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석균(扈錫均)의 時調♠서론시조 이전의 모든 시형(詩型)은 시조의 발생을 위한 준비이고, 시조 이래의 시형들은 시조에서 분파한 형식이라 할 만하다. 민족생리에서 우러나오지 않은 시형들은 일시적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더라도 곧 도태되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시조만은 700~800년을 두고 민족의 얼과 정서를 담아 줄기차게 오늘에 이른 유일의 민족문학이라 볼 수 있다.이렇게 모든 시형의 근원인 시조의 발생에 대해서는 학설이 구구하나, 그것은 신라 향가(鄕歌)에 접맥되어 싹틀 기미를 마련했고, 고려 중엽에는 고려 장가(長歌)가 분장(分章)되어 그 형식이 정제되었으며, 고려 말기는 3장 12구체의 정형시로 정형되었으리라 믿어진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는 고구려의 을파소(乙巴素), 백제의 성충(成忠), 고려 초기의 최충(崔只) 등의 것이 있고, 고려 말기의 우탁(禹倬) ?이조년(李兆年), 방원(芳遠:太宗)의 《하여가(何如歌)》, 정몽주(鄭夢周)의 《단심가(丹心歌)》 등 10여 수가 남아 있다.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날로 계승 ?발전되어 송강(松江) 정철(鄭澈),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노계(蘆溪) 박인로(朴仁老) 등의 대가를 배출하였다. 조선 중기에는 황진이(黃眞伊)를 배출하여 시조의 난숙, 절정기를 이루었다. 양반들에 의해 지어진 종래의 단형(短型)시조가 임진왜란을 계기로 드러나기 시작한 산문정신에 힘입어 양반의 생활권을 넘어 평민계급으로 파급되면서 그 형식은 평시조의 소재이던 자연에서 눈을 돌려 실생활에서 소재를 구해 장형(長型)로 분파되었다.하지만, 조선 중기를 넘어서는 시조가 양적으로는 늘어났으나 질적인 저조를 면하지 못하였음을 볼 수 있다. 영정조(英正祖)시대에는 구전되어 오던 시조의 일실(逸失)을 염려하여 편찬사업이 성행하였다. 1728년(영조 4) 김천택(金天澤)의 《청구영언(靑丘永言)》을 효시로, 63년(영조 39)에는 김수장(金壽長)의 《해동가요(海東歌謠)》, 1876년(고종 13)에 박효관(朴孝寬)과 안민영(安玟英)의 《가곡원류(歌曲源流)》의 모습을 떠올리지만, 더욱 그리운 님의 목소리는 정작 들리지 않으니, 거기에서 오는 허탈감?상실감을 노래하고 있다. 즉, 이 노래는 사랑하는 이와 이별(離別)한 후 님을 연모하며 그린 노래로 보여진다.3. 天地間(천지간) 無情(무정)키는 歲月(세월)박게 ?잇는가.紅顔(홍안)이 ?일는지 白髮(백발)은 어인일고.두어라 공화 世界(세계)니 아니놀고 어이리.▶ 천지간에 무정하기는 세월 밖에 없어라.어여쁜 얼굴이 꿈 인 것인가 흰머리는 왠 일인가두어라.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이니 이나 놀고 어이한다 말인가!《감상》이 세상에서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이 시조에서도 젊었을 때의 그 화려하고 어여쁜 얼굴이 어느새 세월이 유수같이 흘러 흰머리가 만발한 늙은 자신을 보고 세월의 무상함을 인지하고, 결국 그런 자연의 흐름을 거부하고, 탄식하기보다는 그 속에 자기도 자연히 스며들면서 자연의 일부로 자의든, 타의든 간에 정착하고자 한다. 즉, 체념적 허사인 두어라 로 행위의 금지를 나타냄으로써, 자연의 섭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4. ?나히 半百(반백)이라 풍류호화 다더지고盛世(성세)에 발인몸이 入山修道(입산수도) ?온?즌日後(일후)란 蓮花堂上(연화당상)에 놀라볼가 ?노라.▶ 내 나이 반 백살이라 풍류와 호화로서 다져지고성세에 살고 있는 몸이 입산수도한 뜻은뒷날 연화당상에서 놀고자 함이니라.《감상》인생 오십 줄에 들어서서 갖출 것, 누릴 것 등 온갖 물질적인 쾌락과 욕구를 다 향유할 수 있는 태평성세에 살고 있는 내가, 그런 속세의 유한한 탐욕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수양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뒷날 연화당상에서 머물고자하기 때문인 것이다. 즉 현실 속에서 약간의 안위를 위해 자신의 욕구?욕망을 채우기보다는 참된 삶이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 진정한 영원성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5. 雲堂上(운당상) 鶴髮老仙(학발노선) 그뉘런가.琴一張(금일장) 歌一曲(가일곡)에 榮樂千年(영락천년네가 짐작하여 마음편케 하여라.《감상》너무나 님을 그리워하면서, 행여나 님이 병이라도 얻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에서 님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고자하는 님에 대한 걱정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10. ?에나 님을볼려 잠일울가 누엇드니?벽달 지?오록 子規聲(자규성)을 어이?리.두어라 斷腸春心(단장춘심)은 나나?나 달으리▶ 꿈에서 님을 볼려 잠 이룰까 누웠더니새벽달 지새도록 소쩍새 울음소리를 어이하리두어라 창자를 끊을 것 같은 봄의 마음은 너나나나 같을 것이니..