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老子의 생애노자의 생애에 관한 기록은 사마천(司馬遷, BC 145~BC 86?)의 《사기(史記)》노장신한열전(老莊申韓列傳)에 가장 자세하다. 가장 신빙성 있는 것이 《사기》이나 실상은 《사기》의 기록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노자는 어떤 사람인가? 어느 시대 사람인가? 정말로 그런 사람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가 바로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노자》란 책의 저자인가? 이런 등등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하여서도 《사기》는 정확한 기록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은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를 근거로 해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사기》의 노장신한열전에 따르면 노자의 생애는 이러하다.노자는 춘추 말기의 사람으로 “姓은 李씨이고 이름은 耳이며 字는 聃이다. 그리고 고현苦縣 여향?鄕 곡인리曲仁里 사람이다.” 노자의 성씨와 본관은 역대 기록마다 다르다. 그러므로 노자의 성씨와 본관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몇 가지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어떤 책에서는 “자가 백양伯陽이며 시호가 담이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후세 사람들이 고친 것이다. 許愼의 『설문해지 說文解字』에 따르면 ‘담聃’은 ‘이만耳曼’ 이다. 만曼은 길다는 뜻이다. 즉. 담은 귀가 아주 크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런 까닭에 “노자의 귀는 7촌이나 된다”는 설이 후세사람들에게 저해 내려오고 있다.노자의 성씨는 도대체 무엇인가? 『사기』의 「노장신한열전」과 『주도옥례』? 『신선전』?『열선전』에 따르면 노자의 성이 李씨고 그 어머니의 성도 李씨 라는 점은 확실하다. 그러면 노자의 성은 李씨인데 왜 사람들은 그를 노자라 일컫고 李子라 일컫지 않는가? 오늘날 고형高亨은 노자의 본래 성은 老인데 나중에 발음이 같기 때문에 李로 변했다고 보고, 그 근거로 『사기』의 「노자전전증老子傳箋證」에서 다음 네 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 공자와 묵자는 모수 성을 일컬었지만 노자는 李子로 일컫지 않았으므로 노자의 본래 성이 老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고대에 老라는 성은 있었지만 李라는 성은 없것으로는 魏나라 왕필(王弼, 226~249)이 주석을 한 《王必本》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앞 37장의 ‘上篇’을 ‘道經’, 뒤 44장의 ‘下篇’을 ‘德經’이라 부르고 있다. ‘상편’이 ‘도’에 대한 해설로 시작되고 있고, ‘하편’은 ‘덕’에 대한 해설로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도경’?‘덕경’의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그리고 《노자》를 《도덕경》이라 흔히 부르게 된 것도 이처럼 ‘상편’?‘하편’의 이름을 ‘도’와 ‘덕’으로 붙인 왕필에 말미암은 듯하다.엄격한 구별은 못 되지만 대체로 《노자》의 상편인 ‘도경’에는 우주의 근본 원리로서의 ‘도’에 관한 말이 많이 보이고, 하편인 ‘덕경’에는 그 도의 작용 또는 도에 따르는 행위를 뜻하는 ‘덕’에 관한 말이 많이 보인다. 다시 말하면 ‘도경’에는 도가의 우주론 또는 본체론에 속하는 말들이 많이 보이고, ‘덕경’에는 인생론 또는 정치론에 속하는 말들이 많이 보인다.《노자》는 전편에 걸쳐, 이 우주를 생성시키고 지금도 우주와 인간을 존재케 하는 영원하고 절대적인 기본 원리인 ‘도’란 어떤 것인가, 그 도에 따르는 사람들의 생존 방법은 어떠해야 하는가, 또 그 도에 따르는 정치란 어떠해야 하는가 등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말하자면 《노자》를 자세히 읽음으로써 우리는 도가의 본체론?인생론?정치관 등의 기본적인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Ⅲ. 老子의 思想1. 宥는 無에서 생긴다 (도론道論)노자는 우주론의 高度에서 자연과 사회, 인생의 문제를 고찰한 중국 최초의 사상가이다.그는 공자, 묵자와 달리 전통적인 천명론에 대담하게 도전하여 천지설과 천명론을 부정하는 대신, 天道自然說을 제기한다. 즉, 현실적인 우주 만물의 입장에 서서 이를 통해 ‘道’를 핵심으로 하는 우주 본원론과 우주 생성론을 내놓았다. 이 우주 기원설에서 노자는 『천하의 만물은 ‘有’에서 생성되고 있지만, ‘유’는 ‘무’에서 생겨난 것이다-40장』,『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 만물은 음기를 등에 지고 양는 만물을 떠나 있는 일종의 절대적 '理'이다. 상도(常道), 즉 영원불변하는 도라 불린다. 이러한 노자의 道에 대한 사상 중 우주의 본원인 道를 理 또는 無라고 굳게 간주한 철학자는 유심론 철학자가 되었고 도나 리를 단지 기의 리로 생각한 철학자는 일반적으로 유물론 철학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노자의 道論(즉 우주 본원론과 생성론)은 중국 고대철학의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2. 德은 만물의 본성이다. (덕론德論)덕은 덕성을 가리키며 덕성은 사물의 본성을 가리킨다. 노자가 말한 덕에는 다음의 몇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첫째, 우주의 몬원인 도의 덕을 일반적으로 “현덕玄德”이라 한다. 둘째, 도를 체현한 성인의 덕성을 또한 “현덕”이라 한다. 셋째, 천지만물(인간을 포함해서)의 덕성을 일반적으로 덕이라고 한다. 『노자』의 「덕」편의 첫 장에서는 “상덕上德과 ”하덕下德“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말하고 있다.『上德은 德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래서 덕을 지니게 된다. 下德은 덕을 잃지 않으려 한다.그래서 덕이 없는 것이다. 