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를 들어와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건축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조금씩 건축에 관해 눈을 뜨게 되고 건축이라는 학문에 다가가기 시작하게 됐다. 길을 다니면서 외형이 멋있는 건물을 보면 참 잘 지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건물에 건축적 용어로 건축가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표현이 잘 되어진 건물을 좋은 건축이라고 하는 이유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이처럼 좋은 건축을 하기 위해 건축가가 상기해야 할 교훈을 이 책에서는 볼륨, 표면, 평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평면은 볼륨과 표면을 모두 생성해내는 생성원이다. 그도 그럴듯이 우리 주변에 아무리 작은 볼륨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의 구성요소는 평면이기 때문이다. 다소 우리들에게는 어려울지도 모르는 개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볼륨, 표면, 평면이라는 소제목의 장을 넘길 때마다 지난 수업시간마다 조금씩 기초설계라는 이름아래 해왔던 것이 있어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평면은 내부에서 외부로 전개되는 하나의 과정이다. 단순한 하나의 면에서 상상력이라는 힘을 뒷받침하여 볼륨을 구성하고 하나의 공간을 구성하는 무한한 가능성과 또 계율을 가지고 있는 건축에 있어서 진화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책에서 처음 보는 개념의 단어가 나왔는데 바로 ‘조정선’이라는 말이다. 르코르뷔지에는 건축에 있어서 무질서를 지양하는 조정선의 확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만약 조정선이 없이 건축가 자신이 그냥 임의대로 척도를 인식하고 독단적으로 할 때 건축은 예술 본위의 성격을 잃게 된다. 척도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수학적인 계산이 더해지면 그때 진정한 미를 창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조정선의 선택과 표현방식은 건축에서는 업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그 밖에도 보지 못하는 눈이라는 소제목으로 대형 여객기선, 비행기, 자동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엔 무슨 내용인가 의아했었는데 세 가지를 설명하면서 건축의 공간과 개념, 주택의 정의 등을 설명하고 있었다. 각 사진 밑에 ‘건축가들에게’라고 쓰여져 있는 말을 보면서 르코르뷔지에의 생각을 잘 알 수 있었고 나도 저러한 생각을 하는 건축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또한 저자는 건축은 혁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건설의 목적이 건물을 지탱하는 것이라면, 건축의 목적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데에 있다.” 건축을 거짓 없는 ‘정신의 순수한 창조’라 믿었던 르 코르뷔지에는, 젊은 시절 지녔던 진취적이고 개혁적인 사고를 열정적인 목소리로 담아낸 이 책 에서 건축을 ‘감동’이라는 말과 연결짓고 있다.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우리에게 이미 익히 알려져 있고 한국의 건축가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르 코르뷔지에. 그의 업적은 무엇보다도 현대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구적으로 제시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