《감상》꿈에서나마 님을 보기 위해 잠을 청하려 하지만, 슬피 우는 소쩍새 소리로 그것 또한 쉽게 허락되지 않고 있다. 여기서 소쩍새는 화자의 감정이입 대상으로 곧 자기 자신을 뜻하는 것으로 봄을 향한 울부짖음이나, 님에 대한 지은이의 지극한 사랑의 울부짖음이나 결국은 일맥상통하고 있는 것이다.11. 北海上(북해상) 片紙傳(편지전)튼 蘇中郞(소중랑)에 기러기야千里(천리)에 期約(기약)두고 너는슈이 오거니와우리도 날?곳 빌일진? 님의곳에 가리라.▶ 북쪽 바다 위에 편지전하는 소중랑의 기러기야먼길에 기약하고 너는 쉽게 오건만은우리도 빨리 님이 있는 곳에 가리라.《감상》편지 전하는 기러기는 천리 길도 약속하고 쉽게 전해주건마는 그러지 못하는 우리네 사랑의 허탈함과 야속함,,그러나 그것을 뛰어 넘어 사랑하는 님을 찾아서 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와 투지가 엿보이는 사랑타령의 시조이다.12. 半時(반시)들 글려보며 一刻(일각)인들 이젓스라.春江(춘강) 細雨中(세우중)에 원앙(鴛鴦)?도 우셔드니밤中(중)만 孤枕冷淚(고침랭루)을 님이어이 알이오.▶ 반시 동안이나 그리워하며 잠시나마 잊었겠느냐봄 강에 가랑비에 원앙새도 울고 있으니한밤중에 외로이 베게잇에 찬 눈물을 흘리는 고독한 심정을 님이 어이 알리오.《감상》님을 너무나 그리워 잠시도 잊은 적이 없으며 홀로 외로이 눈물로 숱한 밤을 지새우는 화자의 님을 향한 정열적인 사랑을 공유할 수 있었다. 여기서도 가랑비에 울고 있는 원앙새는 화자의 심적 고통을 대변해주는 상징서 이룰 수 없는 님과의 사랑을 대신하진 못하는 것이다.17. 紅日花(홍일화) 자쟈진곳에 才子佳人(재자가인) 뫼혓셰라.有情(유정)한 春風裡(춘풍리)에 ?혀간다 淸歌聲(청가성)을아마도 月出於東山(월출어동산)토록 놀고갈ㄱ가 ?노라.▶ 붉고 흰 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한 곳에 재자가인들이 모였어라.정이 넘치는 봄바람 속에 쌓여간다. 맑은 소리를..아마도 동산에 달이 뜨도록 놀고 갈까 하노라.《감상》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곳에 재자가인들이 모여있고, 거기에 맑고 밝은 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흐르고 있으니 동산에 달이 뜨도록 그곳에서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더불어 유유자적 흥에 취해 놀고자하는 화자의 솔직한 심정이 토로되어있다. 세상에 그 어떤 진?선?미?도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는 고개가 숙여지는 법이니 화자 또한 인간세상의 무겁고 힘겨운 생활에서 일탈해 자연과 하나가 되어 진정한 삶을 누려보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져 있다.지금까지 호석균의 시조(時調)17수를 순전히 나만의 소견으로 수박 겉 핥기식으로 훑어보았다. 잠깐 언급했지만 그에 대한 자료는 내가 아는 한 완전히 전해지지 않고 있어 이런 식으로 주관적인 견해로만 머뭄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가 오늘날 이런 취급을 받을 수 받게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 일 수도 있을 것이다. 17수의 시조가 내용의 변화나 발전은 찾아 볼 수가 없고, 형식적인 면에서도 평시조의 틀에 박혀 참신이나, 연구가치를 찾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시조의 내용은 얼마나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일까?고시조(古時調)의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지인(知人)간의 별리(別離)를 슬퍼하는 이별애상(離別哀傷)의 노래라든지, 임과 이별한 후 혼자 자는 방에서 떠나간 임의 무정함을 원망하면서도 그 임을 못잊어 사모하는 내용의 공규원모(空閨怨慕)를 읊은 노래, 시골에서의 한가로운 생활을 노래한 강호한정(江湖閑情)의 노래, 시골집에서 조용하게 지내는 것을 다룬 전가한거(田家閑居)의 노래, 또는 연로하거나 세사 번우(煩憂)하거나이라 할 수 있는 방외인계(方外人系)의 대표적 인물인 김시습(金時習)의 시 세계는 초일(超逸)한 심회와 고원한 포부가 읊어지기도 하였으며, 재야(在野) 세력으로 남아 있다가 사림계(士林系)의 선두로 중앙에 진출한 김종직(金宗直)은 중후하고도 역동적인 시풍으로 유명했다. 조선 초기의 시에는 중국 송시(宋詩)의 영향이 현저했던 편이었는데 이런 경향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시인은 이행(李荇)과 박은(朴誾)으로, 이들을 '해동강서파(海東江西派)'라고 불렀다.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관노(官奴) 출신 어무적(魚無迹)이 지배층에의 강렬한 저항 시편을 남겨 이 시기의 시 사상 특이한 존재로 떠올랐다. 관찬(官撰)으로 성종 때 이루어진 《동문선(東文選)》과 중종 때 이루어진 《속동문선(續東文選)》의 시 부분과 김종직의 《청구풍아(靑邱風雅)》는 이 시대의 주요 시 선집이다. 16세기에 들어와 사림파의 정치적 역할이 증대되고 도학(道學)의 학문적 탐구와 실천적 지향이 보다 본격화되면서 시사에도 새로운 조류가 대두되었다. 서경덕(徐敬德)?이언적(李彦迪)?이황(李滉)?