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중문화기행영화 미니 레포트1. 영화에서 ‘우익’과 ‘내셔널리스트’의 의미 차이는 무엇인가?‘우익’의 사전적 정의는 ‘민족적·보수적인 색채를 띤 집단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의 현상유지와 안정을 추구하며 이에 반하는 개혁이나 혁신을 반대하는 세력이나 사상’을 의미한다. 한편, ‘내셔널리스트’의 사전적 정의는 ‘애국주의자’이다.영화 에서는 ‘우익’과 ‘내셔널리스트’가 등장한다. ‘우익’에 해당하는 등장인물은 ‘야쿠자 보스’이고 ‘내셔널리스트’에 해당하는 인물은 주인공 야마구치이다. 야쿠자 보스는 야쿠자의 특성 상 사회 변화를 거부한다. 야쿠자 세력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 사회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거나 현재 세력에 저해가 되는 모든 요소들을 폭력적으로 제거한다. 이렇듯 변화 없는 순수 일본을 찬양하는 야쿠자 보스가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실제로는 ‘자이니치’였다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다. 자이니치가 일본의 우익세력으로 활동한다는 설정은 야쿠자 보스의 위선적인 면모를 더욱 부각시켜 우익에 대한 감독의 시니컬한 시각을 대변한다.이와 달리 야마구치는 네오토오조를 결성하며 그들 스스로를 ‘내셔널리스트’라고 칭한다. 그는 자신들이 내셔널리스트이지 우익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바로 이 점에서 ‘내셔널리스트’와 ‘우익’의 개념에 대한 야쿠자 보스와 야마구치의 견해차를 알 수 있다. 야쿠자 보스는 우익과 내셔널리스트를 동일한 개념으로 간주하는 반면 야마구치는 내셔널리스트가 우익과는 차별화된 집단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주장하는 내셔널리스트란, ‘강제·탈환·배설’을 모토로 하여 일본 군국주의의 수장이었던 토오조 히데끼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집단이다. 그는 시대에 아첨하는 자들을 폭력으로 제압하고,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에 대항한다. 그리고 아메리카 문물의 유입으로부터 실천적으로 일본을 지키려고 한다. 이러한 그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폭력으로 대응한다. 그는 자신의 행동과 신념이 곧 일본에의 애국이라고 굳게 믿는다. 예컨대 ‘자본논리에 의해 대형서점에 밀려 문을 닫는 전통적인 동네 헌책방을 보며 분노하는 장면’이나 ‘돈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킬러에 반감을 느끼는 장면’, ‘버스에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사람을 보며 반발심을 느끼는 장면’그리고 ‘시부야의 서양화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장면’ 등은 그의 내셔널리스트적인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한 어린이가 그에게 '브이쓰리‘라고 하며 영웅화하는 장면은 우익에 대한 시니컬한 시각과 대비되는 감독의 시각이 엿보인다. 즉, 감독은 내셔널리스트를 썩어가는 일본의 정신을 폭력이라는 수단으로 바로잡고 다양한 사상들을 흡수하여 자신들의 분명한 색깔로 만들어나가는 사람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결국 ‘내셔널리스트’와 ‘우익’은 모두 폭력이나 살인과 같은 불법을 행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한 개념으로 보이지만, ‘내셔널리스트’는 자신이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일본을 바꾸고 싶어 하는 반면, ‘우익’은 현상 유지를 원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2. 영화에서는 ‘시부야’를 어떻게 묘사하는가?야마구치에게 있어서 시부야는 ‘야마구치의 거리’라고 부를 만큼 그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그가 언급했듯 시부야는 서구화로 인해 큰 변화를 겪었다. 아메리카 문물의 유입으로 ‘스탠다드’한 도시가 되어버린 것이다. 야마구치가 자주 다니는 헌책방이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인해 폐업을 하는 것을 보며 야마구치는 아메리카 문명이 시부야의 평화를 저해했다고 믿는다. 즉, 그가 살아온 시부야라는 도시가 ‘재즈, 헐리웃 영화, 캐딜락, 카라멜, 롤러스케이트, 담배, 버터, 초코렛, 아이스크림 등’.의 미소민주주의로 인해 일명 ‘아메뽄(아메리카+니뽄)’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렇듯 영화에서 시부야는 급속히 서구화되어버리고 정통성을 잃어가는 일본 사회의 모습을 대표하는 도시, 즉 야마구치가 네오토오조 활동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로 묘사된다.
