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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쓰는 결혼이야기
    직장에 다니면서 사실 사이버 대학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없었으면 저는 학교도 다니지 못했게지요. 지금도 어렵게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여기에 교수님이 레포트를 제출하라고 하시니 시간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의 지동방침이 있을실것이고, 그리인해 제가 느끼고 감동을 느낀는 것이 많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성격이 좀 급한편이라 조급증까지도 들었지만 일단 책을 손에 잡고서 읽었습니다. 재미이었습니다. 모르는 것을 배웠습니다. 감동도 많았습니다.어렸을때부터 부모로부터 여자는 시집만 잘가면 된다. 여자는 여자는... 항상 이런 말만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쇠뇌가 된것이지요. 커가면서도 공부보다는 외모, 그리고 남자 이것이 저에게 모두인 것처럼 느껴졌고 그것이 다 인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점차 현실을 깨달아 가면서 나의 그런 생각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혼수문제로 예비 시댁과의 갈등을 빚거나 이런저런 조건에 떠밀려 결혼하는 모습들을 볼 때면 요즘은 사랑이 없는 결혼도 충분히 가능하다가 거짓이 아니고 진실이라고 가르키고 있습니다. 또, 사랑만 있으면 아무 상관없다는 것은 거짓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스런 가치관이 저를 어지럽게 합니다.이 책은 다양한 남녀의 결혼생활을 통해 결혼은 남편과 아내 단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아주 견고한 사회 제도이고 우리 시대의 결혼과 제도 전반을 보여주고 있다 할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때가 되면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을 보면 결혼은 견고한 사회제도임과 동시에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 동의합니다만 신기하게도 삶에서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결혼에 대해 깊이, 깊이는 아니더라도 차분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들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결혼을 단지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기에 결혼은 너무도 다양한 의미체계들로 둘러싸여져 있는 듯 싶습니다.결혼이라는 틀 속에서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압력에 맞서며 밀고 당기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우리들, 신세대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의 고부갈등, 여자와 남자 모두를 소외시키고 의사 소통을 불가능하게 하는 공간의 문제 등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로 가득한 것이 결혼의 현실인 것을 책속에서 조용히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습니다.이 시대 젊은이들 아니 나는 과연 결혼을 어떤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적어도 구태의연한 부모세대의 결혼생활을 반복하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문제의식을 가지고 미리 대처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모르게 부모와 별 다를 바 없는 결혼제도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말 것입니다. 아니 대부분이 인식은 있어도 별반없이 그냥 결혼에 빠지게 됩니다.가부장적 권위에 안주하려는 남편과 가정경제와 자녀교육을 도맡아 온 아내는 진정한 인간관계에 기초한 부부생활이 아니라 서로가 필요에 의해서 결합하고 서로의 필요성에 의한 도움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서로를 소외시켜온 관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세대들의 평등하고 조화로운 부부관계가 과연 가능할까요? 결혼은 흔히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 아니라 집안 간의 결합이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부모세대의 실패한 결혼 모델은 그 자녀 세대에 계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요. 신세대들은 일과 가정을 양립시키려 하고 부부관계도 보다 평등을 지향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경제적 여건과 부모세대와의 관계에서 독립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결혼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비교적 풍요로운 소비 시대에 길들여진 신세대들은 소유와 소비의 가치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합니다. 그런 현상은 남자를 회사 일에 매달리고 부모의 경제력에 의존하고 가정에서는 소외되게 만들며, 여자를 고부간의 갈등, 아이에 대한 집착, 남편의 경제력에 대한 의존성으로 몰아가지요. 맞벌이 부부의 경우엔 가사와 육아의 분담이 합의되지 않는 경우 갈등은 더 깊어지고 사회적으로 육아를 지원하지 않는 현실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됩니다. 다시 말해 부모 세대와 다를 바 없는 갈등의 구조 속으로 내몰리게 됩니다.우리의 결혼은 사적인 영역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의 핵심을 이루기 때문에 이전 시대와 같은 물질과 소비 위주의 가치관으로는 그 질곡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부부가 진정 상호 존중과 의존을 이루기 위해선 삶의 질을 회복하고 공동체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결혼의 양식도 남녀가 경제적, 인격적 독립을 이루는 것을 전제로 하여 인간적 관계에 일차적 비중을 두고, 가정과 사회를 분리시키지 않는 새로운 가족문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더이상 부모세대에 의존하지 않고 모방하지 않는 새로운 시대의 가치관을 지니지 않는다면, 이 거대한 소비와 향락의 조류를 거슬러 진정한 의미의 결혼 이야기를 쓰기 힘들 것입니다.
    사회과학| 2005.04.25| 3페이지| 1,000원| 조회(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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