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시조>>1. 줄거리① 어려서 부모를 여윈 고죽은 영남의 유생이자 서화의 대가인 석담 선생에게 글씨와 그림을 배우며 성장한다. 서도(書道)에 있어서 고매한 세계인 도(道)를 중시한 석담은 예술가적인 재기가 뛰어난 고죽의 서화를 내심 아끼면서도 못마땅해하고, 고죽 역시 스승에 대한 사모와 원망의 상반된 감정 사이에서 방황한다. 고죽은 스승과는 달리 보편적 원리로서의 도를 인정하지 않고, 한 인간의 삶과 마찬가지로 서예 역시 독특하게 추구되어야 할 상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석담이 운명한 뒤, 고죽은 서예가 다른 무엇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보고, 독자적 예술 세계를 추구해 간다. 중년의 나이에 스승과 대립하기도 했던 고죽은 스승이 죽은 후에 스승이 자기를 총애했음을 알게 되고, 죽음에 임박하여 자신이 평생에 걸쳐 그려 낸 서화를 모두 불태운다. 그리고 그 불꽃에서 자기 부정의 예술혼인 금시조가 날아가는 환상을 보고 죽음을 맞는다.② 죽음을 앞둔 서예가 고죽은 유년 시절을 회상한다. 고죽은 5, 6세 되던 해 아버지를 여의고 숙부의 손에서 자랐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고죽의 아버지는 천 석 재산을 유람과 주색잡기로 탕진하고 끝내는 건강까지 상해 서른 몇에 요절한 한량이었다. 더구나 어머니는 자식을 버리고 개가를 해버렸다고 한다. 숙부 또한 고죽이 열 살 되던 해, 그를 남의 손에 맡겨버리고 상해로 독립 운동을 떠난다. 숙부가 고죽을 부탁한 사람은 유명한 서예가 석담 선생이었는데 그는 숙부와 동문이요 오랜 지기로, 퇴계의 학통을 이었다는 영남 명유의 후예였다. 선생은 당시 뛰어난 서예가로 추앙받고 있었고 수하에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집안도 넉넉해서 고죽 하나 거둬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고죽을 거두어주기는 하되, 다른 문하생들처럼 서예를 가르쳐주지 않으려 한 점이다. 오히려 고죽을 신식학교에 보내 새로운 학문을 배우도록 했다.그러나 고죽은 신학문보다는 석담의 서예 쪽에 더 마음이 끌렸다. 어깨너머로 글씨를 배우고 석담 몰래 글씨를 써보던 고죽은 심지어 석담의 집안 살림까지도 도맡아 하며 서예를 배우고자 한다. 고죽은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재주가 뛰어나서 어깨너머로 배운 솜씨가 이미 온 동네의 인정을 받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석담은 이렇게 재주가 승한 아이는 오히려 염려가 된다고 한사코 제자 삼기를 꺼려했다. 심지어는 왠지 악연이라며 고죽을 내치기까지 했다. 우여곡절 끝에 고죽을 문하에 받아들여 가르치지만 따뜻한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 고죽은 이런 스승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해서 몇 번이나 스승의 곁을 떠나지만 결국에는 다시 돌아오게 된다.고죽은 스승을 떠나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재주를 뽐내기도 하고 부호의 지원을 받아 풍족한 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늘 스승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스승 또한 겉으로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 제자의 재주를 아끼고 있었다. 정신적 가치를 전달하는 도구로써의 예술을 추구했던 스승과 예술 그 자체를 추구했던 고죽은 서로 예술관이 달라서 어쩔 수 없이 대립할 수밖에 없었지만, 서로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스승은 유언으로 제자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고죽 또한 그 유지를 받드는 것으로 석담에 대한 애증을 풀고 화해를 이루어냈다. 그 이후 고죽은 스승 못지않게 저명한 서예가가 되어 수많은 작품들을 남긴다. 또한, 오로지 서예, 즉 예술만을 추구했기에 자신의 가족을 돌보지 않아 결국 부인에게 버림을 받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경제력이 갖추어진 다음에는 자식을 돌보는 일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금까지 자신이 그린 그림과 글씨들을 사모으며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다.이는 스승이 말한 최고의 예술 경지, 즉 금시조를 완성시키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그러나 일평생 자신이 완성해 놓은 예술 작품들은 엄격한 기준으로 다시 평가해 보면 어딘가 부족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고죽은 마지막 순간 자신의 모든 작품들을 불살라버린다. 예술의 최고 경지에 도달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거기에 못 미침을 깨달았기에 금시조는 이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가 쌓아온 모든 명성과 헛된 가치들을 버리는 이 순간, 고죽은 예술의 최고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자신을 버리는 이런 행위는 모든 거짓과 세속적인 평가들을 버리고 예술 그 자체로만 존재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깨달음이 있었기에 고죽은 금시조의 환상을 볼 수 있었고 편안히 마지막 숨을 거둘 수 있었다.-> 분량 봐서 둘중에 하나 택해요~^-^3. 등장인물 :* 석담 : 고죽의 스승. 뛰어난 서예가로 어린 고죽을 거두어 주고 문하생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제자의 승한 재기가 진정한 예술을 창조해내지 못한다고 판단하여 그를 혹독하게 다룬다. 예술이란 작품의 예술적 가치보다는 정신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고죽 : 명성을 얻고 있는 서예가. 죽을 날이 가까워오자 자신의 작품들을 모두 거둬들여 불태운다. 스승 석담에 대해 애증이 많았고, 스승을 비판하며 예술을 위한 예술관, 즉 자신의 생각을 고집해왔다. 그러나 나중에는 스승의 예술관을 이해하게 된다.4. 작품해설1981년