이이(李珥) 등이 이 새로운 조류를 대표하며 송익필(宋翼弼)은 미천한 신분 출신이면서도 도학파와의 연계에서 달관의 인생관을 시로 표출하였고, 정철(鄭澈)은 그의 국문시가와의 대비에서 한시가 떨어지는 편이어서 한국 한시의 어떤 한계를 보여주는 셈이다. 송시(宋詩)의 사변성(思辨性)?기교성(技巧性)과 도학파시의 도덕적 제어성(制御性)에 반발하여 이를 극복하려 당시(唐詩)를 배워 감정의 자연스러운 표출을 지향하는 운동이 백광훈(白光勳)?최경창(崔慶昌)?이달(李達)에 의해 주도되어 이들을 '삼당(三唐)'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삼당의 시풍은 임제(林悌)에게 이르러 한층 분방하게 나타났으며 허균(許筠)에게로 이어졌다. 시에 대한 감식안에 뛰어났던 허균은 자기 시대까지 조선왕조 한시의 선집인 《국조시산(國朝詩刪)》을 내어 놓기도 하였다. 허균과 막역한 사이였던 권필(權糧)은 청려(淸麗)한 시풍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는데 불우한 생애.
《象村 申欽의 時調》(1)山村(뫼산, 마을촌)에 눈이오니 돌길이 무쳐셰라.柴扉(섶시, 문짝비)를 여지마라 날??리 뉘이시리.밤즁만 一片明月(한일, 조각편, 밝을명, 달월)이 긔벗인가 ?노라.▶해설: 산촌에 눈이 많이 오니 돌길이 묻혔구나. 사립문을 열지 마라 나를 찾을 이가 어디 있으리. 밤중에 한조각 밝은 달 그것만이 내 벗인가 하노라.▶감상: 이 작품은 신흠(新欽)의 인품과 사람됨의 단면을 드러내 보인다. 눈이 내려 돌길마저 묻힌 인적 드문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그 곳에서 달과 벗하며 조용히 살아가고자 하는 작자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시비(柴扉)'는 세상과 통하는 문으로 볼 수 있는데 그 문마저 굳게 닫아버리고 ‘일편명월(一片明月)’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선비의 고고한 정신 세계가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선비의 인생관: 산촌에 한거(閑居)하며 자연을 벗삼아 지내는 선비의 고결한 인생관을 노래하였다. 유죄(流罪)가 된 작자의 고독한 심경을 엿볼 수 있다.▶성격: 안빈낙도▶표현: 의인법▶제재: 한밤의 산골 마을▶주제: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삶▶느낌: 한밤의 산골 마을, 그것도 추운 겨울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시이다. 달을 벗삼아 살아가는 작자의 마음이 더없이 쓸쓸해 보인다. ‘사립문을 열지 마라’고는 하지만 그는 님 또는 벗을 기다리지는 않을까?(2)功名(공공, 이름명)이 긔무엇고 헌신? 버스니로다.田園(밭전, 동산원)에 도라오니 ?鹿(큰사슴미, 사슴록{녹})이 벗이로다.百年(일백백, 해년)을 이리 지냄도 亦君恩(또역, 임금군, 은혜은)이로다.▶해설: 공명이 그 무엇인가 헌신짝 벗은 것이로다. 전원에 돌아오니 고라니와 사슴(여기서 고라니와 사슴은 아름다운 전원에 비유된다)이 벗이로다. 백년을 이리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인가.▶작품 감상: 혼란한 당쟁 속에서 살아온 작자는 공명이 무엇인가를 터득하였고, 또한 자연 속에 살면서 그 즐거움을 알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것 또한 왕의 은혜라고 감격해 하는 당시 은사(隱士)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는가.▶느낌: 叔孫通의 해석이 어려워 뜻을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아마도 어떤 높은 선비를 찬양하는 듯하고, 종장 맨 끝구절을 통하여 무엇을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다.(6)어젯밤 눈온後(뒤후))에 ?이조차 비최였다.눈後(뒤후) ?빗치 ?그미 그지업다.엇더타 天未浮雲(하늘천, 아닐미, 뜰부, 구름운)은 오락가락 ??뇨.▶해설: 어젯밤 눈온 후에 달이 쫓아 비취였다. 눈온 후 달빛 맑음이 그지없다. 어찌하여 하늘에 뜬 구름은 오락가락 하는가.▶느낌: 눈온 후 청명한 밤하늘에 달빛이 곱게 비취는 모습이 연상된다. 보통 구름은 이리저리 옮겨다니므로 간신배나 소인배를 가리킬 때 쓰는데, 여기서도 그런 느낌이 든다. 작자 또한 달빛의 아름다움을 가리는 구름을 싫어함을 알 수 있다.(7)냇?에 ?오라바 므스일 셔잇?다.無心(없을무, 마음심)한 져고기를 여어무슴 ?려?다.아마도 ?믈에 잇거니 니저신들 엇?리.▶해설: 냇가의 백로야, 무슨 일로 서 있느냐? 아무 생각이 없는 저 고기를 엿보아서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 아마도 한 물에 같이 있으니 남을 엿보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어떠할까?▶작품 감상: 지은이는 선조로부터 영창대군의 보필을 부탁 받은 유교 칠신의 한 사람으로 광해군 때 영창대군 사건으로 선조의 유일한 적자인 영창대군과 인목대비의 아버지 김제남 등을 제거한 소위 계축화옥에 연루되어 파직, 춘천에 유배되었다. 이 시조는 얼핏 보아서는 강호한정가에 속하는 듯하나, 이것은 당시의 대북파와 소북파의 당쟁을 직접적인 소재로 하고 당쟁을 꼬집어 비난하고, 당쟁의 근절을 바라는 염원이 그 주제로 되어 있다. 또 초장의 ‘해오라비'는 ‘백로'의 뜻으로 권력자에 대한 상징이다. 