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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의 남자와 괴물 흥행 마케팅적 방향에서의 접근
    왕의 남자 VS 괴물-흥행과 마케팅들어가며한국 영화사에 있어서 천만관객을 돌파한 것은 별로 오래 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영화시장은 스크린쿼터제의 보호와 함께 영화산업의 질적 발전으로 인해 관객동원에 있어서도 예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중 가장 최근에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두 영화 ‘왕의 남자’ 와 ‘괴물’ 은 차례차례 한국 영화의 관객동원 1위 영화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이 두 영화는 장르적 특성에 있어서도 기존의 흥행 영화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각각 사극과 괴물 영화라는, 한국 영화에 있어 취약점으로 여겨졌던 장르를 내세워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두 영화의 어떠한 점이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두 영화를 차근차근 분석해 봄으로써 알 수 있을 것이다.조선 최초의 궁중광대극-‘왕의 남자’왕의 남자는 국내 스크린 수 250개로 상영하기 시작하여 점점 입소문을 타고 그 인기가 가속된 경우이다. 처음 개봉했을 때는 홍보도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단지 이준기라는 남자배우가 아름다운 광대로 나온다는 사실로 이슈가 되어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개봉 1주일 후부터 소문을 타고 점점 인기를 얻게 되어 꾸준한 관객 몰이 끝에 1200만이라는 관객을 동원하였다. 특히 동성애를 소재로 한 점과 화려한 조선시대의 광대극, 혜성처럼 나타난 이준기라는 스타의 존재로 인해 여성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끌게 되고 같은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관람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왕의 남자의 흥행 특징인 입소문 마케팅은 주로 여성들이 많은 인터넷 까페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초기에는 장생과 공길의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으나, 뒤로 갈수록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재미를 알리는 리뷰가 늘어났다. 상영 중후반부에는 왕의 남자를 보기 위해 오프라인 정모를 하기도 하는 등의 활발한 서포터즈가 양산되기도 하였다.나의 경우에는 홍보도 이준기의 ‘예쁜 얼굴’ 에만 맞추어져 있었고, 사람들이 너무 장생과 공길의 사랑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는 것에 질려서 영화를 보러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상영이 거의 끝나갈 때쯤 어머니께서 주변 아주머니들게 왕의 남자가 재미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함께 보러 가자고 하셔서 거의 반 강제로 보게 된 영화이다.기대를 하지 않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영화라는 인상을 받았다. 영화의 두 주인공의 사랑에 관한 것보다도 조선 중기의 광대 생활사와 궁중 연회를 재조명 해 본 부분이 매우 신선했고, 연산군과 장생의 대결도 볼만했다. 결국 이 영화의 주인공은 공길이 아니라 장생이지 않았나 싶다. 공길을 연기한 이준기는 얼굴은 과연 아름다웠지만 그만큼의 연기력이 받쳐주지 않아 조금 안타까웠지만, 탄탄한 조연들의 연기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 줄 수 있었던 것 같다.왕의 남자의 원작은 ‘이’ 라는 연극으로, 2005년 겨울에 다시 한 번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올려지기도 하였다. 원작에서의 주인공은 광대 공길이고, 영화에서보다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공길이 아니라 장생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일반 관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다만 공길의 아름다운 얼굴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아 많은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 이 영화의 흥행포인트였던 것 같다. 내가 영화를 보러 갔던 상영 막바지에는 연인끼리 영화를 보러 온 경우도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은 친구끼리 보러 온 여성 관객이었다. 영화를 몇 번이나 다시 본 듯한 그들의 모습은 특정 계층을 제대로 타겟팅하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흥행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한강, 가족, 그리고-‘괴물’2006년 여름에 등장하여 당분간 깨질 것 같지 않던 ‘왕의 남자’ 1200만 흥행 기록을 가볍게 갈아치워 버린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 작품은 처음부터 흥행이 예고되어 있었던 것과 다름이 없다. ‘살인의 추억’ 으로 이미 뛰어난 역량을 증명해보인 봉준호 감독과 흥행 보증수표와도 같은 주연배우 송강호, 이 두 명의 만남으로 괴물은 충분히 화제성을 띠고 있었다. 한국 괴물영화의 취약점으로 여겨지던 특수효과도 ‘반지의제왕’, ‘킹콩’ 등을 제작한 웨타워크숍과의 작업으로 인해 굉장한 퀄리티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었다. 전체관람가로 극장 진입의 문턱을 완전히 낮추고 한여름 방학 시즌을 노려 개봉한 괴물은 그야말로 굉장한 속도로 관객몰이를 하였다. 상영 스크린 수는 300여개. 한국에 있는 거의 모든 영화관의 대부분의 스크린에 괴물이 걸려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들 괴물을 보길 원했고 송강호의 연기를 보길 원했고 봉준호 감독의 시니컬한 유머를 보길 원했다.나는 이 영화도 별 기대 없이 그냥 친구와 시간 때우기 용으로 한번 볼까 하고 영화관에 들어가서 보게 되었다. 어쩐지 너무 상업적인 냄새가 나서 별로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기 15분 전까지는 정말 영화에 몰입하여 굉장하다는 생각을 하며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주연 배우 네 명의 연기는 고르게 훌륭했고, 카메라와 조명 역시 기존의 드라마식 카메라워크에서 한단계 진일보하여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선사해 주었다. 얼마나 괜찮은지 한번 보자, 하고 생각했던 괴물도 생각보다 훨씬 멋지게 등장하여 용가리와의 비교를 생각조차 못하게 만들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영화의 클라이맥스였던 괴물의 처치 장면에서는 특수효과가 상당히 들떴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동을 해야 하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웨타워크숍이 킹콩을 제작하기 위해서 괴물을 내팽개치고 떠났다는 말이 있기도 한데, 만약 그렇다면 괴물이라는 영화는 그들의 특수효과에 의해 지탱되고 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괴물이다. 중학교 때 창문 밖으로 보인 한강의 괴 생물체를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는 봉준호 감독의 이야기는, 괴물 영화의 주인공인 괴물을 얼마나 잘 살려 내는가가 영화의 핵심임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영화 뒷부분의 괴물이 화면에서 떨어져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에서도 영화평에서도 그다지 다루어지지 않았고, 관객들 역시 침묵의 나선에 휩쓸린 것인지,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을 매우 비웃었을지라도 객관적 리뷰를 하는 곳에서는 영화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다. 물론 나는 이 영화가 매우 잘 만들어졌고, 감독과 연기자와 스탭의 삼박자가 훌륭히 맞물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쩐지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괴물에 있어서는 다소 찜찜한 면을 감출 수 없었다. 최근 이 영화의 괴물이 일본 만화의 표절이라는 시비가 일고 있는데, 이 점에 있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회과학| 2006.12.06| 4페이지| 1,000원| 조회(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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