영화 ‘박치기’1.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갈등관계를 정리하시오.1968년 교토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갈등관계는 히가시고 학생들과 조선고 학생들의 첨예한 대립 구도이다. 이 두 학교의 대립은 고등학교 학생들 간의 단순한 기 싸움과는 차원이 다른데,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그들의 팽팽한 대결이 영화의 주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우선 두 학교는 구성 멤버에서부터 대비된다. 히가시고 학생들은 순수 일본인들이지만 조선고 학생들은 재일교포들로 이루어져있다. 이 두 학교 학생들 간의 갈등을 단순한 기싸움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영화 초반에 일본 학생들이 조선 학생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동을 하는 것도 민족적 우월감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조선학교 학생들이 큰 패싸움을 일으킨 것도 민족의 자존심을 훼손한 데에 대한 강한 저항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화가 전개됨에 따라 이들의 대립은 점점 더 심화되어 결국 한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극단적 사태로까지 치닫게 된다.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렇듯 ‘강한 민족 의식의 대립’이 결코 이념이나 사상 간의 차이에 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 이들이 그토록 지독하게 싸우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무척 단순하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기 싫어서’, 즉 속된말로 하자면 ‘꼴 보기 싫어서’이다. 그들의 싸움 이외의 장면에서는 역사의식과 이념에 대한 각 측의 구체적 입장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들이 싸울 때 서로에게 하는 말이라곤 ‘족발이 새끼가!’ ‘오이김치가!’ 라는 단순한 욕설이 전부다. 이들의 싸움은 그저 서로를 폄하하고 짓밟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즉 머리는 죽어있고 가슴만 요동치는 감정싸움에 불과한 것이다.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감정적인 싸움이야말로 이성적인 논쟁보다 더 길고 지난한 갈등일 수도 있다. 이념이나 사상적인 대립은 타당한 근거를 들어가며 이성적으로 싸우기 때문에 일시적이고 분명하다. 그러나 감정적인 대립은 싸움의 원인조차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지속되어 온 감정 대립은 후대가 선대의 ‘악습’을 본능적으로 이어나가고자 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그 뿌리가 점점 더 깊어지는 것이다. 박치기에 나오는 자이니치와 일본 학생들도 선배들이 해왔던 싸움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일 것이다.이러한 극한의 대립 상황에서 주인공 코우스케는 조선학생 리경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는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인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식 이름으로 불리고 임진강을 한국어로 외우는 등 경자에 대한 열렬하고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코우스케의 이런 마음에 대해 경자는 선뜻 호의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우리가 만약 결혼을 하면, 당신은 나와 함께 조선으로 갈 수 있나요?”라고 소심한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도 점차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코우스케의 마음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코우스케가 임진강 물을 헤치며 경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단순히 남녀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의미뿐만 아니라, 일본인과 자이니치의 관계도 이들처럼 화합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듯하다.2. 영화는 시대배경인 1968년을 어떻게 묘사하는가?① 당시대의 유행 코드를 보여줌으로써 묘사한다.- 가수 OX‘박치기’에서는 주로 시대적 배경이 잘 드러나는 문화적 아이콘을 많이 사용한다. 우선 영화 초반의 분위기를 띄우는 가수그룹 옥스는 당시에 특이한 퍼포먼스로 유명했던 그룹이었다.- 레오폰레오폰은 1950년대부터 60년대에 걸쳐 한신파크에서 ‘기적의 희귀동물’로 선전되어 인기를 끈 동물이다. “한신파크에 언제 데려가 줄거야? 나 레오폰 보고싶어.” 라고 말하는 극중 인물의 대사도 이러한 시대적 유행을 반영한 것이다.- 유행어“예쁜데, 파렴치한 거 아냐.”라는 말은 더 포크 크루세더스가 해산기념으로 제작한 300매 한정 앨범의 타이틀명으로서 같은 해 만화 ‘파렴치학원’도 인기를 끌어 유행어가 된 말이다. 멋지다, 죽인다 등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② 시대 상황을 반영한 대사들을 통해서 묘사한다.- 월드컵조선 학교 화장실에서 모토키가 월드컵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1966년 영국 월드컵에서 북한팀이 월드컵 8강에 들며 파란을 일으킨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한일관계“일본은 나가라고 하고, 한국은 돌려보내지 말라고 한다.”라는 대사에서 한일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로 일본에 대한 발언권을 가진 한국은, 기술이나 재산을 가진 재일조선인들을 귀국선에 태워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라고 일본정부에 압력을 가했다.- 이코마 터널“이코마 터널 누가 판 건지 알아!”라는 대사에서 이코마 산은 오사카와 나라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위험하고 가혹했던 이코마 터널공사에 많은 한국인들이 강제 노역을 당했던 시대 상황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대사이다.- 국회의사당 대리석“국회의사당 대리석 어디서 갖고 와서 누가 쌓았는지 알기는 하나!”의 대사에서 일본 국회의사당은 1886년 건설이 계획되어 1936년 준공될 때까지 50년의 세월이 걸려 완성된 건물이다. 준공 당시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했던 국회의사당에는 많은 대리석이 사용되었는데, 대리석 가운데 ‘황용’은 조선산 대리석이었다. 일본에서 조선인들이 얼마나 기여를 하고 희생을 당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