이에 대하여 중장의 ‘고기'는 ‘해오라바'에 대한 희생물로서 약자를 나타낸다. 종장의 ‘한 믈'은 ‘한 나라, 공동체'를 뜻한다. 그 힘없는 ‘고기'가 냇물에서 조심 없이 노닐고 있는데, 그것을 잔인하게 잡아 먹을 생각으로 지켜보고 있는 ‘해오라비'는 곧, 작자가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약육강식의 따라 죽음으로써 열녀의 본을 보였던 이야기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면 좋을 것이다. 임금을 향한 충절 못지 않게 지아비를 향한 열녀의 절개도 높이 사고 본받을 만하다.(10)술먹고 노?일을 나도왼줄 알건마?信陵君(믿을신, 큰 언덕릉{능}, 임금군) 무덤우희 밧가?줄 못보신가.百年(일백백, 해년)이 亦草草(또역, 풀초)?니 아니놀고 엇지?리.▶해설: 술먹고 노는 일은 나도 잘못인 줄 알지만 신릉군(중국 전국시대 위나라의 공자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음) 무덤 위에 밧가난줄 못보신가. 백년이 역시 하잘 것 없으니 아니 놀고 어찌하리.▶느낌: 인생무상에 대한 시인 것 같다. 신릉군 무덤을 보고 인생의 허무함과 덧없음을 느껴 술먹고 놀기만 하는 작자의 심정이 담겨 있다.(11)神仙(귀신신, 신선선)을 보려?고 弱水(약할약, 물수)를 건너가니玉女金童(옥옥, 계집녀{여}, 쇠금, 아이동)이 다나와 뭇?괴야.歲(해세)星(별성)이 어듸 나간고 긔날인가 ?노라.▶해설: 신선을 보려하고 약수(서쪽 仙境에 있는 물 이름으로 끝없이 먼 것을 의미함)를 건너가니 옥녀금동(仙境에 사는 仙女와 仙童)이 다 나와 뭇는구나. 별의 이름이 어디 나간고 그 날인가 하노라.(12)얼일샤 져鵬鳥(대붕새붕, 새조)ㅣ야 웃노라 져鵬鳥(대붕새 붕, 새조)ㅣ야九萬里(아홉구, 일만만, 마을리) 長天(길장, 하늘천) 므스일로 올라간다.굴헝에 볍새 ?새? 못내즐겨 ??다.▶해설: 어리석구나 저 붕조(새 중에 가장 크다는 가상적인 새)야 웃노라 저 붕조야 구만리 장천에 무슨 일로 올라가는가. 구렁에 뱁새, 참새는 못내 즐겨하더라.(13)날을 뭇지마라 前身(앞전, 몸신)이 桂下史(계수나무계, 아래하, 역사사)ㅣ香(향기향)牛(소우)로 나간後(뒤후)에 몃?마? 도라온다.世間(대세, 사이간)이 하 多事(많을다, 일사)?니 온동만동 ?여라.(14)是非(옳을시, 아닐비) 업슨後(뒤후)ㅣ라 榮辱(꽃영, 욕되게 할욕)이 다不關(아닐불, 빗장관)타.琴書(거문고금, 쓸서)를 다흐튼後(뒤후)에 이몸이 閑暇(막을한, 겨를가)?다.白鷗(흰버들)도 때를 알아 피였는데 어찌하여 우리 님은 가고 아니 오시는고.▶느낌: 모든 만물이 생성하는 봄에 화사하게 꽃들도 만발하고 벌과 나비도 짝짓기를 하며 기뻐하는 이때에 작자는 님을 기다리고 있다. 꽃과 버들도 그것이 필 때를 아는데 왜 우리의 님은 올 때를 모르고 돌아오지 않는지를 원망 가득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18)어젯밤 비온後(뒤후)에 石榴(돌석, 석류나무류{유})곳이 다픠엿다.芙蓉塘畔(부용부, 연꽃용, 못당, 두둑반)에 水晶簾(물수, 밝을 , 발렴{염})을 거더두고눌向(향할향)? 기픈 시름을 못내프러 ??뇨.▶해설: 간밤 비오더니 석류꽃이 다 피었다. 연못가에 수정으로 꾸민 발을 걸어두고 누구를 생각하는 깊은 시름을 못내 풀려 하노라.▶느낌: 비가 와서 석류꽃은 활짝 피었는데 작자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눈물 짓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19)?(창창)밧긔 워석버석 님이신가 니러보니蕙蘭?經(혜초혜, 난초란{난}, 씽씽매미혜, 날경)에 落葉(떨어질 락, 잎엽)은 므스일고.어즈버 有恨(있을유, 한할한)? 肝腸(간간, 창자장)이 다그츨가 ?노라.▶해설: 창 밖에 워석버석(옷이 스치는 의성어) 님이신가 일러보니 혜란혜경(혜초가 난 지름길, 혜초는 난초의 일종)에 낙엽은 무슨 일인고. 어즈버 원한이 있는 간장이 다 멎을까 하노라.▶느낌: 위의 시와 마찬가지로 님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마음을 그린 시이다. 기다림이 미덕으로 알던 옛 여인들의 설움과 고통이 느껴지는 듯하다.(20)銀?(은은, 등잔강)에 불?고 獸爐(짐승수, 화로로{노})에 香(향기향)이진지芙蓉(부용부, 연꽃용) 기픈帳(휘장장)에 혼자?야 안자시니엇더타 헌?? 져更點(고칠경{다시갱}, 점점)아 ?못더러 ?노라.▶해설: 은항(은으로 만든 항아리)에 불이 밝고 수로(짐승을 새긴 화로)에 향이 지니 부용 깊은 장(연꽃을 수놓은 깊은 장막)에 혼자 깨어 앉았으니 어떻다, 야단스러운 저 북소리에 잠못들어 하노라.▶느낌: 혼자 깨어 있다가 북소리에 잠못 드는 작자는 어떤 깊은 시름이 있나보다..... 청)? 밤이여니 아니?들 엇다리.▶해설: 술이 몇가지요 청주와 탁주로다. 다 먹고 취할망정 그것이 청주와 탁주와 관계있으랴. 달 밝고 바람이 맑은 밤이니 아니 깬들 어떠리.▶느낌: 술에 취한 흥취를 노래한 시이다. 조선 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 술에 취해 기생들과 함께 놀고 있는 선비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적당한 술로 시의 좋은 영감을 얻고 술의 참맛을 안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여색에 빠지거나 술독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결말은 결코 행복하지 못했으리라 생각된다.