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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수필]그리운 얼굴
    그리운 얼굴쉽게도 멀어져 가는 네 침묵이 그립다. 사실이 아니길 바랬지만...... 침묵일 수 밖게 없었던 하루였다. 우울과 함께 밀려오는 서글픔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힘껏 붙잡아 주길 바랬지만 너는 그럴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있었기에 슬픔 또한 더해갔다.유난히도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은 우리를 한 층 짜증나게 만들었고 여느 때와 같이 우린 부실에서 더운 공기를 마시며 노래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연이어 이틀을 빠진 순화의 얘기는 누구 한 사람 거론하려 하지 않았다. 연습을 마치자는 아이들의 환호 소리는 잠시였고 다시 모인 우리는 마치 삶을 포기한 사람들처럼 세상을 원망하고 있었다.집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하늘이 무너져 내릴 만큼 뜻밖의 소식이었다. 며칠 전까지도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던 나의 친구 순화가 뇌출혈로 이 세상을 등지다니. 뭐라 형용할 수 없이 괴로웠다. 세상을 산다는 것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일찍 다가올 줄은 정말 몰았다. 영안실로 간 우리는 순간 일제히 울음을 터뜨렸다. 환하게 웃고 있는 순화의 얼굴은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기가 넘쳐흘렀다. 세상 근심걱정은 외면해 버린 아이처럼.어느 날 갑자기 그토록 귀히 여기던 만남이 깨어져 버렸을 때 내 영혼 전부가 깨어지는 듯한 절망감. 아마 다시는 느끼지 못할 것이다. 순화의 사진 앞에 주저앉아 버린 우리는 영원히 일어날 수 없는 앉은뱅이가 되고픈 간절한 심정이었다. 학교 교정을 마지막으로 도는 순화를 실은 차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며 우린 순화와의 기억을 되새기면 외쳤다. 안녕.부르짖는 듯 부른 작별의 노래를 뒤로하고 떠난 순화의 발자취를 우린 영원히 가슴 속 깊이 기억할 것이다.어느 만큼에서 끝을 맺게 될지 모를 우리의 인생을 이렇듯 덧없고 헛된 것이라며 세상을 향해 손가락질도 해보았다. 되돌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한때 만났다가 어느 날 훌쩍 떠나버려야 하는 현실 속에 나는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새 나는 그 물결 속에 휩쓸려 가버려야 했다. 하지만 난 슬퍼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그리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공허를 채우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이제 나도 죽음이라는 단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순화의 죽음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이라고 할까?
    인문/어학| 2003.12.07| 1페이지| 1,000원| 조회(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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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월
    김소월-한과 진달래꽃의 이미지를 중심으로I. 서론우리의 민족적 애통시를 들라고 하면 소월의 시를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시는 가장 널리 읽히어 왔다. 소월이 민족시인 또는 국민시인으로까지 추앙 받는 이유는 그의 시가 우리 민족의 정서를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소월이 한국문학사에서 민족적 정서를 두드러지게 표현하였는데 이것을 한마디로 한(恨)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런 사실에 비추어 한과 진달래꽃의 이미지, 또한 그 둘의 연관성을 연구해 보고자 한다.II. 본론(1) 한(恨)과 진달래1) 한(恨)과 정서흔히 한이 우리 민족 정서라고 말한다. 한이 우리의 민족 정서라고 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 같다.그러면 한의 본질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해서 한은 갈등의 감정 이다. 한을 우리의 민족 정서라고 간단히 설명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그것은 복잡하고 무의식적인 욕구와 가까운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일상적인 것에 가까운 정서처럼 보인다. 그런데 시원섭섭하다 는 말처럼 정서는 단순한 것도 있지만 복합적인 것의 연속도 있을 것이다. 단순한 정서의 발생과 지속은 순간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옳다.