨달음을 얻는다.이론적 입장에서는 방법적 회의에 의하여 얻은 코기토(cogito)의 명증적 의식에서 출발하여 정신의 순수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명석판명지의 규칙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규칙과 생득관념설에 따라 신(神)과 물질세계의 존재를 증명하고, 정신과 물체는 각각 독립된 실체라는 이원론(二元論)에 도달하였다. 한편, 실천적 입장에서는 반대로 물(物:身)과 심(心)의 합일을 설명하고 그 합일의 결과인 정념(情念)의 통어(統御) 자체 안에 세계의 기계적·법칙적 필연에 대한 인간적 자유의 영역을 인정하였으며, 자유의지의 완성을 이상으로 삼는 도덕설에 이르렀다.데카르트의 학설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데카르트학파가 고찰의 중심으로 삼은 것은 데카르트가 미해결로 남긴 물심이원에 관한 심신문제 및 섭리와 자유의 이원에 관한 변신(辨神)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해결의 주된 시도로서 N.말브랑시로 대표되는 기회원인론(機會原因論)과 S.스피노자로 대표되는 범신론(汎神論)이 있다. 기회원인론은 세계 사상(事象)의 유일한 작용자를 신이라 하고, 피조물로서의 정신이나 물체는 다만 이 신에 의해 작용된 기회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이다. 범신론은 데카르트의 기계적 물질세계를 신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 신은 곧 자연이다라는 견해이다. 피조물의 작용성을 신의 그것으로 대치하려는 이 두 견해 중에서 기회원인론은 신의 작용 또는 신의 대행자로서 세우게 되는 법칙을 일반적인 경우에 한정하고, 이것을 특수화하는 기회인으로서 피조물에게 어느 정도의 자유를 인정하려 한다. 그러나 범신론은 세계의 법칙적 필연성 자체를 신성(神性)으로 보는 완전한 결정론이다. 그런 의미에서 범신론은 데카르트주의의 궁극적인 벽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기회원인론에서 법칙의 작용성이 피조물에 맡겨지고, 또 범신론에서 물체의 본성을 연장하려는 전제를 버린다면 라이프니쯔의 단자론적 세계(單子論的世界)로 결론지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데카르트주의의 완전한 종언을 뜻한다. 데카르트가 미해결로 남긴 문제를 계기로 삼아 전개된 위의 세 견해는 근대의 자연학을 인정해야 비로소 성립될 수 있는 형이상학의 모든 형태를 거의 거론하였다.
    인문/어학| 2003.05.29| 4페이지| 1,000원| 조회(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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