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엔 너무나 어려운 영화매트릭스라는 영화는 대학생이 되어서 보게 됐다.왠만한 사람들은 다 봤을법한 대작이지만, 나처럼 안 본 사람도 있기에 1,2,3편을 연속으로 보기란... 재미와는 별개로 참 힘든 여정이었다.‘매트릭스’내가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고 밤에 잠들기 까지 보는 나의 모든 것이 허상이라고?내가 무언가를 먹고, 맛있다고 느끼는 미각이 나의 혀를 통한 작용이 아닌, ‘매트릭스‘에 의해서 단지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라고?내 귀에 들리는 모든게 다 헛소리라고? (전화벨 소리는 진짜겠지)한마디로 모든게 다 ‘뻥‘이라고?현실세계의 인간은 인큐베이터 속에서 온몸이 선에 연결된 채, 기계에 의해서 길러지는 것이고, 인큐베이터에서 깨어나 살아남는 사람은 시온이란 곳에서 살게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온통 뻥인 세상 ‘매트릭스‘ 안에서 살아가게 된다.영화를 보면서 제법 그럴 듯 하다라는 생각과 함께 불현듯 나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다가 좀 더 나아가 내 미래를 기계 지배한다는 것에까지 상상이 미치자 끔찍해졌다.내가 영화를 보면서 계속 느꼈던 것은 매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하는 네오의 선택, 현실에 눈을 뜨기 위한 그의 선택은 과연 정말 그의 선택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매트릭스가 만든 현실은 끊임없이 자신의 선택을 요구하는데, 네오가 모피어스를 만나는 과정에서부터 선택에 의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데, 모피어스로부터 온 전화를 받기로 선택한 것, 그리고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갈 것 인가 아니면 요원들에게 잡힐 것인가 또한 선택을 요구한다.네오가 잠시 갈등을 하고 내린 결정으로 요원들에게 잡혀가지만, 결국 트리니티와 모피어스, 예언자인 오라클을 만나게 된다. 네오는 누구에게도 강요받지 않은 채 그만의 선택을 하지만, 모피어스는 네오가 진실을 알려고 하는 파란알약을 먹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오라클 또한 네오가 선택해서 자신을 만나러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결국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가 무엇을 선택할지를. 그의 선택은 그의 선택이 아니라 정해져 있던 수순을 그가 밟은것 뿐이라는 것이다.네오는 분명 선택을 했다. 진실을 알기위해 끝까지 갈 것인지 아니면 그냥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 만족한 채로 살아갈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네오가 할 일은 미리 정해져 있던 선택을 하는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그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아닐까.이 영화의 주제는 뭘까?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글쎄, 행복을 찾는 주제라면 이 영화보다 훨씬 더 나은 영화들이 많을 것이다.이 영화의 광팬이라 자처하는 이들은 저마다 엄청난 이론을 포함한 주제들을 말한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나같이 평범한 20살의 대학생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주제인것 같은데, 비단 나만의 생각인가?한번 본 영화를 두세번씩 돌려가며 보지는 않을뿐더러 주제를 찾기 위해 몇 번씩 돌려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 영화다. 그냥 재미있는 SF영화라고 말하면 광팬들에게 혼이 날지도 모르겠다.1편은 굉장히 재밌었다 무엇보다 내용이 신선했고 정갈한 액션도 좋았으며 끝낼 곳에서 끝내는 깔끔한 스토리까지 나무랄데가 없었다. 하지만 2편을 보면서부터 점점 암흑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갑자기 퍽 깊어져 버린듯한 주제와 함께 점점 난잡해지는 듯한 느낌.물론 설마 1편에 성공에 힘입어 대책없이 속편 제작에 바로 들어가는 어이없는 경우는 아닐테고, 1편이 성공하자 신이 난 감독들이 다소 ‘오바‘ 한 것 같다. 파레트에 물감을 짜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앞서 그냥 도화지에 바로 물감을 짜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