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형 과제 1: 문화원형 사이트 비판적으로 분석하기-조선시대 기녀문화에 대하여1. ‘기녀’ 라는 명칭에 대하여문화콘텐츠닷컴 사이트에 소개된 조선시대 기녀문화 페이지에서는 가장 첫 번째 목록으로 ‘기녀’ 명칭에 대하여 정의하고 있다. 먼저 이 사이트에 소개된 기녀에 대한 분류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요약할 수 있다.가무의 기능기녀매춘의 기능경기관기 (관청에 소속된 기녀)지방기사기 (창가에 소속된 기녀)기녀란 본래 가무의 기예를 배워 익혀 나라에서 필요할 때에 봉사하던 여인을 일컫는 말로 원칙적으로는 관기만을 가리킨다. 기녀와 유사한 어휘에는 기생, 여기, 가기, 무기, 여악, 예기, 성기, 해어화, 창기, 창부, 창녀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친숙한 어휘는 아마도 기생일 것이다. 본래 기생이라는 단어는 중국에서는 쓰이지 않던 우리식 한자어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기생이란 단어에 대하여 가무적 기능을 떠올리며 사뭇 고상하게 생각했으리라 추측되나 현대인들은 이 단어를 들었을 때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서 성황을 이루었던 매춘적인 기능이 주를 이루던 기녀들을 떠올릴 것이므로 ‘기녀’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이다.물론 현대 사회에서 통용되는 ‘창녀’ 라는 어휘는 조선시대에 행해지던 기녀의 기능을 대변할 수 있는 현대어는 아니다. 그렇다면 현대 사회에서 ‘기녀’와 가장 유사한 어휘는 어떤 것이 있을까? 현대 사회의 ‘텐프로’라는 어휘가 가장 적절할 것이라 생각된다. ‘텐프로’란 본래는 TC 즉 테이블 차지의 10%만을 가계에서 가져가고 나머지 90%를 이득으로 가지는 화류계 여성들을 뜻하는 단어로서 이러한 여성들은 상류층들과 소통할 수 있을 정도의 교양 수준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높은 학력수준과 빼어난 외모는 물론이고 노래나 춤 등 각자의 예능적 특기를 가지고 있다. 많은 화대를 지불하면 그들과 잠자리를 할 수도 있다.그렇다면 ‘텐프로’는 ‘창녀’일까? 이 사이트에서 선택한 ‘기녀’라는 단어와 ‘기생’의 관계가 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창녀는 오로지 잠자리만을 제공하지만 텐프로는 손님과 수준맞은 대화와 예능적 행위들을 함께 제공한다. 즉, 기생은 단순히 매춘 행위만을 한다면 기녀는 비슷한 교양 수준으로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주었던 것이다.그런데 이 사이트에서 초점을 맞춘 ‘기녀’의 엔터테인먼트적인 행위는 기녀가 동시에 갖고 있던 매춘부로서의 기능을 가리고 있다. 오히려 지금의 연예인이나 예술인의 위치에 준한다고 보는 것이다.2. 대표 기녀 10인 선정에 있어서대표 기녀 10인을 선정한 페이지를 보면 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충의’ ‘사랑’ ‘절개’ ‘재예’ ‘헌신’ 이라는 주제로 대표 기녀들을 선정했다. 이는 사이트 개설자의 기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먼저 ‘충의’ 로는 남방의 와 북방의 을 꼽았다. 논개는 임진왜란 당시 왜인의 축하연에서 왜인을 암살하고 순국한 인물이다. 월선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을 도와 공을 세운 인물로 소개되고 있다. ‘사랑’ 에서는 남방의 강아와 북방의 홍랑을 대표 기생으로 꼽는다. 지조를 지키는 열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절개’를 보여준 이로는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강원도 기생 경춘과 살아서 절개를 지킨 평안도 기생 무운이 소개되고 있다. ‘재예’의 예로는 현재에도 유명한 평안도 기생 황진과 전라도 기생 매창을 꼽는다. ‘헌신’으로는 사랑을 뒷바라지 해 성공시킨 자란과 굶주린 제주 백성을 먹여 살린 만덕을 뽑았다.대표기녀 10인으로 선정된 기녀들의 행적을 보면 국가나 국민에게 이로운 일을 하거나 남자에게 정성을 다하였다. 물론 대표기녀로 선정된 이들의 행적은 칭송받거나 후대에 전해질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행실들로 인해 기녀라는 직업 자체가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갖게 만든다. 마치 천민 계급으로 괄시받으면서도 정의로운 일들을 하고 전통적인 가치관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미화된 이미지를 주는 것 같다. 그러한 행동들은 특정 직업군을 대표할 수 있는 행동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가치관과 신념에서 나오는 것인데 이를 기녀라는 직업 전체에 대입시켜서 그들의 활약상 등으로 소개하는 방법은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생각된다.3. 기녀 생활상을 통해서기녀 생활상에 관환 전반적인 안내는 ‘도서관행회’에서 출판된 와, 등을 참고로 이루어지고 있다. 생활 모습 페이지에서는 기녀들의 예능적인 활동들과 기생학교의 모습들에 대한 자료가 소개된다.복식과 장신구 페이지의 안내글을 보면 ‘조선 기녀들은 낮은 신분이었으나 특수한 위치로 인해 사대부의 보호 아래 사치스러운 차림을 마음껏 누렸고, 시와 가무에 능하여 당시의 복식의 유행을 선도하는 여인들이었다’ 라고 쓰여있다. 이 역시 기녀의 엔터테이먼트적 기능을 강조하는 부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안내를 보았을 때 오늘날의 ‘스폰서’ 개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회 상류층들의 자금적인 도움과 사회적인 보호를 받으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영위하고 그 댓가로 데이트나 성관계 등을 상납하는 지금의 스폰서 행위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가 ‘스폰’을 받는 여성들을 아무리 지적, 예능적 기능을 갖추고 외모가 뛰어나다고 한들 동경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따뜻한 시선으로라도 바라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