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의 매너 차이우리의 전통예절은 유교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개인이 지녀야 할 자세, 옷차림에서부터 말씨, 친구와의 교제, 웃어른을 대하는 태도 등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하나하나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엄격한 절차로 규정한다. 그러나 그러한 엄격한 절차 속에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해야하는 도리가 담겨져 있다. 전통예절은 매너의 기초가 되는데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매너가 현대인에게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그러한 매너는 세대가 지날수록 조금씩 변화를 하기 시작했다.어떤 사람이 오랫동안 일본에 살면서 일본인들의 생활방식에 익숙해져 정작 한국에 돌아와서는 매우 당황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열차를 이용하는 일본인들은 빈 도시락 등 자신의 쓰레기를 모두 가지고 내린다. 사용한 좌석에 쓰레기를 남겨 두지 않는 마음에서 다음에 그 좌석을 이용할 사람, 쓰레기 치우는 사람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다. 주택가 골목길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인들은 내 집안이나 나만을 위해 꽃을 가꾸지 않는다. 이웃과 공유하는 골목의 입구며 담장에까지 정성스럽게 신경을 쓴다. 이런 이웃의 조그마한 배려심 때문에 골목도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으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주차문제로 떠들썩하게 시비가 일어나곤 하는 한국의 골목길과는 크게 대조를 이룬다. 기념일에 서로 주고 받는 선물도 그렇다. 일본인들은 선물을 받으면 꼭 자필로 감사엽서를 보낸다. 보낸 사람 입장에서는 선물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또는 받는 사람이 마음에 들어 하는지 궁금해 하게 마련이다. 감사의 엽서 한 장은 이런 궁금증을 풀어 주는 커뮤니케이션의 통로 노릇을 한다. 한국도 한 때는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다. 그러던 것이 산업화와 경제위기의 거센 물결을 헤쳐 나오는 과정에서 따스하고 포근한 생활문화를 잃어버린 채 사람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공간이 자꾸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다. 이런 한국인들의 남을 터 사람들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와 도리를 다하는 것 까지도 포함되는 것이다. 집안과 이웃 그리고 자기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과 서로 인사를 나눈다는 것은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 유지하게 한다. 따라서 인사란 상대방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 거리감이나 어색함을 없애고 서로 친밀하게 해 주는 촉진제로서 인사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인사는 비단 아는 사이뿐 아니라 서로 모르는 사이나 아직 인사가 없는 사이라 하더라도 먼저 청하여 통성명하고 인사를 나누는 것은 실례가 되지 않는다.가령 등산을 할 때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만난사람이건 초면인건 다정한 목소리로 미소를 지여 ‘수고하십니다’라는 말을 서로 나눈다. 정말 아름답고 흐뭇한 일이다. 그런데도 요즘 기업체들에서는 신입 사원을 채용하고 난 뒤 흔히 하는 푸념으로 “학교에서 전문 지식은 고사하고 인사 하나라도 제대로 좀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말들을 한다고 한다. 그만큼 요즘 사람들이 인사할 줄을 모른다는 말이다.인사는 나이가 적은 사람과 많은 사람 간에는 나이 적은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에게 먼저 하는 것이 순서이겠으나, 굳이 나이가 많다고 하여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상대가 먼저 인사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어색한 일이다. 나도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는데 내가 다른 일을 하다 누가 나를 바라본다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리면 선배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을 때가 있었다. 그럼 그때서야 인사를 하고는 하는데 서로 참 어색하다. 그런 점에서는 어느 편이건 먼저 본 쪽에서 인사를 하는 것이 보다 자연스러운 것 같다.인사말은 예절에 맞게 해야 한다. 흔히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를 많이 쓰고 있는데, 근래에는 ‘굿 모닝’ 또는 ‘봉쥬르’, ‘하이(Hi)’ 등 외국어도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인사말도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하고 있다. 몹시 가난하던 시절의 인사말 중에 “진지잡수셨습니까?”가 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 인사말이 꼭 끼니를 거르지나 않았은 아침’이니 ‘좋은 날씨’니 하고 제법 손을 들어 흔들기도 한다. 또 인터넷에서 쓰는 ‘방가방가’ 같은 말도 요즘 세대들에서는 사이버상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 매일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인사를 365일 하는 것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도 조금은 지겹다. 그래서 하루에 하나씩 인사말을 바꿔 가며 쓴다면 인사를 하는 자신도 지루하지 않고, 인사를 듣는 상대에게도 인상 깊은 인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요즘에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까지 하루에 한 가지씩 다른 인사말로 레인보우 인사를 하기도 한다.