(25)반되 불이되다 반되지 웨볼일소냐.돌히 별이되다 돌이지 웨별일소냐.불인가 별인가 ?니 그를몰라 ?노라.▶해설: 개똥벌레가 불이되다 개똥벌레지 왜 불일소냐. 돌이 별이되다 돌이지 왜 별일소냐. 불인가 별인가 하니 그를 몰라 하노라.▶느낌: 반되, 불, 돌, 별이라는 단어가 대구의 형식을 이룸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자아내게 하고 더욱 명랑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어떤 심오한 교휸적인 뜻을 담고 있기보다는 언어 유희를 함으로써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생각이 든다.(26)곳지고 속닙나니 時節(때시, 마디절)도 變(변할변)?거다.풀소게 푸른버레 나뷔되야 ?라?다.뉘라셔 造化(지을조, 될화)를 자바 千變萬化(일천천, 변할변, 일만만, 될화)를 ??고.▶해설: 꽃 지고 속잎 나니 시절도 변하는구나. 풀 속에 푸른 벌레 나비 되어 날아간다. 뉘라서 조화를 잡아 천변만화 하는고.▶느낌: 꽃이 지고 잎이 나는 식물의 모습, 벌레가 나비 되는 동물의 모습을 빗대어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감을 감칠맛 나게 잘 표현했다. 이렇듯 시간이 흘러흘러 덧없이 흐르는 것을 붙잡지 못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27)느저 날셔이고 太古(클태, 옛고)ㅅ적을 못보완쟈.結繩(맺을결)(줄승)를 罷(방면할파)한後(뒤후)에 世故(대세, 옛고)도 하도할샤.?하로 酒鄕(술주, 시골향)에 드러 이世界(대세, 지경계)를 니즈리라.▶해설: 늦게 태어나서 태고적을 보지 못했구나. 결승(매듭으로 글을 대신하던 때)을 파한 후다.
서사의 변모와 조선조 후기 문학차례1. 서설2. 야담의 경우3. 한시의 경우4. 전의 경우5. 소설의 경우 : 전계소설과 야담계소설을 중심으로6. 결론1. 서설서사는 모든 시대, 모든 장소, 모든 사회에 존재한다. 서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고, 서사가 없는 민족은 어디에도 없다. …… 서사는 범세계적인 것이며, 초역사적인 것이며, 초문화적인 것이다. 그것은 삶 그 자체처럼 그저 거기에 존재한다.)넓은 개념에서 인간이 인간의 입, 혹은 인간의 글로 인간 자신의 이야기를 시간의 경과에 따라 서술하는 것을 서사)라 한다면, 위의 말처럼 서사는 인간의 모든 역사와 함께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서사는 인간이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 기억하는 방식의 하나로 존재해온 것이다. 단, 그 존재양상마저 '범세계적'이고 '초역사적'이며 '초문화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서사가 인간의 이야기인 이상 서사는 인간이 처한 시대와 문화의 수많은 요소에 의해 교직되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동일 시대?동일 문화권이라 하더라도 담당계층과 전달방식, 담기는 이야기, 서사물 간의 착종과 변화 등에 의해 다기한 길을 걷는다. 다시 말하면, 자기를 이야기하고 드러내며 기억하고 싶어하는 인간 본능의 보편성과, 그러한 보편성에서 발로하여 자기 시대, 자기 변화의 면모를 드러내고 확인받고 싶어하는 인간 욕구의 개별성이 서사의 역동성을 창조해 낸다 할 수 있다.본 발제는 조선후기 서사의 변모 양상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려는 것이다. 보편적이면서 개별적인 서사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우선 다음의 5가지 사항을 전제한다.①소설에 국한된 시점을 지양하고②역사에 기반한 동아시아적 서사 전통을 고려하며③조선후기에 국한하고④한문서사에 국한하면서⑤구연 전통을 고려함첫 번째의 경우 현재는 상당 부분 극복된 사안이기도 하다. 그러나 19세기를 ‘소설의 시대’로 규정하고 소설과 근대를 서로 연관지으며 소설을 서사의 완결체 비슷하게 본 서구 중심적 논리가 득세한 이후, 한동안 동아시아의 모든 전통 서사체마저 그 종착역을 모습을 보여주는 삼국유사, 나말 여초의 전기문학 등과 같이 조선 후기 서사에 영향을 끼치면서도 또 다른 모습으로 독자적인 영토를 구축하고 있는 우리 전통 서사의 다양한 모습들을 본 발제에서는 다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표명한 것이다. 본 발제에서는 오직 역동적인 사회상과 새롭게 분출된 서사의 재료들, 그로 인해 장르가 운동 교섭하면서 서사가 발전되어나간 조선 후기의 특징적 면모만을 언급할 것이다.네 번째의 경우도 세 번째와 비슷한 맥락이다. 시기를 조선후기로 한정한다 하더라도 본 발제에서 다 안고 가지 못할 것들이 더 있다. 바로 민담, 전설, 민요, 판소리, 국문소설 등과 같이 한문 서사의 영역 밖에 있는, 어떻게 보면 더욱 거대하고 본질적이기도 하면서 한문 서사를 견인하거나 상호 교섭했을 장르들이다. 조선 후기 서사의 제대로 된 자리매김은 이들 제 서사 양식의 종합적 검토 위에서 가능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 발제는 매우 부분적이다.다섯 번째의 경우는 모든 서사의 가장 근원적인 부분이라 하겠는데, 문자가 만들어지기 전 서사의 가장 주된 향유 방식은 구술이었다. 