논어38장』덕을 지닌 사람은 자기가 닥을 가지고 있다고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덕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덕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자기가 덕을 잃지 않았다 주장하기 때문에 실제로 덕이 없는 것이다. 즉, 上德은 덕이 있는 사람이고 下德은 덕이 없는 사람이다.또 玄德과 일반적인 천지만물의 德에 대해서도 그 내용이 다르다. 먼저 현덕을 보면『도는 만물을 생육하지만 자기의 소유로 두지 않고, 만물에 은택을 베풀지만 그 보답을구하지 낳으며, 만물을 장성하게 키우지만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이것을 현덕이라한다. 논어51장』『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것이요,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것은 나라를 복되게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원칙적인 문제이다. 굳게 이 원칙을 체현하는 것을 玄德이라 한다. 논어60장』즉, 도는 덕성을 無爲하여 自然에 순응할 뿐이며, 나라를 다스리는 법칙을 아는 것을 현덕이라 한다. 여기서의 현덕이란 성 말이다. 유가는 예치禮治와 인정仁政을, 묵가는 상현尙賢 정치를, 그리고 법가는 법치를 숭상하였다. 노자에 따르면 이러한 것은 모두인간의 자연스런 본성에 어긋나는 인위人爲의 정치이다. 이러한 인위 정치로 말미암아 백성은 원초적인 순박성을 잃고 교활한 백성이 되었다. 노자가 자연의 본성에 순응하는 무위의 정치를 내세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둘째, 노자의 무위 정치는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을 암시한다. 즉 통치자는 겸허한 태도로서 언제나 겸손한 위치에 처하며 다른 사람과 다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무위하고자 한 이상 감히 작위적으로 무얼 하려고 들지는 않을 것이다. ‘감히 뭔가를 하지 않는 데 용감’하려면 다른 사람 아래나 뒤에 처해야 하고, 무슨 일에서건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다른 사람들 위에 서지 않아야 한다.셋째, 노자의 무위학설 속에는 ‘유위有爲’ 의 측면이 포함되어 있다. 이 유위는 ‘작은 행위(小爲)’가 모여 큰일을 이뤄 낼 수 있음을 가리킨다. 노자에 다르면 이 유위는 무위의 원칙을 위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위 사상을 보충하는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이다. 바꿔 말하면 노자는 무위를 실행하여 천하를 잘 다스리고자 하면 통치자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 노자 무위사상 속의 적극적 유위 사상의 한 측면이다.노자가 생각한 정치적 이상은 ‘작은 나라와 적은 국민(小國寡民)으로 이루어진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인류가 지혜를 개발함에 따라 간악함과 거짓됨이 갈수록 증가되었기 때문에 다시 ’순박‘한 원시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뜻하며 이것이야 말로 이상사회의 청사진이라고 제시하였다.5.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 (유약론柔弱論)노자는 “무위로써 천하를 취하고” “무위로써 천하를 다스린다”고 하여 아주 작은 힘, 심지어는 힘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큰일을 이루는, 이른바 ‘무불위無不爲’의 목적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큰 힘을 기울여 적과 강경히 맞서는 투쟁에는 반대하고 유약柔弱을 매우 높이 평하고 내용도 합리적이다. 그러나 굽음을 지키고 아래에 처한다고 해서 반드시 큰일을 온전하게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구부러진 것이 온전하게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조건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구부러진 것이 과감하게 승리를 빼앗기 위해 투쟁하는 정신이다.그러나 노자는 이러한 점을 중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투쟁하지 않기(無爭)’를 바랐으며 투쟁을 버리라고 주장했다. 이는 노자가 대표한 ‘양자’의 투쟁의지를 감소시킨다. 이렇게 되면 최후의 승리를 획득할 수 없고 ‘온전함’을 이뤄 낼 수도 없다. 여기서 노자 사상의 한계가 존재한다.6. 모순하는 쌍방이 서로를 이룬다. (변증론)분명히 노자는 고대 중국의 가장 위대한 변증법의 대가이다. 그가 제시한 통치 책략과 전략에는, 아무 것도 하는 바가 없으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바가 없다(無爲而無不爲)는 사상과,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고 하는 사상이 아주 두드러지게 표현되어 있다. 노자는 사물의 대립 쌍방(모순의 두 측면)이 상호 의존하고 상호 전화하는 관계, 즉 상반상성相反相成의 원리를 천재적으로 인식, 변증법 사상이 매우 풍부한 다음과 같은 철학 명제를 펼쳐 보인다.첫째, 서로 모순 하는 것은 거꾸로 서로 의존한다고 하여, 대립된 쌍방은 결코 서로를 절대적으로 배척하거나 단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의존하는 조건이 된다. 둘째, 모순되는 쌍방이 서로 작용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각각 그 대립 면의 존재를 전제조건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대립 면의 쌍방이 여전히 서로 협조하는 관계에 있다고 한다.따라서 “사물이 극점에 이르면 반드시 되돌아온다”고 하여, 서로 반대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우주의 본원인 도 운동의 결과이며 우주의 법칙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모순 쌍방의 전환은 양의 변화, 즉 점진적이고 미소한 변화의 누적을 거쳐야만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양적이 변화로부터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법칙을 인식한 것이다. 이러한 인식에 기초하여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