인사법도 시간이 변하면서 바뀌었는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하여 이에 따르는 인사법도 아침. 점심. 저녁이 다르고, 상봉 . 이별 . 문안 . 안부 등에 각각 인사의 양식이 달랐다. 이 같은 인사법은 요즘에는 서구식 문물의 유입과 함께 많이 생략되었고, 한편 서양식 악수나 포옹 또는 키스 등도 행한다.인사매너만큼이나 전화의 매너도 중요하다. 전에는 공중전화를 많이 사용하여 공공성이 있으므로 용건을 미리 준비하여 짧은 시간 내에 전달하였으나 요즘에는 통신수단이 날로 발달하여 새로운 통신기기가 쓰이게 되면서 공중전화 사용이 줄고 휴대전화 이용이 늘면서 공공장소에서 전화의 매너가 중요하게 되었다. 전화의 매너가 중시되면서 114전화번호안내서비스에서는 첫인사말을 ‘안녕하십니까’에서 ‘사랑합니다 고객님’으로 바꾸어 화제를 몰고 있다. 쌩뚱 맞다는 사람들도 있고, 처음에 다이얼을 잘못 걸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멘트를 바꾸면서 상담전화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졌고 밝아졌다고 한다. 딱딱한 ‘안녕하십니까’ 보다 ‘사랑합니다’가 훨씬 푸근하고 부드러운 것 같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나도 처음에 114에 전화를 걸었을 때 어색하고 느낌이 이상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친숙한 느낌이 들어 참 좋았다. 이런게 요즘에 고객들을 배려하는 새로운 매너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선한 전화매너가 있는 반면에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게 없어지고 순간 굳어버리게 된다. 아무리 자기의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끊어버리는 행동은 서로 불쾌감만을 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전의 경우처럼 서로에게 배려와 편안함을 주는 매너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앞에서 기본적인 매너의 차이에서 말했다면 이번엔 사람들의 생각, 의식이 바뀌면서 세대 간의 다른 매너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바로 데이트 매너이다.전 세대들이 지켜야 하는 데이트 매너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데이트 신청은 남성이 여성에게 하고, 데이트를 신청할 때 남성은 데이트 계획을 알려주면서 청하는 것이 매너이다. 남성이 세 번 계속 여성의 거절을 받으면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는 것이 매너이고, 남성은 약속시간보다 항상 5분 정도 먼저 그 장소에 도착해서 여성을 기다리는 것이 매너이다. 또, 데이트 비용은 남성이 모두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여성은 남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여성을 남성의 리드에 자연스럽게 따라 가고, 남성은 너무 늦지 않게 여성이 집에 귀가하도록 돕는 것이 매너 있는 데이트이다.하지만 요즘 세대들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워서 누가 먼저 데이트를 신청하는지 중요하지 않다. 자기가 좋으면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게 요즘 세대들의 방식이다. 그리고 남성이 먼저 나와서 기다리는 것도 요즘에는 조금 안 맞는 말인 것 같다. 물론 남성이 먼저 나와 기다리면 좋겠지만 사정에 따라서는 무조건 그러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데이트 비용도 마찬가지이다. 요즘에는 서로 부담을 덜 주기 위하여 더치페이를 하여 서로 즐거운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또 데이트 리드는 남성만이 하는 게 아니라 더 좋고 행복한 데이트를 이끌기 위해 서로 리드해 나가는 것이 요즘 세대들의 매너라고 볼 수 있다. 요즘에 인터넷에서는 상황별 데이트매너 7가지가 인기가 있다. 그 중 몇 개만 보면 요즘세대들의 데이트매너와 거의 같다. 레스토랑에서 "오늘은 내가 살테니까 먹고 싶은 걸로 골라봐" 라고 남성이 그런다면 여성은 남성이 한은 남성이 해야 할 역할이라는 점이다. 자기가 주문하고 싶은 음식을 그에게 알려 주어서 웨이터에게 그가 주문하도록 한다. 자신의 의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면서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남성에게 주도권을 주는 것이 매력 있는 여성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남성과 만나기로 했는데 그만 약속시간에 늦었다. 몇 분 정도 늦었을 때 도중에 연락하는 편이 좋을까? 사람에 따라서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의 한도는 다르므로 일괄적으로 잘라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보통은 15분이상 늦어질 경우는 연락을 하는 편이 좋다. 남성이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면 10분 지각이라도 중간에 미리 연락을 해주는 편이 좋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어떤 이유에서든 상대방을 기다리게 했을 때는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사과의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상대방 기분이 풀어 질 때까지 사과를 하고 나서 늦어진 이유를 이야기 하도록 한다. 또 막 도착했을 때의 태도도 중요 포인트가 된다. 늦게 나타나는 사람이 천천히 여유를 부리고 들어오면 기다리던 사람은 더 화가 나게 마련이다. 급하게 달려 들어가는 것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 대한 매너다. 셋째, 식사 후에 남성이 계산대에서 돈을 지불할 때 함께 계산대 근처에 있는 것 보다는 밖에서 기다린다. 자리에서 일어서기전 테이블에서 "같이 계산하자"고 먼저 물어보고 남성이 "괜찮아" 하고 거절하면 계산대 앞에서 멍하니 서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기다린다. 남성이 나오면 "잘 먹었어" 하고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한다. 하지만 여자라고 해서 늘 얻어먹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적어도 세 번에 한번은 여자 쪽에서 계산하도록 하자. 수입이 차이가 많이 난다거나 연령차가 있는 경우는 차를 산다거나 영화를 보여주는 식으로 다른 것을 부담하도록 한다. 넷째, 데이트 코스는 늘 남성이 알아서 하고 있는데 조금은 싫증이 난다.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따로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 데이트란 두 사람 모두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므로 가고 싶은 곳을 제안한다. 단 밤새워서 데이트 코스를 생