문자의 등장으로 인해 구술은 그 영향력의 일부를 문자와 나누어 가질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구술은 지금까지 서사를 이루는 가장 중요하고 원천적인 방식이며, 기록물에까지도 꾸준히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구술의 역할은 조선후기 한문단편의 형성과정에서 ‘구연화와 기록화’라는 공식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거니와, 서사의 장르 운동이 활발해지고 장르 간 교섭이 왕성하게 일어난 조선 후기에 있어 그 기초와 매개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였다. 조선 후기 서사의 변모를 살필 때 충분한 시선을 주어야 할 부분이다.사실 조선 후기 서사의 변모는 본 발제가 다 담아내기에는 벅찬, 단일하지 않은 거대 주제이다. 조선 후기와 한문 서사로 국한했다지만 그 안에는 이미 야담, 기사, 서사한시, 전, 소설 등과 같이 그 자체로 별도의 큰 연구 단위를 이루는 문학 갈래들이 포진해 있다. 더군다나 장르 간의 상호 작용과 최종적기를 한 가족이나 다름없이 하여 일가로 지내기까지 허락하였다.)위에 등장하는 업복의 경우 전문적인 전기수傳奇?라 해도 무방하겠는데, 비록 소설 낭독의 예이기는 하지만 구연 단계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물론 모든 구연이 위에서처럼 전문적 수준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연이 청자를 직접 앞에 두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활동임을 감안할 때 구연 실력이 능숙치 않다 하더라도 책 읽는 듯 무미건조하게 이야기를 펼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각자의 능력에 맞게 그야말로 ‘各逞其藝’를 했을 터인데, 이야기 자체의 운동성과 청자라는 즉응하는 존재에 반응하여 서사의 가감과 변형이 활발히 일어났을 것이다. 이때 구연의 완성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위에서 보는 것처럼 그 파급 효과도 커진다.야담의 생명력은 바로 이 구연 단계에서 생성된 것이다. 이야기의 생동하는 힘의 근원은 역시 구연화에 둘 수 있겠다. 조선 후기 역동적인 시대 공간이 만들어낸 이러한 구연의 성과물은 사대부 문인의 기록화를 거치면서 문식이 가해지기도 하고 본래 이야기에 사대부 작자의 의식이 덧대지기도 하여 현재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야담 작품이 된 것이며 그 완성도에 따라 한문단편이 되기도 하였다. 또, 하나의 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기록되거나 한번 기록된 작품이 다른 기록으로 전이되는 문헌전승의 양상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기록화된 작품이 구연과 재결합하기도 하였다. 이 와중에 야담의 서사가 변화 발전하였다.야담의 ‘구연화와 기록화’라는 매커니즘에는 기본적으로 ‘허구’라는 속성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야담 역시 동아시아 서사 전통인 ‘실록정신’에 견인당한 것은 물론이다. 사대부 기록자들이 표면에 내세운 기본적인 기술 정신은 허구를 지어낸다는 창작 정신보다는 정사를 보충할 만한 일을 채록한다는 실록 정신에 가까웠다. 물론 시간의 경과에 따라, 사실을 표방한 채 허구적인 창작의 비중을 늘려갔고 어느 순간에는 허구 자체를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어찌되유전되고 이것이 사대부 작자의 관심을 끌어 형상화된 것이다.) 조선 후기 서사 발전에 촉매 역할을 수행한 구연의 모습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구비물을 수용한 시인은 구전되던 현실이나 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다. 시인들은 유배라던가 고을살이 등과 같이 그들의 생활 무대에 민과 넘나들 수 있었던 여지가 있었던 것이다.그렇다면 한시는 어떠한 구비물을 어떻게 수용하였을까? 구비물을 모티프화하여 옮길 수도 있고, 민요의 경우와 같이 직접 듣고 재현할 수도 있다. 정형화된 한시 양식에 구전 이야기나 구전가요가 수용되면, 대개 원가요가 변개됨은 필연적 사실이다. 어떠한 작품이 구전에 바탕하고 있다 하더라도 구전 내용이 특정한 양식으로 들어가 작품으로 정착되면, 그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작가의 창작의식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특히 한시처럼 그 양식적 엄정성과 고도의 미적 규율을 요하는 양식일 경우, 그 창작의식은 단순한 기록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따라서 우리는 구비를 한시양식으로 옮긴다던가 수용할 경우, 작가와 작가의식을 십분 고려해야 한다. 또 한시가 구전을 수용하면서 자기 고유의 내재적 양식 규범에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구전 내용을 형상화할 때 그 형상화 방식이 어떻게 갱신되는지에도 주목해야 한다. 