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친근한 정서인 기쁨과 슬픔은 그것이 서로 반대되는 정서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교차되는 수가 많다. 사람은 너무 기쁜 순간에 깊은 슬픔도 아울러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정서가 바로 한에 가까운 정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2) 진달래꽃의 이미지진달래꽃은 우리의 민족 정서를 잘 나타내는 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민족 정서가 한이므로 진달래꽃이 한의 정서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져볼 수 있다. 한과 진달래꽃 사이에는 어떤 끊을 수 없는 관련이 있는 듯하다.진달래꽃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 사람마다 꼭 같을 수야 없겠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진달래는 다른 꽃보다도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가져다주는 것이 사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른 봄, 아직 만물이 속잎도 내밀기 전, 그러니까 온 산이 시커멓게 보일 때 진달래는 갑자기 꽃망울을 터뜨려 온 산천을 붉고 아름답게 물들인다. 이 갑작스럽게 펼쳐지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조금이라도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감동은 한국인이 자연으로부터 받은 감동 중에서 가장 큰 것일지도 모른다. 꽃도 기쁨도 슬픔의 정서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 정도가 가장 심한 꽃이 바로 진달래가 아닌가 한다.3) 소월詩와 진달래꽃소월의 작품 중에서 한의 정서를 진달래꽃의 이미지와 연결하여 표현한 작품에 와 이 있다. 먼저 부터 분석해 보기로 한다.잔듸잔듸금잔듸深深山川에 붓는 불은가신님 무덤外엣 금잔디봄이 왔네, 봄빗치 왔네버드나무 끗테도 실가지에봄빗치 왔네 봄날이 왔네深深山川에도 금잔듸이 작품은 초봄의 아름다운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봄을 느끼는 사람의 마음은 반갑고 기쁘게 마련이며 이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대체로 그러하다. 그러나 이 시에서 표현된 정서가 순전히 기쁨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심심산천에 붓는 불은 무덤외엣 금잔듸 의 이미지가 슬픔의 정서를 유발하고 있고, 이것이 봄을 맞는 기쁨을 슬프게 윤색하고 있다. 여기서 심심산천에 붓는 불 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비유 또는 상징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가 않다. 시의 문맥상으로 보면 불=금잔듸 이지만 이 둘 사이에서 어떠한 유사성이나 상징성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이것을 심심산천에 피는 진달래꽃 으로 보고싶다. 아는 바와 같이 봄이 되면 우리의 산천은 만발하는 진달래꽃으로 불타는 듯 하기 때문이다. 붓는 불 은 속 타는 번뇌의 감정을 연상케도 한다. 게다가 진달래꽃의 은유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가신님 무덤외엣 금잔듸 로까지 이중 비유를 하고 있다. 가신님 무덤외엣 금잔듸 의 이미지가 주는 느낌 역시 미묘하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금잔듸는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혹은 기쁘게도 한다. 말하자면 봄을 맞는 기쁨을 표상한다. 그러나 가신님 무덤 은 말할 것도 없이 슬픈 느낌을 가져다 준다. 따라서 진달래꽃의 이미지와 가신님 무덤외엣 금잔듸 의 이미지가 가지는 정서적 의미는 결국 같은 것이 된다.이렇게 볼 때, 금잔디는 봄을 맞는 기쁨과 님을 여윈 슬픔이 복합된 한의 정서를 심심산천에 붓는 불 로 은유 된 진달래꽃과, 가신님 무덤가의 금잔듸 를 핵심적 이미지로 하여 매우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은 한의 정서가 가장 완벽하게 표현된 소월 최대의 걸작이다.나보기가 역겨워가실때에는말업시 고히 보내드리우리다邊에 藥山진달래꽃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우리다가시는 거름거름노힌 그 꽂즐삽분히즈려밟고 가기옵소서나보기가 역겨워가실때에는죽어도아니 눈물흘리우리다사랑하는 님을 떠나 보내야만 하는 데서 겪는 슬픔, 하지만 울보불고 하지 않고 고이 보내드리겠다는 자기 희생적인 순수한 사랑을 바치는 여인의 모습이 나타난다. 진달래꽃이라는 자기 희생적인 순수한 사랑을 바치는 여인의 모습이 나타난다. 진달래꽃이라는 한의 정서를 강하게 유발하는 감각적 실체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인문/어학| 2003.12.07| 3페이지| 1,000원| 조회(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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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승
