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복제-여성계 입장배아란 흔히 난자가 정자와 만나 수정란이 된 이후부터 자궁에 착상되기 이전까지 상태를 말한다. 여러 번의 분열을 통해 수많은 세포들로 이루어진 인간배아는 자궁에 착상하면서 비로소 태아의 모습을 서서히 형성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가 일컫는 인간배아복제는 이와 같은 지극히 자연스러워야 할 배아의 탄생이 아니다. 어떤 의도를 가진 생명공학자들에 의해, 특정 인간의 염색체 유전자와 완벽하게 동일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배아를 복제를 통해 만드는 인위적인 배아를 말한다.나는 이 배아복제 연구를 우리나라의 한 여성으로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반대한다.1. 여성의 건강과 난자 매매의 위험성인간배아복제의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면 우선 여성의 몸으로부터 난자를 채취한다.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기술자들이 날카로운 침을 찔러 넣어 채취한 난자에 들어있는 핵을 흡입 유출시켜 제거한 다음 빠져나간 난자 핵의 자리에 엉뚱한 핵을 대신 집어넣는다. 복제하고자 하는 어떤 인간의 체세포, 즉 피부나 근육 조직과 같은 세포에 들어있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2배체 46개의 온전한 핵을 난자 채취와 같은 방법으로 추출하여 핵이 제거된 난자에 기술적으로 집어넣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핵이 제거된 난자는 수정 과정을 거치지도 않았음에도 46개의 염색체를 갖는 배아로 변신한다. 이른바 ‘체세포핵이식에 의한 인간배아복제’는 이렇게 출현하는 것이다.그리고 그 전에 먼저 연구가 시작되면 자의가 됐건 타의가 됐건 여성들의 난자 추출문제부터 문제가 된다. 한 번에 수 억 마리를 얻어 낼 수 있는 남성의 정자에 비해 여성의 난자는 배란촉진제를 투여해서 한 달에 한 번 3~4개를 전신마취를 통해 얻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여성의 몸이 실험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난자가 상품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지적이고 건강하고, 매우 매력적인 19세 이상 30세 이하, 영국계 미국인 여자 구함. 키는 165-175cm 체구는 소 또는 중으로 눈은 갈색이나 푸른색이어야 함”미국 하버드대 신문의 난자를 매매하는 광고다. 난자 하나당 가격은, 사람에 따라 달라서 우리나라 돈으로 5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호가한다. 이 돈은 엄청난 등록금 융자로 허덕이는 하버드대 여학생들에게 심각한 유혹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공개적이진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난자매매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2. 인간복제로의 연결복제된 인간배아도 특수한 전기 자극을 가하면 마치 수정란인 양 정상적인 세포분열을 거듭하며 발생과정을 거치고, 이런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여 성공리에 착상하면 태아로 성장한다. 이때부터 자연스런 임신과정을 거치게 되고, 개체로서 태어나면 인간복제가 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가장 먼저 태어났던 동물이 1996년 영국의 로슬린 연구소에서 태어났다가 태어난 지 6년 만에 늙어버려, 얼마 전 안락사로 죽임을 당한 그 유명한 복제양 돌리이다. 따라서, 인간배아복제는 배아의 복제로 한정할 수 없다. 인간복제의 기초 및 전 단계, 즉 인간 개체복제의 관문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생명공학협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인간배아 복제 연구허용은 복제 인간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2. 대안은 있다.1)제대혈 줄기세포의 이용난치병과 희귀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니다. 문제는 이러한 줄기세포를 과연 인간배아복제를 통해서가 아니면 구할 길이 없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인간배아복제 외에도 성체 줄기세포 즉, 태반이나 탯줄 그리고 성인의 골수나 장기 등에서 추출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연구는 국내에서도 이미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상당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와 관련한 국내 언론의 보도를 하나 소개한다.“탯줄혈액 줄기세포로 척수마비 환자를 치료한 사례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척추 골절로 20년 가까이 하반신이 마비됐던 30대 여성이 탯줄혈액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주사한 뒤 40여일 만에 발가락이 움직이는 등 척수재생의 효과가 나타났다.” - 한겨레신문 2004.11.26이처럼 성체줄기세포의 하나인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다면 굳이 문제가 많은 인간배아복제줄기세포를 사용하지 않고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