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당신은 대한민국에 살면서 조국 대한민국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나는 변변한 답변을 하지 못할 것 이다. ‘그런걸 알아서 무얼 하겠느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에 대하여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단지 월드컵 때에만 우리나라가 무조건 이기기를 바라고 쇼트트랙에서 오노의 행동에 분노하며 미국을 욕하고 있다면 그건 어딘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知彼知己 百戰百勝’이란 말이 있다. 이는 단지 병법에만 쓰이는 말은 아니다. 물론 여기서 이 말을 한 건 무조건 이기자는 말은 아니다. 단지 적에게만 너무나 신경을 쓴 나머지 적만을 알기를 원할 뿐 스스로에게는 너무나 무신경하고 무지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읽어보고 느낀 점은 내가 대한민국에 대해 모르고 있는 사실이 많다는 것에 부끄러웠고 그것보다 더 부끄러웠던 것은 내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의 어두운 이면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사회 안에서 지성인의 대우를 받고 있는 대학생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마치 대한민국 미니어처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생각이 들만큼 적나라하고 날카롭게 대한민국의 현실을 짚어내고 있다. 자국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아온 사람들이기에 아무리 진보적인 사상을 갖고 있더라도 생각해 내기 쉽지 않았을 문제점들을 잘 찾아내서 꼬집고 있다. 또한 알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조심스럽거나 인색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과감하고 직설적인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비판들 속에서도 한국에 대한 정을 잊지 않음으로서 읽는 이로 하여금 그의 한국사랑을 느낄수 있게 하고 나아가 진지한 반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2. 대한민국 안의 전근대성이 책에서 말한 그대로 나는 권위주의 독재 시대에 너무나 잘못된 교육으유없는 반감과 불신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대 선거에서는 지역주의 성향이 큰 변수로 작용해왔다. 박정희씨와 김대중씨가 대결을 벌인 71년 대선이래 지역감정 조장은 각 후보 진영의 대표적인 선거 전략이었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유명한 말이 생겨나게 한 지역주의 망령은 이를 선거전에 이용하여 득을 보려는 정치인들의 비열한 수법 때문에 평소에는 잠잠하다가도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되살아난다. 이로 인해 많은 후보들이 실제로 이득을 본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최근 선거에서는 과거에 비해 지역주의 성향이 눈에 띠게 줄어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유권자들이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정치 행태에 염증을 느끼면서 시민단체들이 철저히 감시하고 있고, 실제로 노골적인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그다지 득표로 연결되지도 않는다는 정치권의 판단이 이같은 현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역주의를 완전하게 퇴치하려면 우리 국민들이 눈 부릅뜨고 감시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않는 성숙한 의식을 보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선거에서 3김시대의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시험대인 만큼 어느 정당이 어떤 상황에서든 끝까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행위나 발언을 하지 않는 깨끗한 선거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또한 한국사회에서 부정부패도 우리나라의 전근대성을 논하는데 빠질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책 속에서도 언급되었던 병역기피와 관련된 병역비리는 언제든 사회면에서 빠지지 않는 이슈중에 하나이다. 얼마전 TV에서 방영됬던 ‘시사기획 쌈’에서 우리나라의 재벌가와 언론사 일가의 병역면제율이 33%로 일반인의 면제율이 6.4%인데 비하면 다섯배가 넘는 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나는 이런식의 사회적 상위부류의 부정사례를 접하다보면 이런 나라에서 내가 꼭 살아가야 하는지의 회의감이 들곤한다. 소위 ‘있는 사람들’이 가진 것을 자신이 가질 수 있게 해준 사회에 유익한데 쓰지 못하고 왜 더 가지기 위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지... 일반인들의 병역그것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폭력이 아닐까.대학이 진보라는 꺼풀 속에 전 근대성을 감추고 있고, 우리나라 대학 교수들에 대한 문제 그리고 상아탑에 드리운 여러 망령들에 대한 이야기는 저자가 우리나라에 있으면서 피부로 느꼇던 부분이기 때문인지 책의 전반에 걸쳐서 언급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계를 이끌어 가는 이들 중에 상당수가 4.19 의거 때 독재 정권에 맞서 싸웠던 투사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 뿐 아니라 박정희 독재 정권에 항거하였고 전두환 군부 정권에 항거한 민주 투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치계는 변한 것이 별로 없다. 누구보다도 정치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항거했던 그들이 정치 사회에 편입되면서 그 전의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작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저자도 이런 측면에서 우리 대학의 문제점에 대하여 고찰했다. 저자의 주장대로 대학에서의 정권에 대하여 반대하고 개혁을 주장하였던 투사들, 운동권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는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조직 규율을 잘 지키고 그 항거하던 무리들 속으로 흡수된다는 사실이다. 혹은 그 정치에도 뛰어드는 사람들도 있다. 