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殊異傳》2003001101국어국문학과 김소미Ⅰ.《殊異傳》이란?《殊異傳》은 우리나라의 전승설화를 최초로 집대성한 책으로 현재에는 유실되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후대에 와서 수록한 전적들에 의해 그 일문(逸文)들을 확인하는 길밖에는 없다. 후대의 문헌인 13세기 각훈(覺訓)의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事)』, 15세기 성임(成任)의 『태평통재(太平通載)』, 서거정(徐居正)의 『필원잡기(筆苑雜記)』, 노사신(盧思愼) 등이 편찬한 『삼국사절요(三國史節要)』, 16세기 권문해(權文海)의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17세기 권별(權鼈)의 『해동잡록(海東雜錄』등에 흩어져서 부분적으로 실려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후대의 문헌에 기록되어 전해지는 〈수이전〉의 작품들을 〈수이전〉일문(逸文)이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흩어져서 그 일부 밖에 전하여지지 아니하는 글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 저작시기와 저자, 작품집의 명칭과 성격, 수록작품의 숫자, 개별 작품의 평가 등 〈수이전〉에 얽힌 많은 문제들은 현재로서는 어떤 결정적인 사료적 근거가 새로 발견되지 않는 한 계속 쟁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Ⅱ.《殊異傳》의 작품들-작품의 수록 문헌 및 내용별 분류1) 奇異한 사건을 형상화한 작품초현실적인 계기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이한 사건 자체에 주목하는 이야기들이다. 불교적 神異가 결합하여 종교적 영험을 나타내기도 한다.①〈아도(阿道)〉- 해동고승전 권1②〈원광(圓光)〉- 삼국유사 권4③〈보개(寶開)〉- 태평통재 권20④〈영오세오(迎烏細烏)〉- 필원잡기 권2⑤〈죽통미녀(竹筒美女)〉- 대동운부군옥 권9⑥〈노옹화구(老翁化狗)〉- 대동운부군옥 권12, 해동잡록 권42) 뛰어난 능력의 형상화서사적 관심이 초현실적 계기나 기이함에 있지 않고. 타고난 재능에 의하여 문제를 간파하여 해결하고 욕망을 성취하는 인물의 능력에 집중되는 이야기들이 이에 해당한다.①〈탈해(脫解)〉- 삼국사절요 권2②〈선덕여왕(善德女王)〉- 삼국사절요 권83) 障碍적 애정의 형상화에는 남녀 사이의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 사랑은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없는 것이거나, 설령 실현된다 하도라도 죽음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①〈최치원(崔致遠)〉- 태평통재 권68②〈호원(虎願)〉- 대동운부군옥 권15, 해동잡록 권4③〈수삽석남(首揷石枏)〉- 대동운부군옥 권8, 해동잡록 권1④〈지괴(地鬼)〉- 태평통재 권73Ⅲ. 《殊異傳》의 저자와 저작배경「삼국유사」를 보면 을 참고했다고 하고 있으며 「大東韻府群玉」에는 崔致遠이 을 지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海東高僧傳」에는 수이전의 작자를 朴寅亮이라고 하고, 전술한 삼국유사에서는 ‘金陟明이 을 잘못 보완하여 그 폐단이 「해동고승전」으로 이어졌다’ 고 하였다. 이러한 기록을 종합해 보면 이미 신라시대에도 최치원의 수이전이 존재했다는 말이 된다. 최치원이 설화들을 모아 편집을 최초로 하였다고 보면 이가 곧 또는 이 되며, 고려조에 와 박인량이 이를 어떤 형태로든지 개편 보완하였으며, 김척명도 개작에 부분적으로나마 참여하였다는 것이 된다. 즉, 현재는 〈수이전〉이 원저 최치원, 증보 박인량, 개찬 김척명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또한 나말여초에는 개인적이거나 공리적인 목적에 의하여 민간 설화나 각종 고서 등 과거의 문화유산에 대한 수집 활동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고 그것을 책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활발히 행해졌다. 특히 중국 내 지괴?전기류의 성행에 자극을 받은 나말의 도당유학생들은 자신들의 문학적 역량을 기반으로 향토의 전설을 총집하여 그에 대치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수이전〉과 같은 고사집 출현은 이와 같은 사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