    다형(茶兄) 김현승-을 중심으로I. 김현승과 고독김현승(1913~1975)은 고독의 시인이라 불려 왔다. 그의 제3시집 (견고한 고독)과 제4시집 (절대고독)의 제명에서 보듯 고독의 문제가 중요한 명제였음을 알 수 있다. 고독에 대한 끊임없는 대립과 극복 의지는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 죽음의 위기에 당하기 직전까지 김현승의 가장 큰 과제이며 집념이기도 했다.김현승의 시를 기독교 의식을 바탕으로 연구한 글에서는 시인의 성장 과정과 목사였던 부친의 영향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경건한 종교 의식 생활 분위기는 그가 일생을 추구했던 인간과 종교의 영원한 신비에 대하여 시적 소재와 주제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는 지적이 나오게 된다. 김현승의 시에 자주 나타나는 고독에 대해서도 기독교 의식과 결부해서 검토하기로 한다. 고독의 의미를 신가의 관계에서 살핌으로써 고독이 자기구원, 자기인식, 자기완성을 향한 과정임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김현승 시에 나타나는 고독의 해명은 그의 문학 이해의 쟁점과 문학적 생애 고찰의 선과제가 되었다.주지하듯이 김현승은 경건한 종교적 분위기에서 성장하였고 문학적인 성숙과의 괴리 속에서 고독과 소외 의식은 심화되어 에 이르러서는 고독무원의 상태에 돌입한다. 그것은 영원한 신 앞에서의 유한자의 몸부림일 수도 있으며 엄격한 종교 교육에 길들여진 이후 신앙과 삶과의 모순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다.II. 에 대한 고찰1. 서론고독은 보통 자기가 타인이나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절연되어 연대성을 상실하고 완전히 혼자가 된 상태를 말한다.고독은 인간에게만 있는 문제이므로 오히려 인간의 특권으로 보고 있는 것이 현대의 문학적, 철학적인 해석이다. 여기서는 김현승의 절대 고독 을 소개하려고 한다.김현승은 후기로 접어들면서 고독의 추구에 집중하였다. 시집 등은 이러한 시인의 경향을 대표한다. 그 중 절대 고독 은 1973년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한 제4시집 의 표제가 된 작품이다.고독은 김현승의 시를 분석하는 여러 글에서 집중된 주제이기도 하다. 인생의 본질적인 추구, 신을 잃어버린 상태, 구원을 바라는 고독이 아닌 목적으로서의 고독, 이렇게 전개되는 고독은 김현승 시의 특징이다. 그러기에 이 시에서의 고독은 절망적인 고독이 아니다. 이를테면 부모 있는 고아와 같은 고독 이라고 지은이는 말하고 있다. 지은이가 서구적이며 기독교의 시인이라는 점을 볼 때 지은이가 부모 있는 고아와 같은 고독 에서 부모 를 든 것은 기독교를 의식해서 한 말이다.2. 본론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하던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그 끝에서 나는 하품을 하고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1연은 고독에 깊이 들어간 세계이다. 절대 고독에서 우주적인 상념과 자신을 본질적으로 새로 발견한 탄생 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영원의 끝 이 어떠한 경지인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은 곧 절대 고독 의 경지이며, 오랜 미몽에서 방황하던 자아가 하품을 하며 잠에서 깨어난다는 것이다.내가 만지는 손끝에서아름다운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내가 만지는 손끝에서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따스한 체온을 느낀다2연에서의 고독은 이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세상을 관조하고 달관한 초월자의 위치를 암시한다. 이 원숙한 경지에 도달하여 보니, 지금까지 지상에서 우러러보던 아름다운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고, 그 대신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오는 따스한 체온 을 느낀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 온 생의 세계를 환상과 무의 세계로 보는 것이 밑받침되어 있고 진실한 자아의 재발견을 노래하고 있다.그 체온으로 내게서 끝나는 영원의 먼 끝을나는 혼자서 내 가슴을 품어 준다나는 내 눈으로 이제는 그것들을 바라본다그 끝에서 나의 언어들을 바람에 날려보내며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이제는 티끌처럼 날려보낸다3연이 절대 고독에 도달한 담담한 심경을 노래했다면, 4연은 시인이 지금까지 입었던 언어의 옷 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던가를 밝히고 있다. 여기서 언어 는 지은이가 지금까지 써 온 시를 암시하고 있다.
    인문/어학| 2003.12.07| 3페이지| 1,000원| 조회(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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