진재교(1999)에서는 구비를 수용한 한시의 형상화 방식을 다음 4가지 측면에서 살피고 있다.①말하기, 부르기의 구성원리한시가 구비물을 수용하여 형상할 때, 그 재현방식에서 구비양식의 원리인 이야기성, 가창성을 강하게 띈다. 이것은 시인이 구전의 원리를 십분 의식한 바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구비수용으로 초래된 것이다. 고려의 소악부小樂府 역시 구비수용으로 창작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 경우에는 작자가 구비성을 의식하고 그것을 적극 되살렸다기보다 오히려 한시의 양식적 규범에 의해 구비물을 축소, 변개 또는 왜곡시킨 것이다. 반면, 이조 후기의 소악부는 가창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민요의 정형구와 비슷한 운율을 재현하여 민요의 구절에 적절하게 대응하기도 하며.구비물을 수용한 한시의 경우, 시인은 말할 것도 없고 시적 대상이 되는 구비담당층의 체험과 시선이 작품 속에서 상호 혼재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시인과 구비향유층이 내적 대화를 할 뿐 아니라, 시인은 구비에 묻어있는 다양한 체험을 공유하는 계기를 가지기도 한다.대체로 구비전통의 한시는 여성 화자가 많거나, 또는 화자와 시인의 시점이 공존하고, 심지어 상호 침투하기도 하며, 또한 대리진술과 같이 시점의 혼융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한편 다양한 시점의 차용은 대상에 대한 시각을 읽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이는 각 대상에 대한 고정된 시각이 아니라 그 대상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의미이다. 그 대상의 입장에서 형상함으로서 시인은 대상과 소통한다. 말하자면 시인과 작중 인물, 그리고 가창자와 서로 대화하고 일체화한다는 점에서 여러 계층의 의식이나 세계관이 소통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시어와 장면이 배치되고 구성되기 때문에, 민의 정서가 더 한층 부각되거나 현실 지향이 확대되기도 하는 것이다. 소설과 같이 한 작품 내부에서 여러 시점이 혼융 내지 착종되면서, 다양한 시각에서 대상과 장면을 동시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형상화 방식의 새로운 길을 읽을 수 있겠는데, 이 길은 장면의 심층적 재현에 일조하는 바 있다. 이른바 이러한 형상화 방식은 현실주의적 성취에도 적지 않게 기여하는 바 있는 것이다.요컨대, 시점의 다양화 내지 혼융양상은 고정된 시각을 넘어서 여러 계층의 시각을 만나는 계기가 된다. 이는 하나의 시각에서가 아니라, 다중적 시각을 통해, 대상과 세계를 일면이 아닌 다면적으로 봄을 의미하며, 고정된 인식 틀을 부수는데 작용하는 바 있는 것이다.4. 전의 경우전은 조선후기에 와서 갑자기 돌출한 장르가 아닌 한문학 전통장르이다. 그런데 이 전이라는 장르도 조선후기에 와서는 다른 서사장르와 마찬가지로 서사양식에 있어 큰 변화가 생긴다. 한 인물을 대상으로 그 인물의 생애를 서술하는 전의 특성상, 어찌 보면 조선 후기 새로운.)
嶺南放翁 鄭勳의 時調정 훈(鄭勳, 1563~1640): 자는 방로, 호는 수남반응. 일평생을 우국으로 일관한 사람이며 문집으로 「수남반응유고」와 「방옹유고」가 전한다.정훈의 시가 특징은 그의 가사, 시조 작품들을 통해서 살펴보자면 구성형식이나 표현면에서보다는 작품 속에 나타난 현실의식, 문두(問頭)에서 찾을 수 있으며 또한 시가사적 측면에서 그의 문학이 지니는 과도기적 성향과 호남가단과의 접맥성 등에서 찾을 수 있다.1)집을 지을딘댄 材木을 求??니天生 고?남글 어이?여 ?렷?고.두어라 棟樑을 삼으면 기울주리 이시랴.材:재목재 木:나무목 天:하늘천 生:날생 棟:미룻대동 樑:들보량▶폐모륜에 반대하다 유배를 가게 된 이원익, 이항복과 그리고 이이첨의 모함에 빠져 삭탈관직된 이덕형의 일을 보고 동량(棟樑)을 버린 군주의 반정을 노래하기를 아래와 같이 부르며 개탄했으니 비록 초야에 묻혀 글만 읽던 정훈이었으나 국식을 듣고는 위와 같이 지어 개탄하였다.2)前朝뫼흔 銀을 功臣아 다써슨다.더러 明鏡지어 大闕모희 거러두고殷鑑 머지 아닌줄을 비췬? 엇더?리.前:전전 朝:아침조 銀:은은 功:공공 臣:신하공 明:밝을명 鏡:거울경 大:큰대 闕:대궐궐 殷:은나라은 鑑:거울감▶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나자 공신들의 작폐를 탄식하며 이를 경계하여 지은 이 시조에는 오직 나라의 앞일만 걱정하는 일념으로 노래하고 있다. 여기서도 정훈은 광해 당시의 사정만을 비평한 것이 아니라 반정 후의 정치적 현실까지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3)이몸 져머신제 뎌되놈 나고라쟈.崑崙山 므니?아 씨업시 버힐거?.一長劒 ?아쥔 ??이 가고아니 오노왜라.崑:산이름곤 崙:산이름륜 山:뫼산 一:한일 長:긴장 劒:칼검4)落落千丈松이 空谷애 빠여나니길고 고?양은 棟樑의 맛다마?匠石이 본양을 아니?니 절로늘거 말가?노라.落:떨어질낙 落:떨어질낙 千:일천천 丈:이룰장 松:소나무송 空:빌공 谷:굴곡 棟:마릋대동 樑:들보량 匠:장안장 石:돌석:천길 소나무에서 떨어져 빈 골짜기에 빠지니 길고 곧은 양은 마룻의 대들보가 맞다만은 장석이 본양을 아니하니 절로 늙어 말가하노라.5)秋陽으로 @엿던가 江漢으로 시엇던가.