아코프병, 조류독감, 그리고 인간의 이윤극대화 논리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관점에서 정리해보시오.우리의 주변에서는 자신의 이윤추구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한 이윤추구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리를 완전히 벗어던진것이다. 양계장 주인은 이윤추구에만 열을 올려 대규모 양계장의 열악한 환경과 닭들로 하여금 식계종이 되도록 강요한다. 협소한 공간에서 한 마리씩 가둬놓고, 제대로 움직일 수도, 환풍도 안되는 곳에서 닭들의 자유를 빼앗고 있다. 거기에다 각종 호르몬제와 항생제가 들어있는 동물성사료와 사료비를 절약하기 위해 대규모 식당에서 나오는 잔반으로 만든 가축용사료를 양계장 주인과 식당 주인의 이윤추구 희생양이 되어 먹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닭들을 식계종으로 전락시키고 조류독감을 발생시크는 결정적인 위험요소를 갖게 된다. 또, 광우병에 걸린 소나 CJD병(야코프병)에 걸린 사람의 뇌를 해부해 보면 뇌세포가 여기저기 파괴되어 공동이 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고 자기종족을 먹이감으로 만드는 인간의 욕심이 소나 사람에게 이러한 병을 안겨준 것 같다. 모든 생물에게는 자유와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인간의 이윤추구를 위한 욕심은 닭에게 나쁜 동물성 사료를 먹이고 자유와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추악하기에 그지없다.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위험사회에 대한 개념을 정의했는데 ‘위험사회’란 발전의 어두운 면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근대화의 어두운 면이 점점 더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온실효과 등으로 인한 지구의 온도상승, 유전자 조작, 유전자 식품 등이 몇 가지 예이다. 위험사회의 부작용은 환경, 자연, 건강에만 관계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제도에도 영향을 준다. 정치나 경제도 불안하다. 따라서 현재 위험사회 개념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한계를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위험사회는 인간의 이윤극대화의 부작용도 한 몫을 했는데 그런 부작용을 해결하는데 국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세계화 시대에 국가는 도전을 받고 있다. 한 국가의 위험이 그 국가 한 곳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위험출현과 관계가 있다. 해결책이 국가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국가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많은 문제들이 국가의 차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조류독감, 사스, 황사 등과 같이 한 나라의 일이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초국가 문제’가 제기된다. 이 초국가는 일반 국가와 협력하여 전 세계적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조류독감, 아코프병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사전에 미리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들의 사육환경과 먹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동물들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줘야 한다. 우리가 만약 지금의 동물들처럼 살게 된다면 우리는 미쳐버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들 입장에서 생각하여 인간이 이윤극대화를 노력하기 보다는 인간이 동물들을 보호하고 아낀다면 우리에게 다가올 재앙을 막을 수 있다.정=미국이 이러한 초국가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벡=아니다. 미국은 강대국이지만 초국가는 아니다. 미국은 주권이양 문제에는 각별히 까다로운 나라이다. 국제회의에서 보면 전지구적 문제, 환경문제 등에 관하여 적극적으로 나서는 나라들이 있다. 이들 나라가 초국가의 기초를 수립하고 다른 국가들과 역할 분담을 해나가는 것이 순리다.정=한국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한국도 1990년대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등 중대한 인재를 겪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1997년 11월의 금융위기에 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당신의 위험사회 이론에 비추어 볼 때 금융위기도 위험사회의 산물로 보는가.벡=나는 그것을 `세계적 위험사회'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이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도전이다. 우리는 세계경제의 위험이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보아야 한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우리가 이미 본 위험성이 다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원자력위험, 기술위험, 금융위험 등이다. 