학생 운동이 커다란 훈장이 되어 버린 경우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 학교에서도 거의 해마다 등록금 인상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루고 있다. 나는 국립대에 다녀서인지 사립대의 비리에 대해 현실감 있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다만 신문에서 학생들과 학교와의 마찰을 볼 때 사립대에 비리가 있긴 있구나 라는 생각정도였는데 이 책을 통해 본 우리나라 사립대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재단의 전횡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애초부터 이익을 얻고자 설립된 기업도 아닌 장차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을 키워내기 위해 설립된 교육기관인 대학교에서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3. 강자에게 약한 대한민국 - 사대주의우리 사회는 사대주의와 멸시가 공존하는 사회이다. 우리의 라가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이라는 것이다. 그 보고서에는 일본은 자신의 전통문화에 대한자긍심이 강해서 아웃백이 성공하기 어려웠고, 한국은 외국것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크게 성공할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또 의아해했던 부분이, 왜 한국아웃백직원들은 따로 미국식이름을 사용하냐는 것이다. 우리가 국제화라고 생각하면서 무분별하게 따라가는게 그들이 보기엔 우스운 코미디 정도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최근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한.미간 FTA협상에서도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는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한미 FTA을 추진하면서 경제 전체에 이득이 되니 일부가 큰 손해를 보더라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적절한 보상대책 없이 ‘국익’을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나 현재 FTA가 대세이니 따라야 한다는 ‘대세론’ 과 같은 정부의 주장에 타당성이 없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정말 큰 문제는 미국과의 외교에서 단 한번도 ‘no’라고 대답해 본 일이 없는 우리 정부의 사대주의 외교라고 생각한다.우리는 역사적으로 ‘큰나라 섬기기’의 사고에 물들어 있었다. 우리는 이 사고 방식을 청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4. 대한민국형 악성 인종주의책에서는 교수에서 불법 노동자가 된 몽골인 바트자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의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에서의 불법 체류자 문제, 취업 알선 브로커 문제, 불법 노동자의 학대와 물리적 폭력문제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에 대하여 보여 주고 있다. 언론을 통해서 그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그들이 정말로 그들이 그렇게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고 사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배경과 그동안 우리나라의 나리의 고위관료들이 해왔던 대책들이 얼마나 형식적인 수준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요즘 외국인 노동자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길을 가다가 대략적인 내용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한류현상을 나와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반 한류는 우리나라가 80년대 유입된 미국이나 일본문화를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것과 비슷한 현상인데 우리는 이제 역풍이라고 부정적으로 묘사한다고 비판했다. 이글은 나에게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왜 이렇게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만 생각해 왔고 왜 그것을 당연시 여겼을까. 나는 나도 모르게 일그러진 민족주의의 망령 속에 있었고 그동안 언론의 보도내용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왔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도해 국민들에게 일률적 지식만을 심어 주고있는 언론에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학교에서 대중매체의 비판적 수용의 중요성을 수없이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제로 적용하지 못했던 나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그동안의 내 시야가 얼마나 좁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역사왜곡의 문제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우리는 일본의 역사왜곡을 항상 문제시하고 비판해왔는데 다른 시각에서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을 되돌아보지 않았다. 우리 역사책에서 유명한 정치인의 이름은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묵묵히 나라를 위해 일해 왔고 나라의 발전에 없어서는 안되었던 노동자, 기술자의 이름은 찾기 힘들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역사는 승자의 우화’라고 말했듯이 우리가 배우고 있는 역사도 권력을 소유하고 있는 자들의 우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한정권이 끝나면 그 다음 권력을 잡는 사람들은 앞 정권의 비리를 캐내어 현 정권의 상대적 정당성을 강조하는 모습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얼마전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왜곡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뉴라이트의 새 역사 교과서에 대해 한나라당 대변인이 “뉴라이트의 역사교과서는 한국 근현대사를 새롭게 인식해 나가는 과정으로 학문의 진일보로 평가할 수 있다.”라는 해괴한 말을 했다는 뉴스 보도를 본 일이 있다. 그렇다면 일제 강점기를 '근대화문명전환과정'으로 평가한 내용과, 5.16군사쿠데타를 혁명이라 칭송한 내용, 광주항쟁을 지역주의감정에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