首陽@魂이 다시되어 나왓던가.淸風이 부러녠 휘니 간곳몰라 ?노라.秋:가을추 陽:양양 江:강강 漢:나라이름한 首:머리수 陽:볕양 @ 魂:귀신혼 淸:맑을청 風:바람풍:춘양으로 @엿던가, 강한으로 시었던가, 수양@청이 다시 되어 나왔던가, 청풍이 부르니 간 곳 모른다 하노라.6)槽糠 三十年에 즐거운일 업건마?不平 辭色을 날아니 뵈엿더니?리해 늘근날 ?리고 호자가랴 ?시?고槽:술재강조 糠:저강 不:아니불 平:평평할평 辭:말씀사 色:색색:조강 삼십년에 즐거운 일 없건만은, 불평 사색을 나란히 뵈였더니 마리해 늙은 날 버리고 혼자 가라 하시는고.7)죽기와 늙?일이 그므어시 더셜우니.病드러 죽기? 셜운줄 모로려니와알고셔 못禁?? 白髮을 그야셜워 ?노라.病:병들병 禁:제지할금 白:흰백 髮:머리발:죽기와 늙은 일이 그므어시 서러우니 병들어 죽기는 서러운 줄 모르려니와 알고서 목금하는 백발을 그저 서러워 하노라.8)?이 뉘게?와 부?사볘 우?게고.無知 微物도 제?일 다?거든엇디타 有識? 사?이오 제?일을 모??고.無:없을무 知:알지 微:작을미 物:사물물 有:있을유 識:알다식 @::닭이 누가 불르길래 우는겐고, 알지 못하는 미물도 제 할 일 다하거늘, 어찌 유식한 사람이 제 할 일을 모르는고.9)人間의 사?이한들 五倫알리 긔며티며攀龍附鳳?야 願卜隣 ?건마?百年이 하쉬이 가니 될동말동 ?여라.人:사람인 間:사이간 五:다섯오 倫:오륜륜 攀:만유할반 龍:용룡 附:붙을부 鳳:새봉 願:원할원 卜:점복 隣:이웃린 百:일백백 年:해년:인간의 사람이 한 둘 오륜알리 긔며티며 방용부봉하야 원복린 하건만은 백년이 한숨에 가니 될동말동 하여라.10)뒷 뫼희 뭉킨 구름 압들헤 펴지거다.?람불디 비올지 눈이 올지 서리 올지.우리? @ 모르니 아므랄 줄 모르리라.▶현대어 풀이: 뒷산에 시꺼멓게 뭉친 구름이 앞 들에까지 퍼지었다. 장차 바람이 불지, 비가 올지, 눈이 내릴지, 또는 서리가 올지 우리는 천지조화의 이치를 알 수 없으니, 어떻게 하였으면 좋을지 모르겠다.감상: 이 시조는 탄북인작변가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여기서 ‘뭉킨 구름’이란 북인들을 비유한 것이고 중장과 종장의 폐모살제의 사건으로 미루어 보아 장차 또 어떤 이변이 생길지 몰라 자기 처신을 어떻게 하였으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결국 이 시조는 광해군을 앞세우고 전횡하는 이이첨, 정인홍 등의 북인들의 행위에 대한 비분강개를 나타낸 것이다.배경: “광해군은 당론의 해가 큰 것을 알고 가끔 조신을 계칙한 일도 있고 또 자기 자신이 매양 거기서 초월하여 하였으나 원래 성격이 엄의치 못하여 당론을 억제, 또는 확청할 만한 인물은 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대북파의 홍계와 강청에 빠져, 동복형 임해군을 비롯하여 연흥부원군 김제남과 이복 동생 영창대군을 역모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하고 또 이생모 인목대비를 폐하자는 대복파의 당론에 따라 서궁에 독거케 하는 등 패륜행위(悖倫行爲)의 누명(陋名)을 쓰게 되었다” 이 시조는 바로 이 사건을 탄식하여 지은 것이다.月谷答歌1)녯사? 이젯사? 耳目口鼻 ?건마?나?자 엇디?야 녯사?을 그리 ?고.이제도 녯사? 겨시니 긔내벗인가 ?노라.耳:귀이 目:눈목 口:입구 鼻:코비:네사람 이제 사람 이목구비 같거만은 나혼자 어찌하야 네사람을 그리는고, 이제도 네사람 계시니 사랑하는 벗인가 하노라.2)내양? 하험?니 비노셩젹 아니?니분?? 각시님네 다웃고 ?니거든엇그제 지나간 ?분이 ?자곱다 ?노라.:내양자 하험하니 비노셩젹 아니하니 분바람 각시님네 다 웃고 다니거든 엇그제 지나간 한분이 한자곱다 하노라.3)게셔 有信?면 내호자 無信?가.百年 前의란 둘히다 밋사이다.世上 雲雨ㅅ情이야 ?홀주리 이시랴.百:일백백 年:해년 前:전전 世:세상세 上:윗상 雲:구름운 雨:비우 情:뜻정:게셔 유신하면 내호자 무신한가. 백년 전의란 둘이다 믿습니다. 세상 구름과 비의 뜻이야 배울 줄이 있으랴.4)靑松으로 울흘삼고 白雲으로 건두로고草屋三間의 숨어겨신 져내벗님胸中에 邪念이 업스니 그??랑 ?노라.靑:푸를청 松:소나무송 白:흰백 雲:구름운 草:풀초 屋:집옥 三:석삼 間:집간 胸:가슴흉 中:가운데중 邪:간사할간 念:생각념:푸른 소나무로 이불 삼고 흰구름으로 수건 둘러 초옥삼간의 숨어 있는 저 내 벗님, 흉중에 간사한 생각이 없으니 그를 사랑하노라.5)벗님사? ㅼㅏ흘 ?각고 ?라보니龍湫洞 밧ㅺㅣ오 구룸?리 우희로다.밤마다 외로운 @만 호자?녀 오노라.龍:용룡 湫:웅덩이추 洞:골동▶이 시는 다른 논문에서 찾아보면 8)시와 같이 순 우리말로 표기되어 있다고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한자어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있어 의문이다. 만약 한자어가 없다면 여기에 대한 설명은 8)의 부가설명과 동일하다.:벗님 사는 땅을 생각하고 바라보니 용추동 밖이요, 구름들이 위에 있다. 밤마다 외로운 꿈만 혼자 들어온다.6)?이 ?근졔? 잔을들고 ?각?고時節이 됴흔제? 景을보고 그리노라.살?이 덜괴운 타스로 니칠저기 져거라.時:때시 節:마디절 景:햇빛경:달이 붉은 때는 잔을 들고 생각하고 시절이 좋은 때는 경을 보고 그리노라. 사람이 덜 괴운 탓으로 니칠저기 적어라.7)?흔 疊疊?고 구룸은 자자시니故人이 집ㅼㅏ히 ?라도 볼셩업다.??만 길알아 두고 오락가락 ?노라.疊:거듭첩 疊:거듭첩 故:옛고 人:사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