나는 이것을 `경제 체르노빌'이라 부른다.정=나는 이것이 새로운 형태의 위험사회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적 요소뿐 아니라 국제 통화질서에도 원인이 있다. 또 희생자는 주로 경제적 소외층이며 따라서 일종의 `위험계급'이 형성된다. 당신의 주장은 위험사회가 계급과는 상관이 없으며 다만 상황의 문제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점은 어떻게 보는가.벡=계급문제에 관해서 당신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러한 위험은 새로운 형태의 사회계급을 생산한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재래식 계급이 아니라 초국가적 개념으로 보는 계급이다. 그러나 누가 패자인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물론 경제적으로 소외받는 층이 가장 고통스럽지만 엘리트도 패자가 될 수 있다. 일종의 부메랑 효과라는 것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금융위기를 경제 체르노빌이라고 했는데 이 문제에서는 책임자가 누구인지도 알 수가 없다. 따라서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며, 그것은 체르노빌 원자로보다 더 어려운 위험이라고 볼 수 있다.정=위험사회의 해결책으로 `성찰적'(reflexive) 근대성을 제안하고 있는데 성찰적이라는 말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벡=성찰적 근대성이라는 말은 어려운 말이다. 따라서 오해가 많다. 이에 관하여 두가지 설명을 하겠다. 하나는 성찰적이라는 말이 반드시 자각적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성찰적 근대화는 그것에 관하여 국민이 알려고 하지 않더라도 일어나는 것이다. 둘째는, 성찰적 근대화는 두가지 근대성을 구별하는 것이다. 제1차 근대화와 새로운 근대화를 구별해야 한다. 제1차 근대화는 산업사회, 집단적 정체성, 민족국가, 노동사회 등을 그 특징으로 한다. 이 제1차 근대성은 예측하지 못한 결과에 의하여 약화되면서 새로운 근대성(새시대 또는 근대성의 새단계)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 실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알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 우리 뮌헨대학에서는 이 새로운 근대성의 개념설정을 위하여 애쓰고 있다. 성찰적 근대화도 그런 노력의 하나다.
이순신 장군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쉽 차이에 대해서 정리하시오.이순신과 박정희의 리더십 차이 첫 번째는 충. 효사상의 차이이다. 이순신이 목숨을 받쳐 실천한 ‘충’은 국가와 백성을 향한 조건 없는 자기희생이었다. 충(忠)이라는 글자는 가운데 중(中)에 마음 심(心)을 합쳐 한 글자로 만든 것으로서, 사람의 마음이 한가운데 있어야하고 어느 한편으로 치우쳐서 안 된다는 뜻이다. 이순신은 그러한 충을 실천하였다. 그에 반해 박정희가 생각한 ‘충’은 자신의 권력에 대한 절대 복종의 요구였다. 지금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주권재민의 사상은 민주정치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정희는 독재정권과 영구집권을 위해 국가폭력을 행사하여 나라의 주인을 자기 자신이라고 하였다.또, ‘효(孝)’란 부모를 섬기는 것을 말하는데 그것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양신(養身)이고, 또 하나는 양지(養志)이다. 그리고 나라에 충성하는 것이 곧 효도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단지 자기 부모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할 일을 다하는 것이 두 번째 효도라는 것이다. 이순신의 ‘효’사상은 한마디로 부모님을 섬기고 그리워하며, 나라에 충성하며 효를 실천하였다. 그러나 박정희가 내세웠던 ‘효’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에 철저히 순종해야 한다는 개념이었다. 가정에서 가장인 아버지의 말씀을 잘 따라야만 효자가 될 수 있듯이, 국부인 대통령의 지시에 절대 복종하는 것이 국민의 도리라고 간주하는 것이 박정희 버전의 ‘효’사상이었다. 박정희의 독재정권과 영구집권은 그의 잘못된 충. 효 사상에서 온 게 아닐까 생각한다.두 번째, 이순신에게는 지역차별, 지역 이기주의는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 국가와 백성만이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박정희는 이순신을 존경하고 배우려고 했다면 제대로 배워야만 했다. 박정희 시대에는 특정 지역출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경제개발과 엘리트를 채우는 데서 지역간 격차, 선거에서의 정치적 동원 등의 형태로 지역 균열이 생기면서 ‘지역감정’이란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도 이 시기였다. 박정희는 비호남출신을 인격적으로 편견에 기초해 챙기면서 호남출신을 기피했다. 또 영남권에 경부선,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터미널 등 영남권에 관심을 줌으로써 영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권을 재집권하고자 했던 박정희의 권위주의적 욕심이었다. 박정희는 군사정권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쟁영웅에 대하여 호의적으로 나가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이순신이었다. 세종로에 이순신 동상이 들어선 것도 이 때의 일이었다. 하지만 박정희는 성웅 이순신의 모습을 이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박정희가 이순신을 숭상한 행위는 이순신에게는 결과적으로 되려 해가 되는 것 같다. 물론 이순신과 박정희의 비슷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박정희가 이순신을 성웅으로 받들었던 것은 의심해봐야 할 것 같다. 만약 박정희가 정말로 이순신에게 감동하고 존경했다면 박정희는 국가폭력이 아닌 독립운동에 나섰어야 맞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